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현절 7주(2019년 2월 17일 주일) 예배준비 노트
“그날에 기뻐하고 뛰놀아라”(누가복음 6:23)
[성서일과 4본문]
(예레미야서 17:5-10)
5. “나 주가 말한다. 나 주에게서 마음을 멀리하고, 오히려 사람을 의지하며, 사람이 힘이 되어 주려니 하고 믿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다.
6. 그는 황야에서 자라는 가시덤불 같아서, 좋은 일이 오는 것을 볼 수 없을 것이다. 그는, 소금기가 많아서 사람이 살 수도 없는 땅, 메마른 사막에서 살게 될 것이다.”
7. 그러나 주님을 믿고 의지하는 사람은 복을 받을 것이다.
8. 그는 물가에 심은 나무와 같아서 뿌리를 개울가로 뻗으니, 잎이 언제나 푸르므로, 무더위가 닥쳐와도 걱정이 없고, 가뭄이 심해도, 걱정이 없다. 그 나무는 언제나 열매를 맺는다.
9. “만물보다 더 거짓되고 아주 썩은 것은 사람의 마음이니, 누가 그 속을 알 수 있습니까?”
10. “각 사람의 마음을 살피고, 심장을 감찰하며, 각 사람의 행실과 행동에 따라 보상하는 이는 바로 나 주다.”
(시편 1)
1. 복 있는 사람은 악인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며,
2. 오로지 주님의 율법을 즐거워하며, 밤낮으로 율법을 묵상하는 사람이다.
3.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이 시들지 아니함 같으니, 하는 일마다 잘 될 것이다.
4. 그러나 악인은 그렇지 않으니, 한낱 바람에 흩날리는 쭉정이와 같다.
5. 그러므로 악인은 심판받을 때에 몸을 가누지 못하며, 죄인은 의인의 모임에 참여하지 못한다.
6. 그렇다. 의인의 길은 주님께서 인정하시지만, 악인의 길은 망할 것이다.
(고린도전서 15:12-20)
12. 그리스도께서 죽은 사람 가운데서 살아나셨다고 우리가 전파하는데, 어찌하여 여러분 가운데 더러는 죽은 사람의 부활이 없다고 말합니까?
13. 죽은 사람의 부활이 없다면, 그리스도께서도 살아나지 못하셨을 것입니다.
14. 그리스도께서 살아나지 않으셨다면, 우리의 선포도 헛되고, 여러분의 믿음도 헛될 것입니다.
15. 우리는 또한 하나님을 거짓되이 증언하는 자로 판명될 것입니다. 그것은, 죽은 사람이 살아나는 일이 정말로 없다면,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살리지 아니하셨을 터인데도,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살리셨다고, 하나님에 대하여 우리가 증언했기 때문입니다.
16. 죽은 사람들이 살아나는 일이 없다면, 그리스도께서 살아나신 일도 없었을 것입니다.
17. 그리스도께서 살아나지 않으셨다면, 여러분의 믿음은 헛된 것이 되고, 여러분은 아직도 죄 가운데 있을 것입니다.
18. 그리고 그리스도 안에서 잠든 사람들도 멸망했을 것입니다.
19.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바라는 것이 이 세상에만 해당되는 것이라면, 우리는 모든 사람 가운데서 가장 불쌍한 사람일 것입니다.
20. 그러나 이제 그리스도께서는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아나셔서, 잠든 사람들의 첫 열매가 되셨습니다.
(누가복음 6:17-26)
17. 예수께서 그들과 함께 산에서 내려오셔서, 평지에 서셨다. 거기에 그의 제자들이 큰 무리를 이루고, 또 온 유대와 예루살렘과 두로 및 시돈 해안 지방에서 모여든 많은 백성이 큰 무리를 이루었다.
18. 그들은 예수의 말씀도 듣고, 또 자기들의 병도 고치고자 하여 몰려온 사람들이다. 악한 귀신에게 고통을 당하던 사람들은 고침을 받았다.
19. 온 무리가 예수에게 손이라도 대보려고 애를 썼다. 예수에게서 능력이 나와서 그들을 모두 낫게 하였기 때문이다.
20. 예수께서 눈을 들어 제자들을 보시고 말씀하셨다. “너희 가난한 사람들은 복이 있다. 하나님의 나라가 너희의 것이다.
