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강림절 14주(성령강림후 13주, 2018년 8월 19일 주일) 예배준비 노트
“주님의 종에게 지혜로운 마음을 주셔서”(열왕기상 3:9)
[성서일과 4본문]
(열왕기상 2:10-12, 3:3-14) 다윗이 죽다
10 다윗은 죽어서, 그의 조상과 함께 '다윗 성'에 안장되었다.
11 다윗 왕이 이스라엘을 다스린 기간은 마흔 해이다. 헤브론에서 일곱 해를 다스리고, 예루살렘에서 서른세 해를 다스렸다.
12 솔로몬은 그의 아버지 다윗이 앉았던 자리에 앉아서, 그 왕국을 아주 튼튼하게 세웠다.
(솔로몬이 지혜를 간구하다)
3:3 솔로몬은 주님을 사랑하였으며, 자기 아버지 다윗의 법도를 따랐으나, 그도 여러 산당에서 제사를 드리며 분향하였다.
4 기브온에 제일 유명한 산당이 있었으므로, 왕은 늘 그 곳에 가서 제사를 드렸다. 솔로몬이 그 때까지 그 제단에 바친 번제물은, 천 마리가 넘을 것이다. 한 번은, 왕이 그리로 제사를 드리러 갔는데,
5 그 날 밤에 기브온에서, 주님께서 꿈에 솔로몬에게 나타나셨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너에게 무엇을 주기를 바라느냐? 나에게 구하여라" 하셨다.
6 솔로몬이 대답하였다. "주님께서는, 주님의 종이요 나의 아버지인 다윗이, 진실과 공의와 정직한 마음으로 주님을 모시고 살았다고 해서, 큰 은혜를 베풀어 주시고, 또 그 큰 은혜로 그를 지켜 주셔서, 오늘과 같이 이렇게 그 보좌에 앉을 아들까지 주셨습니다.
7 그러나 주 나의 하나님, 주님께서는, 내가 아직 어린 아이인데도, 나의 아버지 다윗의 뒤를 이어서, 주님의 종인 나를 왕이 되게 하셨습니다. 나는 아직 나가고 들어오고 하는 처신을 제대로 할 줄 모릅니다.
8 주님의 종은, 주님께서 선택하신 백성, 곧 그 수를 셀 수도 없고 계산을 할 수도 없을 만큼 큰 백성 가운데 하나일 뿐입니다.
9 그러므로 주님의 종에게 지혜로운 마음을 주셔서, 주님의 백성을 재판하고, 선과 악을 분별할 수 있게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이렇게 많은 주님의 백성을 누가 재판할 수 있겠습니까?"
10 주님께서는 솔로몬이 이렇게 청한 것이 마음에 드셨다.
11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스스로를 생각하여 오래 사는 것이나 부유한 것이나 원수 갚는 것을 요구하지 아니하고, 다만 재판하는 데에, 듣고서 무엇이 옳은지 분별하는 능력을 요구하였으므로,
12 이제 나는 네 말대로, 네게 지혜롭고 총명한 마음을 준다. 너와 같은 사람이 너보다 앞에도 없었고, 네 뒤에도 없을 것이다.
13 나는 또한, 네가 달라고 하지 아니한 부귀와 영화도 모두 너에게 주겠다. 네 일생 동안, 왕 가운데서 너와 견줄 만한 사람이 없을 것이다.
14 그리고 네 아버지 다윗이 한 것과 같이, 네가 나의 길을 걸으며, 내 법도와 명령을 지키면, 네가 오래 살도록 해주겠다."
(시편 111) 주님께서 하신 일을 찬양하여라
1 할렐루야. 내가 온 마음을 다 기울여, 정직한 사람의 모임과 회중 가운데서 주님께 감사를 드리겠다.
2 주님께서 하시는 일들은 참으로 훌륭하시니, 그 일을 보고 기뻐하는 사람들이 모두 깊이 연구하는구나.
3 주님이 하신 일은 장엄하고 영광스러우며, 주님의 의로우심은 영원하다.
4 그 하신 기이한 일들을 사람들에게 기억하게 하셨으니, 주님은 은혜로우시며 긍휼이 많으시다.
5 주님은, 당신을 경외하는 사람들에게는 먹거리를 주시고, 당신이 맺으신 언약은 영원토록 기억하신다.
6 당신의 백성에게 하신 일, 곧 뭇 민족의 유산을 그들에게 주신 일로 당신의 능력을 알리셨다.
7 손수 하신 일들은 진실하고 공의로우며, 주님이 지시하신 법은 모두 든든하며,
8 영원토록 흔들리는 일이 없으니, 진실과 정직으로 제정되었다.
