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문화 응용하기/본문묵상

대림절 2주(2019년 12월 8일 주일) 예배준비 노트

서무천사 2019. 12. 6. 08:50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마태복음 3:2)

 

[성서일과 4본문]

(이사야서 11:1-10)

1. 이새의 줄기에서 한 싹이 나며 그 뿌리에서 한 가지가 자라서 열매를 맺는다.

2. 주님의 영이 그에게 내려오신다. 지혜와 총명의 영, 모략과 권능의 영, 지식과 주님을 경외하게 하는 영이 그에게 내려오시니,

3. 그는 주님을 경외하는 것을 즐거움으로 삼는다. 그는 눈에 보이는 대로만 재판하지 않으며, 귀에 들리는 대로만 판결하지 않는다.

4. 가난한 사람들을 공의로 재판하고, 세상에서 억눌린 사람들을 바르게 논죄한다. 그가 하는 말은 몽둥이가 되어 잔인한 자를 치고, 그가 내리는 선고는 사악한 자를 사형에 처한다.

5. 그는 정의로 허리를 동여매고 성실로 그의 몸의 띠를 삼는다.

6. 그 때에는, 이리가 어린 양과 함께 살며, 표범이 새끼 염소와 함께 누우며, 송아지와 새끼 사자와 살진 짐승이 함께 풀을 뜯고, 어린 아이가 그것들을 이끌고 다닌다.

7. 암소와 곰이 서로 벗이 되며, 그것들의 새끼가 함께 눕고, 사자가 소처럼 풀을 먹는다.

8. 젖먹는 아이가 독사의 구멍 곁에서 장난하고, 젖뗀 아이가 살무사의 굴에 손을 넣는다.

9. “나의 거룩한 산 모든 곳에서, 서로 해치거나 파괴하는 일이 없다.” 물이 바다를 채우듯, 주님을 아는 지식이 땅에 가득하기 때문이다.

10. 그 날이 오면, 이새의 뿌리에서 한 싹이 나서, 만민의 깃발로 세워질 것이며, 민족들이 그를 찾아 모여들어서, 그가 있는 곳이 영광스럽게 될 것이다.

 

(시편 72:1-7, 18-19)

1. 하나님, 왕에게 주님의 판단력을 주시고 왕의 아들에게 주님의 의를 내려 주셔서,

2. 왕이 주님의 백성을 정의로 판결할 수 있게 하시고, 주님의 불쌍한 백성을 공의로 판결할 수 있게 해주십시오.

3. 왕이 의를 이루면 산들이 백성에게 평화를 안겨 주며, 언덕들이 백성에게 정의를 가져다 줄 것입니다.

4. 왕이 불쌍한 백성을 공정하게 판결하도록 해주시며, 가난한 백성을 구하게 해주시며 억압하는 자들을 꺾게 해주십시오.

5. 해가 닳도록, 달이 닳도록, 영원무궁 하도록, 그들이 왕을 두려워하게 해주십시오.

6. 왕이 백성에게 풀밭에 내리는 비처럼, 땅에 떨어지는 단비처럼 되게 해주십시오.

7. 그가 다스리는 동안, 정의가 꽃을 피우게 해주시고, 저 달이 다 닳도록 평화가 넘치게 해주십시오.

18. 홀로 놀라운 일을 하시는 분, 이스라엘의 하나님, 주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19. 영광스러운 그 이름을 영원토록 찬송합니다. 그 영광을 온 땅에 가득 채워 주십시오. 아멘, 아멘.

 

(로마서 15:4-13)

4. 무엇이든지 전에 기록한 것은, 우리에게 교훈을 주려고 한 것이며, 성경이 주는 인내와 위로로써, 우리로 하여금 소망을 가지게 하려고 한 것입니다.

5. 인내심과 위로를 주시는 하나님께서, 여러분이 그리스도 예수를 본받아 같은 생각을 품게 하시고,

6. 한 마음과 한 입으로 하나님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해주시기를 빕니다.

7.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시려고 여러분을 받아들이신 것과 같이, 여러분도 서로 받아들이십시오.