21. 너희 지금 굶주리는 사람들은 복이 있다. 너희가 배부르게 될 것이다. 너희 지금 슬피 우는 사람들은 복이 있다. 너희가 웃게 될 것이다.
22. 사람들이 너희를 미워하고, 인자 때문에 너희를 배척하고, 욕하고, 너희의 이름을 악하다고 내칠 때에는, 너희는 복이 있다.
23. 그 날에 기뻐하고 뛰놀아라. 보아라, 하늘에서 받을 너희의 상이 크다. 그들의 조상들이 예언자들에게 이와 같이 행하였다.
24. 그러나 너희, 부요한 사람들은 화가 있다. 너희가 너희의 위안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25. 너희, 지금 배부른 사람들은 화가 있다. 너희가 굶주리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너희, 지금 웃는 사람들은 화가 있다. 너희가 슬퍼하며 울 것이기 때문이다.
26. 모든 사람이 너희를 좋게 말할 때에, 너희는 화가 있다. 그들의 조상들이 거짓 예언자들에게 이와 같이 행하였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이어주는 끈은 지난주에 이어서,
‘주님께서 내게 나타나시니 2’(또는 주님을 만나고도 떠나는 사람들)입니다.
구약, “주님을 믿고 의지하는 사람은”(예레미야서 17:7)
시편, “오로지 주님의 율법을 즐거워하며”(시편 1:2)
서신서, “살아나셨다고 우리가 전파하는데”(고린도전서 15:12)
복음서, “예수에게 손이라도 대보려고 애를 썼다”(누가복음 6:19)
오늘 요절은, “그날에 기뻐하고 뛰놀아라”입니다.(누가복음 6:23)
[구약과 시편본문 정리 (예레미야서 17:5-10, 시편 1)]
오늘 구약본문의 소제목은 ‘주님을 의지하라’입니다.
5-6절, 주님을 전적으로 의지하지 않고, 죄투성이 인간을 의지한다는 것은 곧
생명의 근원이신 주님을 떠나는 것입니다.
반면에 7-8절은 (오늘 시편 1:3절과 짝을 이루며) 생명이 약동합니다.
“사람의 마음”(9)이란 참으로 믿음직하지 못합니다.
본인 스스로도 어찌할 수 없을 만큼 거짓투성입니다.(로마 7:19)
그러니 나는 오직 주님만 믿고 의지해야 합니다.(7)
그럼에도, 그걸 알면서도 또 주님을 떠나는 것이 사람의 마음입니다.
오늘 시편본문의 소제목은 ‘참된 행복’입니다.
하나님 말씀을 가까이 하는 것이 복과 생명을 얻는 길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바로 복과 생명의 주인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악인은 겉보기로는 하나님 백성의 회중에 속하지만
실제로는 오만하여 이탈한 사람들을 가리>킵니다.(「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해설 인용)
우리가 스스로 경계하고 또 경계해야 할 일입니다.
주님을 만나고도 이리 쉽게 떠날 수 있으니 말입니다.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정리 (고린도전서 15:12-20, 누가복음 6:17-26)]
오늘 서신서 본문의 소제목은 ‘죽은 사람의 부활’입니다.
고린도교회 안에 영지주의의 영향으로,
“부활은 이미 지나갔다”(딤후 2:18)는 생각이 맴돕니다.
인간의 부활을 부정하는 것입니다.
주님을 만난 지, 말씀을 만난 지 얼마나 되었다고 저리 쉽게 마음이 떠납니다.
<아담 이래 인류에게 씌워진 죽음의 연쇄 고리>를 끊으신
하나님의 종말적 개입의 첫 열매가 바로 그리스도의 부활입니다.
그리고 이어서, 장차 죽은 사람들의 부활로
하나님의 생명역사는 완성될 것입니다.
오늘 복음서본문의 소제목은 ‘복과 화를 선포하시다’입니다.
예수님께서 계신 갈릴리로 온 유대와 예루살렘,
심지어 이방 땅에서까지 사람들이 몰려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을 전하시며 병을 고쳐주시기 때문입니다.
“예수께서 눈을 들어 제자들을 보시고 말씀하”십니다.(20)
복과 화를 선포하시는 것입니다.
