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4주(2019년 3월 31일 주일) 예배준비 노트
“보십시오. 새 것이 되었습니다”(고린도후서 5:17)
[성서일과 4본문]
(여호수아기 5:9-12)
9. 주님께서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이집트에서 받은 수치를, 오늘 내가 없애 버렸다.” 그리하여 그 곳 이름을 오늘까지 길갈이라고 한다.
10. 이스라엘 자손은 길갈에 진을 치고, 그 달 열나흗날 저녁에 여리고 근방 평야에서 유월절을 지켰다.
11. 유월절 다음날, 그들은 그 땅의 소출을 먹었다. 바로 그 날에, 그들은 누룩을 넣지 않은 빵과 볶은 곡식을 먹었다.
12. 그 땅의 소출을 먹은 다음날부터 만나가 그쳐서, 이스라엘 자손은 더 이상 만나를 얻지 못하였다. 그들은 그 해에 가나안 땅에서 나는 것을 먹었다.
(시편 32)
1. 복되어라! 거역한 죄 용서받고 허물을 벗은 그 사람!
2. 주님께서 죄 없는 자로 여겨주시는 그 사람! 마음에 속임수가 없는 그 사람! 그는 복되고 복되다!
3. 내가 입을 다물고 죄를 고백하지 않았을 때에는, 온종일 끊임없는 신음으로 내 뼈가 녹아 내렸습니다.
4. 주님께서 밤낮 손으로 나를 짓누르셨기에, 나의 혀가 여름 가뭄에 풀 마르듯 말라 버렸습니다.(셀라)
5. 드디어 나는 내 죄를 주님께 아뢰며 내 잘못을 덮어두지 않고 털어놓았습니다. “내가 주님께 거역한 나의 죄를 고백합니다” 하였더니, 주님께서는 나의 죄악을 기꺼이 용서하셨습니다.(셀라)
6. 경건한 사람이 고난을 받을 때에, 모두 주님께 기도하게 해주십시오. 고난이 홍수처럼 밀어닥쳐도, 그에게는 미치지 못할 것입니다.
7. 주님은 나의 피난처, 나를 재난에서 지켜 주실 분! 주님께서 나를 보호하시니, 나는 소리 높여 주님의 구원을 노래하렵니다.(셀라)
8.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네가 가야 할 길을 내가 너에게 지시하고 가르쳐 주마. 너를 눈여겨보며 너의 조언자가 되어 주겠다.”
9. “너희는 재갈과 굴레를 씌워야만 잡아 둘 수 있는 분별없는 노새나 말처럼 되지 말아라.”
10. 악한 자에게는 고통이 많으나, 주님을 의지하는 사람에게는 한결같은 사랑이 넘친다.
11. 의인들아, 너희는 주님을 생각하며, 즐거워하고 기뻐하여라. 정직한 사람들아, 너희는 다 함께 기뻐 환호하여라.
(고린도후서 5:16-21)
16. 그러므로 이제부터 우리는 아무도 육신의 잣대로 알려고 하지 않습니다. 전에는 우리가 육신의 잣대로 그리스도를 알았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17.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그는 새로운 피조물입니다. 옛 것은 지나갔습니다. 보십시오, 새 것이 되었습니다.
18. 이 모든 것은 하나님에게서 났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를 내세우셔서, 우리를 자기와 화해하게 하시고, 또 우리에게 화해의 직분을 맡겨 주셨습니다.
19. 곧 하나님께서 사람들의 죄과를 따지지 않으시고, 화해의 말씀을 우리에게 맡겨 주심으로써, 세상을 그리스도 안에서 자기와 화해하게 하신 것입니다.
20. 그러므로 우리는 그리스도의 사절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시켜서 여러분에게 권고하십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대리하여 간청합니다. 여러분은 하나님과 화해하십시오.
21. 하나님께서는 죄를 모르시는 분에게 우리 대신으로 죄를 씌우셨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의가 되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누가복음 15:1-3, 11b-32)
1. 세리들과 죄인들이 모두 예수의 말씀을 들으려고 그에게 가까이 몰려들었다.
2. 바리새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은 투덜거리며 말하였다. “이 사람이 죄인들을 맞아들이고, 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구나.”
3. 그래서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이 비유를 말씀하셨다.