8. 내가 말하는 것은 이러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하나님의 진실하심을 드러내시려고 할례를 받은 사람의 종이 되셨으니, 그것은 하나님께서 조상에게 주신 약속들을 확증하시고,

9. 이방 사람들도 긍휼히 여기심을 받아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시려고 한 것입니다. 기록된 바 "그러므로 내가 이방 사람들 가운데서 주님께 찬양을 드리며, 주님의 이름을 찬미합니다" 한 것과 같습니다.

10. 이방 사람들아, 주님의 백성과 함께 즐거워하여라하였으며,

11. 모든 이방 사람들은 주님을 찬양하여라. 모든 백성들아, 주님을 찬양하여라하였습니다.

12. 그리고 이사야가 말하기를 이새의 뿌리에서 싹이 나서 이방 사람을 다스릴 이가 일어날 것이니, 이방 사람은 그에게 소망을 둘 것이다하였습니다.

13. 소망을 주시는 하나님께서, 믿음에서 오는 모든 기쁨과 평화를 여러분에게 충만하게 주셔서, 성령의 능력으로, 소망이 여러분에게 차고 넘치기를 바랍니다.

 

(마태복음 3:1-12)

1. 그 무렵에 세례자 요한이 나타나서, 유대 광야에서 선포하여

2. 말하기를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하였다.

3. 이 사람을 두고 예언자 이사야는 이렇게 말하였다.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가 있다. ‘너희는 주님의 길을 예비하고, 그의 길을 곧게 하여라.’”

4. 요한은 낙타 털 옷을 입고, 허리에는 가죽 띠를 띠었다. 그의 식물은 메뚜기와 들꿀이었다.

5. 그 때에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요단 강 부근 사람들이 다 요한에게로 나아가서,

6. 자기들의 죄를 자백하며, 요단강에서 그에게 세례를 받았다.

7. 요한은 많은 바리새파 사람과 사두개파 사람들이 세례를 받으러 오는 것을 보고, 그들에게 말하였다. “독사의 자식들아, 누가 너희에게 닥쳐올 징벌을 피하라고 일러주더냐?

8. 회개에 알맞은 열매를 맺어라.

9. 그리고 너희는 속으로 주제넘게 아브라함이 우리 조상이다하고 말할 생각을 하지 말아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나님께서는 이 돌들로도 아브라함의 자손을 만드실 수 있다.

10. 도끼를 이미 나무뿌리에 갖다 놓았으니,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 나무는 다 찍어서, 불 속에 던지실 것이다.

11. 나는 너희를 회개시키려고 물로 세례를 준다. 내 뒤에 오시는 분은 나보다 더 능력이 있는 분이시다. 나는 그의 신을 들고 다닐 자격조차 없다. 그는 너희에게 성령과 불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

12. 그는 손에 키를 들고 있으니, 타작마당을 깨끗이 하여, 알곡은 곳간에 모아들이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우실 것이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이어주는 끈은 하나님의 약속, 공정한 심판입니다.

 

구약, “그는 눈에 보이는 대로만 재판하지 않으며” (이사야서 11:3)

시편, “공정하게 판결하도록 해주시며” (시편 72:4)

서신서, “이방사람은 그에게 소망을 둘 것이다” (로마서 15:12)

복음서, “그는 손에 키를 들고 있으니” (마태복음 3:12)

 

오늘 요절은,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입니다. (마태복음 3:2)

 

 

[구약과 시편본문 정리 (이사야서 11:1-10, 시편 72:1-7, 18-19)]

오늘 구약본문소제목은 평화로운 메시아 왕국입니다.

이제 베인 나무 꼴로 다윗왕조가 끝장날 텐데

그 그루터기(=“줄기”)에서 새싹이 날 것입니다.

그 새싹은 새로운 왕으로서, 하나님을 경외하는(2,3) 공의로운 왕입니다.

 

마치 허리 맨살에 늘 두르는 띠처럼,

하나님의 속성인 공의와 성실(진실)이 몸에 배어있는 그는,

늘 공정하게 심판함으로 평화세상을 이룰 것입니다.(6-9)

이는 이방민족을 포함하고(10) 온 피조세계에 이를 기쁜 소식입니다.(6-9)

 

오늘 시편본문소제목은 평화의 왕과 그의 나라입니다.

이 시편은 유다 임금 대관식에 어울릴 노래입니다.

