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절(왕국절 7주, 창조절 6주 - 세계성찬주일, 2019년 10월 6일 주일) 예배준비 노트
“우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누가복음 17:10)
[성서일과 4본문]
(예레미야 애가 1:1-6)
1. 아, 슬프다. 예전에는 사람들로 그렇게 붐비더니, 이제는 이 도성이 어찌 이리 적막한가! 예전에는 뭇 나라 가운데 으뜸이더니 이제는 과부의 신세가 되고, 예전에는 모든 나라 가운데 여왕이더니 이제는 종의 신세가 되었구나.
2. 이 도성이 여인처럼 밤새도록 서러워 통곡하니, 뺨에 눈물 마를 날 없고, 예전에 이 여인을 사랑하던 남자 가운데 그를 위로하여 주는 남자 하나도 없으니, 친구는 모두 그를 배반하여 원수가 되었는가!
3. 유다가 고통과 고된 노역에 시달리더니, 이제는 사로잡혀 뭇 나라에 흩어져서 쉴 곳을 찾지 못하는데, 뒤쫓는 모든 자들이 막다른 골목에서 그를 덮쳐 잡는구나.
4. 시온으로 가는 길이 이렇게 쓸쓸하다니! 명절이 되었는데도 순례자가 없고, 시온 성으로 들어가는 모든 문에도 인적이 끊어지니, 제사장들은 탄식하고, 처녀들은 슬픔에 잠겼구나. 시온이 이렇게 괴로움을 겪는구나.
5. 대적들이 우두머리가 되고, 원수들이 번영한다. 허물이 많다고, 주님께서 그에게 고통을 주셨다. 아이들마저 원수들이 보는 앞에서 사로잡혀 끌려갔다.
6. 도성 시온이 누리던 모든 영광이 사라지고, 지도자들은 뜯을 풀을 찾지 못한 사슴처럼 되어서, 뒤쫓는 자들에게 힘 한 번 못쓴 채 달아나고 말았구나.
(시편 137)
1. 우리가 바빌론의 강변 곳곳에 앉아서, 시온을 생각하면서 울었다.
2. 그 강변 버드나무 가지에 우리의 수금을 걸어 두었더니,
3. 우리를 사로잡아 온 자들이 거기에서 우리에게 노래를 청하고, 우리를 짓밟아 끌고 온 자들이 저희들 흥을 돋우어 주기를 요구하며, 시온의 노래 한 가락을 저희들을 위해 불러 보라고 하는구나.
4. 우리가 어찌 이방 땅에서 주님의 노래를 부를 수 있으랴.
5. 예루살렘아, 내가 너를 잊는다면, 내 오른손아, 너는 말라비틀어져 버려라.
6. 내가 너를 기억하지 않는다면, 내가 너 예루살렘을 내가 가장 기뻐하는 것보다도 더 기뻐하지 않는다면, 내 혀야, 너는 내 입천장에 붙어 버려라.
7. 주님, 예루살렘이 무너지던 그 날에, 에돔 사람이 하던 말, “헐어 버려라, 헐어 버려라. 그 기초가 드러나도록 헐어 버려라” 하던 그 말을 기억하여 주십시오.
8. 멸망할 바빌론 도성아, 네가 우리에게 입힌 해를 그대로 너에게 되갚는 사람에게, 복이 있을 것이다.
9. 네 어린 아이들을 바위에다가 메어치는 사람에게 복이 있을 것이다.
(디모데후서 1:1-14)
1. 하나님의 뜻으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약속을 따라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가 된 나 바울이,
2. 사랑하는 아들 디모데에게 이 편지를 씁니다. 하나님 아버지와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께서 내려주시는 은혜와 자비와 평화가 그대에게 있기를 빕니다.
3. 나는 밤낮으로 기도를 할 때에 끊임없이 그대를 기억하면서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나는 조상들을 본받아 깨끗한 양심으로 하나님을 섬깁니다.
4. 나는 그대의 눈물을 기억하면서, 그대를 보기를 원합니다. 그대를 만나봄으로 나는 기쁨이 충만해지고 싶습니다.
5. 나는 그대 속에 있는 거짓 없는 믿음을 기억합니다. 그 믿음은 먼저 그대의 외할머니 로이스와 어머니 유니게 속에 깃들여 있었는데, 그것이 그대 속에도 깃들여 있음을 나는 확신합니다.
6. 이런 이유로 나는 그대를 일깨워서, 그대가, 나의 안수로 말미암아, 그대 속에 간직하고 있는 하나님의 은사에 다시 불을 붙이게 하려고 합니다.