11... “어떤 사람에게 아들이 둘 있는데
12. 작은 아들이 아버지에게 말하기를 ‘아버지, 재산 가운데서 내게 돌아올 몫을 내게 주십시오’ 하였다. 그래서 아버지는 살림을 두 아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13. 며칠 뒤에 작은 아들은 제 것을 다 챙겨서 먼 지방으로 가서, 거기서 방탕하게 살면서, 그 재산을 낭비하였다.
14. 그가 모든 것을 탕진했을 때에, 그 지방에 크게 흉년이 들어서, 그는 아주 궁핍하게 되었다.
15. 그래서 그는 그 지방의 주민 가운데 한 사람을 찾아가서, 몸을 의탁하였다. 그 사람은 그를 들로 보내서 돼지를 치게 하였다.
16. 그는 돼지가 먹는 쥐엄 열매라도 좀 먹고 배를 채우고 싶은 심정이었으나, 그에게 먹을 것을 주는 사람이 없었다.
17. 그제서야 그는 제정신이 들어서, 이렇게 말하였다. ‘내 아버지의 그 많은 품꾼들에게는 먹을 것이 남아도는데, 나는 여기서 굶어 죽는구나.
18. 내가 일어나 아버지에게 돌아가서, 이렇게 말씀드려야 하겠다. 아버지, 내가 하늘과 아버지 앞에 죄를 지었습니다.
19. 나는 더 이상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불릴 자격이 없으니, 나를 품꾼의 하나로 삼아 주십시오.’
20. 그는 일어나서, 아버지에게로 갔다. 그가 아직도 먼 거리에 있는데, 그의 아버지가 그를 보고 측은히 여겨서, 달려가 그의 목을 껴안고, 입을 맞추었다.
21. 아들이 아버지에게 말하였다. ‘아버지, 내가 하늘과 아버지 앞에 죄를 지었습니다. 이제부터 나는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불릴 자격이 없습니다.’
22. 그러나 아버지는 종들에게 말하였다. ‘어서, 가장 좋은 옷을 꺼내서, 그에게 입히고, 손에 반지를 끼우고, 발에 신을 신겨라.
23. 그리고 살진 송아지를 끌어내다가 잡아라. 우리가 먹고 즐기자.
24. 나의 이 아들은 죽었다가 살아났고, 내가 잃었다가 되찾았다.’ 그래서 그들은 잔치를 벌였다.
25. 그런데 큰 아들이 밭에 있다가 돌아오는데, 집에 가까이 이르렀을 때에, 음악 소리와 춤추면서 노는 소리를 듣고,
26. 종 하나를 불러서, 무슨 일인지를 물어 보았다.
27. 종이 그에게 말하였다. ‘아우님이 집에 돌아왔습니다. 건강한 몸으로 돌아온 것을 반겨서, 주인어른께서 살진 송아지를 잡으셨습니다.’
28. 큰 아들은 화가 나서, 집으로 들어가려고 하지 않았다. 아버지가 나와서 그를 달랬다.
29. 그러나 그는 아버지에게 대답하였다. ‘나는 이렇게 여러 해를 두고 아버지를 섬기고 있고, 아버지의 명령을 한 번도 어긴 일이 없는데, 나에게는 친구들과 함께 즐기라고, 염소 새끼 한 마리도 주신 일이 없습니다.
30. 그런데 창녀들과 어울려서 아버지의 재산을 다 삼켜 버린 이 아들이 오니까, 그를 위해서는 살진 송아지를 잡으셨습니다.’
31. 아버지가 그에게 말하였다. ‘얘야, 너는 늘 나와 함께 있으니 내가 가진 모든 것은 다 네 것이다.
32. 그런데 너의 이 아우는 죽었다가 살아났고, 내가 잃었다가 되찾았으니, 즐기며 기뻐하는 것이 마땅하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이어주는 끈은 ‘주님께서 새롭게 하시다’입니다.
구약, “...수치를, 오늘 내가 없애버렸다”(여호수아기 5:9)
시편, “거역한 죄 용서받고 허물을 벗은 그 사람”(시편 32:1)
서신서, “옛 것은 지나갔습니다. 보십시오. 새 것이 되었습니다”(고린도후서 5:17)
복음서, “어서, 가장 좋은 옷을 꺼내서, 그에게 입히고”(누가복음 15:22)
오늘 요절은, “보십시오. 새 것이 되었습니다”입니다.(고린도후서 5:17)
[구약과 시편본문 정리 (여호수아기 5:9-12, 시편 32)]
오늘 구약본문의 소제목은 ‘이스라엘이 길갈에서 할례를 받다’입니다.
