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현절 4주(2019년 1월 27일 주일) 예배준비 노트
“오늘 이루어졌다”(누가복음 4:21)
[성서일과 4본문]
(느헤미야기 8:1-3, 5-6, 8-10)
1. 모든 백성이 한꺼번에 수문 앞 광장에 모였다. 그들은 학자 에스라에게, 주님께서 이스라엘에게 명하신 모세의 율법책을 가지고 오라고 청하였다.
2. 일곱째 달 초하루에 에스라 제사장은 율법책을 가지고 회중 앞에 나왔다. 거기에는, 남자든 여자든, 알아들을 만한 사람은 모두 나와 있었다.
3. 그는 수문 앞 광장에서, 남자든 여자든, 알아들을 만한 모든 사람에게 새벽부터 정오까지, 큰소리로 율법책을 읽어 주었다. 백성은 모두 율법책 읽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5. 학자 에스라는 높은 단 위에 서 있었으므로, 백성들은 모두, 그가 책 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에스라가 책을 펴면, 백성들은 모두 일어섰다.
6. 에스라가 위대하신 주 하나님을 찬양하면, 백성들은 모두 손을 들고 "아멘! 아멘!" 하고 응답하고, 엎드려 얼굴을 땅에 대고 주님께 경배하였다.
8. 하나님의 율법책이 낭독될 때에, 그들이 통역을 하고 뜻을 밝혀 설명하여 주었으므로, 백성은 내용을 잘 알아들을 수 있었다.
9. 백성은 율법의 말씀을 들으면서, 모두 울었다. 그래서 총독 느헤미야와, 학자 에스라 제사장과, 백성을 가르치는 레위 사람들이, 이 날은 주 하나님의 거룩한 날이니, 슬퍼하지도 말고 울지도 말라고 모든 백성을 타일렀다.
10. 느헤미야는 그들에게 말하였다. "돌아들 가십시오. 살진 짐승들을 잡아 푸짐하게 차려서, 먹고 마시도록 하십시오. 아무것도 차리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먹을 몫을 보내 주십시오. 오늘은 우리 주님의 거룩한 날입니다. 주님 앞에서 기뻐하면 힘이 생기는 법이니, 슬퍼하지들 마십시오."
(시편 19)
1. 하늘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창공은 그의 솜씨를 알려 준다.
2. 낮은 낮에게 말씀을 전해 주고, 밤은 밤에게 지식을 알려 준다.
3. 그 이야기 그 말소리, 비록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아도
4. 그 소리 온 누리에 울려 퍼지고, 그 말씀 세상 끝까지 번져 간다. 해에게는, 하나님께서 하늘에 장막을 쳐 주시니,
5. 해는 신방에서 나오는 신랑처럼 기뻐하고, 제 길을 달리는 용사처럼 즐거워한다.
6. 하늘 이 끝에서 나와서 하늘 저 끝으로 돌아가니, 그 뜨거움을 피할 자 없다.
7. 주님의 교훈은 완전하여서 사람에게 생기를 북돋우어 주고, 주님의 증거는 참되어서 어리석은 자를 깨우쳐 준다.
8. 주님의 교훈은 정직하여서 마음에 기쁨을 안겨 주고, 주님의 계명은 순수하여서 사람의 눈을 밝혀 준다.
9. 주님의 말씀은 티 없이 맑아서 영원토록 견고히 서 있으며, 주님의 법규는 참되어서 한결같이 바르다.
10. 주님의 교훈은 금보다, 순금보다 더 탐스럽고, 꿀보다, 송이꿀보다 더 달콤하다.
11. 그러므로 주님의 종이 그 교훈으로 경고를 받고, 그것을 지키면, 푸짐한 상을 받을 것이다.
12. 그러나 어느 누가 자기 잘못을 낱낱이 알겠습니까? 미처 깨닫지 못한 죄까지도 깨끗하게 씻어 주십시오.
13. 주님의 종이 죄인 줄 알면서도 고의로 죄를 짓지 않도록 막아 주셔서 죄의 손아귀에 다시는 잡히지 않게 지켜 주십시오. 그 때에야 나는 온전하게 되어서, 모든 끔찍한 죄악을 벗어 버릴 수 있을 것입니다.