7.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비겁함의 영을 주신 것이 아니라, 능력과 사랑과 절제의 영을 주셨습니다.
8. 그러므로 그대는 우리 주님에 대하여 증언하는 일이나 주님을 위하여 갇힌 몸이 된 나를 부끄러워하지 말고, 하나님의 능력을 힘입어 복음을 위하여 고난을 함께 겪으십시오.
9.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해 주시고, 거룩한 부르심으로 불러주셨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행실을 따라 하신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계획과 은혜를 따라 하신 것입니다. 이 은혜는 영원 전에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에게 주신 것인데,
10. 이제는 우리 구주 그리스도 예수께서 나타나심으로 환히 드러났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죽음을 폐하시고, 복음으로 생명과 썩지 않음을 환히 보이셨습니다.
11. 나는 이 복음을 전하는 선포자와 사도와 교사로 임명을 받았습니다.
12. 그러므로 나는 이런 고난을 당하면서도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나는, 내가 믿어 온 분을 잘 알고 있고, 또 내가 맡은 것을 그분이 그 날까지 지켜 주실 수 있음을 확신합니다.
13. 그대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과 사랑으로 나에게서 들은 건전한 말씀을 본보기로 삼고,
14. 우리 안에 살고 계시는 성령으로 말미암아 그 맡은 바 선한 것을 지키십시오.
(누가복음 17:5-10)
5. 사도들이 주님께 말하였다. “우리에게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
6.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에게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이 뽕나무더러 ‘뽑혀서, 바다에 심기어라’ 하면, 그대로 될 것이다.”
7. “너희 가운데서 누구에게 밭을 갈거나, 양을 치는 종이 있다고 하자. 그 종이 들에서 돌아올 때에 ‘어서 와서, 식탁에 앉아라’ 하고 그에게 말할 사람이 어디에 있겠느냐?
8. 오히려 그에게 말하기를 ‘너는 내가 먹을 것을 준비하여라. 내가 먹고 마시는 동안에, 너는 허리를 동이고 시중을 들어라. 그런 다음에야, 먹고 마셔라’ 하지 않겠느냐?
9. 그 종이 명령한 대로 하였다고 해서, 주인이 그에게 고마워하겠느냐?
10. 이와 같이, 너희도 명령을 받은 대로 다 하고 나서 ‘우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우리는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하여라.”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이어주는 공동 주제는, ‘낮은 자리에서’입니다.
구약, “도성 시온이 누리던 모든 영광이 사라지고” (예레미야애가 1:6)
시편, “예루살렘이 무너지던 그 날에” (시편 137:7)
서신서, “복음을 위하여 고난을 함께 겪으십시오” (디모데후서 1:8)
복음서,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누가복음 17:6)
오늘 요절은, “우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누가복음 17:10)입니다.
[구약과 시편본문 정리 (예레미야애가 1:1-6, 시편 137)]
오늘 구약본문의 소제목은 ‘예루살렘의 슬픔’입니다.
본문은 예루살렘 도성의 몰락을 슬피 노래합니다.
아마 주전 597년경 바빌론 1차 포로 때와,
10년 뒤 2차 포로 때 상황이 겹쳐 보입니다.
특히 2절은, 동맹정책의 허무함을 드러내며
이는 오늘 시편본문인 137:7절의 에돔을 연상시킵니다.(애가 4:21-22 참조)
최악의 상황, 사방이 꽉 막혀 오직 하늘만 바랄 상황에 이르렀으니
이제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다시 살아날 것입니다.
오늘 시편본문의 소제목은 ‘바빌론 포로민들의 탄원’입니다.
이 탄원시는 예루살렘 파괴 뒤 바빌론 포로들의 밑바닥 상황을 잘 보여줍니다.
예루살렘에 대한 그리움에 이어서(5-6), 슬픔과 분노의 감정으로
예루살렘도성과 바빌론도성을 차례로 노래합니다.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정리 (디모데후서 1:1-14, 누가복음 17:5-10)]
오늘 서신서 본문의 소제목은 ‘복음에 충성함’입니다.
우리 모두 죽음권세로부터 해방된 참 생명세상을 누리게 하시려고
예수님께서 오셨고(성육신, 10) 다시 오시리라는(재림, 12) 복음!
이 복음을 위하여 고난을 마다하지 않는 바울이(8),
디모데의 믿음과(5) 그의 은사(직무, 6)를 강력하게 불러일으킵니다.
오늘 복음서본문의 소제목은 ‘...믿음, 종의 도리’입니다.
