주현절 1주(주님의 수세일, 2020년 1월 12일 주일) 예배준비 노트
“내가 그를 좋아한다”(마태복음 3:17)
[성서일과 4본문]
(이사야서 42:1-9)
1. “나의 종을 보아라. 그는 내가 붙들어 주는 사람이다. 내가 택한 사람, 내가 마음으로 기뻐하는 사람이다. 내가 그에게 나의 영을 주었으니, 그가 뭇 민족에게 공의를 베풀 것이다.
2. 그는 소리치거나 목소리를 높이지 않으며, 거리에서는 그 소리가 들리지 않게 할 것이다.
3. 그는 상한 갈대를 꺾지 않으며, 꺼져 가는 등불을 끄지 않으며, 진리로 공의를 베풀 것이다.
4. 그는 쇠하지 않으며, 낙담하지 않으며, 끝내 세상에 공의를 세울 것이니, 먼 나라에서도 그의 가르침을 받기를 간절히 기다릴 것이다.”
5. 하나님께서 하늘을 창조하여 펴시고, 땅을 만드시고, 거기에 사는 온갖 것을 만드셨다. 땅 위에 사는 백성에게 생명을 주시고, 땅 위에 걸어다니는 사람들에게 목숨을 주셨다. 주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6. “나 주가 의를 이루려고 너를 불렀다. 내가 너의 손을 붙들어 주고, 너를 지켜 주어서, 너를 백성의 언약과 이방의 빛이 되게 할 것이니,
7. 네가 눈먼 사람의 눈을 뜨게 하고, 감옥에 갇힌 사람을 이끌어 내고, 어두운 영창에 갇힌 이를 풀어 줄 것이다.
8. 나는 주다. 이것이 나의 이름이다. 나는, 내가 받을 영광을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지 않고, 내가 받을 찬양을 우상들에게 양보하지 않는다.
9. 전에 예고한 일들이 다 이루어졌다. 이제 내가 새로 일어날 일들을 예고한다. 그 일들이 일어나기 전에, 내가 너희에게 일러준다.”
(시편 29)
1. 하나님을 모시는 권능 있는 자들아, 영광과 권능을 주님께 돌려드리고 또 돌려드려라.
2. 그 이름에 어울리는 영광을 주님께 돌려드려라. 거룩한 옷을 입고 주님 앞에 꿇어 엎드려라.
3. 주님의 목소리가 물 위로 울려 퍼진다. 영광의 하나님이 우렛소리로 말씀하신다. 주님께서 큰물을 치신다.
4. 주님의 목소리는 힘이 있고, 주님의 목소리는 위엄이 넘친다.
5. 주님께서 목소리로 백향목을 쩌개고, 레바논의 백향목을 쩌개신다.
6. 레바논 산맥을 송아지처럼 뛰놀게 하시고, 시룐 산을 들송아지처럼 날뛰게 하신다.
7. 주님의 목소리에 불꽃이 튀긴다.
8. 주님의 목소리가 광야를 흔드시고, 주님께서 가데스 광야를 뒤흔드신다.
9. 주님의 목소리가, 암사슴을 놀래켜 낙태하게 하고, 우거진 숲조차 벌거숭이로 만드시니, 그분의 성전에 모인 사람들이 하나같이, “영광!” 하고 외치는구나.
10. 주님께서 범람하는 홍수를 정복하신다. 주님께서 영원토록 왕으로 다스리신다.
11. 주님은 당신을 따르는 백성에게 힘을 주신다. 주님은 당신을 따르는 백성에게 평화의 복을 내리신다.
(사도행전 10:34-43)
34. 베드로가 입을 열어 말하였다. “나는 참으로,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외모로 가리지 아니하시는 분이시고,
35.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의를 행하는 사람은 그가 어느 민족에 속하여 있든지, 다 받아 주신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36.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씀을 보내셨는데, 곧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평화를 전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만민의 주님이십니다.
37. 여러분이 아시는 대로, 이 일은 요한의 세례 사역이 끝난 뒤에, 갈릴리에서 시작하여서, 온 유대 지방에서 이루어졌습니다.