9 당신의 백성에게 구원을 베푸시고 그 언약을 영원히 세우셨으니, 그 이름이 거룩하고 두렵다.
10 주님을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다. 주님의 계명을 지키는 사람은 바른 깨달음을 얻으니, 영원토록 주님을 찬양할 일이다.
(에베소서 5:15-20) 빛의 자녀의 생활
15 그러므로 여러분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살피십시오. 지혜롭지 못한 사람처럼 살지 말고, 지혜로운 사람답게 살아야 합니다.
16 세월을 아끼십시오. 때가 악합니다.
17 그러므로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주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깨달으십시오.
18 술에 취하지 마십시오. 거기에는 방탕이 따릅니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으십시오.
19 시와 찬미와 신령한 노래로 서로 화답하며, 여러분의 가슴으로 주님께 노래하며, 찬송하십시오.
20 모든 일에 언제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를 드리십시오.
(요한복음 6:51-58)
51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이 빵을 먹는 사람은 누구나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나의 살이다. 그것은 세상에 생명을 준다."
52 그러자 유대 사람들은 서로 논란을 하면서 말하였다. "이 사람이 어떻게 우리에게 [자기] 살을 먹으라고 줄 수 있을까?"
53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정으로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인자의 살을 먹지 아니하고, 또 인자의 피를 마시지 아니하면, 너희 속에는 생명이 없다.
54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가지고 있고, 마지막 날에 내가 그를 살릴 것이다.
55 내 살은 참 양식이요, 내 피는 참 음료이다.
56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있고, 나도 그 사람 안에 있다.
57 살아 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고, 내가 아버지 때문에 사는 것과 같이, 나를 먹는 사람도 나 때문에 살 것이다.
58 이것은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다. 이것은 너희의 조상이 먹고서도 죽은 그런 것과는 같지 아니하다.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이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이어주는 공동 주제는, ‘생명의 길’입니다.
구약, “주님의 종에게 지혜로운 마음을 주셔서”(왕상 3:9)
시편, “주님을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다”(시편 111:10)
서신서, “지혜로운 사람답게 살아야 합니다”(에베소서 5:15)
복음서,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이다”(요한 6:58)
오늘 요절은, “주님의 종에게 지혜로운 마음을 주셔서”입니다.(왕상 3:9)
[구약과 시편본문 정리 (열왕기상 2:10-12, 3:3-14, 시편 111)]
구약본문의 소제목은 ‘솔로몬이 지혜를 간구하다’입니다.
다윗에 이어 왕위에 오른 솔로몬은 다윗의 법도를 따랐으나
다윗과 달리 여러 산당에서 제사하였습니다.(3)
그중에서도 성막이 있던 기브온 산당에서 천 마리가 넘는 번제를 바칩니다.(대상 16:39, 21:29)
솔로몬을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삼하 12:24-25)
솔로몬의 꿈속에 나타나시어 소원을 물으시자
솔로몬은 올바른 재판을 위한 “지혜로운 마음”을 구합니다.(9)
개역개정 성경은 이를 “듣는 마음”이라고 번역했고,
유진 피터슨의 「메시지」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마음”이라고 번역했습니다.
이러한 솔로몬의 청이 주님의 마음에 들었습니다.(10)
솔로몬 마음이 주님 마음과 통한 것입니다.
솔로몬은 이미 지혜로워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솔로몬은 가장 먼저 정의를 구한 셈입니다.
하나님의 뜻이 바로 서는 하나님의 나라를 구한 격입니다.
그러니 하나님께서 나머지는 덤으로 주신 것입니다.(13, 마태 6:33)
오늘 시편본문의 소제목은 ‘주님께서 하신 일을 찬양하여라’입니다.
오늘 시편은 노랫말 기억을 위해서 각 행을 히브리어 알파벳 순서로 지은 시입니다.
(1-8절은 각각 2행씩, 9-10절은 각각 3행씩, 모두 22행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오늘 시편의 주제어 ‘주님께서 하신 일’이 2절부터 9절까지 절절이 가득합니다.
이스라엘의 역사(歷史)에서 ‘주님께서 하신 일’을 기억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합니다.(4)
이 “기억” 여부(與否)가 지혜와 어리석음을 가르고, 삶과 죽음을 나눕니다.
이 “기억”이 생생할 때 하나님을 경외하고,
이 “기억”이 생생해야 주님의 계명을 지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10)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정리 (에베소서 5:15-20, 요한복음 6:51-58)]
오늘 서신서 본문의 소제목은 ‘빛 속의 삶’입니다.