그 기준은 약자, 가난한자인데, 그 실체는
예로부터 예언자들을 대하던 사람들의 마음입니다.
즉 사람들은 예언자를 통하여 드러나는 하나님의 뜻이 불편한 것입니다.
갈릴리 예언자 예수님이 전하시는 하나님 말씀 역시 마찬가집니다.
내 육의 만족과 평안을 위해서라면 예언자 박해쯤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이것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습니다.
(이상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 해설 일부 참조)
[정리]
오늘 구약과 시편, 그리고 복음서는 공통적으로
인생의 복과 화를 짝을 지어 보여주십니다.
그런데 복과 화를 받는 사람들이 모두 공통적으로
주님을(말씀을) 만난 사람들이라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구약에서 저주를 받는 사람도 주님을 알았다가 마음이 멀어진 사람입니다.
시편에서 악인이라 표현한 자 역시 주님의 회중에 속했으나 멀어진 사람입니다.
서신서의 인물들도 고린도교회 교인이었으나 바울의 가르침을 떠난 사람들입니다.
복음서의 청중인 제자들 역시 그러합니다.
예수님은 예수님 말씀을 들으려고 모여든 제자들에게
차차 부유한 삶을 포기할 것을 종용하실 것인데,
오늘 본문은 그 첫 단추에 해당합니다.
거짓 예언자를 핍박하던 사람이 되어서도 안 될 것이며,(23)
거짓 예언자가 되어서는 더더욱 안 됩니다.(26)
먹고살기 힘들어도, 왕따 당하는 게 두려워도 견뎌내야 합니다.
“하늘에서 받을 너희의 상이 크다”
“그날에 기뻐하고 뛰놀아라”(23)
이런 참 복, 참 생명이 우리 앞에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2019년 주현절, 주현절 7주, 내게 나타나신 주님,
내가 만난 주님, 그 말씀을 끝까지 떠나지 않은
참 제자가 받을 복입니다.
[말씀동시] 동백꽃 (이소현 지음. 성실교회 중등부 2학년. 「성실문화」97호)
봄이 지나 여름 가고 가을이 와도
피지 않는 너의 꽃
왜 나만 피지 않는 걸까
울고 있는 꽃
괜찮아 곧 피어날 거야
너는 원래 동백나무 새빨간 꽃
겨울이 오면 활짝 웃으며 피어날 꽃
늦게 피는 너의 꽃을 못 참고
가지 또 한 가지 베어버린 저들은
네가 꽃필 때 시들어버릴 꽃
이젠 울지 말고 웃으려무나
겨울이 깊을수록 웃으려무나
겨울 꽃 동백꽃
[말씀시조] 나 주를 멀리 말며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97호)
나 주를 멀리 말며 사람을 의지말라
네 마음 네 심장과 네 행실을 감찰한다
날 믿고 의지하는 자 푸르른 복 받으리
[말씀서예] 예레미야서 17:7 (오요섭 작품. 「성실문화」97호)
[말씀노래] 제자들을 보시고 말씀하셨다 (이정훈 작사, 이석훈 작곡. 「성실문화」97호)
[본문] (누가복음 6:17-26)
[노랫말]
1절) 온유대와 예루살렘 두로와 시돈, 여러지방 백성들이 몰려옵니다
예수님 말씀듣고 병도 고치러, 악한 귀신 들린 이도 몰려옵니다
2절) 예수님 눈을들어 제자들 보며, 하늘나라 크신 복을 선포합니다
가난하고 배고프고 슬플지라도, 오히려 복이있다 힘주십니다
3절) 그러나 배부르고 웃는 세상아, 너희는 천벌을 두려워하라
거짓 예언자는 환대하면서, 참예언자 배척하는 썩은 세상아.
[해설]
누가복음 6:17-26절 말씀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7.5조로 다듬었고, 성실문화 동인이며 찬양사역자이신 이석훈 목사가 곡을 붙였다.