이스라엘이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 땅에 들어가면서
길갈에서 할례를 받고 유월절을 지킵니다.
“길갈”이란 ‘원(圓)’, ‘굴리다’라는 뜻입니다.
할례로써 하나님의 당당한 언약백성임을 온몸으로 선포합니다.
그렇게 이집트 종살이 수치를 씻어냅니다.
그 수치를 굴려 내버리는 정결예식 같은 길갈의 할례입니다.
그러고 나니 유월절 식탁을 먹을 수 있는 자격이 섭니다.
유월절 식탁은 하나님과 맺은 언약의 식탁이요,
새로워진 백성에게
하나님께서 차려주신 가나안 땅 첫 잔치입니다.
오늘 시편본문의 소제목은 ‘용서받은 기쁨’입니다.
허물 많은 인생들이 그 죄를 고백하기까지의 고통과(3-4)
마침내 죄를 고백했을 때의 복스러운 역전의 기쁨입니다.(5, 1-2, 7, 11)
또 하나의 제목, <죄 고백 할 수 있는 자의 복>이라 붙일만한 노래입니다.
죄 고백은 내가 완전히 새로워지는 첫 단추요 지름길입니다.
이 노래는 복음서본문의 돌아온 탕자의 고백과 통합니다.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정리 (고린도후서 5:16-21, 누가복음 15:1-3, 11b-32)]
오늘 서신서 본문의 소제목은 ‘화해의 소식’입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이미 이룬 (하나님과의) 화해를 받아들이라고
바울이 “간청”합니다.(20)
[화해란 죄(하나님과의 관계 단절)를 제거하는 길이요,
이 길을 예수님께서 십자가 죽음으로 내신 것입니다.(21)]
우리는 이 간청을 받기만 하면 됩니다.
그러면 “새 것”(“새로운 피조물”)이 됩니다.(17)
이는 오늘 복음서본문의 돌아온 탕자의 변신과 통합니다.(눅 15:22)
오늘 복음서본문의 소제목은 ‘되찾은 아들의 비유’입니다.
작은 아들은 <자기 권리>를 찾느라 아버지의 권리와 감정을 외면합니다.
그 결과 아버지로부터 멀리 떨어지게 되고
거기서 잠깐의 쾌락과 이어지는 고통의 시간을 보냅니다.
그런데 그 고통 덕분에 아버지를(아버지의 집을) 기억하고 돌아옵니다.
<자기 권리>를 포기하고 오직 목숨(먹을거리)만 구합니다.
부자(父子)상봉 장면은 이렇게 전개됩니다.
1) 아버지가 아들을 발견하고 달려갑니다.(20)
2) 아버지가 (목을 껴안고 입을 맞춤으로써) 용서합니다.(20)
3) 아들이 회개합니다.(21)
내가 회개하기 전에 이미 아버지께서 관계회복을 이루신 것입니다.
나는 이 사실을 받아들이기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때 기대도 못했던 내 권리가 회복되는 것입니다.(22)
(이상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 해설 일부 참조)
[정리]
오늘 사순절 4주의 주제는 <주님께서 새롭게 하시다>입니다.
주님 십자가 죽으심으로 내가 “새 것”이 됩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된 것입니다.
주님 자녀로서의 내 모든 권리가 회복됩니다.
이를 한마디로 집약한 말씀은 이것입니다.
“이 모든 것은 하나님에게서 났습니다.”(고후 5:18)
잔치를 벌이신 아버지께 항의하는 큰아들,
그 아들을 다독이는 아버지의 마음을 묵상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작은 아들을 위해 차린 잔치지만
이 잔치의 주인공은 아버지가 아닌가!
지금 누구보다 기쁜 사람은 아버지라는 사실입니다.
염소새끼 고기는커녕,
지금 작은 아들은 하도 굶어서 살진 송아지 요리는 입에도 못 댄다고
큰 아들에게 소리치고 싶은 마음은... 사족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아버지가 잔치의 주인공, 잔치를 가장 크게 즐기는 분입니다.