이 시편에 드러난 왕의 모습은 백성이 꿈꾸는 왕,

하나님을 닮아 늘 공정한 심판을 할 수 있는 왕입니다.

 

이는 곧 메시아의 모습이며,

그 메시아 오시기를 염원하는 마음이 이 시에 가득합니다.

메시아의 공정한 심판은 평화세상을 이룰 것입니다.(3,7)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정리 (로마서 15:4-13 / 마태복음 3:1-12)]

오늘 서신서본문 소제목은 믿음이 약한 사람과 강한 사람입니다.

예수님께서 자신을 비우고 하나님께 순종하여 그 영광 드러내신 것 본받아,

믿음이 든든한 사람은 자신을 낮추어 약한 사람을 받아들임이 마땅합니다.

 

이러한 그리스도의 도는 이방인에게도 관통하리라고 이사야가 예언하였고(12)

성령께서 도우시면

그 약속 지키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이

이방인들 안에 든든한 소망으로 피어날 것입니다.(4,12,13)

 

오늘 복음서본문소제목은 세례자 요한의 전도입니다.

세례자 요한이 복음의 정수, 즉 천국이 가까움을 전합니다.

그러니 회개의 세례”(1:4, 3:3)를 베풉니다.

회개해야 마지막 날, 공정과 성실로 심판하실 예수님 앞에(12) 바로 설 것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종교적 기득권자들을 강하게 나무라며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촉구하는 것은(8),

그들이 논리에 논리를 더하여 세운 묵은 틀에 안주해온 사람들이기에

그 틀을 깨고 각성하기 위해 더 강한 회개, 진정한 회개가 필요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상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해설 일부 참조)

 

 

[정리]

대림절 2주 본문말씀에는 유달리 예언자의 말씀이 눈에 띕니다.

구약과 서신서, 복음서에 두루 이사야서의 말씀이 들어있습니다.

이사야는 마지막 심판의 주 예수님이 오실 것을, 그리고

그 길을 미리 닦을 세례자 요한의 출현까지 예언합니다.

 

그분은 하나님의 본성, 즉 공정하고 진실(성실)하심을 빼어 닮아

그렇게 공정하고 진실하게 판결하실 심판의 주입니다.

그 마지막 심판은 참으로 거칠고 단호할 것입니다.

특히 복음서 10절과 12절의 도끼”, “꺼지지 않는 불이 그것을 예고합니다.

 

그러니 그 마지막 심판의 자리에 다리가 떨려 주저앉지 않고 바로 설 수 있도록

회개의 기회가 주어진 것입니다.

그러니 천국이 가까웠음과, 그러니 회개하라는 외침은

참으로 복음이 아닐 수 없습니다.

 

너도나도 진실한 회개, 열매 있는 회개의 과정에서

이 땅은 점점 평화세상으로 변해갈 것입니다.

인간세와 자연계 두루 샘솟는 평화의 기운!

그것이 바로 우리의 회개열매일 것입니다.

 

문득, 부쩍 늘어난 네티즌들 사이의 개독타령이

독사의 자식, 바리새파 사두개파라고 외치는

21세기 요한의 음성처럼 들리는 것이

과연 지나친 비약일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러고 보니 지금이 바로

한국교회가 너도나도 누구라도 반드시 결실해야 할 회개에 알맞은 열매”(8),

즉 우리 땅, 우리 민족,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 샘솟을 평화의 샘을

좀 더 진실하고 성실하게 찾고 이루어야할 대림절,

하늘나라가 부쩍 가까워진 것을 소스라치게 깨달을 때입니다.

 

 

[나머지]

* 창조질서가 회복된 세상은 어떤 세상인가?

약육강식(弱肉强食)이 사라진 나눔의 세상입니다.(이사 11:68)

, 강한 곳에서 약한 곳으로, 많은 곳에서 적은 곳으로,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물처럼 흐르는 세상입니다.(로마 15:1-6)

서로 받아들이는 세상입니다.(로마 15:7)

회개하고 회개의 열매맺는 일입니다.(마태 3:2,8,11)

(회개에는 때가 있습니다. 때를 놓치면 낭패입니다. 그분 오셔서 타작마당을 깨끗하게 하시기 전에, 즉 추수를 완성하시기 전에 회개해야 합니다.(마태 3:12) 오늘 우리는 앞에서 세 가지 회개의 길을 보았습니다. 나보다 약한 자를 먹잇감으로 보지 말고, 오히려 주님 모시듯 약한 자에게 내 것을 나눠주고, 나와 다른 이질적인 자를 받아들이는 일입니다. 이것이 바로 오늘 대림절 2주 본문말씀이 주시는 구체적인 회개의 방향, 회개의 길입니다.)