악이 지배하는 종말의 때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은(16)
남은 시간을 아끼고(16) 지혜롭게 살아야 합니다.(15)
즉, 주님의 뜻을 찾고, 깨달은 대로 살아야 합니다.(17)
지금은 술 취하고 방탕한 어리석음에 빠져있을 때가 아닙니다.(18)
그럴 겨를이 없습니다.
성령 충만하여(18) 진심을 다해 찬송하고, 찬송 가운데 친교하며(19)
오직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감사하며 살 때입니다.(20)
오늘 복음서본문의 소제목은 ‘생명의 빵이신 예수’입니다.
지난 몇 주간 이어진 가버나움 회당에서 가르치신 말씀의 대단원입니다.
지난 몇 주간 반복해서 강조하신 것은 <내 살을 먹어라. 그래야 산다>입니다.
이것은 예수님의 삶과 죽음, 그 육체적 역사(歷史, 役事)를 생생하게 드러내십니다.
이로써 복음이 점점 추상화 되어가는 문제, 즉 복음의 가현화를 막고,
동시에 구원의 표시이며 수단인 ‘성찬’의 중요성이 드러납니다.
성찬을 먹는다는 것은,
내 육신도 예수그리스도처럼 살리라는 선언입니다.
성찬을 먹을 만큼, 예수님의 그 몸을 먹을 만큼
지금 내가 예수님과 친밀한 삶을 살고 있노라는 증거입니다.(56)
(이상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 해설 일부 참조)
[정리]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의 구성은
구약본문부터 시작해서 차차, 지혜가 점점 자라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작은 지혜에서 점점 큰 지혜로,
마침내 생명, 영원한 생명으로까지 자랍니다.
백성의 소리를 듣고, 거기 담긴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지혜!(구약)
우리 역사 굽이굽이마다 온통 가득한 하나님의 역사(役事=일하심)를 보는 지혜!(시편)
이를 기억하고 주님을 경외하는 지혜!(시편)
어리석고 어지러운 이 악한 시대에,
지금 우리를 향하신 주님의 뜻이 무엇인지 밝히 깨닫고 순종하고 늘 감사 찬양하며 사는 지혜!(서신서)
그리고 마침내
우리를 위해 목숨을 바치신 예수님의 사랑을,
그 크신 사랑의 몸을 먹으면서 예수님을 고스란히 닮아가는,(요한 6:56)
그 생명력을, 그 사랑의 힘을 고스란히 살아내는 지혜에 이르기까지!(복음서)
허기진 시절, 돌로 빵을 만들어보라는 유혹의 시대를 넘어,
점점 더 화려한 빵을 찾는 시대, 나날이 빵이 우상이 되어가는 시대,
바야흐로 ‘먹방시대’입니다.
시도 때도 없이 고기 굽는 냄새 진동하는 이 먹방의 계절에,
맛도 없고 소박한 성찬상을 차립니다.
그리고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솔로몬의 마음을 차립니다.
“주님의 종에게 지혜로운 (듣는) 마음을 주셔서”(왕상 3:9)
굶주린 사람들, 힘없고 억울한 사람들의 한숨 속에서
주님의 음성을 들어야 할 때입니다.
주님의 뜻이 무엇인지 깨달아(에베 5:17)
어리석고 어지러운 이 땅에 정의를 세울 때입니다.
가장 먼저 하나님의 나라를 구할 때입니다.
[나머지]
* 성찬의 길 1
주님의 몸을 먹는 것은, 주님의 그 뜻, 그 언약이 우리 몸에 이루어지는 신비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거룩하신 주님과 한 몸 이루기 위해 내 몸, 내 삶, 내 직업을 정결하게 합니다. 그런데 오늘 예수님의 이 말씀은 육체를 위한 떡, 배부르기 위한 떡을 구하던 무리에게 주신 주님의 뜻입니다.(요한 6:26) 그래서 유대사람들은 이 말씀에 혼란스러웠습니다.(요한 6:52) 저들의 관심은 ‘영원한 생명’이 아니라 당장 먹을거리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꿈에서라도 주님의 마음과 하나 되었던 오늘 솔로몬이 돋보입니다. 지금 우리 교회는 어떨까요? 우리 주님의 이 마음과 통하고 있을까요? 지금 우리의 성찬문화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성찬 앞에 내 삶은 얼마나 정결한가? 성경말씀 받아먹고 성경대로 살아가듯이, 성찬말씀 받아먹고 성찬대로 성찬의 도(道)를 살아가고 있나? 송두리째 온몸을 먹이시려고 오신 주님의 뜻을 깨칠 만큼 나는 지혜로운가?