[악보] ‘제자들을 보시고 말씀하셨다’ (이정훈 작사, 이석훈 작곡)
[시편 송서(誦書)] 시편 1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97호)
(※ 천자문독송 가락으로, 즉 전래자장가 가락으로)
1.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2.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
3.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가- 하는 모든 일이 다- 형-통-하리로다-∼
4. 악인들은-- (악인-들은-), 그렇지 아니함이--여--,
오--직-- 바람에 나는-, (바람에 나-는) 겨와 같-도-다--∼
5. 그러므로-- 악인-들은-, 심판을 견디지 못하-며--,
죄-인들이- 의-인-들의 모임에, 들--지-- 못하리로다-∼
[다함께]
6. 무-릇 의-인 (의-인-)들의 길은-, 여호와께-서 인정하시나-,
악--인-- (악-인-)들의 길은-, 망하리로-다 (망하리∼로∿다)∼∥
[말씀놀이] (이정훈 지음)
주현절 7주, 2019년 2월 17일 주일 (성서일과 본문 낱말 맞추기)
예레미야서 17:5-10, 시편 1, 고린도전서 15:12-20, 누가복음 6:17-26
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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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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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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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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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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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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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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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
인 |
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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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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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
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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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
언 |
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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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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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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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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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
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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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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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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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
나 |
님 |
의 |
나 |
라 |
가로열쇠
①야훼께서 구원하신다’는 뜻을 가진 히브리 낱말인 여호수아(예수아)의 헬라 식 이름이다. 인류의 구세주시며, 거룩한 아드님이신 하나님, 곧 성자(聖子)하나님의 이름이시다.(누가복음)
②“성경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은 없다. 한 사람도 없다’”(로마서 3:10)라고 할 정도로, 엄격한 의미에서 사람은 하나님 앞에서 ○○일 수 없고 오직 믿음으로 ' ○○'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그러므로 전혀 무죄하거나 흠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의미로, 타락한 시대적 상황에서 그래도 경건하고 정직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의로운 사람이라는 뜻이다.(시편)