지금 가장 행복한 사람이 아버지인 것입니다.(32)
아마 지금 가장 신명나게 춤추고 있는 사람도 아버지일 것입니다.(25)
아버지께서 이렇게 기뻐하시는 걸 보면,
내가 새로워진 게 틀림없습니다!
[나머지]
* 잔치 마니아 작은아들
좀 엉뚱하지만, 30절 말씀에서 큰 아들이 힐난하는 작은 아들의 행동과 예수님의 잔치행동이 묘하게 연결됩니다. 작은 아들이 창녀들과 어울리며 아버지 재산을 탕진한 것(개역개정과 새번역, KJV, RSV 등은 ‘삼켰다’고 번역했습니다.)과 예수께서 창녀, 세리 등과 잔치를 벌이신 것은 아주 다른 것인데... 어쩌면 이 비유의 말씀을 처음 듣던 종교지도자들은 이상한 기시감(旣視感)이 들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 잔치 알레르기 큰아들
우리 신앙생활, 우리 일생의 맛이 너무 단조롭다는 생각이 듭니다. 잔치답지 않습니다. 잔치 알레르기 큰아들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회개할 줄 모르고, 감사할 줄 모르고, 용서할 줄 모르고, 화해할 줄 모르기 때문입니다. 회개할 줄 알고, 용서할 줄 알고, 감사할 줄 알고, 화해할 줄 아는 이들만이 진정한 잔치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돈 없어도, 콩 세알만 가지고도 잔치의 알맹이를 맛볼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우리 모두 일생 동안 내내, 예수님 잔치를 맛보며, 맛내며 살아야 합니다. 그걸 맛본 사람은, 그 잔치에 초대받았을 때 절대 거절 안 할 것입니다. (※ 3년 전 올린 것을 조금 다듬어 다시 올립니다.)
*** 4본문 대구(對句) 모음
오늘 4본문에 서로 짝을 이루는 단어들이 눈에 띕니다. 구약 “수치”(수 5:9) / 시편 “허물”(시 32:1) / 서신서 “옛 것”(고후 5:17) / 복음서 ‘돼지치기’(눅 15:15) 이 모든 것을 다 날려버리는 길은 주님께 있습니다.
구약의 이집트 종살이 수치는 복음서 탕자의 돼지치기 수치와 통합니다. 구약의 유월절 잔치는 복음서 아버지께서 차리신 탕자의 잔치와 통합니다. 탕자가 타지에서 즐기던 잔치와 귀가하여 아버지께서 차려주신 잔치가 대비됩니다. 탕자가 타지에서 치던 “돼지”와(15) 귀가하여 아버지께서 잡아주신 “살진 송아지”가(23, 30) 대비됩니다. 거기 또 하나 “염소새끼 한 마리”도 있습니다.(29)
“분별없는 노새나 말”(시 32:9)은 “육신의 잣대”(고후 5:16)과 통하고, 복음서의 탕자의 첫 모습과 통하며(눅 15:12-13), 특히 큰 아들의 모습과 더 잘 통합니다.(28-30)
[말씀동시] 아버지 (김윤서 지음. 세움교회 고등부 1학년. 「성실문화」98호)
집나간 아들을 생각하는 아버지
아들이 돌아오지 않아도
아들이 아버지를 찾지 않아도
잃어버린 아들을 기다리는 아버지
아버지는 오늘도 기다린다
언젠가는 돌아오리라 아들을 믿으면서,
사랑하면서...
[말씀시조] 길갈에 진을 치고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98호)
길갈에 진을 치고 유월절을 지키고서
이스라엘 자손들이 그 땅 소출 먹는구나
약속의 음식 먹으니 하늘만나 그치다
[말씀서예] 여호수아기 5:9 (오요섭 작품. 「성실문화」98호)
[말씀노래] 아버지 내가 (주원남 지음. 「성실문화」98호)
[본문] (누가복음 15:1-3, 11b-32)
[노랫말]
아버지 내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나이다
이제부터 나는 아버지 아들이라 불릴 자격이 없습니다
이 내 아들은 죽었다 다시 살고 잃었다가 다시 되찾았다
좋은 옷을 입히고 잔치를 베풀자 살진 송아지 잡아서 잔치 베풀자
[해설]
본문은 돌아온 탕자의 비유이다. 위의 두 소절은 삶의 터닝 포인트를 맞은 탕자가 아버지에게 돌아와 회개의 고백을 하는 21절 말씀에 곡을 붙였다. 아래의 두 소절은 돌아온 탕자를 맞이하는 아버지가 종들에게 잔치를 지시하는 22-24절 내용에 곡을 붙였다. 두 소절씩 교창으로 부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다.