믿음을 더하여 달라는 사도들의 요구에, 예수님께서
믿음이란 많고 적음의 문제가 아니라 있고 없음의 문제라는 점을 보이십니다.
말하자면 믿음이란 양자택일의 문제인 것입니다.
뒤이어지는 종의 도리에 대한 말씀과 이어서 볼 때,
믿음이란 주인이신 주님의 명에 절대 순종의 경지라 할 것입니다.
(순종과 불순종의 중간, 게으른 순종, 애매한 순종이란 없습니다.)
이에 대한 뽕나무 예화 역시 우연찮게도 주인의 명령과 종의 순종의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 상황을 좀 더 깊이 들여다보면,
내가 믿음으로 선포할 때 그 선포의 주체가 내가 아닌 주님이시며,
이에 뽕나무조차 절대 순종하는 신비가 보입니다.
여기서, 믿음이란 주님과 나 사이의 지극한 관계,
단순히 주인과 종 사이의 명령과 복종의 경지가 아니라
강렬한 신뢰와 사랑의 친교에 바탕한 일심동체의 경지임이 보입니다.
그리고 이런 경지는 내가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승승장구할 때가 아니라
예수님처럼 바울처럼 가장 낮은 지경까지 내려갈 때 맛볼 수 있을 경지입니다.
(이상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 해설 일부 참조)
[정리]
구약과 시편본문의 상황은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낮은 자리입니다.
사방이 막혔을 때 오직 하늘만 바라볼 수밖에 없는 자리입니다.
하나님말씀을 까맣게 잊고 우상숭배만 일삼던 불순종의 삶에
그제야 가느다란 믿음의 싹이 돋아나기 시작할 것입니다.
서신서본문의 바울은 옥에 갇힌 고난의 상황입니다.(8)
예수님께서 사도들에게 보이신 믿음의 경지인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 역시 극소(極小)의 상황입니다.
종의 도리를 보이신 상황 또한 이중삼중 노동에 지친 상황입니다.
내가 가진 작은 편리욕구조차, 아주 작은 교만의 씨조차 바닥난 낮은 자리에서
나의 참 주인, 내 생명의 주인이 보이기 시작하는 법입니다.
그렇게 내 탐욕의 찌꺼기까지 다 걷어낸 뒤에야
믿음의 우물, ‘그 말씀’에 대한 신뢰가 맑게 차오르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제 우리는 승승장구만 꿈꾸지 말고,
지금 낮은 자리에서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을 일으켜
“우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오직 주님만 드러내는 길을 갈 일입니다.
[나머지]
* 순명(順命)에 대하여
이번 성서일과 4본문을 읽으면서 복음서를 중심으로 믿음, 순명(順命)에 대해 묵상했습니다. 사전을 보니까 순명을 다음과 같이 정의합니다. <순명; 명령에 복종함, 천명(天命)에 순종함> 구약과 시편본문에 공통적으로 많이 나오는 단어를 꼽으라면, ‘시온’입니다. 구약 애가에 4차례 반복해서 나옵니다.(4, 6) 시편에도 두 차례 반복합니다.(1, 3) 시온은 넓은 의미로 예루살렘을 뜻합니다.(시 137:5, 6, 7) 예루살렘은 평화의 땅이라는 뜻입니다. 예루살렘 성이 무너지듯,(시 137:7) 그 이름도 무너졌습니다. 믿음이 무너졌기 때문입니다. 지금 한국교회의 한 귀퉁이가 무너져 내리고 있습니다. 우리의 믿음을 점검해야 할 때입니다. 믿음이란 무엇인가? 오늘 서신서 본문에도, 복음서 본문과 관련해서 읽다보니 ‘믿음’이 눈에 띕니다. “거짓 없는 믿음”, “그 믿음”(5), “내가 믿어 온 분”(12), “믿음과 사랑”(13), 특히 13절은, ‘믿음’과 ‘사랑’이 어깨동무하고 있는 것같이 느껴집니다. 복음서 본문의 주제를 ‘믿음’(5-6절)과 ‘순종’(7-10절) 둘로 나누어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 둘을 하나로 이어 보았습니다. 믿음의 개념을 설명할 때, 교리적, 심리적, 마인드콘트롤적, 심지어 어떤 이는 최면적으로 설명합니다. 그러나 저는 오늘 본문을 통하여 믿음을 순종, 좀 더 구체적으로 순명(順命)과 관계해서 이해하는 길을 엿보았습니다.