** 성찬의 길 2
오늘 복음서 예수님 말씀은 유대인들의 특별한 (유월절)식탁을 연상시킵니다. 그런데 피를 먹어야 한다는 말씀에서 무리들의 전율이 느껴집니다.(53, 54, 55, 56) 아마 그들은 평생 잊지 못할 아주 생생한(끔찍할 정도로 강렬한) 생명의 기운을 느꼈을 것입니다. 생명 그 자체인 피를 먹는 것은 유대 식탁문화에서는 매우 낯선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예수님은 (“저것”도 아니고 “그것”도 아닌) “이것”! (58) 즉, 이 생생한 당신 몸을 먹어야 영원히 산다고 말씀하십니다.(51, 53, 54, 55-57, 58) 적당히 추상적이면서 상징적으로 죽는 죽음이 아닙니다. 유월절 어린양처럼, 우리 죄를 위해 완전히 생생한 고통과 절규, 피비린내 속에서 죽으심! 그것을 온전히 믿고 받아먹는 성찬! 바로 이를 위해 바쳐진 내 몸, 이것을 꼭꼭 새기며, 꼭꼭 씹어 먹어야 한다는 것이 주님의 뜻입니다.
*** 성찬의 길 3
지난 7월 마지막 주일 오병이어 사건 때부터 4주째 이어지는 예수님의 빵 타령 분위기가 오늘부터 갑자기 바뀝니다. 고소한 빵 냄새 나는 파띠셰에서 갑자기 피비린내 진동하는 푸줏간 칼잡이로 변신하신 것만 같습니다. 왜일까요? 지지난 주 ‘만나’를 들먹이는 유대인들에게, 먹고도 죽은 만나와는 다른 ‘생명의 빵(bread of life)’이 바로 당신이심을 드러내시고, 이어서 지난 주 본문에서는 ‘살아있는 빵’(living bread)이라고 표현의 수위를 한 단계 높이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구절(51)에서 그 ‘살아있는 빵’이 바로 ‘당신의 살’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은 그 51절을 한 번 더 반복하며 시작합니다. “내가 줄 빵은 나의 살이다”(51) 그리고 이번 주에는 그 수위를 더 높이신 겁니다. ‘살과 피’라고 표현하시며(53, 54, 55, 56), 먹는다는 표현도 이전까지는 일반적으로 먹는다는 뜻을 가진 희랍어 ‘phago’라는 단어를 쓰시다가 갑자기 오늘 본문에서는 ‘trogo’라는 단어를 두 번이나 연거푸 쓰십니다. 이것은 ‘잘근 잘근 씹어 먹는다’, 혹은 동물처럼 ‘우적우적 씹어 먹는’ 것을 뜻하는 표현입니다. 왜 이렇게 예수님의 말씀이 점점 강렬해지시는 것일까요?
(※ 예전에 공부한 기억으로는 이러한데, 혹시나 해서 원문을 다시 보며 희랍어 사전을 찾아보니, ‘phago’는(51, 53절) glutton 즉 대식가, 폭식가라는 뜻이고, ‘trogo’는(54, 56절) eat, chew 즉 먹다, 씹어먹다라는 뜻입니다. 이 부분은 희랍어성경 전문가에게 문의해보고 다시 정리해야겠습니다.)
**** 성찬의 길 4
오늘 말씀의 핵심은 바로 ‘말씀’, 성경말씀과 성찬말씀입니다. 기독교를 말씀중심의 종교라고 합니다. 바로 문자화된 말씀인 성경과 육화된 말씀인 성찬입니다. 천하의 솔로몬이 간절히 사모하던 지혜, 즉 ‘듣는 마음’은 어디서 옵니까? 바로 성경말씀입니다. 성경의 진리와 통하면 세상 백성의 소리, 세상 돌아가는 이치가 환하게 보이고 들립니다.(민심이 곧 천심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이게 바로 지혜입니다. 이 지혜의 뿌리가 무엇입니까? 오늘 시편기자는 주님을 경외하고 그 말씀을 순종하는 일이라고 전합니다. 오늘 서신서 기자인 사도바울은 재차 지혜를 강조합니다. 어리석은 사람이 되지 말고 지혜로운 사람답게 살라고 합니다. 그러려면 성령충만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18절) 그리고 오늘 복음말씀에서 비로소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참 지혜의 길, 영생을 얻는 길, 그것은 바로 당신의 살과 피를 먹는 일이라고 가르치십니다. 교회의 시작부터 우리 신앙의 선배들이 순교를 각오하고 먹었던 주님의 몸 성찬입니다. 이게 그냥 형식적인 예식이 아니라, 이게 목숨처럼 소중하다는 것을 처음 교회 사람들은 알았습니다. 그래서 사형을 당하면서까지 성찬을 먹었던 것입니다. 주후 304년 2월 12일 북아프리카의 카르타고 주재 로마총독의 법정에서, 성찬식을 거행했다는 죄목으로 끌려온 그리스도인들 가운데서, 사제 사투르니누스의 아들 펠릭스(Felix)는 이렇게 최후진술을 합니다. “우리들은 주의 만찬 없이는 살 수 없습니다.”