[악보] 아버지 내가 (주원남 지음, 2019. 1. 11.)
[시편 송서(誦書)] 시편 32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98호)
(※ 천자문독송 가락으로, 즉 전래자장가 가락으로)
1. 허물의 사함을 받고 자신의 죄가 가려진 자는 복이 있도다
2. 마음에 간사함이 없고 여호와께 정죄를 당하지 아니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3. 내가 입을 열지 아니할 때에 종일 신음하므로 내 뼈가 쇠하였도다
4. 주-의 손-이 주야-로--, 나-를 (나-를) 누르시오니-,
내-- 진액이 빠져-서--, 여름 가뭄에- 마름 같-이- 되었나∼이∿다-∼(셀라)
5. 내가 이르기를 내 허물을 여호와께 자복하리라 하고 주께 내 죄를 아뢰고 내 죄악을 숨기지 아니하였더니 곧 주께서 내 죄악을 사하셨나이다 (셀라)
6. 이로 말미암아 모든 경건한 자는 주를 만날 기회를 얻어서 주께 기도할지라 진실로 홍수가 범람할지라도 그에게 미치지 못하리이다
7. 주-는 나-의 은신처이오니, 환-난-에서 나-를 보호하-시-고--,
구-원 (구원)의 노래-로--, 나-를 (나-를) 두르시리-∼이∿다--∼(셀라)
8. 내가 네 갈 길을 가르쳐 보이고 너를 주목하여 훈계하리로다
9. 너희는 무지한 말이나 노새 같이 되지 말지어다 그것들은 재갈과 굴레로 단속하지 아니하면 너희에게 가까이 가지 아니하리로다
10. 악인에게-는 많은 슬픔--, (많-은 슬픔)이 있으-나--,
여호와-를- 신-뢰하는 자에게는, 인-자하심이 두르리로다-∼
[다함께]
11. 너-희 의-인-들아 여호-와를-, 기-뻐-하며 즐거워할지-어다-,
마음이 정직한 너희-들아-, 다-- 즐거이 (즐거이) 외칠지∼어∿다∼∥
[말씀놀이] (이정훈 지음)
사순절 4주, 2019년 3월 31일 주일 (성서일과 본문 낱말 맞추기)
여호수아기 5:9-12, 시편 32, 고린도후서 5:16-21, 누가복음 15:1-3, 11b-32
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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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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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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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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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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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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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
호 |
수 |
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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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 |
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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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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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
리 |
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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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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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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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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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 |