38. 하나님께서 나사렛 예수에게 성령과 능력을 부어 주셨습니다. 이 예수는 두루 다니시면서 선한 일을 행하시고, 마귀에게 억눌린 사람들을 모두 고쳐 주셨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그와 함께 하셨기 때문입니다.
39. 우리는 예수께서 유대 지방과 예루살렘에서 행하신 모든 일의 증인입니다. 사람들이 그를 나무에 달아 죽였지만,
40. 하나님께서 그를 사흗날에 살리시고, 나타나 보이게 해주셨습니다.
41. 그를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게 하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미리 택하여 주신 증인인 우리에게 나타나게 하셨습니다. 그가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아나신 뒤에, 우리는 그와 함께 먹기도 하고 마시기도 하였습니다.
42. 이 예수께서 우리에게 명하시기를, 하나님께서 자기를 살아 있는 사람들과 죽은 사람들의 심판자로 정하신 것을 사람들에게 선포하고 증언하라고 하셨습니다.
43. 이 예수를 두고 모든 예언자가 증언하기를,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든지 그의 이름으로 죄 사함을 받는다고 하였습니다.”
(마태복음 3:13-17)
13. 그 때에 예수께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려고, 갈릴리를 떠나 요단강으로 요한을 찾아가셨다.
14. 그러나 요한은 “내가 선생님께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선생님께서 내게 오셨습니까?” 하고 말하면서 말렸다.
15.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지금은 그렇게 하도록 하십시오. 이렇게 하여, 우리가 모든 의를 이루는 것이 옳습니다.” 그제서야 요한이 허락하였다.
16. 예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곧 물에서 올라오셨다. 그 때에 하늘이 열렸다. 그는 하나님의 영이 비둘기 같이 내려와 자기 위에 오는 것을 보셨다.
17. 그리고 하늘에서 소리가 나기를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다. 내가 그를 좋아한다” 하였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이어주는 끈은 ‘주님의 목소리(말씀)’입니다.
그 목소리에 담긴 내용은,
구약(공의를 세우시는 분), 시편(평화를 이루시는 분, 11),
서신서(평화를 전하시는 분, 36), 복음서(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아드님) 등입니다.
구약, “목소리를 높이지 않으며” (이사야서 42:2)
시편, “목소리가 광야를 흔드시고” (시편 29:8)
서신서, “말씀을 보내셨는데” (사도행전 10:36)
복음서, “하늘에서 소리가 나기를” (마태복음 3:17)
오늘 요절은, “내가 그를 좋아한다 (내 기뻐하는 자라)”입니다. (마태복음 3:17)
[구약과 시편본문 정리 (이사야서 42:1-9, 시편 29)]
오늘 구약본문의 소제목은 ‘주님의 종’입니다.
둘째 이사야(40-55)의 앞부분인 오늘 본문의 중심인물은 <하나님의 종>인데
이는 53장과 더불어 메시아 예수님을 가리키는 것으로 봅니다.
“내가 마음으로 기뻐하는 사람”(1)은 오늘 복음서본문인 마태복음 3:17절과 통합니다.
(17절의 개역개정 번역이 특히 그러합니다)
이 종을 통하여 새 일(9)을 이루실텐데
이를 위해 하나님의 종에게 성령을 주시어서(1)
(이는 오늘 서신서38절, 복음서16절과 통합니다)
하나님의 공의를 세우십니다.
하나님의 종을 보내신 목적이 “공의”를 세우시려함이라는 사실이 얼마나 중요한지
4번이나 반복하여 말씀하십니다.(1,3,4,6)
그런데 공의를 세우는 과정이 우리 상식처럼 무서운 심판이 아니라,
약한 것들을 꺾거나 끄지 않고 말씀(“진리”)으로 다독이며 위로하시는 듯한데(2-3)
그런 부드러운 인애로 “끝내 세상에 공의를” 세우십니다.(4)
이는 바빌론 포로생활 중인 절망한 백성을 향한 말씀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과거 그들의 배신에도 불구하고,
결코 내 백성을 버리지 않으시리라 다짐하시는 구절이(8)
매우 강렬합니다.