창조질서가 회복된 세상은, 참 평화세상입니다.

 

** 강한 곳에서 약한 곳으로,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물처럼 흐르는 평화세상(로마 15:1-6)

하나님은 세상을 균형 있게 창조하셨습니다. 우주의 질서는 많은 곳에서 적은 곳으로, 풍족한 곳에서 부족한 곳으로 흐르도록 창조되었습니다. 이것이 창조질서입니다. 기압도 그렇습니다. 고기압과 저기압 차이나면 고기압에서 저기압으로 기운이 흐릅니다. 즉 바람이 불게 되는 것입니다. 물도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릅니다. 이러한 흐름은 균형을 잡기 위한 것이며, 이 흐름이 세상을 움직이게 하고 발전시키는 힘의 근원이 됩니다. 나에게 넉넉한 것을, 없는 사람들에게 흐르게 하는 것이 창조의 질서요, 우리가 사는 이 세계를 평화롭고 균형 있게 만들어가는 지혜라는 말입니다.(하늘양식2013.12.5. 포천교회 엄상현 목사) 비록 지금 내가 넉넉하지 않고 조금 부족하게 살아도, 사는 게 빡빡해도, 그런데 나보다 더 없어서 힘들어하는 이가 눈에 보일 때 어찌해야 합니까? 그럴 때도 창조질서의 원리는 똑 같습니다. 비록 나도 넉넉하지 않지만, 나보다 더 적은 이에게 흘러가야 균형이, 즉 평화가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래야, 그렇게 내가 비어야, 내가 낮아져야 또 새로운 바람이, 새로운 기운이 내게로 불어와 내가 채워지는 것입니다. 이 얼마나 신나는 창조질서의 신비입니까? 이것이 하나님나라의 원리요, [()]처럼 흐르는[()] (), 하나님의 법, 즉 하나님의 약속입니다.

(예전에 올린 것을 조금 다듬어 다시 올립니다)

 

 

 

 

 

[말씀동시] 회개 (노진순 지음. 시냇물교회 성가대원. 성실문화101)

가로수에 있는 잎들이

아름답게 옷을 갈아입는 계절

 

난 오늘 주님께

회개의 기도를 드리네

 

주님을 부르던 거룩한 입술이

이웃을 험담하고 미워하는 입술이 되었네

 

나의 실수와 허점은 작게 보이고

상대의 실수와 허점은 크게만 보이네

 

이웃을 미워하고 험담하는 입술대신

그를 위해 기도하는 입술이 되게 하소서

 

 

 

 

[말씀시조] 이새의 뿌리에서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101)

이새의 뿌리에서 싹이 나니 소망 있네

성령이 도우시니 이방사람 소망 있네

서로를 받아들여라 그리스도 본받아

 

 

 

 

[말씀서예] 로마서 15:7 (오요섭 작품. 성실문화101)

 

 

 

 

 

[시편노래] 시편 72:1-7, 18-19 (공의를 내리소서) (이정훈 작사, 이석훈 작곡. 성실문화101)

[본문] (시편 72:1-7, 18-19)

[노랫말]

1. 주님의 판단력과 공의를 내리소서, 왕에게 아들에게 주님의 의 내리소서

주님의 백성들을 불쌍한 백성들을, 공의로 판결하게 주님의 의 내리소서

2. 왕이 의를 이룰 때에 온 산에 평화의 샘, 언덕마다 정의의 꽃 백성들이 춤추리니

약한 자 가난한 자 백성들이 활짝 웃게, 용기와 공정한 맘 왕에게 내리소서

3. 꽃처럼 단비처럼 백성에게 내리는 왕, 해와 달이 다 닳도록 정의 평화 꽃피우리

놀라워라 주 하나님 그 이름을 높이 찬양, 주의 이름 주의 영광 온누리에 아멘아멘

 

[해설]

시편본문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다듬고, 성실문화 동인이며 찬양사역자이신 이석훈 목사가 곡을 붙였다.