엄 |
열 |
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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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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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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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
나 |
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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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
스 |
라 |
엘 |
가로열쇠
①출애굽 때 모세의 부관이었고, 모세가 죽은 뒤 모세의 후계자로서 히브리 백성을 이끌었던 ‘눈’의 아들이다. 이 사람과 동명이인(同名異人)으로서 유명한 이가 또 한명 있다. 그는 여호사닥의 아들로서 유대민족이 페르시아에서 귀환하여 성전 재건을 재개할 때 대제사장이었다. 그는 총독 스룹바벨이 완공하지 못한 예루살렘 성전 재건 일을 이어받는다.(슥 6:9-15) (여호수아기)
③세금 징수의 일을 맡아보는 관리이다. 신약시대의 팔레스티나에서는 시장세나 국경 관세 등, 한 지역의 세금징수권을 임대했는데, 최고값을 부르는 자에게 임대했을 것이다. 임차인들은 그들 나름대로 다시 전차인들을 두었다. 이들도 일정한 금액을 바쳐야 했지만 관세는 자기 주머니에 쓸어 넣었다. 확정된 세율이 있었으나, 이 제도는 속임수를 쓰도록 유혹했다. 그래서 ○○들은 도둑이나 강도로 여겨졌다. 게다가 ○○들은 직업상 이교도(로마) 점령군을 섬기고 여러 이교도들과 숱하게 접촉했기 때문에 ‘부정한’ 사람들로 통했다. (*임대; 돈을 받고 자기 물건이나 권리를 남에게 빌려줌. *임차인; 임대차 계약에서, 돈을 내고 물건을 빌려 쓰는 사람, *전차인; 남의 것을 빌려 온 사람에게서 다시 빌리는 사람) (누가복음)
④크고 푸른 나무에서 나는 이 열매는 완두콩과 비슷하게 생긴 콩과의 식물이다. 콩꼬투리는 아주 커서 한 개가 폭이 3센티미터가 넘고, 길이는 20센티도 넘으며 그 안에 콩이 10개 가까이 들었는데, 그 무게가 거의 일정한 특징이 있다. 이 열매 이름을 '캐롭(carob)'이라고 부르는데, 거기서 다이아몬드 무게를 재는 ‘캐럿(carat)’이라는 무게 단위가 나왔다. 이 열매 한 개의 무게가 거의 완벽하게 0.2그램이다.(다이아몬드의 무게 1캐럿이 딱 0.2그램이다.) 다량의 당분과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어서 상업적으로 많이 거래되고 있으며, 코코아 대용으로 사람들이 먹기도 한다. (누가복음)
⑤함의 넷째 아들, 즉 노아의 손자이다.(함의 네 아들 ; 구스=에티오피아, 이집트, 리비아, 그리고 ○○○) 베니게(페니키아)의 조상이기도 하다. 그 자손들이 요단강 서쪽지역 땅을 차지하고서 자신들의 이름을 붙여 ○○○땅이라 불렀다. ○○○ 사람들은 옷감에 자색 염색하는 기술이 발달했었고, 또한 ○○○은 장사하는 사람, 또는 장사꾼의 땅이라는 뜻을 담고 있었다. 나중에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 땅에 들어가 정착했다. 이 땅 이름 뜻은 ‘낮은 땅’이란 뜻이 있는데, 위치는 레바논과 수리아 남단에서 가자 지역 남쪽 애굽 시내까지 이르는 땅으로, 통상적으로는 요단 강 서쪽 전 지역을 일컫는다. 성경에서는 ‘단에서 브엘세바까지’(삿 20:1; 삼상 3:20)로 묘사된다. 그러나 넓은 측면에서 ○○○은 멀리 북방의 하맛과 요단 동편 유브라데에 이르는 광활한 지경을 가리키기도 한다.(여호수아기)
⑥‘하나님이 다스리시기를!’, 또는 ‘하나님이 (자기 백성을 위해) 싸우신다’는 뜻이며, 창세기의 야곱이 하나님께 받은 새 이름이다. 그래서 야곱의 12아들의 후손들이 세운 유대나라를 흔히 이 이름으로도 부른다.(여호수아기)
세로열쇠
①평균 해면 아래 259미터에 있는 낮은 지역으로서, 세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만큼 오래된 성읍이다. 가장 오래된 성벽은 이미 BC.7,000년 경 세워졌다. 바로 아래 있는 사해(死海)에서 나는 소금, 역청, 유황 장사로 부유했다. 이 성읍 언덕 기슭에서 솟아나는 샘 덕분에 종려나무가 우거진 오아시스도 있어서 ‘종려나무의 성읍’이라고도 불렸다. (여호수아기)