[영화 『넘버 3』중 한석규와 이미연의 대화 장면]
“오빠 나 사랑해?” “아니, 야, 너 사랑이 뭔지 아냐? 사랑이라는 건 누군가를 90%이상 믿는다는 거야, 까놓고 말해서 난 너 그만큼 못 믿어.” “그럼 몇 %나 믿는데?” “51%” “겨우?” “인마 50%는 넘잖어. 야, 너 내가 어떤 새끼건 49%이상 믿을 것 같어? 안 믿어 어떤 새끼든” “하긴 오빠 다리병신 되면 난 틀림없이 고무신 바꿔 신을 거야. 그러니깐 제발 다치지마”...
그러고 보니, 이 대사 첫 머리가 인상적입니다. “사랑이란, 누군가를 90% 이상 믿는다는 거야” 그러고 보니 믿음과 사랑은 아주 가까운 사이입니다. 그리고 사랑이라는 건, 믿음이라는 건, 숫자놀음, 퍼센트 놀음이 아닙니다. 그건 임계점이 50%를 넘어선 어느 지점이라는 것도 아닙니다. 사랑이란, 믿음이란, 이해를 넘어선, 논리를 넘어선 순명(順命)입니다. 이해관계가 틀어지면 고무신 바꿔 신는 그런 게 아닙니다. 순명(順命)의 명(命)은 ‘목숨’이라는 뜻입니다. 믿음이란, 사랑이란 목숨을 거는 일입니다. 목숨을 걸고 따르는 길입니다.
**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
복음서 본문을 다시 자세히 봅니다.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 있는 사람이 뽕나무에게 명(命)했을 때 뽕나무가 뽑혀서 바다에 심겨지리라는 말씀입니다. 믿음으로 인한 신비롭고 신통한 현상입니다. 물론,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 '뽕나무가 바다에 심겨지는' 등이 가리키는 것은, 믿음이란 우리의 상상을, 우리의 계산을 뛰어넘는 경지라는 뜻일 것입니다 그런데 며칠 전 교회 밤 기도회 때 저희 집 선구가 이 본문에 대하여 이런 질문을 합니다.
“마치 뽕나무가 명령에 순종해서 바다에 심겨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혹시 그걸 강조하신 말씀은 아닌가요?”
선구의 느낌이 제 마음에도 와 닿았습니다. 뽕나무가 명(命)을 받고 그대로 따르는 순명(順命)입니다. 마치 뽕나무에게 믿음이 있다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믿음이란 겨자씨 한 알만한 크기 등을 넘어서는 경지의 세계입니다. 그러고 보니 본문은 바로 다음 순명(順命)에 관한 주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의인화한 뽕나무의 순명, 즉 뽕나무의 믿음으로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뽕나무가 제 맘대로 뽑혀서, 그것도 땅이 아니라 바다에 심겨질 수 있나?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 바로 성육신입니다. 거룩하신 하나님이 인간의 자궁에 심겨지는 일 말입니다. 어린 청소년인 마리아가 부들부들 떨면서 수태고지(受胎告知)를 받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어린 마리아가 대답합니다.
“보십시오, 나는 주님의 여종입니다. 당신의 말씀대로 나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누가복음 1:38)
그리고 하나님은 마리아의 뱃속에서 열 달을 지내고 세상에 태어나 33년을 지내십니다. 그리고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고 부활승천하십니다. 이 34년 동안 마리아는 내내 그 때 수태고지 때를 기억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어처구니없고 비이성적이고 비논리적인 명(命)이 34년 동안 그의 안에서 무르익어갔을 것입니다. 그래서 믿음이란, 순명입니다. 아브라함이 그랬듯이, 부르실 때 결행하는 순종입니다. 내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비논리적인 명(命)일지라도 목숨 걸고 결행하는! 백척간두 진일보(百尺竿頭進一步)와 같은, 그런 순명(順命)이 바로 믿음입니다. 그리고 성령님께서 천천히 내 작은 머리와 내 작은 마음을 어루만지십니다. 그렇게 결행했던 나의 믿음이 일생에 걸쳐 차차 작디작은 내 안에서 무르익습니다. 그렇게 그 순명, 그 믿음은 시간이 지나면서 내 안에서 좋은 열매로 무르익습니다.
(※ 3년 전에 올린 것을 조금 다듬어서 다시 올립니다.)
[말씀동시] 믿음의 종 (장연우 지음. 시냇물교회 초등부. 「성실문화」100호)
사도들아
너희는 믿음의 종이다
믿음이 있어야 하고
믿음을 다스려야 한다.