(※ 3년 전 올린 것을 조금 다듬어 다시 올립니다.)
[말씀동시] 자판기에서 살 수 없는 생명양식 사랑양식 (황미정 지음. 성실교회 교우. 「성실문화」95호)
자판기 세상 참 신기해요
떡볶이도 나오고
라면도 나오고
동전만 뎅그렁 넣으면
금세 만든 듯 뚝 떨어지는 음식
참 세상 편하네요.
맛나게 먹었지만 주린 배는 차지 않아
다시 뎅그렁 동전 채워
먹고 싶은 음식 버튼을 눌러봐요.
금세 뚝딱 떨어지니 참 세상 좋아졌죠?
근데 배는 계속 주린 채로
터덜터덜 집으로 향했는데
따끈한 밥에 된장찌개 노오란 계란 부쳐 밥 위에 얹으시며,
“얼마나 배고팠을까. 어여 먹어라!”
엄마의 사랑 밥상.
보기만 해도 배불러요.
이제야 살 것 같네.
[말씀시조] 솔로몬이 왕이 되어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95호)
솔로몬이 왕이 되어 기브온 제사하니
하나님 현몽하사 소원을 물으시네
올바른 재판하도록 듣는 귀를 주소서
[말씀서예] 열왕기상 3:11 (오요섭 작품. 「성실문화」95호)
[말씀노래] 예수님은 생명의 빵 3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95호)
[본문] (요한복음 6:51-58)
[노랫말]
1절) 나는야 생명의빵 살아있는빵,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있는빵
이빵을 먹는사람 영생하리라, 세상에 생명주는 내살이니라
2절) 어떻게 주님살을 먹사오리까, 사람이 사람살을 먹사오리까
진정으로 진정으로 내가말한다, 나의몸을 먹어야 영생하리라
3절) 내몸을 먹는자는 내안에있고, 나를먹는 자안에 내가있노라
나의살은 참양식 피는참음료, 이빵을 먹는자는 영생하리라
[해설]
요한복음 6:51-58절 말씀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7.5조로 다듬었고, ‘바리새 시몬의 집에서’(누가 7:36-8:3, 「성실문화」 75호 93쪽) 가락에 얹었다.
[악보] ‘예수님은 생명의 빵 3’ (이정훈 지음)
[시편 송서(誦書)] 시편 111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95호)
(※ 천자문독송 가락으로, 즉 전래자장가 가락으로)
1. 할렐루야, 내가 정직한 자들의 모임과 회중 가운데에서 전심으로 여호와께 감사하리로다
2. 여호-와--께--서--, 행-하-시는 일들이 크시-오니-,
이-를 즐거워하는 자들이-, 다-- 기리는도--다--∼
3. 그의 행하시는 일이 존귀하고 엄위하며 그의 의가 영원히 서 있도다
4. 그--의-- 기적-을--, 사람이 기-억-하게 하셨-으니-,
여호와는-- (여-호와는-), 은혜로-우-시-고 자비로-우- 시도다---∼
5. 여호와께서 자기를 경외하는 자들에게 양식을 주시며 그의 언약을 영원히 기억하시리로다
6. 그--가-- 그들-에게-, 뭇 나라의-- 기업을 주사-,
그-가 행-하시는- 일-의 능력을, 그들에게-- 알리셨도다-∼
7. 그의 손이 하는 일은 진실과 정의이며 그의 법도는 다 확실하니
8. 영원무궁토록 정하신 바요 진실과 정의로 행하신 바로다
9. 여호와께서- 그의 백성을- 속량하시며-, 그의 언약을- 영원히 세우셨으니-,
그-의 이름이 거-룩하고-, (거룩하고--) 지존하-시-도다-∼
[다함께]
10. 여호와를-- 경외함이--, 지혜-의-- 근-본이라-,
그-의 계명을 지키는 자-는, 다-- 훌륭한 지각을 가진 자이니-∼
여호와를-- 찬양-함이-, 영원히 계-속되리-로다-,
(여호와를-- 찬-양함이-, 영원히 영원히 계속되리∼로∿다∼)∥
[말씀놀이] (이정훈 지음)
성령강림절 14주(성령강림후 13주) 2018년 8월 19일 주일 (성서일과 낱말 맞추기)
열왕기상 2:10-12, 3:3-14, 시편 111, 에베소서 5:15-20, 요한복음 6:5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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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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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열쇠