②소금기가 많은 사해 바로 위 여리고, 그 바로 위에 있는 지명이다. 이름 뜻은 ‘(둥근)원’, 또는 ‘굴러간다’는 뜻이다. 출애굽 한 이스라엘 백성이 요단강을 건넌 후 첫 번째 진을 친 곳이다(수 4:19-20). 이곳에서 이스라엘 백성은 요단 도하를 성공적으로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기념비를 세우고(수 4:19-24), 광야 생활 동안 하지 못한 할례를 베풀고 유월절을 거행했다(수 5:2-9). 40년간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먹인 만나가 중단된 곳이기도 하다.(여호수아기)
③‘구별된 자’라는 뜻을 가진 유대교 종파 이름이다. 마카베오 전쟁(주전 160여년 경부터 시작) 이후부터 강한 종파로 대두되기 시작해서 주후 70년 경 예루살렘이 망한 뒤 가장 강력한 종파가 되었다. 율법, 십일조, 정결예법 등에 철저했다. 처음에는 평신도 운동이었으나 차차 서기관(율법학자) 계층과 긴밀히 연결되었다.(누가복음)
⑤이름 뜻은 ‘이것이 무엇이냐?’이다.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 40년 방랑 생활 동안 하나님으로부터 공급받았던 특별한 양식으로서, 흰 서리같이 곱고 진주 같은 모양이었으며, 밤이슬처럼 내려(민 11:7-9) 이슬 속에서 채집된 것 같다(출 16:4). 꿀 섞은 과자처럼 맛이 있었고, 깟(고수풀)씨 같았다(출 16:31). 이는 출애굽 2년에 신 광야에서 내리기 시작하여 광야 생활 동안 매일 내렸으며, 안식일 전날을 제외하고는 한 사람이 하루 분량만 거두어야 했고, 이스라엘이 광야 생활을 모두 마치고 요단강을 건너 약속의 땅에 안착한 후에 그쳤다(수 5:10-12). 죽음의 땅 광야에서 이스라엘이 생존할 수 있었던 힘의 근원이었던 ○○는, 죄악 세상에서 인류가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비결이 되신 생명의 떡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한다(요 6:49, 58). (여호수아기)
⑥시편에 주로 나오는 노래 부호(시편 71회, 하박국 3회 등)로서, 정확한 뜻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다만 다음 몇 가지 뜻으로 추측할 뿐이다. ‘찬송 중 회중이 인도자에게 어떤 응답을 하는 신호’, ‘잠시 쉬라는 표시’, ‘노래나 악기 소리를 높이라는 부호’ 등. 시편 연구자 중에는 이것이 단순한 부호가 아니라 시편 낭송 때 “○○”라고 소리쳐 불러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도 있다.(시편)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대한성서공회), 「성경낱말사전」(성도출판사), 인터넷 사전 등을 참고하고 부분 인용했습니다.)
[말씀동화] 파티 왕 먹돌이가 소고기를 끊은 까닭은?
옛날옛날 한 옛날에, 이건 호랑이가 잔치판에서 어깨춤 추던 시절 이야기예요.
돼지고기를 전혀 못 먹는 먹돌이가
돼지고기 굽는 냄새에 군침이 주르르 흐르다 깜짝 정신이 들었다죠?
심지어 돼지가 먹는 쥐엄 열매 뺏어먹으려다 주인한테 들켜서 꾸지람 들으면서
너무너무 부끄러웠습니다.
그래서 마침내 집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합니다.
고향 떠나 낯선 타향에서 돼지치기 신세가 된 먹돌이는
하루 한 끼도 제대로 못 먹어 언제나 굶주렸데요.
아버지께 받은 그 큰 재산을 잔치에 빠져 다 탕진하고
때마침 큰 흉년이 겹치는 바람에 순식간에 돼지치기가 되어버린 겁니다.
남부럽지 않은 집에서 태어나 유달리 잔치를 좋아하던 먹돌이는
일밖에 모르는 형 복돌이와 달리
점점 더 신나는 잔치 맛에 중독되어 아예 집을 나갑니다.
세상에서 가장 신나고 자극적인 잔치판만 찾아다니다가 이리 된 것입니다.
고향마을 근처에도 못 왔는데 저기서 누가 달려오네?
마을에서도 한참 떨어진 언덕 위 느티나무 아래서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아들만 기다리던 분, 늙으신 아버지가
저 멀리 까마득한 점 하나,
비척비척 오고 있는 아들을 매의 눈으로 발견하신 겁니다.
배가고파 걷다 기다 쓰러졌다 다시 일어나 광야 길을 오고 있는 아들을 발견하자마자
아버지는 달리기 시작합니다.
달리다 쓰러지고 다시 일어나 달리는, 노인의 달리기는 한없이 느리지만,
우르릉 쾅쾅 천둥치듯 아버지의 심장은 누구보다 빨리 뜁니다.
기진맥진하여 눈도 제대로 못 뜨는 아들의 목을 붙잡고 입을 맞춥니다.
너의 죄를 내가 이미 다 용서했다는 표십니다.
그제야 아들은 눈을 뜨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웅얼거립니다.
“아빠, 죄송해요. 전 이제 아들도 아니에요.”(누가복음 15:21)
어떻게 집에 도착했는지 하나도 기억나지 않습니다.