믿음 있게 한 행동을
당연히 여기고
믿음 있게 한 말을
당연히 여겨라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라도
소중히 여기고
믿음 있는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행하라
믿음의 종들아
너희는 믿음에 따르고
믿음을 믿어라
[말씀시조] 시온으로 가는 길이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100호)
시온으로 가는 길이 이렇게 쓸쓸하니
제사장은 탄식하고 도성이 통곡하네
슬프다 시온성이여 너의 눈물 마르길
[말씀서예] 예레미야애가 1:1 (오요섭 작품. 「성실문화」100호)
[말씀노래] 순종의 노래 (이정훈 작사, 박승원 작곡. 「성실문화」100호)
[본문] (누가 17:5-10)
[노랫말] 순종의 노래
1. 예수님 예수님 우리예수님 / 우리에게 믿음을 더해주세요
믿음이 많이많이 많아지면은 / 우리도 주님처럼 큰일할래요
2. 겨자씨 한알만한 믿음한알도 / 뽕나무 움직이는 능력있단다
믿음은 모아두는 훈장(이)아니고 / 부르실 때 따라가는 순종이란다
3. 밤낮없이 수고하는 종을보아라 / 군말없이 순종하는 종을보아라
칭찬도 보상도 하나없어도 / 늠름한 저순종이 믿음이니라
[해설]
본문말씀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다듬고, 성실문화 동인이며 월드뮤직그룹 ‘공명’ 단원이신 박승원 선생이 곡을 붙였다.
[악보] 순종의 노래 (이정훈 작사, 박승원 작곡)
[시편 송서(誦書)] 시편 137, 또는 애가 3:19-26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100호)
[시 137편]
(※ 1절, 5절만 ‘새야새야’ 가락에 맞추어, 끝에 1절 반복한다. ‘쉼표’까지가 중중모리 한 장단)
1. 우=리가== 바벨론의==, 여러 강변== 거-기에 앉아서==,
시=온을== 기억하며==, (시온을 기억하며==) 울었도다==∼
2. 그 중의 버드나무에 우리가 우리의 수금을 걸었나니
3. 이는 우리를 사로잡은 자가 거기서 우리에게 노래를 청하며 우리를 황폐하게 한 자가 기쁨을 청하고 자기들을 위하여 시온의 노래 중 하나를 노래하라 함이로다
4. 우리가 이방 땅에서 어찌 여호와의 노래를 부를까
5.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내가 너를== 잊을진대==,
내- 오른손-이== 그-의- 재주를==, (그의 재-주-를==) 잊-을-지로다==∼
6. 내가 예루살렘을 기억하지 아니하거나 내가 가장 즐거워하는 것보다 더 즐거워하지 아니할진대 내 혀가 내 입천장에 붙을지로다
7. 여호와여 예루살렘이 멸망하던 날을 기억하시고 에돔 자손을 치소서 그들의 말이 헐어 버리라 헐어 버리라 그 기초까지 헐어 버리라 하였나이다
8. 멸망할 딸 바벨론아 네가 우리에게 행한 대로 네게 갚는 자가 복이 있으리로다
9. 네 어린 것들을 바위에 메어치는 자는 복이 있으리로다
(1. 우=리가== 바벨론의==, 여러 강변== 거-기에 앉아서==,
시=온을== 기억하며==, (시온을 기억하며==) 울었도다==∼)
[애가 3:19-26]
(※ ‘새야새야’ 가락에 맞추어)
19. 내 고초와 재난 곧 쑥과 담즙을 기억하소서
20. 내 마음이 그것을 기억하고 내가 낙심이 되오나
21. 이것을 내가 내 마음에 담아 두었더니 그것이 오히려 나의 소망이 되었사옴은
22. 여호와의== 인=자와==, 긍=휼이== 무궁하시므-로==,
우=리가== 진멸되지==, (진멸되지==) 아니함이니이다==∼
23. 이것들이 아침마다 새로우니 주의 성실하심이 크시도소이다
24. 내 심령에 이르기를 여호와는 나의 기업이시니 그러므로 내가 그를 바라리라 하도다
25. 기다리는 자들에게나 구하는 영혼들에게 여호와는 선하시도다
26. 사=람이== 여호와의==, 구=원을== 바=라고==,
잠=잠히== 기다림이==, (기다림이==) 좋=도다==∼
※ 가락은 ‘새야새야, 파랑새야’로, 장단은 중중모리로 읊는다.
※ 쉼표(‘,’)까지 한마디가 12박 한 장단이다. (즉, 한 줄이 중중모리 두 장단이다.)
※ 한 박(‘=’)은 편의상 2분박(‘--’)으로 쪼개어 짚을 수도 있다.
※ 밑줄(‘ ’)친 부분은 글자 수가 많아도 3박으로 읊으면 된다.(이 때 너무 서두르지 말고 여유있게 읊는 것이 좋다.)