14. 나의 반석이시요 구원자이신 주님, 내 입의 말과 내 마음의 생각이 언제나 주님의 마음에 들기를 바랍니다.
(고린도전서 12:12-31a)
12. 몸은 하나이지만 많은 지체가 있고, 몸의 지체는 많지만 그들이 모두 한 몸이듯이, 그리스도도 그러하십니다.
13. 우리는 유대 사람이든지 그리스 사람이든지, 종이든지 자유인이든지, 모두 한 성령으로 세례를 받아서 한 몸이 되었고, 또 모두 한 성령을 마시게 되었습니다.
14. 몸은 하나의 지체로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지체로 되어 있습니다.
15. 발이 말하기를 "나는 손이 아니니까, 몸에 속한 것이 아니다" 한다고 해서 발이 몸에 속하지 않은 것이 아닙니다.
16. 또 귀가 말하기를 "나는 눈이 아니니까, 몸에 속한 것이 아니다" 한다고 해서 귀가 몸에 속하지 않은 것이 아닙니다.
17. 온몸이 다 눈이라면, 어떻게 듣겠습니까? 또 온몸이 다 귀라면, 어떻게 냄새를 맡겠습니까?
18. 그런데 실은 하나님께서는, 원하시는 대로, 우리 몸에다가 각각 다른 여러 지체를 두셨습니다.
19. 전체가 하나의 지체로 되어 있다고 하면, 몸은 어디에 있습니까?
20. 그런데 실은 지체는 여럿이지만, 몸은 하나입니다.
21. 그러므로 눈이 손에게 말하기를 "너는 내게 쓸 데가 없다" 할 수가 없고, 머리가 발에게 말하기를 "너는 내게 쓸 데가 없다" 할 수 없습니다.
22. 그뿐만 아니라, 몸의 지체 가운데서 비교적 더 약하게 보이는 지체들이 오히려 더 요긴합니다.
23. 그리고 우리가 덜 명예스러운 것으로 여기는 지체들에게 더욱 풍성한 명예를 덧입히고, 볼품없는 지체들을 더욱더 아름답게 꾸며 줍니다.
24. 그러나 아름다운 지체들은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몸을 골고루 짜 맞추셔서 모자라는 지체에게 더 풍성한 명예를 주셨습니다.
25. 그래서 몸에 분열이 생기지 않게 하시고, 지체들이 서로 같이 걱정하게 하셨습니다.
26. 한 지체가 고통을 당하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당합니다. 한 지체가 영광을 받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기뻐합니다.
27. 여러분은 그리스도의 몸이요, 따로 따로는 지체들입니다.
28. 하나님께서 교회 안에 몇몇 일꾼을 세우셨습니다. 그들은 첫째는 사도요, 둘째는 예언자요, 셋째는 교사요, 다음은 기적을 행하는 사람이요, 다음은 병 고치는 은사를 받은 사람이요, 남을 도와주는 사람이요, 관리하는 사람이요, 여러 가지 방언으로 말하는 사람입니다.
29. 그러니, 모두가 사도이겠습니까? 모두가 예언자이겠습니까? 모두가 교사이겠습니까? 모두가 기적을 행하는 사람이겠습니까?
30. 모두가 병 고치는 은사를 받은 사람이겠습니까? 모두가 방언으로 말하는 사람이겠습니까? 모두가 통역하는 사람이겠습니까?
31. 그러나 여러분은 더 큰 은사를 열심히 구하십시오. (이제 내가 가장 좋은 길을 여러분에게 보여드리겠습니다.)
(누가복음 4:14-21)
14. 예수께서 성령의 능력을 입고 갈릴리로 돌아오셨다. 예수의 소문이 사방의 온 지역에 두루 퍼졌다.
15. 그는 유대 사람의 여러 회당에서 가르치셨으며, 모든 사람에게서 영광을 받으셨다.
16. 예수께서는, 자기가 자라나신 나사렛에 오셔서, 늘 하시던 대로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셨다. 그는 성경을 읽으려고 일어서서
17. 예언자 이사야의 두루마리를 건네받아서, 그것을 펴시어, 이런 말씀이 있는 데를 찾으셨다.