③하나님의 말씀을 받아 전하는 사람. 이들의 말 가운데는 앞일을 미리 말하는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일은, 현재 상황을 하나님의 뜻에 비추어 밝히고, 교회에 주님의 지시를 전달하며 교회를 격려하고 위로하는 것이었다.(누가복음)
⑤헬라어 ‘다이모니온’의 우리말(한자) 번역이다. ‘악귀’, ‘더러운 ○○’ 등으로 불린다. 초인적인 힘으로 사람을 사로잡아 부리고 부정하게 만든다. 그래서 더럽다고 표현하며, 그래서 ○○들린 사람은 예배에 참석할 수 없다.(누가복음)
⑥하나님이 임금님이 되어 다스리시는 나라. 다른 말로 하늘나라, 즉 천국(天國)이라고도 한다. 물론 이 나라의 위치는 하늘 뿐 아니라 하나님께서 계시는 곳 그 어디일 수도 있다. 즉 이 나라는 어떤 장소라는 개념 보다는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통치를 뜻한다. 그런데 이 나라는 다른 나라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강하고 부드러운 나라, 즉 사랑의 힘이 센 나라다. 예수님은 늘 이 나라가 우리에게 가까이 왔다고(마가 1:15), 또는 이미 왔다고 말씀하셨다.(누가 11:20) (누가복음)
세로열쇠
①이름 뜻은 “야훼께서 높이신다”, 또는 “야훼께서 기초를 놓으신다”이다. 유대 예언자로서 눈물의 예언자라는 별명이 있다.(렘 9:1), 하나님께서 결혼도 하지 말고 자녀도 두지 말라고 하셨다.(렘 16:2) 하나님을 사랑하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커서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뜻을 거침없이 전하고 그것 때문에 큰 핍박을 받았다.(예레미야서)
②‘사람의 아들’이라는 뜻인 이 이름이 성경에 자주 나오는데, 여기에는 상반된 이미지가 담겨 있다. 영원하시고 전능하신 하나님에 견주어 약하고 덧없는 사람을 뜻하기도 하며, 다른 한편, 하나님으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아 몸소 마지막 심판을 주재하실 분, 심판 후 왕국을 지배하실 분(다니엘 7:13-14)이라는 뜻을 담아 예수님을 가리키기도 한다.(누가복음)
③다윗 왕국의 수도인데, 출애굽한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들어왔을 때는 여부스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주전(B.C.) 4,000년대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했다. 이름 뜻은 ‘평화의 성읍’인데, 예나 지금이나 평화와는 거리가 먼 분쟁과 폭력이 가득한 도시다.(누가복음)
④스승으로부터 가르침을 받거나 받은 사람이라는 뜻. 성경에서는 주로 예수 그리스도의 열두 ○○나,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하고 그분을 좇는 모든 성도(행 6:1, 7; 9:19)를 가리킨다. 예수께서는 당신의 ○○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거해야 하고(요 8:31), 또 서로 사랑해야 한다고 가르치셨다(요 13:35). 그리고 ○○ 되는 일이 결코 쉽지 않음을,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있어야 하고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도 미워할 수 있어야 하며, 또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르는 것이라 강조하셨다(눅 14:26-27). 이러한 맥락에서 초대교회 당시 안디옥의 주교 이그나티우스(Ignatius, A.D. 35-107년경)는 ‘○○’라는 말과 ‘순교자’를 동의어로 사용하였는데, 이는 ‘○○의 도’란 생명을 내어 놓는 일임을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누가복음)
⑥하나님, 임금, 주인, 기타 높은 지위에 있는 이를 부를 때, 그 권위를 인정하는 의미로 쓰던 호칭. 기독교에서는 예수님을 이렇게 부르며, 특히 개역성경의 ‘여호와’를 새번역에서는 이렇게 번역했다. 아람어로 ‘마레’, 헬라어로 ‘퀴리오스’를 이렇게 번역한다.(예레미야서, 시편)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대한성서공회), 「성경낱말사전」(성도출판사), 인터넷 사전 등을 참고하고 부분 인용했습니다.)
[말씀동화] 보름이의 생일선물
옛날옛날 한 옛날에, 이건 호랑이가 대보름날 밤에 쥐불놀이하던 시절 이야기예요.
보름이는 우리 마을 아기풍물패 상쇠예요.
어린이로 구성된 풍물패는 마을 아줌마 풍물패 못지않게 인기 만점이죠.
춤과 가락은 서툴러도 보름이의 으쓱으쓱 어깨춤 신바람은
결코 어른 상쇠 못지않거든요.
그런데 보름이는 지난 설날 할머니께 세배하다 엎드려서 깜빡 졸만큼
누구보다 바쁘게 지냈답니다.
아기풍물패를 이끌고 설날 하루 전 섣달그믐날까지
며칠 내내 온 마을 집집마다 돌아다녔거든요.
“주인주인 문여소, 문 안 열면 갈래요∼,
주인주인 문여소, 복들어강께 문여소∼♬”
[별달거리 가락으로]
집집마다 문 앞에서 별달거리 장단에 덕담까지 해서 쌀도 받고 잡곡도 받았어요.
다른 동네 아이들은 할로윈이다 뭐다 하며
사탕이나 초콜릿 같은 거 받으러 다닌다지만
우리 마을 아기풍물패는 연말 내내 풍물치며 묵직한 쌀과 잡곡을 얻었다니까요?
그리고 상쇠 보름이네 집에 아기풍물패 모두 옹기종기 모여서
자그마치 10㎏짜리 하얀 쌀자루마다
쌀도 담고 잡곡도 담았어요.
그렇게 모은 열두 자루를 수레에 싣습니다.
그리고 이윽고 섣달그믐 어두컴컴한 밤이 되자
보름이는 풍물패 친구들이랑 수레를 끌고 집을 나섰어요.
“수레는 내가 끌테니 보름이 넌 길이나 안내해.”
아기풍물패에서 몸무게가 가장 많이 나가는 동철이가 썩 나섭니다.
키도 작고 몸무게도 제일 작은 보름이가 종알거리며 수레를 넘겨주네요.
“너 혹시 내가 여자 상쇠라고 무시하는 거 아니지?”
까르르∼ 아이들 웃음보가 터지자
보름이가 얼른 집게손가락을 입에 대며 조용히 시킵니다.
이윽고 우리 마을에서 가장 가난한 집에 도착했어요.
보름이는 아기풍물패에서 키가 제일 큰 동구에게 쌀 한 자루를 맡기고
가장 뚱뚱한 동철이에게는 잡곡 한 자루를 맡겼어요.
아이들은 최대한 조용조용 쌀자루와 잡곡 자루를 담 안으로 던져 넣습니다.
그리곤 다시 수레를 끌고 쏜살같이 내달립니다.