①지명(地名) 뜻은 ‘친교’, ‘동맹’이다. 해발 927m 고지대에 세워진 매우 오래된 성읍 중 하나다. 예루살렘에서 남서쪽으로 브엘세바에 이르는 주요 도로를 따라 30㎞ 지점에 있다. 옛 이름은 ‘기럇아르바’(창 35:27; 수 14:15), 혹은 ‘마므레’이다(창 23:19). 가나안으로 이주한 아브람이 초기에 장막을 쳤던 곳(창 13:18)이며, 아브람이 이곳에서 헷 족속으로부터 막벨라 굴을 구입하고 사라를 장사지냈다(창 23:19). 이삭, 야곱 등 족장들의 주요 거처(창 35:27; 37:14)였으며, 사울의 뒤를 이어 왕이 된 다윗은 여기서 7년 반 동안 통치하였다(삼하 2:1-11). 다윗의 아들 압살롬이 반란을 일으킨 거점이기도 하다(삼하 15:7-10). (열왕기상)
②‘기름부음 받은 자’라는 뜻의 헬라어(=희랍어=그리스어)이며, 히브리어로는 ‘메시야’라고 한다. 예수님을 가리킨다.(에베소서)
④야훼께서 구원하신다’는 뜻을 가진 히브리 낱말인 여호수아(예수아)의 헬라 말 이름이다. 인류의 구세주시며, 거룩한 아드님이신 하나님, 곧 성자(聖子)하나님의 이름이시다.(에베소서, 요한복음)
⑤다윗 왕국의 수도인데, 출애굽한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들어왔을 때는 여부스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주전(B.C.) 4,000년대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했다. 이름 뜻은 ‘평화의 성읍’인데, 예나 지금이나 평화와는 거리가 먼 분쟁과 폭력이 가득한 도시다.(열왕기상)
⑥만유의 창조주시며 구원자를 가리키는 이름으로, 성부, 성자, 성령을 가리키는 이름이다. 하느님이라고도 부른다. 천주교식으로는, 천주(天主) 즉 하늘의 주인, 즉 하늘님이 변해서 하느님이 된다. 그런데 ‘하늘’은 예전에 ‘하날(하ᄂᆞᆯ⟨한ᄋᆞᆯ=큰 알)’이라 불렀던 것에 비추어 하늘님보다 하날님, 즉 ○○○이 더 오랜 표현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천주교와 개신교가 함께 보기 위한 공동번역 성경은 ‘하느님’으로 통일했다. ○○○에는 ‘하늘’이란 느낌 외에도 ‘하나’를 뜻하는 느낌도 포함되어 있다는 의견도 있다.(열왕기상, 에베소서)
세로열쇠
①지명(地名) 뜻은 ‘산에 속해 있는’이며, 예루살렘 북서쪽 9㎞에 있던 베냐민 지파의 성읍이다(수 21:17). 가나안을 정복할 당시 여호수아는 ○○○의 사신들에게 속아서 하나님과 상의하지 않고 그들과 불가침조약을 체결하였다(수 9장). 그 바람에 그들은 죽지 않고 이스라엘 백성의 종이 되어 성전에서 막일을 하였다. 솔로몬은 왕이 된 직후 ○○○ 산당에서 일천 번제를 드리고 하나님으로부터 지혜를 얻었다(왕상 3:3-15; 9:1-9; 대하 1:2-13). 비옥한 고원 평야 지대로서 각종 과일이 풍부하여 살기에 좋았으며, 이곳에서는 ○○○ 연못(삼하 2:13; 렘 41:12), 도자기 등 각종 유물들이 대량 발굴되기도 하였다.(열왕기상)
②‘하나님이 다스리시기를!’, 또는 ‘하나님이 (자기 백성을 위해) 싸우신다’는 뜻이며, 창세기의 야곱이 하나님께 받은 새 이름이다. 그래서 야곱의 12아들의 후손들이 세운 유대나라를 흔히 이 이름으로도 부른다.(열왕기상)
③‘사람의 아들’이라는 뜻인 이 이름이 성경에 자주 나오는데, 여기에는 상반된 이미지가 담겨 있다. 영원하시고 전능하신 하나님에 견주어 약하고 덧없는 사람을 뜻하기도 하며, 다른 한편, 하나님으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아 몸소 마지막 심판을 주재하실 분, 심판 후 왕국을 지배하실 분(다니엘 7:13-14)이라는 뜻을 담아 예수님을 가리키기도 한다.(요한복음)
⑤예배 의식상의 외침인데, ‘야훼(=여호와)를 찬양하라’는 뜻이다. ‘야’는 ‘야훼’의 줄인 꼴이다.(시편)
⑥하나님, 임금, 주인, 기타 높은 지위에 있는 이를 부를 때, 그 권위를 인정하는 의미로 쓰던 호칭. 기독교에서는 예수님을 이렇게 부르며, 특히 개역성경의 ‘여호와’를 새번역에서는 이렇게 번역했다. 아람어로 ‘마레’, 헬라어로 ‘퀴리오스’를 이렇게 번역한다.(열왕기상, 시편, 에베소서)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대한성서공회), 「성경낱말사전」(성도출판사), 인터넷 사전 등을 참고하고 부분 인용했습니다.)