18. "주님의 영이 내게 내리셨다. 주님께서 내게 기름을 부으셔서, 가난한 사람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게 하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셔서, 포로 된 사람들에게 해방을 선포하고, 눈먼 사람들에게 눈 뜸을 선포하고, 억눌린 사람들을 풀어 주고,
19. 주님의 은혜의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20. 예수께서 두루마리를 말아서, 시중드는 사람에게 되돌려주시고, 앉으셨다. 회당에 있는 모든 사람의 눈은 예수께로 쏠렸다.
21.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서 오늘 이루어졌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이어주는 끈은, ‘말씀으로’입니다.
구약, “백성은 율법의 말씀을 들으면서, 모두 울었다”(느헤미야기 8:9)
시편, “주님의 교훈은 정직하여서 마음에 기쁨을 안겨주고”(시편 19:8)
서신서, “그들은 첫째는 사도요, 둘째는 예언자요, 셋째는 교사요”(고린도전서 12:28)
복음서, “가난한 사람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게 하셨다”(누가복음 4:18)
오늘 요절은, “이 성경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서 오늘 이루어졌다”입니다.(누가복음 4:21)
[구약과 시편본문 정리 (느헤미야기 8:1-3, 5-6, 8-10, 시편 19)]
오늘 구약본문의 소제목은 ‘에스라가 율법을 낭독하다’입니다.
바벨론포로에서 귀환한 백성이 성전재건에 이어 성벽재건까지 마칩니다.
이윽고 백성은 에스라에게 말씀을 읽어달라고 요청합니다.(1)
마침내 설날 새벽부터 말씀이 선포됩니다.(2, 3)
율법책은 당시 일상어인 아람어가 아니라 히브리어로 적혀 있어서
히브리어 낭독을 못 알아듣는 백성을 위해 레위사람들이 통역해줍니다.(8)
말씀을 듣고 깨달은 백성이 감동과 함께 회개의 울음을 터뜨립니다.
에스라는 그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며 울지 말라고 달랩니다.
백성이 울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이 날이 주님의 거룩한 날이기 때문이고(9),
율법(말씀)의 목적은 슬픔이 아니라 기쁨이기 때문입니다.
(시 1:2, 시 19:8, 시 119:14,24,35,47,77,92,111,143,162,174)
오늘 시편본문의 소제목은 ‘피조세계와 율법에 나타난 하나님의 영광’입니다.
‘하나님 말씀의 영광’을 찬란하게 드러내는 시 119편의 축소판 같은 오늘 본문은
전반부(1-6절)는 하나님의 창조주로서의 위대하심을 찬양하고,
후반부(7-14절)는 율법에 드러나는 위대하심을 찬양합니다.
완전하고 참되고, 정직하고 순수하고, 맑고 또 참되고 바르며, 탐스럽고 달콤한 말씀!(7-10)
이 하나님 말씀을 청종하고 순종할 때
모든 죄를 씻고(12-13) 주님과 친교하게 됩니다.(14)
그래서 오늘 시편은,
딱 오늘 구약본문의
예루살렘 수문 앞 광장에 모인 백성의 노래 같습니다.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정리 (고린도전서 12:12-31a, 누가복음 4:14-21)]
오늘 서신서 본문의 소제목은 ‘많은 지체 - 한 몸’입니다.
바울이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으로 보는 것은(27)
단순한 비유를 넘어,
<그리스도 안에 있는 존재>로서의 우리를 환히 드러내는 길입니다.
본문 가득한 비유들을 요약하면,
몸에는 각각 다른 지체들이 있고(18),(그래야 정상이며, 19)
지체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각각 다 중요합니다.
그러니 지체들은 한 몸 안에서 서로 협력하며, 서로의 은사들을 존중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31절의 “더 큰 은사”란,
다른 지체들보다 우월한, 우월하려는 은사가 아닙니다.
오히려 다른 지체, 다른 은사들을 높여주고
긴밀하게 이어서 하나 되게 하는 은사일 것입니다.
그런데 은사들 가운데서도 “사도, 예언자, 교사”를 부각시킨 것은(28)
말씀의 기초 위에 각 은사를 세워야
그 본연의 역할이(재능이) 꽃피고 열매 맺으며
온몸이 하나 되어 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서본문의 소제목은 ‘갈릴리 여러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나사렛에서 배척받으시다’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나사렛 회당에서 읽으신 이사야서 말씀은
2주 전 ‘주님의 수세일’ 본문인 누가복음 3:21-22절과 직결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사야서 본문을 근거로,
복음(기쁜소식)이 우선 사회적 약자들에게 해당함을 강조하십니다.