오늘 시편본문의 소제목은 ‘폭풍 속 주님의 음성’입니다.
이 시편의 배경에는 이스라엘 주변 가나안 세계의 여러 사상과 그 신들이 깔려 있는데
이들을 “권능 있는 자들”(1)로 묘사하며 하나님의 시중꾼으로 삼습니다.
그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천둥(우레)의 신의 그 요란한 소리를 단번에 묻어버릴 듯
어마어마한 목소리를 가지신 분이라고 시인은 하나님을 다양하게 묘사하고,(3-9)
그럼에도 그 목소리의 내용은 무서운 심판이 아니라,
어리석은 백성을 다독이며 사랑으로 가르치는 말씀입니다.(11)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정리 (사도행전 10:34-43 / 마태복음 3:13-17)]
오늘 서신서본문의 소제목은 ‘베드로가 고넬료의 집에서 설교하다’입니다.
오늘 본문 앞에서 베드로는, 하늘 음성과(13, 15) 성령의 음성을 듣고,(19-20)
이어서 고넬료의 보고(30-33)를 받은 뒤에 세계관이 바뀝니다.
그리하여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만 국한하지 않는 공정한 심판자이심을 깨닫고
예수그리스도가 만민의 구주이심을 선언합니다.(36, 43)
예수님은, 성령을 받아 마귀에게 억눌린 자들을 하나님의 능력으로 해방하시고,(38)
그렇게 하나님의 평화를 이루신 분이라고 전합니다.(36)
오늘 복음서본문의 소제목은 ‘예수께서 세례를 받으시다’입니다.
세례란 <다가오는 하나님의 통치 앞에 전적으로 굴복하여
하나님의 뜻을 완전히 이루는 삶의 시작>입니다.
예수께서 이를 온몸으로 보이신 것입니다.
나아가 예수께서 요한에게 세례 받으심으로,
백성을 향하신 하나님의 약속, 그 끈끈하고 단단한 하나 됨의 역사가 본격화 됩니다.
또한 그 과정에 성부성자성령의 하나 되심이 엿보입니다.(16-17)
(이상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 해설 일부 참조)
[정리]
주현절은 주님의 인애(仁愛, 헤세드)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계절입니다.
주현절은 말로만 사랑이 아니라,
그 사랑의 언약을 주님 몸소 실천하여 백성과 온몸으로 연대하시는 날입니다.
오늘 본문에는 그러한 주님의 마음이 구구절절 잘 드러납니다.
주현절 첫 주일, 즉 주님께서 세례 받으신 것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오늘,
그날 하늘 문 여시고 들려주신 성부하나님의 목소리를 다시 듣습니다.
“내가 그를 좋아한다.” (마태복음 3:17)
이 말씀을 개역개정성경은 “내 기뻐하는 자”라고 번역합니다.
마침 오늘 구약본문 1절의, “내가 마음으로 기뻐하는 사람” 때문에
오늘 구약본문이 마치,
오늘 복음서 저 짧은 아버지 음성의 원문처럼 느껴집니다.
주님께서 사람에게 세례 받으심으로 사람들과 하나 되기 시작하시듯,
하나님 사랑의 언약을 꽃피우기 위하여 그리 낮추어 사귐을 시작하시듯,
우리도 지금보다 나를 더 낮추어 너그럽고 부드러이 이웃과 사귐으로
나날이 주님 기뻐하시는 자로 무럭무럭 자라가는 계절입니다.
[나머지]
* 주현절에 대하여
공현절, 현현절이라고도 불리는 주현절은, 초대교회 시절부터 부활절, 성령강림절과 더불어 3대 절기로 매우 중요한 절기였습니다. 뒤에 성탄절이 제정되면서 조금 축소되었고, 특히 한국 개신교회들은 주현절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있지만, 주현절은 주님의 공생애 기간 동안 보여주셨던 힘찬 천국사역들을 기억하고 기념하며 되새기는 매우 중요한 절기입니다. 주현절을 두고 교회들은 두 가지 면에서 각각 두 종류로 나뉩니다.