※ 굵은 글자는 찬양대가 송서(誦書, 새야새야)로 읊조리고, 나머지는 회중이 낭독한다. (찬양대가 읊조릴 때 회중도 콧노래처럼 작게 따라 해도 좋다.)
※ 가락이 조금 차이가 나는 것이 오히려 어우러지는 멋이 있어 좋다.
※ 마지막 절은 다함께 읊조린다.
[말씀놀이] (이정훈 지음)
신정절(왕국절) 7주(세계성찬주일) 2019년 10월 6일 주일 (성서일과 본문 낱말 맞추기)
예레미야애가 1:1-6, 시편 137, 디모데후서 1:1-14, 누가복음 17:5-10
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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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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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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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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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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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 |
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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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
도 |
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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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
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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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
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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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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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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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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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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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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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 |
자 |
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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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
사 |
장 |
가로열쇠
①길리기아의 다소에서 태어나, 바리새파의 거두 힐렐의 손자이자 당대 최고 학자였던 ‘가말리엘’의 제자가 되어 율법을 깊이 배웠다. 베냐민 지파 출신 바리새인이면서 동시에 태어나면서부터 로마시민권이 있었던 사람이다. 이름 뜻은 ‘작은 자’라는 뜻인데, ‘큰 자’라는 뜻의 사울이라는 이름도 썼다. 원래는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을 체포하고 죽이는데 앞장섰던 자로서 그 일을 수행하러 다마스쿠스로 가는 도중에 부활예수님을 만나 회심하여 예수님의 큰 사도가 되어 이방선교에 크게 공헌하였다. 그가 여러 교회와 교인에게 보낸 편지 가운데 여러 편이 신약성경에 들어있다.(디모데후서)
②‘보냄을 받은 자’라는 뜻으로서, 그를 보낸 사람으로부터 임무수행을 위한 모든 권리를 받는다. 성경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에서는 이 단어가 예수님의 12제자에게 쓰였고, 바울서신에서는 바울을 가리키는 명칭으로도 쓰였는데, 바울서신에서는 또 다른 ○○들도 언급되어 있다.(고전 15:7, 로마 16:7). (디모데후서, 누가복음)
③야곱과 레아의 아들 중 하나로서 야곱의 네 번째 아들이지만 맏아들처럼 큰 지파를 이룬다. 이름 뜻은 ‘찬송함’이라는 뜻이다. 출애굽하여 가나안에 들어온 뒤, 남부에 정착하여 남북왕국이 분열될 때 남왕국의 중심을 이룬다. 이 지파 출신의 대표적인 인물은 다윗이며, 예수님의 제자들 중에도 이 이름을 가진 동명이인들이 몇 명 있다.(예레미야애가)
④갈릴리 지방에서 특히 많이 자생하는 십자화과(科) 식물(눅 13:19)인데, 씨는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아서 지극히 작은 것의 대명사로도 언급된다. 그러나 성장하면 키가 4-5m나 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또 ○○○는 영적으로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점진적으로 그 영역을 넓혀 나가는 하나님 나라에 비유되기도 한다(마 13:31-32; 17:20; 눅 17:6). 검은 색의 열매는 음식 맛을 내는 데 훌륭한 조미료로 사용된다.(누가복음)
⑤성소에서 제사를 맡아 주관하고 하나님의 뜻을 해석하는 사람으로서, 레위 족속 가운데서도 아론의 후손들만 이 일을 맡아 했다. 24패로 나뉘어 차례대로 일했다. 나머지 레위인들은 성소의 다른 일들을 맡아서 했다.(예레미야애가)
세로열쇠
①오늘날 바그다드 언덕에까지 이르는 유프라테스강과 티그리스강 가의 충적지에 있었던 나라로서 주전(B.C.) 5천 년 전부터 이곳에서 사람이 살기 시작했다. 주전 586년경 이 나라 왕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을 파괴했다. 그런데 오늘 시편본문에서 사용한 이 이름 ○○○의 뜻은, 이 나라 사람들은 ‘하나님의 문’이라 풀이하지만, 이스라엘 사람들은 ‘혼란, 뒤섞다’라 풀이한다.(‘바벨’, 창세 11:9) (시편)
②임금이나 황제가 있던 도읍지로서 주로 성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거기에 나라의 중앙 정부가 있고 경제, 문화, 정치 등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도시를 이루었다.(예레미야애가, 시편)
③디모데의 모친으로 유대인이요 그 남편은 헬라인이다. 이름 뜻은 ‘선한 승리, 유명한 정복자’이다. 그 어머니 로이스(이름 뜻 ; 유쾌)의 교훈을 이어 그 아들 디모데를 잘 가르쳤다. (디모데후서)
④종교적인 목적으로 성지를 순례하는 사람이라는 뜻인데, 특히 하늘나라에 소망을 두고 그 본향(本鄕)을 바라보며 이 땅에서 나그네와 같은 자세로 살아가는 성도를 가리킨다.(히 11:16) (예레미야애가)
⑤‘카리스마’를 번역한 말로서 주로 성령께서 주시는 은총의 선물을 가리킨다. 이 선물을 주신 목적은 믿음을 굳게 하고(롬 1:11), 안위를 얻게 하며(롬 1:12), 그리스도를 증거하며 복음을 전하고(막 16:17-20; 행 1:6-8; 롬 15:18-19), 그리고 교회를 온전히 섬기게 하려 함이다(롬 5:15-16; 고전 12:7). 이 선물로 교회는 자라고 하나 된다.(디모데후서)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대한성서공회), 「성경낱말사전」(성도출판사), 인터넷 사전 등을 참고하고 부분 인용했습니다.)