그 까닭은 19절의 “은혜의 해”라는 말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해방과 구속(救贖)>의 진미를 누구보다 빨리 느끼고 갈급한 자들이
바로 그들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상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 해설 일부 참조)
[정리]
오늘 구약본문에는
설날 새벽부터 정오까지 말씀을 경청하는 이스라엘 백성이 돋보입니다.(3)
그들은 말씀을 듣고 감동하고 웁니다.
틀림없이 지금 백성은 귀가 열리고 마음이 열린 상태일 것입니다.
오늘 복음서본문도 말씀이 선포되고 회중이 듣습니다.
안식일 나사렛 회당에서 말씀이 선포된 것입니다.
그런데 본문의 이어지는 상황을 보면
지금 회중의 귀와 마음이 열린 상태는 아닌가봅니다.
그럼에도 예수님께서 이렇게 선포하십니다.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서 오늘 이루어졌다.”(누가 4:21)
주님의 영이 임하셔서 가난한 사람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주님의 은혜의 해를 선포하는 주인공이, 바로 예수님 당신이시라는 것입니다.
말씀이신 하나님께서 우리 앞에 현현하신 것은 물론이요,(요한복음 1:1, 14)
우리 눈높이에 맞게 선포되었던 이사야의 예언이 지금 눈앞에 성취된 것입니다.
주현절(主顯節) 4주, 주현의 신비가 한창 무르익어가고 있는 오늘
우리에게 찾아오신 성서일과 본문말씀들은, 구구절절
말씀으로 임하시는 주님을 드러냅니다.
말씀을 듣고 깨닫게 하시고 감동하게 하시고 울게 하시고,
또한 기뻐하게 하시며 힘을 주십니다.(구약과 시편본문)
마침내 육신이 되시고 성령 충만하신 예수님을 만나게 하시어서,(복음서본문)
그리고 주님과 내가, 그리고 우리 서로가 한 몸을 이루어가게 하십니다.(서신서본문)
바라기는, 오늘 여기서도
하나님의 말씀이 이루어지시기를!
오늘도 말씀으로 임하시는 주님을 환하게 만나기를!
말씀을 들을 때마다, 말씀을 읽을 때마다, 그 신비가 오늘 이루어지기를 빕니다.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서 오늘 이루어졌다.”(누가 4:21)
[나머지]
* 에스라와 요시야
오늘 구약본문 느헤미야 8장을 읽으면서 요시야 왕 이야기가 떠오릅니다.(왕하 23, 대하 34)
①감추어져 있던 두루마리를 찾아 서기관 사반이 봉독하는 말씀을 듣고 통곡했던 요시야로부터 180년 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학자 에스라가 봉독하는 말씀을 듣고 웁니다.
②성전을 보수하며 발견한 두루마리였고, 성벽을 재건하고 재발견한(간청한) 두루마리였습니다.
③서기관 사반도 큰 소리로 읽었고(왕하 22:10c), 서기관 에스라도 큰 소리로 읽었습니다.(3b)
④요시야도 말씀을 들은 뒤에 처음으로 절기를 지켰고(유월절, 왕하 23:21-23), 에스라의 백성들도 말씀을 들은 뒤에 처음으로 절기를 지켰습니다.(초막절, 느헤 8:13-18)
** 에스라와 초막절, 그리고 아이들
오늘 구약 본문의 자리가 바로 초막절 직전이었던 것은 우연의 일치만은 아닐 것입니다. 특히 초막절 준수와 더불어 일러준 모세의 육성으로부터 그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신명기 31:10-13) 10. 모세가 그들에게 명령하였다. "일곱 해가 끝날 때마다, 곧 빚을 면제해 주는 해의 초막절에, 11. 온 이스라엘이 주 당신들의 하나님을 뵈려고 그분이 택하신 곳으로 나오면, 당신들은 이 율법을 온 이스라엘 백성 앞에서 읽어서, 그들의 귀에 들려주십시오. 12. 당신들은 이 백성의 남녀와 어린아이만이 아니라 성 안에서 당신들과 같이 사는 외국 사람도 불러모아서, 그들이 율법을 듣고 배워서, 주 당신들의 하나님을 경외하며, 이 율법의 모든 말씀을 지키도록 하십시오. 13. 당신들이 요단강을 건너가서 차지하는 땅에 살게 될 때에, 이 율법을 알지 못하는 당신들의 자손도 듣고 배워서, 주 당신들의 하나님을 경외하게 하십시오."