집주인 모르도록 무슨 은밀한 작전을 벌이는 거 같죠?
이렇게 마을에서 가장 가난한 집 순서로 차례로 여섯 집을 돕니다.
혼자사시는 할머니 댁, 몸이 아파 농사일 할 수 없는 집,
이렇게 저렇게 힘들어서 설날 떡국도 못 끓여 먹을 집을 골라서
주인 모르게 쌀자루와 잡곡 자루를 던져 넣는 담치기!
지금 보름이네 아기풍물패는 ‘담치기’를 하는 중인 겁니다.
우리 마을 담치기는 우리 교회 전도사님이 가장 좋아하는 풍습입니다.
우리 마을 교회에 오신지 얼마 안 된 우리 담임전도사님이
서울 사는 친구들에게 침이 마르도록 자랑하는 전통이죠.
어느덧 보름이 흘러 정월대보름이 되었어요.
보름이네 집 마당에 올해도 높다란 볏가릿대가 우뚝 서네요.
볏가릿대 꼭대기엔 온갖 잡곡을 넣은 쌀자루도 달리고
풍년 장식용으로 몽당빗자루도 몇 개 달립니다.
그렇게 아빠가 마당에 볏가릿대를 세우면
보름이랑 아름이, 그리고 늠름이는 매일 아침마다
볏가릿대를 뱅뱅 돌며 강강술래 노래를 부릅니다.
“문지기 문지기 문 열어라, 열쇠 없어 못 열겠네∼
문지기 문지기 문 열어라, 열두 대문 다 열리네∼
콩도 팥도 막 심어라, 오곡백과가 얼씨구∼
쌀도 보리도 막 심어라, 열두 곡식이 절씨구∼♬”
[강강술래, 대문놀이 가락으로]
보름이네 볏가릿대 놀이는 할머니께서 꼭 챙기시는 옛날 풍습이에요.
할머니께서는 정월대보름날 태어난 보름이가 아장아장 걸음마 할 때부터
손을 붙들고 볏가릿대 놀이를 가르쳐주셨죠.
그리고 보름이 지나 음력 2월 1일이 되면,
볏가릿대를 내려 잡곡 자루에 담긴 곡식으로 송편을 만들어 먹습니다.
송편을 커다랗게 만들어 나이수대로 나누어 주어서
송편이 아니라 ‘나이 떡’이라고 부른답니다.
드디어 온 마을 연줄 끊기 시합이 벌어집니다.
보름이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연줄 끊기 시합입니다.
보름 내내 연날리기하면서도 이 날을 기다려왔겠죠?
우리 마을에서 가장 연을 잘 날리는 사람이 바로 보름이 아빠거든요.
보름이는 동생 아름이랑 늠름이와 함께 여기저기서 모아두었던
깨진 사기그릇 조각들, 즉 사금파리를 커다란 돌멩이로 빻아 가루를 냅니다.
그리고 풀을 쑤어 사금파리 가루를 섞어서 아빠 연줄에 바릅니다.
이렇게 철저히 준비했으니, 아빠의 연줄은 천하무적이겠죠?
아니나 다를까 아빠의 연줄이 동구네 외삼촌 연줄을 떨렁 끊어버립니다.
이어서 위뜸 성미마을 이장님의 연줄도 떨렁 끊어냅니다.
그리고 마침내 딱 하나 남은
아래뜸 소리골 박집사님 연줄도 떨렁 끊어냅니다.
잔뜩 상기된 아빠의 눈과, 아빠 눈보다 더 반짝반짝 빛나는 보람이 눈이 마주치자
아빠는 빙그레 함박웃음 지으시며 준비한 칼로
마지막 남은 아빠 연줄을 떨렁 잘라내십니다.
온 마을 연날리기 챔피언 보름이 아빠의 연이 하늘 저 멀리 날아가자
수많은 사람들이 “와∼” 하며 함성을 지르고 박수를 칩니다.
우리 마을 아줌마풍물패도 신명나게 덩더꿍 장단을 치며 흥을 돋웁니다.
그렇게 연을 끊어 날려보내면서 묵은 마음 새롭게, 새 농사를 준비하는 겁니다.
정월대보름날 태어난 우리 보름이가 풀이 팍 죽었네?