[말씀동화] 전설의 바다 뽕나무를 찾아서
옛날옛날 한 옛날에, 이건 호랑이가 뽕잎 따먹고 방귀뀌던 시절 이야기예요.
철수는 고기를 먹지 않아요.
채식주의자는 아닌데, 돼지고기를 시작으로 소고기도 끊고
멍멍이 고기도 끊었죠.
고기라면 사족을 못 쓰던 철수가 왜 고기를 안 먹게 되었을까?
그건 바로 여러해 전 돼지들 돌림병이었던 구제역(口蹄疫),
즉 입과 발굽에 물집이 생기는 병 때문이었죠.
그 바람에 대책 없이 돼지들을 산 채로 파묻어 죽이는 장면을
인터넷 동영상으로 보며 엉엉 울다가, 그만 돼지고기 볼 면목이 없어진 겁니다.
“너무 잔인해! 아무리 돈이 좋아도 그렇지, 생명을 저렇게 막 다루다니! 돼지야 미안해!”
철수는 어디선가 들은풍월로 이런 말도 했어요.
“한 나라의 위대성과 그 도덕성은 동물들을 다루는 태도로 판단할 수 있다! (간디)”
이 한마디를 시작으로 철수는 돼지고기를 먹지 않았어요.
당연히 순대도 소시지도 안 먹겠죠?
물론 그 좋아하는 탕수육도 안 먹습니다.
내친김에 보신탕도 끊고 소고기도 끊었어요.
당연히 소머리국밥도, 스테이크도 안 먹습니다.
엄마가 철수를 나무라십니다.
한창 자랄 나이에 단백질을 먹지 않으니까 그러신 거겠죠?
그래도 철수는 고집을 꺾지 않고 외칩니다.
“돼지고기 소고기 안 먹어도 키 크고 튼튼해지는 걸 보여드릴게요!”
그날부터 철수는 이리저리 인터넷을 뒤지고 뒤졌겠죠?
왜긴요, 단백질을 찾기 위해서죠.
그렇게 찾아낸 것이 바로 뽕잎입니다.
뽕잎은 누에만 먹는 줄 알았는데, 사람이?
알고 보니 뽕잎에는 단백질이 참 많이 들어 있고
그밖에도 알 수 없는 영양소도 많아요.
특히 변비로 고생하던 철수가 뽕잎으로 싹 나았어요.
“뽕잎을 많이 먹으니까 방귀가 뽕뽕 뿡뿡 자꾸 나오네? 그래서 뽕나문가?”
철수가 만든 뽕잎 레시피는 참 재미있습니다.
먼저 깨끗한 뽕잎을 구해야 해요.
그래서 철수는 이산저산 뒷동산 앞동산을 쏘다니죠.
봄에 파릇파릇 물이 오른 새싹들을 따다보면
엄마 젖처럼 하얀 젖이 얼굴에 튀깁니다.
그렇게 연한 뽕잎으로는 나물을 만들어 먹거나
뽕잎차를 만들어 먹어요.
뽕잎이 쑥쑥 자라난 여름철 뽕잎으로는
쌈도 싸서 먹고 갈아서 뽕잎칼국수도 만들죠.
어디 그뿐이겠어요?
뽕잎을 갈아서 반죽하면 떡도 만들고 빵도 만들겠죠?
그리고 늦가을 낙엽이 지기 시작할 무렵
첫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무렵에 딴 늙은 뽕잎으로도 차를 만들죠.