그 당시 사람취급 받지 못하던 여자와 어린아이까지, 외국인까지 말씀을 듣게 하라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의 자리 역시 성인 남자만이 아니라, 여성과 (말귀를 알아들을만한) 아이들까지 모일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말씀을 못 알아듣고 지루해 하지는 않을까요? 사실 아이들이 더 잘 알아듣습니다. 머리로는, 논리적 이해력은 부족해도, 아이들은 말씀을 몸으로 영으로 흡수합니다. 우리가 이해하기 어려운 현상입니다. 말씀은 아이들에게 더 잘 스며듭니다. 말씀이 아이들을 더 사랑하시나 봅니다.
(시편 19:3-4) 그 이야기 그 말소리, 비록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아도 4. 그 소리 온 누리에 울려 퍼지고, 그 말씀 세상 끝까지 번져 간다...
(※ 3년 전 올린 것을 조금 다듬어서 다시 올립니다.)
[말씀동시] 자유 (이진구 지음. 성실교회 고등부 1학년. 「성실문화」97호)
자유
이 얼마나 기쁘고 놀라운 일인가
오! 저 아름다운 세상을 본다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인가
어두운 곳에서 나와서 세상의 공기를 만끽하듯
산속의 새들이 날 듯
나도 자유롭게 저 하늘로 날아올라
따뜻한 하늘님 품속으로 날아드는 것
이보다 더 큰 자유, 큰 기쁨이 있는가!
[말씀시조] 성벽공사 마친 뒤에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97호)
성벽공사 마친 뒤에 수문앞 광장에서
말씀을 봉독하니 백성이 기립하네
에스라 느헤미야여 우는 백성 달래라
[말씀서예] 느헤미야기 8:9 (오요섭 작품. 「성실문화」97호)
[말씀노래] 이 말씀을 이루셨다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97호)
[본문] (누가복음 4:14-21)
[노랫말]
1. 성령충만 예수께서 갈릴리로 돌아오니, 예수님의 큰소문이 온사방에 번져가네,
여러회당 회중들이 예수말씀 들으면서, 할렐루야 아멘아멘 모든영광 받으소서
2. 예수님이 자란고향 나사렛에 돌아오사, 안식일에 습관대로 고향회당 찾으시네,
성경말씀 읽으시려 자리에서 일어나사, 이사야서 말씀중에 한말씀을 읽으시네,
3. 주님의영 내게내려 주의기름 내게부어, 가난한 사람에게 기쁜소식 전케하네,
주님께서 나를보내 포로된자 해방하고, 눈먼사람 눈을뜨고 억눌린자 풀어주네,
4. 주님의날 선포하라 은혜의해 선포하라, 이말씀을 이루신다 이언약을 이루신다,
바로오늘 여기에서 이언약을 이루셨다, 너희모두 들은말씀 이말씀을 이루셨다.