생일날 대보름달을 볼 수 없어서 시무룩한 겁니다.
날이 잔뜩 흐려서 달을 볼 수 없게 된 거죠.
눈까지 펄펄 내려서 달집태우기도 안 하고 쥐불놀이도 안합니다.
시무룩한 보름이가 아기풍물패 아이들과 함께 마을 예배당으로 갑니다.
뜻밖에도 전도사님이 아기풍물패를 초청한 겁니다.
보름이는 아름이 늠름이 손을 잡고,
아기풍물패랑 다함께 교회에 갑니다.
예배당에 들어서자 낯선 걸개천이 걸려있네?
보름이는 엊그제 주일에도 본적 없는 커다랗고 시커먼 걸개 천이 어리둥절합니다.
그리고 전도사님이 미리 준비하신 단팥죽을 다들 맛있게 먹으면서
전도사님 말씀을 듣습니다.
“세상 모든 복 가운데 가장 큰 복이 뭐지 아느냐? 바로 사랑이란다. 나보다 약한 이를 아무 대가 없이 돕는 사랑, 배고픈 이들에게 맛있는 밥을 나눠드리는 사랑이란다. 시편 1편에 이런 노래가 있어. ‘복 있는 사람은... 오로지 주님의 율법을 즐거워하며, 밤낮으로 율법을 묵상하는 사람이다.’(시편 1:1-2) 주님의 최고 율법은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인거 알지?(마가복음 12:29-31) 그러니 얘들아, 너흰 참으로 우리 마을 복덩어리야. 너희가 섣달그믐날 밤에 남몰래 하는 담치기 놀이만 봐도 너흰 정말 복덩어리야!”
생일날 정월대보름달을 볼 수 없어서 우울했던 보름이는
단팥죽 맛에 마음이 풀리고, 전도사님 말씀에 또 마음이 풀렸겠죠?
그런데 이건 또 뭐지?
전도사님이 슬그머니 일어나더니 예배당 강대상 위로 올라가시네?
그리고 강대상 뒤에서 무언가 곱게 접은 걸 꺼내서 척척 펼치니
아뿔싸! 그건 아주 커다란 둥근 달이었어요.
지름이 1미터나 될 만큼 노랗고 커다란 대보름달!
전도사님이 그걸 어두컴컴한 걸개천 위에다가 척 붙이시자,
순식간에 예배실 안이 환해집니다.
정말 대보름달이 예배당 안에 둥실 떠오른 것만 같네?
보름이 입이 동대문처럼 떡 벌어지자마자
다정한 목소리로 전도사님이 말씀하십니다.
“보름아 생일 축하해! 날이 흐리니 그림으로라도 대보름달 구경하자꾸나.”
어느덧 눈물을 글썽이는 보름이를 빙그레 바라보시며
전도사님이 또 하나 무언가를 꺼내서 보름달 한 가운데 척 붙입니다.
가만 보니 지구 사진이네?
지름이 30㎝ 정도 되는 총천연색 지구사진입니다.
“내가 상상력 짜내다보니까 오늘 눈에 보이지 않는 대보름달이 딱 우리 예수님을 상징하는 것 같아서, 대보름달 안에 지구 사진을 넣어보았다. 서로 아웅다웅하며 서로 더 많이 먹으려고 다투는 사이에 하루하루 시들어가는 초록별 지구가 안쓰러워 꼭 품어주시는 우리 예수님! 우리 마을 아기풍물패도 섣달그믐날 뿐 아니라, 늘 가난한 이웃을 품을 수 있는 예수님 닮은 풍물패가 되기 바란다.”
뜻밖의 생일선물을 받은 보름이의 눈빛이 얼마나 반짝반짝 빛났을까?
아마 보름이의 밝은 눈빛은 저 두텁고 어두운 구름조차 뚫고 올라가
하늘 높이 두둥실 피어난 대보름달,
휘영청 밝은 대보름달 정 가운데까지 닿았겠죠?
[이정훈 지음. 2019년 2월 17일 주일 저녁]
(「성실문화」58호, ‘예배비망록’에 실린 보름달 장식 아이디어를 참고했습니다.)
[이소현 그림. 2019년 3월 10일 주일]
[이소현 그림. 2019년 3월 10일 주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