그걸 상상엽(霜桑葉)이라고 해요.
서리 상, 뽕나무 상, 이파리 엽, 그래서 상상엽이랍니다.
그게 그렇게 몸에 좋다고 하니,
철수는 단백질을 구하다가 그 이상의 보물을 얻은 기분이었어요.
아니나 다를까, 인터넷으로 공부해보니
뽕나무는 단백질 많은 이파리뿐 아니라
맛있고 몸에 좋은 열매 ‘오디’는 물론, 심지어 뿌리까지!
그야말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뽕나무는 온통 건강 덩어리였어요.
어느새 뽕나무 전도사가 된 철수가 어느 날 꿈을 꿉니다.
꿈에서도 좋은 뽕나무를 찾아 온산을 헤매던 철수가
드디어 꿈에 그리던 전설의 뽕나무,
천상천하(天上天下) 유아독존(唯我獨尊) 바다뽕을 발견합니다.
바다뽕은 아주 오래전 어느 날
제자들 어깨너머로 예수님 말씀을 듣다가 그만
예수님 말씀에 너무 심취해서 순식간에 바다에 가서 한동안 살다가 돌아온 뽕나무라죠?
“너희에게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이 뽕나무더러 ‘뽑혀서, 바다에 심기어라’ 하면, 그대로 될 것이다.”(누가복음 17:6)
세상에, 이렇게 순식간에 순종하는 뽕나무가 세상에 또 있을까?
아무튼, 그래서 바다뽕은 큰 복을 받았죠.
바다뽕에는 산에서 찾아볼 수 없는 신비한 미네랄은 물론
소금조차 뽕나무 속에서 금빛 찬란한 소금, 몸에 좋은 소금으로 변했으니
바다뽕닢은 참으로 만병통치는 물론 불로장생 명약이었어요.
전설의 뽕나무 바다뽕을 만난 철수는 어쩔 줄 몰랐어요.
마치 생명나무(창세기 3:24, 요한계시록 22:2)처럼,
바다뽕에서 어떤 신비한 기운이 느껴져서
가까이 갈 수 조차 없었죠.
바로 그때 철수에게 예수님이 다가오셨어요.
“철수야, 너는 사람들이 천하게 여기는 개 돼지를 불쌍히 여기고, 심지어 미안하게 여겨서 그 고기를 먹지 않는다니 참 기특하다. 상으로 네 소원 하나를 들어주마. 네 소원이 무엇이냐?”
이게 꿈이냐 생시냐, 철수의 눈이 휘둥그레졌겠죠?
더듬더듬 철수가 대답합니다.
“제 소원은 이 바다뽕을 저희 집 마당에 심는 겁니다.”
빙그레 웃으시며 예수님이 말씀하십니다.
“오냐. 그럼 그렇게 하거라.”
철수가 어리둥절하자 바다뽕나무 가지에 앉아 있던 꾀꼬리가 노래합니다.
“꾀꼴라리오∼ 겨자씨만한 믿음으로, 꾀꼴라리오∼♬”
순식간에 예수님 말씀의 뜻을 깨달은 철수가 울상이 되네?
“예수님, 제게는 그런 믿음이 없어요.”
예수님 얼굴이 환해지십니다.
“철수야, 너는 내 어떤 제자들보다도 솔직하구나. 믿음이란 순종이란다. 순종이란 무엇보다 먼저 주님께서 나를 마음껏 쓰실 수 있도록 나를 비우고 주님으로 채우는 것이지. 그러니 그런 순종, 그런 믿음으로 뽕나무에게 명하는 것은, 바로 철수 네 안에 가득한 내가 명하는 것과 다름없는 것이란다.”
무어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따스한 기운이 철수에게 스미기 시작할 때
철수가 입을 열어 다정스레 말합니다.
“바다뽕나무야, 내가 너에게 명한다. 거기서 뽑혀서 우리 집 앞마당에 가서 심기렴.”
꿈을 깬 철수의 마음이 그렇게 따스할 수 없었어요.
전설의 바다뽕나무가 철수의 마음에 심기고,
철수 안에 전설의 바다뽕처럼 신비한 겨자씨 믿음이 스민 거예요.
단백질보다 귀한 믿음, 뽕나무보다 맛있는 믿음, 신비한 겨자씨 믿음!
이제 철수는 어떻게 달라질까?
우리 뽕나무 전도사 철수가 무슨 일을 시작할까?
예수님으로, 온통 예수님 사랑으로 꽉 차오른 철수의 내일이 진짜 궁금하죠?
[이정훈 지음. 2019년 10월 5일 토요일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