[해설]
누가복음 4:14-21절 말씀을 가능한 모두 노래에 담으려 했다. 전통적인 4.4조 가락이기 때문에, 익숙한 전통 민요가락에 얹어 ‘가사 바꿔 부르기’에 유리하다. 이번에는 지난 2008년 성실서당 명호식(名號式)을 위해 지었던 ‘찬호송(讚號頌)’ 가락에 얹어보았다. ‘노래가사 바꿔 부르기’는 기독교음악사(史)에서 오랜 된 전통이기도 하다. 선교초기에 선교지 사람들에게 찬양 노랫말을 좀 더 쉽게 익히게 하기 위해 그들의 유행가 가락을 빌리곤 했었다. 장단은 중중모리나 굿거리장단으로 반주하면 된다. (「성실문화」 73호와 85호에 실은 것을 다시 싣는다)
[악보] 이 말씀을 이루셨다 (이정훈 지음. 2012 작사, 2008 작곡)
[시편 송서(誦書)] 시편 19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97호)
(※ 천자문독송 가락으로, 즉 전래자장가 가락으로)
1. 하늘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궁창이 그의 손으로 하신 일을 나타내는도다
2. 날-은 날에게 말하-고--, 밤-은 밤에게 지식을 전하니,
3. 언어도 없-고 말씀도 없으며, 들리는 소리도 없으-나--∼
4. 그의 소리가 온 땅에 통하고 그의 말씀이 세상 끝까지 이르도다 하나님이 해를 위하여 하늘에 장막을 베푸셨도다
5. 해-는 그-의 신방에서--, (신-방-에서) 나오는 신랑과 같고-,
그-의 길-을 달리기 기뻐하-는-, (기뻐하는--) 장사 같아서-∼
6. 하늘 이 끝에서 나와서 하늘 저 끝까지 운행함이여 그의 열기에서 피할 자가 없도다
7. 여호와의 율법은 완전하여 영혼을 소성시키며 여호와의 증거는 확실하여 우둔한 자를 지혜롭게 하며
8. 여호와-의- 교훈은 정직-하여-, 마음-을-- 기쁘게 하고-,
여호와-의- 계명은 순결-하여-, 눈-을 밝-게 하시-도다-∼
9. 여호와를 경외하는 도는 정결하여 영원까지 이르고 여호와의 법도 진실하여 다 의로우니
10. 금-- ((곧)) 많-은 순금-보다-, 더-- 사모할 것이-며--,
꿀-과 송이꿀 (송이꿀)보다-, (송이꿀 보다) 더 달도-다--∼
11. 또 주의 종이 이것으로 경고를 받고 이것을 지킴으로 상이 크니이다
12. 자--기-- 허물-을--, 능-히 깨달을- 자- 누구-리요-,
나--를-- 숨은 허-물-에서-, 벗어나게-- 하소-서--∼
13. 또 주의 종에게 고의로 죄를 짓지 말게 하사 그 죄가 나를 주장하지 못하게 하소서 그리하면 내가 정직하여 큰 죄과에서 벗어나겠나이다
(다함께)
14.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구속자((이신)) 여호-와여-
내 입의 말-과 마음의 묵상이, 주님 앞-에- 열납되기를- 원하나∼이∿다∼∥
[말씀놀이] (이정훈 지음)
주현절 4주, 2019년 1월 27일 주일 (성서일과 본문 낱말 맞추기)
느헤미야기 8:1-3,5-6,8-10, 시편 19, 고린도전서 12:12-31a, 누가복음 4: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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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
그 |
리 |
스 |
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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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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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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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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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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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
예 |
언 |
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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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 |
헤 |
미 |
야 |
가로열쇠