[말씀동화] 솔로몬 떡볶이집의 비밀
옛날옛날 한 옛날에, 이건 호랑이가 떡볶이 먹고 입에서 불을 뿜던 시절 이야기예요.
우리 마을에서 제일 유명한 식당이 어딘 줄 아세요?
어디긴 어디겠어요? 솔로몬 떡볶이집이죠!
포켓몬 친구들이 몽땅 다 덤벼도 그 하나를 감당 못한다는
솔로몬, 바로 솔로몬 떡볶이죠!
너무 맛있어서 분점을 내게 해달라는 아우성에도
솔로몬은 오직 하나뿐이어야 한다는 투철한 솔로(solo) 정신 때문에
주인 할머니는 아무리 손님이 많아도
오직 혼자 일하세요.
그래서 솔로몬 떡볶이의 레시피는 철저히 비밀입니다.
그렇게 솔로몬 떡볶이 집은 비밀투성이고요.
할머니가 서울 신당동 떡볶이집들 가운데서 으뜸이셨는데
떡볶이 고추장에 마약을 탔다가
우연히 떡볶이 먹으러 온 경찰청 마약단속반에 딱 걸렸다는 소문, 아세요?
그게 사실이냐고요?
아니 그냥 솜사탕처럼 부푼 소문일거에요.
솔로몬 떡볶이의 중독성 때문에
마약 떡볶이라는 별명이 붙는 바람에 생긴 소문인거죠.
솔로몬 떡볶이의 별명이 마약 떡볶이가 된 건
단지 중독성 때문만은 아니었어요.
언제부턴가 솔로몬 떡볶이를 먹으면 기분이 묘해지는 거 있죠?
왠지 미운마음이 슬슬 녹고, 억울한 마음 같은 것도 살살 녹더라니까요?
분통터지는 일이 있어도 솔로몬 떡볶이만 먹으면
그 매콤한 맛에 분통이 착 가라앉고,
그 달콤한 맛에 마음이 살살 녹아버리죠.
하루는 엄마랑 아빠랑 같이 떡볶이 먹으러 가다가
엄마아빠 말다툼이 벌어졌는데요,
떡볶이집 앞에까지 왔다가 그냥 집에 가자시는 걸
두 분을 억지로 잡아 끌 듯 들어가 앉았겠죠?
초등학교 5학년 소녀가 당기는 힘에도 못이기는 척 들어가 앉은 엄마아빠는
서로 얼굴도 쳐다보지 않고 돌아앉아 있었어요.
드디어 떡볶이가 나오자 그 냄새에 못 이겨
한 점 두 점 잡수시기 시작했겠죠?
그리고 어떻게 되었을까요?
어떻게 되긴요, 점점 얼굴빛이 풀어지시기 시작했죠.
그리고 땀이 뻘뻘 나기 시작하더니
계속 우물우물 떡볶이를 잡수시면서
아빠가 찔끔, 엄마도 쬐끔 사과하시는 거 있죠?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엔 내 손은 잡아주지도 않고
자기들끼리 손잡고
콧노래까지 흥얼흥얼이라니!
그런데 더 이상한 게 뭔지 아세요?
솔로몬 떡볶이 맛이 갈 때마다 달라진다는 거예요.
그게 뭔 소리냐고요?
진짜로 미묘한 차이가 난다니까요?
애들은 잘 모르겠다지만, 전 알아요.
제 코가 개 코고요, 제 혀는 뭐랄까,
미각이, 절대 미각이거든요, 제가!
그날 엄마아빠랑 같이 먹은 떡볶이에선
어쩐지 사과향기가 묻어났어요.