 

[악보] 시편 72:1-7, 18-19 (이정훈 작사, 이석훈 작곡)

 

 

 

 

[시편 송서(誦書)] 시편 72:1-7, 18-19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101)

(전래자장가 가락, 즉 천자문독송 가락으로)

 

1. 하나님이여- -의 판단력을--, 왕에--- 주시---,

---- 공의---, -아들에-- 주소---

 

2. 그가 주의 백성을 공의로 재판하며 주의 가난한 자를 정의로 재판하리니

3. 의로 말미암아 산들이 백성에게 평강을 주며 작은 산들도 그리하리로다

 

4. ---- 가난한 백성의, 억울함을-- 풀어- 주며-,

궁핍한 자-자손을 구원하--, --하는 -를 꺾으리로다-

 

5. 그들이 해가 있을 동안에도 주를 두려워하며 달이 있을 동안에도 대대로 그리하리로다

6. 그는 벤 풀 위에 내리는 비 같이, 땅을 적시는 소낙비 같이 내리리니

7. 그의 날에 의인이 흥왕하여 평강의 풍성함이 달이 다할 때까지 이르리로다

 

18. -로 기이한 일들---, 행하시-- 여호와 하나---,

-- 이스라엘의- 하나---, (하나님)-- 찬송-하며-

 

[다함께]

19. -- -화로운- 이름-(()), 영원히 찬송할지어---,

-- -에 그-의 영광이, 충만할지어다 아-∼∥

 

 

 

 

[말씀동화] 땅꾼 소녀 초롱이의 노래

 

옛날옛날 한옛날에, 호랑이가 늙은 독사에게 틀니 끼워주던 시절 이야기예요.

 

초롱이는 땅꾼입니다.

땅꾼은 뱀을 잡는 사람인데요,

초롱이는 보기 드문 소녀땅꾼입니다.

교회에서 성경공부 하다가 뱀이 너무 미워지는 바람에 땅꾼이 되어버렸죠.

 

첫 사람 아담과 하와를 에덴동산에서 쫓겨나게 만든 게 바로 뱀이래요.

사람이 원래 하나님이랑 되게 친했는데

하나님이랑 헤어지게 만든 게 바로 뱀이라서

초롱이는 뱀을 되게 미워하는 거래요.

 

여자가 만만하냐?”

 

초롱이는 뱀이 아담보다 하와를 딱 찍어서 꼬드긴 걸 알고 나니까

그래서 뱀이 더 밉습니다.

그래서 뱀을 잡아 바구니에 넣을 때마다 늘 이렇게 말합니다.

 

너는 묵비권을 행사할 권리가 없다.”

 

무슨 흉악범 체포 현장이나 되는 것처럼,

무슨 수갑이라도 채우는 것 마냥,

초롱이는 오늘도 비장의 무기, 싸리 빗자루로 뱀을 꾹 눌러 꼼짝달싹 못하게 만든 뒤에

특수 장갑을 낀 손으로 뱀의 머리를 잡아 바구니에 처넣으며 그렇게 종알거립니다.

 

 

초롱이가 애독하는 성경구절,

뱀 잡으러 산에 갈 때마다 늘 감정을 실어 소리 높여 읊조리는 구절은

마태복음 1234절의 예수님 말씀입니다.

 

독사의 자식들아! 너희가 악한데, 어떻게 선한 것을 말할 수 있겠느냐? 마음에 가득 찬 것을 입으로 말하는 법이다.”(마태복음 12:34)

 

이 구절을 읽을 때마다 초롱이는 종종 이런 생각이 들곤 합니다.

 

역시 예수님도 독사를 미워하신 게 틀림없다니까!”

 

그런데 어제부터 초롱이의 애독말씀이 하나 더 늘었어요.

바로 어제 교회에서 배운 마태복음 37-8절 말씀입니다.

 

“...독사의 자식들아, 누가 너희에게 닥쳐올 징벌을 피하라고 일러주더냐? 회개에 알맞은 열매를 맺어라.”(마태복음 3:7-8)

 

세례자 요한이 바리새파와 사두개파 사람들을 야단치는 말씀입니다.