어떻게 씻었는지, 어떻게 이리 좋은 옷을 입고 신을 신고 가락지를 끼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느새 살진 송아지 요리가 상위에 가득 차려있고
음악소리와 춤추며 노는 소리가 온 집안 가득합니다.
이제야 먹돌이는 조금씩 정신이 듭니다.
맑은 물이랑 염소젖 같은 걸 조금씩 홀짝거리며 기운을 차려갑니다.
살진 송아지 고기엔 손도 대지 않는 먹돌이를 보며
아버지는 갸웃갸웃 물으십니다.
“먹돌아, 네가 제일 좋아하는 거 아니냐? 송아지 요리를 마다하다니 어디가 불편하냐?”
“아빠, 저 지금 아무 것도 못 먹겠어요. 너무 오래 굶어서 죽도 겨우 먹는 걸요. 그리고 아빠, 저 앞으로 소고기 안 먹으려고요.”
“아니 그게 무슨 소리야? 천하의 우리 먹돌이가 소고기를 안 먹는다니?”
“제가 흥청망청 아무거나 먹던 시절에는 몰랐는데, 굶주리기 시작하니까 이런저런 게 보여요. 워낙 큰 흉년에 가뭄이 계속되고 온 세상 물이 마르니까 드디어 깊은 바닥소리들이 하나하나 드러나기 시작하네요.”
“바닥소리? 그게 무슨 소리냐?”
“아빠 그거 아세요? 소고기 1㎏ 만드는데 물이 15,000ℓ 넘게 든다는 거? 지금 지구 온난화로 점점 물 부족 세상이 되어 가는데, 저부터라도 그동안 너무 흥청망청 살아온 거 반성하며 소고기 그만 먹으려고요.”
천하의 먹돌이가 소고기를 안 먹다니,
천하의 파티 왕, 파티쟁이가 파티의 꽃 송아지 만찬을 마다하다니,
아버지는 비쩍 마른 먹돌이가 안쓰럽고, 한편 대견합니다.
잔뜩 차린 송아지 요리는 누이들이 먹습니다.
친구들도 맛있게 먹고, 종들도 신나게 먹고,
너도나도 행복하게 나눠먹습니다.
돌아온 먹돌이 덕분에 모두가 행복한 잔치자립니다.
그 가운데 가장 행복한 사람이 누구냐고요?
누구긴요, 당연히 아버지시죠!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오매불망 기다리던 아들이 돌아왔고,
자기 죄 다 털어놓고 회개하고 부쩍 철 들어버린 저 아들을 바라보시는 아버지!
저쪽 구석에 복돌이 형이 지친 얼굴로 앉아있습니다.
조금 아까 아버지께 한창 염소새끼 타령하다가(누가복음 15:29)
먹돌이가 송아지고기를 안 먹은 거 알고 머쓱해 진 걸까? 아니면,
이 잔치를 가장 기뻐 즐기는 사람이 먹돌이가 아니라 바로 아버지라는 걸 알아버려서일까?(32)
형을 발견한 먹돌이는 온 힘을 다해 다가가 진심으로 사과합니다.
아버지께 미처 다 털어놓지 못한 것까지 형에게 고백합니다.
파티 중독으로 문란의 막장, 몰래카메라 범죄까지 저지르고 감옥살이 한 것까지
낱낱이 털어놓습니다.
“형, 미안해! 난 형의 아우가 될 자격이 없어!”
먹돌이 형 복돌이가 눈물을 주르르 흘립니다.
복돌이는 아우가 안쓰럽고도 대견하고 또 고맙습니다.
아우의 고백이 거울이 되어 복돌이 자신의 모습을 본 겁니다.
그리고 복돌이는 아우를 격려하며, 죄 고백 할 수 있는 자의 복을 노래합니다.
“드디어 나는 내 죄를 주님께 아뢰며 내 잘못을 덮어두지 않고 털어놓았습니다. ‘내가 주님께 거역한 나의 죄를 고백합니다’ 하였더니, 주님께서는 나의 죄악을 기꺼이 용서하셨습니다.(셀라)”(시편 32:5)
두 아들이 얼싸안는 걸 바라보는 아버지 얼굴이 해처럼 환합니다.
덩실덩실 잔치의 주인공 아버지의 어깨춤 위로
둥실둥실 보름달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정훈 지음. 2019년 3월 31일 주일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