그리고 뒷맛은 왠지 살짝 초콜릿 맛이 느껴졌죠.
그래서 저는 솔로몬 떡볶이의 비밀을 파헤치고 싶어서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았습니다.
전 원래 배고픈 건 참아도 궁금한 건 못 참거든요.
솔로몬 떡볶이집 주인 할머니랑 단둘이 만나야할텐데...
원래 비밀이야기란 그래야 술술 풀리는 법이거든요.
문제는 할머니가 워낙 바쁘셔서 비밀을 여쭤볼 틈도 없다는 겁니다.
손님은 줄을 설 정도로 많고, 혼자서 주문도 받고 떡볶이도 만드시니까요!
그래서 저는 솔로몬 떡볶이집 처음 문 여는 시간을 알아내서
손님이 아무도 없을 이른 시간에 찾아갔습니다.
엄마가 만들어주신 맛있는 모과차 한 병을 두 손에 꼭 안아들고
드디어 떡볶이 집에 들어갔습니다.
바쁘게 일하시던 할머니는 제 손에 든 모과차 병을 보시더니
빙그레 웃으셨어요.
그리고 얼른 모과차를 두 잔 타오셨겠죠?
그날 할머니께 들은 이야기는 참 뜻밖이었답니다.
솔로몬이라는 이름을 붙이게 된 사연이 흥미롭습니다.
동네 교회에서 열심히 신앙생활하시는 할머니가
어느 날 예배시간에 설교말씀을 듣다가
왕이 된 솔로몬이 꿈에 하나님 만난 말씀을 듣고 감동하신 거래요.
솔로몬은 하나님께서 “내가 네게 무엇을 줄꼬?” 하시자(열왕기상 3:5)
“듣는 마음을 주십시오.” 했대요.(열왕기상 3:9)
그게 무슨 말이냐 하면요, 많은 백성들 재판을 할 때
제대로 올바른 재판을 하기 위해서라는 거죠.
그래서 백성들의 이야기를 잘 들을 수 있는 귀,
그리고 그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찾아낼 수 있는 지혜를 구한 겁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이런 솔로몬이 기특하셨는지
부귀영화까지 주셨다는 거죠.(열왕기상 3:13)
그런데 그날 설교시간에 목사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대요.
“솔로몬이 구한 것은, 올바른 재판에 반드시 필요한 지혜로운 마음, 즉, 듣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래서 주님의 마음이 기쁘셨습니다. 올바른 재판이 뭡니까? 정의를 세우는 일 아닙니까? 그리하여 마침내 하나님의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나라! 솔로몬이 간구한 것은 곧 하나님의 나라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의 마음이 흡족하셨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그러셨습니다. ‘너희는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를 구하여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여 주실 것이다’(마태복음 6:33) 딱 이 말씀처럼, 오늘 하나님께서는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정의를 구한 솔로몬에게 이 모든 것을 더하여 주신 것입니다. 부귀영화까지!”
할머니는 솔로몬을 흉내 내기 시작하셨대요.
가게 이름도 솔로몬으로 짓고,
솔로몬처럼 기도하셨죠.
“솔로몬처럼 손님들 이야기를 잘 듣고, 손님들 마음속에 하나님의 사랑이 회복되는 그런 떡볶이를 만들 수 있게 해주세요!”
가게 오는 아이들 이야기를 귀를 쫑긋 세우고 들으셨습니다.
배고픈데 돈이 부족한 아이에겐 큰 떡으로 떡볶이를 만들어주고,
친구에게 먼저 사과할 용기가 없는 아이에겐 떡볶이 국물에 사과즙을 섞어주고...
그밖에도 하나님께서 많은 떡볶이 조리법을 개발하게 해주셨대요.
지금 할머니의 꿈은 솔로몬 떡볶이 비밀 레시피가 완성되면
책으로 만들어 사람들과 공유하는 거래요.
그리고 할머니에겐 꿈이 또 하나 있죠.
교회에서 매주일 하는 성찬식에 떡볶이를 사용하는 거!
예수님의 살과 피를 상징하는 성만찬 떡으로
붉은빛 떡볶이를 사용할 수 있는 길을 찾는 게 꿈이시래요.
목사님 설교말씀 듣고도 서로 용서하고 화해할 줄 모르는 교인들 때문이래요.
그나저나 설교말씀 듣고도 화해 못하는데
성찬식 떡볶이 먹으면 화해할 수 있게 될까요?
그나저나 성찬식 떡이 그렇게 크고 매워도 되는 걸까요?
[이정훈 지음. 2018년 8월 19일 주일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