목사님 같은 종교지도자들을 이렇게 혼쭐내는 걸 보면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처럼 기운이 센 분인가 봐요.

 

뱀을, 특히 독사를 저렇게 미워하시는 걸 보니, 예수님이랑 세례자 요한이 만약 한국에서 사셨다면 나처럼 땅꾼이 되셨겠지?”

 

 

그런데 또 하나의 말씀, 설교 뒷부분 말씀에

초롱이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눈이 가늘어집니다.

이사야서 118절 말씀입니다.

 

젖 먹는 아이가 독사의 구멍 곁에서 장난하고, 젖 뗀 아이가 살무사의 굴에 손을 넣는다.”(이사야서 11:8)

 

뱀을 철천지원수처럼 여기는 초롱이에게

뱀도 자연의 일부라나 뭐라나?

언젠가 산에서 만난 산림보호사 아줌마아저씨들 그 말씀이

늘 마음에 걸리던 차여서 이사야서 말씀이 더 마음에 걸리나 봐요.

 

이사야 예언자의 말씀은 예수님이랑 세례자 요한이랑 좀 다른데?? 뭐지?’

 

독사는 무조건 체포해서 사형에 처해야 할 흉악범이요

독극물 투성이 위험천만인줄만 알았는데,

젖먹이처럼 어린아이들이 어울려도 될 만큼 안전하고 평화로운 녀석이라니?

한참 갸웃거리던 초롱이는 목사님 설교를 들으며 조금씩 고개를 끄덕입니다.

 

이건 아재개그 비슷한 건데요, 신학교 다닐 때 별명이 독사인 교수님이 계셨어요. 고등학교 때 선생님 중에 미친개라는 별명은 있었어도, 독사는 없었는데, 무슨 신학교 교수가 독사라니...? 그랬죠. 알고 보니, 신약성경의 독사(δόξα)는 그리스 말로 영광이라는 뜻이네? 우리말이랑 발음은 똑같은데 뜻은 완전 반대죠?”

 

 

그게 다가 아니었어요.

목사님이 그러시는데, 이사야서 11장 말씀은

평화세상을 미리 보여주는 말씀이래요.

 

평화세상은 원래 에덴동산처럼 사람이 뱀을 잡지 않고, 뱀도 사람을 물지 않는

창조질서가 회복된 천국 같은 세상이고요,

그래서 세례자 요한도 예수님도 회개하라고,

첫 사람이 뱀의 유혹에 넘어간, 온갖 탐욕을 씻어내라고,

그래야 평화세상이 온다고, 천국이 온다고 하신 거래요.

 

내가 성경을 한쪽만 알고 뱀을 너무 미워했나봐. 그런데 젖먹이 어린애도 뱀을 어루만질 수 있는 세상은 과연 어떤 세상일까?’

 

마치 초롱이의 속마음을 아신 듯 목사님은 또 이렇게 말씀하셨죠.

 

뱀 같고 독사 같은 바리새파 사두개파 사람들 가운데도 회개한 사람이 있었겠죠? 그래서 오늘 사도바울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했어요.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시려고 여러분을 받아들이신 것과 같이, 여러분도 서로 받아들이십시오.’(로마서 15:7)”

 

하나님말씀 들은 우리 마을 독사킬러 초롱이의 눈이 초롱초롱 빛나더니

드디어 초롱이는

소녀땅꾼 노릇을 그만두기로 결심했어요.

 

그 대신 독사 같이 못된 사람조차 회개하여 우리나라가 평화세상이 될 수 있도록,

예수님처럼 정확하게, 진실하고 성실하게 참과 거짓을 판결할 수 있는

재판관이 되고 싶은 꿈까지 생겼죠.

 

그런 참된 판사가 되려는 꿈을 품고 공부를 시작하면서

초롱이는 목청 높여 어제 배운 시편노래를 부릅니다.

 

그가 다스리는 동안, 정의가 꽃을 피우게 해주시고, 저 달이 다 닳도록 평화가 넘치게 해주십시오.”(시편 72:7)

 

[이정훈 지음. 2019127일 토요일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