먼저 천주교회처럼 동방박사 방문 때부터 (예수께서) 이미 공적으로(주님으로) 나타나셨다고 보는 입장, 그리고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실 때부터 주님으로 드러나셨다고 보는 나머지 교회들의 입장입니다. 이 두 가지 입장은, 1월 6일 주현절을 동방박사 방문 기념일로, 그 직후 주일을 주님의 수세일로 기념하는 식으로 정리되었습니다.
또 하나 주현절에 대한 두 가지 입장이 있습니다.
주현절(1월 6일), 그리고 주현절 첫째 주일만 절기의미를 부여하고, 그 뒤 (사순절 전까지) 이어지는 주일들은 주현절기와 무관한 비절기 주일들(연중주일, 일반주일 등으)로 부르며 주현절의 주제(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입장이 있습니다. 반면에, 주현절 마지막 주일까지 주현절의 주제에 입각해서 본문을 보려고 애쓰는 입장의 교회들도 있습니다. 저는 계간 『성실문화』를 통해 후자의 입장으로 본문들을 묵상하고 그렇게 예배를 준비하는 편입니다.
** 예수님 세례받으심의 의미
‘예수께서 세례 받으실 때 주님으로 나타났다는 것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물속에 들어가 오래 숨어 계시다가 “짜잔∼”하고 나타나신 것이 아닙니다.
물속에 들어갔다 나오시면서, 그동안 변장했던 그 위장크림이 벗겨진 게 아닙니다.
물속에 들어갔다 나오시면서, 인성(人性)이 씻기어지고 신성(神性)이 더 드러나신 것도 아닙니다.
오직, 낮추시고 낮추셔서 죄인들과 더불어 세례 받으심으로 “모든 의를” 이루신 것입니다.(15절)
이게 알맹이입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지금은 그렇게 하도록 하여라. 이렇게 하여, 우리가 모든 의를 이루는 것이 옳다." 그제서야 요한이 허락하였다.(마태 3:15)
이 구절은 마태복음이 기술한 예수님의 첫 말씀이십니다. 즉, 예수님 공생애 사역의 기본이 되는 말씀으로 보입니다.(독일성서공회판 성경해설) 이 “모든 의”를 요약하자면, 낮추시고 또 낮추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낮추시는 목적이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연대’입니다.(독일성서공회판 성경해설) 그 연대는 먼저 사람과의 연대입니다. 낮추고 또 낮추시어 마리아의 몸을 빌어 구유 안에 태어나신 성육신 순간부터 이미 그 연대는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연대는 하나님과의 연대입니다. 오늘 16, 17절에, 성경에서 유일하게 성부, 성자, 성령 삼위 하나님께서 한 자리에 등장하여 연대하시는 모습이 나옵니다. 이후로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공생애 내내 늘 낮은 자들과 연대하시고 지극히 높으신 그분과 연대하셨습니다. 달리 표현하자면, 끊임없이 관계하고 소통하신 것입니다. 상한 갈대, 꺼져가는 등불, 눈먼 사람, 옥에 갇힌 사람, 어두운 영창에 갇힌 사람들과 관계하고 소통하신 것입니다. 그렇게 “모든 의”를 이루어 가신 것입니다.(이사 42:6, 7 / 마태 3:15)
(※ 예전에 올린 것을 다듬어 다시 올립니다)
[말씀동시] 순종 연습 (김현서 지음. 세움교회 청년부. 「성실문화」101호)
예수님이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셨듯
하나님의 아들임에 순종을 하셨듯
나도 주님 앞에 순종하고 싶어
이 작은 내 믿음을 보여드리고 싶어
말씀 따라 한 걸음
또 한 걸음 걸어가네
오늘 다시 넘어져도 포기하지 않을래요