①‘카리스마’를 번역한 말로서 주로 성령께서 주시는 은총의 선물을 가리킨다. 이 선물을 주신 목적은 믿음을 굳게 하고(롬 1:11), 안위를 얻게 하며(롬 1:12), 그리스도를 증거하며 복음을 전하고(막 16:17-20; 행 1:6-8; 롬 15:18-19), 그리고 교회를 온전히 섬기게 하려 함이다(롬 5:15-16; 고전 12:7). 이 선물로 교회는 자라고 하나 된다.(고린도전서)
②‘기름부음 받은 자’라는 뜻의 헬라어(=희랍어=그리스어)이며, 히브리어로는 ‘메시아’라고 한다. 예수님을 가리킨다.(고린도전서)
③시조 ○○의 후손들로서 12지파 중 유일하게 땅을 나누어받지 못하고 제사장 일을 하도록 따로 구별되었다. 제사 예배가 예루살렘 한 곳에 집중된 뒤부터 지방에서 제사장 노릇하던 ○○○○들은 일자리와 수입을 잃고 예루살렘 제사장 계층의 일을 거드는 사람들이 되었다. 성전에서 주로 음악가, 문지기, 성전 곳간지기로 봉사하였는데, 느헤미야기 8장에 따르면 종교교육을 맡기도 했다.(느헤미야기)
④하나님의 말씀을 받아 전하는 사람. 이들의 말 가운데는 앞일을 미리 말하는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일은, 현재 상황을 하나님의 뜻에 비추어 밝히고, 교회에 주님의 지시를 전달하며 교회를 격려하고 위로하는 것이었다.(고린도전서, 누가복음)
⑤이름 뜻은 ‘여호와께서 위로해주셨다’이며, 유다 지파 하가랴의 아들이다. 페르시아 궁전에서 아닥사스다 I세(B.C. 465-424)의 신임을 얻어 술 맡은 관원이었다가, 445년에 유대 총독에 임명되어 예루살렘에 귀환해서 성벽 중수에 힘써 52일 만에 완수하였다. 그는 욕심이 없는 애국자이며 유대 전통의 가장 대표적인 신앙인으로서, 에스라와 더불어 이스라엘의 신앙적 질서를 확립하는 주역이었다. 특히 정치 군사적 기틀을 마련하는데 크게 공헌했다.(느헤미야기)
세로열쇠
①‘보냄을 받은 자’라는 뜻으로서, 그를 보낸 사람으로부터 임무수행을 위한 모든 권리를 받는다. 성경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에서는 이 단어가 예수님의 12제자에게 쓰였고 바울서신에서는 바울을 가리키는 명칭으로도 쓰였다.(고린도전서)
②이름 뜻은 ‘여호와께서 도우신다’이며, 모세 율법에 정통한 학사요, 제사장이다. 레위사람 아론의 16대손으로서, 시드기야 왕 때 대제사장이던 스라야의 아들이다. 그는 포로로서 바벨론에서 자랐지만 애국심과 성전에 대한 열정이 컸으며, 예루살렘 1차 귀환 후 80년, 즉 성전 재건 후 60년 만에 2차 귀환하는 무리의 지도자였다. 그는 특히 백성의 내적 정결과 질서를 위해 이방여인과 혼인을 못하게 정리시켰다. 그는 그보다 13년 뒤에 귀환하여 외적 질서를 회복한(성벽 재건한) 느헤미야와 더불어 예루살렘의 안정에 기여한 인물이다.(느헤미야기)
③이스라엘 북쪽의 갈릴리 지역에 있는 해발 375미터의 산꼭대기 마을로서 예수님이 유년기를 보내신 고향이다. 그때는 인구 200명도 안 되는 벽촌이었으나, 지금은 6만여 명이나 산다고 한다. 예수님 고향이어서인지, 이스라엘임에도 지금도 기독교인이 많이 사는 곳이다. (무슬림 69%에 기독교인 약 30%) (누가복음)
④성령의 은사 가운데 하나로서, 이상하고 신비한 말을(혀를) 가리킨다. 그 말을 듣는 사람이 이해하는 경우도 있고(행 2:4), 이해 못하는 경우도 있다. 교회의 질서를 위해서 이를 예배에서 사용할 경우에는 반드시 통역이 필요하며, 통역이 없다면 공적인 자리에서는 침묵하라고 성경은 가르친다.(고린도전서)
⑤3명의 대예언자 중 한 사람으로서 이름 뜻이 ‘야훼께서 구원을 베푸셨다’이다. 북이스라엘이 앗시리아에 의해 멸망한 주전 722년을 전후로 남유다 예루살렘에서 예언자로 활동했으며, 왕족이나 귀족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그가 기록한 예언서는 모두 66장으로 되어 있으며 그 가운데 1-39장을 그가 지었고, 40-55장과 56-66장은 각각 다른 이들이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누가복음)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대한성서공회), 「성경낱말사전」(성도출판사), 인터넷 사전 등을 참고하고 부분 인용했습니다.)
[말씀동화] 의족(義足)의 소원
옛날옛날 한 옛날에, 이건 호랑이가 지팡이를 짚고 절뚝절뚝 산책하던 시절 이야기예요.
“야, 가짜 다리! 넌 하나도 안 아파서 좋겠다.”
오늘도 왼쪽 다리가 오른쪽 의족(義足)에게 시비를 겁니다.
시무룩한 의족은 왼쪽 다리를 바라볼 용기도 안 납니다.
묵묵히 앞만 보며 제 길을 갈 뿐입니다.
느릿느릿 살짝살짝 땅을 밟습니다.
“넌 아무리 걸어도 하나도 안 아프지? 다른 지체가 아파도 넌 안 아프잖아! 너 통증이 뭔지나 아냐?”
그래요. 의족의 꿈은 통증입니다.
다른 지체들처럼 아파봤으면 소원이 없겠습니다.
언젠가 손톱 끝에 가시가 박히자
온 몸이 부르르 떨며 고통스러워했습니다.
자기한테 가시가 박힌 게 아니지만
손톱에서 멀리 떨어진 발가락조차,
온 지체가 부르르 떨며 고통스러워 한 것입니다.
그걸 본 뒤로 의족은 더욱 시무룩해졌겠죠?
주일예배에 다녀오면서 의족은 더욱 맥이 빠집니다.
“한 지체가 고통을 당하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당합니다.”(고린도전서 12:26)
이어지는 목사님 설교말씀을 들으며
의족은 절망했습니다.
“이 말씀의 숨은 비밀은 바로 이겁니다. 교회에서 나 말고 다른 지체가 고통을 받습니다. 나보다 더 멋진 은사를 가진 사람이라고 시기하던 바로 그 사람이 고통을 당합니다. 그렇다면 지금 나도 아파야 지체라는 겁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고 속으로 고소해하고 있다면, 그건 바로 내가 주님의 몸 교회의 지체가 아닌 정확한 증거라는 말씀입니다. 이 얼마나 무서운 말씀입니까!”
이 말씀을 듣자마자 의족은 기도합니다.
“하나님. 저는 의족이 아니라 진짜 다리가 되고 싶어요. 그래서 다른 지체가 아플 때 저도 그 고통을 함께 느끼고 싶어요. 나무 인형 피노키오도 진짜 어린이가 되었잖아요? 저도 의족 말고 진짜 다리가 될 수 없을까요?”
바로 그때였어요.
의족은 따뜻한 기운을 느낍니다.
손이 의족을 어루만지고 있는 겁니다.
그리고 눈이 눈물을 떨어뜨리며 의족을 바라보고 있었던 겁니다.
입이 입을 엽니다.
“너는 가짜가 아니야. 넌 이름처럼 의족(義足), 의로운 다리거든! 의심할 의(疑)도 아니고, 흉내 낼 의(擬)도 아니야. 넌 거짓이 아니라 옳을 의(義), 의로운 다리니까!”
모든 지체가 나를 미워하는 줄만 알았습니다.
의족과 이어지는 다리 끝의 살과 뼈가 고통스러워 온몸이 부르르 떨 때
입은 신음소리를 터뜨리고, 왼쪽 다리는 마구마구 불평을 쏟아낼 때
의족은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몸이 의족에게 조금씩 익숙해지고,
의족에 대한 이질감이 조금조금 덜어지면서
의족을 향한 지체들의 마음이 부드러워지고 있었던 겁니다.
심지어 가짜다리를 옳은 다리라고까지 부추겨주니
의족은 눈물이 나올 것만 같습니다.
“비록 너는 몸의 통증을 못 느껴도 우린 네 마음의 통증을 느낀단다. 이젠 더 이상 마음 아파하지 마. 너도 이젠 우리처럼 지체야. 아니 너야말로 의족(義足), 옳은 발이야!”
입에서 흘러나오는 이 천사 같은 말과
따스하게 어루만지는 눈길과 손길을 느끼며
의족은 조심조심 왼쪽다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아무 말 없는 왼쪽다리에 살그머니 가까이 다가갑니다.
물론 이런 용기는 의족이 아니라 온몸이 내는 용기겠죠?
그때 왼쪽 다리가 중얼거립니다.
“뭐야? 왜 이래? 내가 뭐랬다고 이러는 건데? 왜 진짜다리는 놔두고 가짜다리더러 의족(義足)이라는 건대?”
오른손과 왼손이 차례로 왼쪽 다리를 어루만져줍니다.
입이 입을 열고 따스한 말 한마디 건넵니다.
“나의 왼쪽 다리, 네가 제일 수고가 많다. 아직 힘들지? 그래도 의족이 몸에 익숙해질 때까지 네가 더 수고해주렴. 의족은 우리 막내잖니!”
순간 딱딱하고 창백하던 의족이 불그레 달아오릅니다.
의족만큼이나 딱딱하게 굳어있던 왼쪽 다리도 조금조금 말랑말랑해집니다.
온몸이 나른하니, 마음이 참 좋습니다.
오늘 밤은 고운 꿈을 꿀 것입니다.
[이정훈 지음. 2019년 1월 27일 주일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