주님 내가 넘어져도 지켜보아 주세요
주님 사랑해요
또 사랑해요
[말씀시조] 고넬료 일가친척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101호)
고넬료 일가친척 친지들이 모인 곳에
베드로 입을 열어 부활예수 증거하네
온누리 만민의 주님 주 예수의 큰 평화
[말씀서예] 사도행전 10:36 (오요섭 작품. 「성실문화」101호)
[말씀노래] 시편 29 (그 목소리 놀라웁다) (이정훈 작사, 이석훈 작곡. 「성실문화」101호)
[본문] (시편 29)
[노랫말]
1. 하나님을 모시는 자 권능 있는 사람들아, 영광과 큰 권능을 주님께 돌리어라
주님의 목소리가 위엄 있고 힘이 있다, 영광의 주 하나님 그 목소리 놀라웁다
2. 주님의 목소리가 물 위로 울려퍼져, 레바논의 백향목을 쩌개고 쩌개신다
시룐산과 레바논 산 송아지처럼 뛰게하는, 영광의 주 하나님 그 목소리 놀라웁다
3. 주님의 목소리에 불꽃이 뛰어놀고, 가데스 저 광야가 세차게 흔들린다
암사슴이 조산하고 밀림이 벗겨진다, 영광의 주 하나님 그 목소리 놀라웁다
4. 주님께서 영원토록 왕으로 다스린다, 범람하는 큰 홍수를 주께서 정복한다
당신을 따르는 자 힘주시고 복주신다, 평화의 복 내리시는 그 목소리 놀라웁다
[해설]
시편본문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다듬고, 성실문화 동인이며 찬양사역자이신 이석훈 목사가 곡을 붙였다.
[악보] 시편 29 (이정훈 작사, 이석훈 작곡)
[시편 송서(誦書)] 시편 29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101호)
(※ 전래자장가 가락, 즉 천자문독송 가락으로)
1. 너희 권능 있는 자들아 영광과 능력을 여호와께 돌리고 돌릴지어다
2. 여호와께 그의 이름에 합당한 영광을 돌리며 거룩한 옷을 입고 여호와께 예배할지어다
3. 여호와의 소리가 물 위에 있도다 영광의 하나님이 우렛소리를 내시니 여호와는 많은 물 위에 계시도다
4. 여호와의-- 소리-가--, (소리가) 힘 있음이--여--,
여호와의-- 소리-가--, (여호와-의- 소리가) 위엄차도다-∼,
5. 여호와의-- 소리-가--, 백향목을-- 꺾으심-이-여--,
여호와께-서 레바논 백향목, (백향목-)을- 꺾-어 부수시-도-다--∼
6. 그 나무를 송아지 같이 뛰게 하심이여 레바논과 시룐으로 들송아지 같이 뛰게 하시도다
7. 여호와의 소리가 화염을 가르시도다
8. 여호와의-- 소리-가--, 광야를 진-동하심-이여-,
여호와께-서 가데스 광야를, 진-동 (진-동)시키시도다-∼
9. 여호와의 소리가 암사슴을 낙태하게 하시고 삼림을 말갛게 벗기시니 그의 성전에서 그의 모든 것들이 말하기를 영광이라 하도다
10. 여호와께-서 홍-수 때에-, 좌-정하-셨음이-여--,
여호와께-서 영원하도록-, 왕으로 좌-정하시-도다-∼
[다함께]
11.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 (백-성-)에게 힘-을 주심-이여-,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 (백-성-)에게 평강의 복을 주시리-∼로∿다∼∥
[말씀동화] 아빠의 사랑문자
옛날옛날 한옛날에, 호랑이가 떡국 떡 썰다가 말랑말랑 인절미 썰던 시절 이야기예요.
구리 토박이 갑돌이가 덕소에서 전학 온 을숙이에게 농담을 합니다.
“떡소에서는 설날 떡국 두 그릇씩 먹는다며?”
을숙이는 대답대신 갑돌이에게 역공합니다.
“나 구리 와서 코 막고 살다 비염 걸린 거 아느냐?”
갑돌이 눈이 가늘어지며 다시 한마디 합니다.
“그럼 고구려는 최고로 구린 나라였게?”
곁에서 듣고 있던 병삼이가 끼어듭니다.
“얘들아 진짜 구린 게 뭔지 아냐? 우리 아빠 문자야. 봐라, 또 문자 왔다.”
갑돌이와 을숙이가 동그랗게 병삼이 휴대폰을 들여다봅니다.
거기 짤막한 아빠문자가 반짝입니다.
“지금 어디냐?”
둘째가라면 서러울 휴대폰쟁이지만,
병삼이는 아빠 문자 때문에 종종 휴대폰이 싫습니다.
게임을 방해하는 아빠 문자를 멈추려면 답 문자가 길어야 합니다.
지금 어디 있다고만 답하면 절대 안 됩니다.
어디서 누구랑 뭐하고 있는지 최대한 구체적이어야 합니다.
병삼이 아빠는 외아들 병삼이를 애지중지합니다.
마흔다섯 살에 낳은 처음이자 마지막 자식이라 그런가 봅니다.
오늘도 우리 아들 어디서 누구랑 뭐하고 있는지,
점심은 뭐 먹었는지, 맛있었는지, 누구랑 먹었는지 궁금해서 길게 문자 찍다가
다 지우고 그냥 짤막하게 보냅니다.
“지금 어디냐?”
조금 있다가 저녁이면 다시 만날 거지만,
그래도 아빠는 병삼이가 늘 궁금합니다.
그래서 늘 틈만 나면 전화하다가, 어느 날 문득 영상통화로 걸었다가
병삼이가 질겁하는 바람에 그 뒤로 늘 문자만 주고받습니다.
병삼이 아빠는 문득 돌아가신 아버지가 떠오릅니다.
강원도 두메산골에 사시던 아버지도
서울로 유학 간 외아들이 잘 지내는지 매우 궁금하셨을 겁니다.
휴대전화도 없고 이메일도 없던 시절이라 더하셨을 겁니다.
“더 자주 연락드렸어야 했어!”
병삼이 아빠는 오늘따라 아버지가 몹시 그립습니다.
아버지가 그리워 문득 하늘을 봅니다.
파란 하늘에 둥그스름 하얀 구름이 딱 아버지 얼굴 같습니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다. 내가 그를 좋아한다”(마태복음 3:17)
어제 예배 때 들은 이 성경말씀이 병삼이 아빠 가슴에 쑥 들어왔습니다.
그리운 외아들을 향해 외치신 하늘 아버지 목소리!
30년을 하루같이 그리던 내 아들 예수가 보고 싶어서
하늘 문을 활짝 열고 그 마음 비둘기처럼 내리시다,
참지 못하고 외치신 것만 같은 그 음성입니다.
병삼이 아빠는 그 말씀 듣는 순간 가슴이 뭉클해서
곁에 앉은 병삼이 손을 꼭 잡았습니다.
그리고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을 잠깐 했는데,
오늘 다시 아버지가 갑절이나 그립고 사무치게 그리운 겁니다.
하늘을 다시 올려다보니 아버지 구름은 어느새 사라지고 없습니다.
이렇게 빨리 내 곁을 떠나실 줄을 왜 몰랐을까?
문득 주기도문 노래 첫 구절을 흥얼거리며
하늘 아버지가 그리운 예수님 마음을 느낍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그러다 문득 병삼이 아빠는 병삼이에게 다시 문자를 보냅니다.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다. 내가 너를 좋아한다.”(마가복음 1:11)
사랑하는 아들 예수를 향한 하늘아버지의 이 말씀이,
마치 돌아가신 내 아버지의 사랑문자처럼 느껴진 걸까?
“띠롱∼”
병삼이 휴대폰에서 문자 수신음이 울리자마자
병삼이는 물론 갑돌이랑 을숙이까지 눈이 동그래집니다.
문자 내용을 읽으며 보름달 여섯 개가 둥실 떠오릅니다.
“전혀 구리지 않아!”
갑돌이가 중얼거리자 을숙이도 따라합니다.
“맞아. 향기롭고 고소해. 인절미보다 더 고소해!”
병삼이 휴대폰 아빠문자 덕분에 세 친구의 마음이 동그래집니다.
병삼이 아빠 사랑문자로 구리 온 고을이 향기롭고 고소해집니다.
[이정훈 지음. 2020년 1월 11일 토요일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