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7주(승천 후 첫 주일, 2018년 5월 13일 주일) 예배준비 노트
“말씀을 그들에게”(요 17:8,14,17)
[성서일과 4본문]
(사도행전 1:15-17, 21-26)
15. 그 무렵에 신도들이 모였는데, 그 수가 백이십 명쯤이었다. 베드로가 그 신도들 가운데 일어서서 말하였다.
16. "형제자매 여러분, 예수를 잡아간 사람들의 앞잡이가 된 유다에 관하여, 성령이 다윗의 입을 빌어 미리 말씀하신 그 성경 말씀이 마땅히 이루어져야만 하였습니다.
17. 그는 우리 가운데 한 사람으로서, 이 직무의 한 몫을 맡았습니다.
21. 그러므로 주 예수께서 우리와 함께 지내시는 동안에,
22. 곧 요한이 세례를 주던 때로부터 예수께서 우리를 떠나 하늘로 올라가신 날까지 늘 우리와 함께 다니던 사람 가운데서 한 사람을 뽑아서, 우리와 더불어 부활의 증인으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23. 그리하여 그들은 바사바라고도 하고 유스도라고도 하는 요셉과 맛디아 두 사람을 앞에 세우고서,
24. 기도하여 아뢰었다. "모든 사람의 마음을 다 아시는 주님, 주님께서 이 두 사람 가운데서 누구를 뽑아서,
25. 이 섬기는 일과 사도직의 직분을 맡게 하실지를, 우리에게 보여 주십시오. 유다는 이 직분을 버리고 제 갈 곳으로 갔습니다."
26. 그리고 그들에게 제비를 뽑게 하니, 맛디아가 뽑혀서, 열한 사도와 함께 사도의 수에 들게 되었다.
(시편 1)
1. 복 있는 사람은 악인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며,
2. 오로지 주님의 율법을 즐거워하며, 밤낮으로 율법을 묵상하는 사람이다.
3.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이 시들지 아니함 같으니, 하는 일마다 잘 될 것이다.
4. 그러나 악인은 그렇지 않으니, 한낱 바람에 흩날리는 쭉정이와 같다.
5. 그러므로 악인은 심판받을 때에 몸을 가누지 못하며, 죄인은 의인의 모임에 참여하지 못한다.
6. 그렇다. 의인의 길은 주님께서 인정하시지만, 악인의 길은 망할 것이다.
(요한1서 5:9-13)
9. 우리가 사람의 증언도 받아들이거늘, 하나님의 증언은 더욱더 큰 것이 아니겠습니까? 하나님의 증언은 이것이니, 곧 하나님이 자기 아들에 관해서 증언하셨다는 것입니다.
10.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사람은 그 증언을 자기 속에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은 하나님을 거짓말쟁이로 만들었습니다. 하나님이 자기 아들에 관해서 증언하신 그 증언을 믿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11. 그 증언은 이것이니, 곧 하나님이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셨다는 것과, 바로 이 생명은 그 아들 안에 있다는 것입니다.
12. 그 아들을 모시고 있는 사람은 생명을 가지고 있고, 하나님의 아들을 모시고 있지 않은 사람은 생명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13. 나는 하나님의 아들의 이름을 믿는 사람들인 여러분에게 이 글을 씁니다. 그것은 여러분이 영원한 생명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하려는 것입니다.
(요한복음 17:6-19)
6. 나는, 아버지께서 세상에서 택하셔서 내게 주신 사람들에게 아버지의 이름을 드러냈습니다. 그들은 본래 아버지의 사람들인데, 아버지께서 그들을 나에게 주셨습니다. 그들은 아버지의 말씀을 지켰습니다.
7. 지금 그들은, 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모든 것이, 아버지께로부터 온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8. 나는 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말씀을 그들에게 주었습니다. 그들은 그 말씀을 받아들였으며, 내가 아버지께로부터 온 것을 참으로 알았고, 또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었습니다.
9. 나는 그들을 위하여 빕니다. 나는 세상을 위하여 비는 것이 아니고, 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사람들을 위하여 빕니다. 그들은 모두 아버지의 사람들입니다.
10. 나의 것은 모두 아버지의 것이고, 아버지의 것은 모두 나의 것입니다. 나는 그들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았습니다.
11. 나는 이제 더 이상 세상에 있지 않으나, 그들은 세상에 있습니다. 나는 아버지께로 갑니다. 거룩하신 아버지, 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아버지의 이름으로 그들을 지켜주셔서, 우리가 하나인 것 같이,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여 주십시오.
12. 내가 그들과 함께 지내는 동안은, 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아버지의 이름으로 그들을 지키고 보호하였습니다. 그러므로 그들 가운데서는 한 사람도 잃지 않았습니다. 다만, 멸망의 자식만 잃은 것은 성경 말씀을 이루기 위함이었습니다.
13. 이제 나는 아버지께로 갑니다. 내가 세상에서 이것을 아뢰는 것은, 내 기쁨이 그들 속에 차고 넘치게 하려는 것입니다.
14. 나는 그들에게 아버지의 말씀을 주었는데, 세상은 그들을 미워하였습니다. 그것은, 내가 세상에 속하여 있지 않은 것과 같이, 그들도 세상에 속하여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15. 내가 아버지께 비는 것은, 그들을 세상에서 데려 가시는 것이 아니라, 악한 자에게서 그들을 지켜 주시는 것입니다.
16. 내가 세상에 속하지 않은 것과 같이, 그들도 세상에 속하지 않았습니다.
17. 진리로 그들을 거룩하게 하여 주십시오. 아버지의 말씀은 진리입니다.
18. 아버지께서 나를 세상에 보내신 것과 같이, 나도 그들을 세상으로 보냈습니다.
19. 그리고 내가 그들을 위하여 나를 거룩하게 하는 것은, 그들도 진리로 거룩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이어주는 공동 주제는, ‘제자의 기쁨’입니다.
사도행전, “맛디아가 뽑혀서”(사도 1:26)
시편, “오로지 주님의 율법을 즐거워하며”(시편 1:2)
서신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셨다는”(요일 5:11)
복음서, “내 기쁨이 그들 속에 차고 넘치게 하려는 것입니다”(요한 17:13)
오늘 요절은, “내게 주신 말씀을 그들에게 주었습니다”입니다.(요한복음 17:8,14,17)
[사도행전과 시편본문 정리 (사도행전 1:15-17, 21-26, 시편 1)]
오늘 사도행전본문의 소제목은 ‘열두째 사도의 보궐 선출’입니다.
성령강림에 앞선 제자단 복구의 의미 중에는 12라는 숫자의 상징성이 있습니다.
예수께서 12제자를 세우심은 마치 새 창조처럼,
이미 무의미해진 이스라엘 12지파를 새롭게 세우시는 뜻이 서려있었던 것입니다.
스승의 무기력한 죽음, 스승을 지키지 못하고 도망한 죄책감으로 허물어진 제자들!
그러나 부활예수 만난 뒤 제자들은 점점 회복되어가고 급기야 제자단까지 복구됩니다.
맛디아가 뽑혀서 12사도로 완전체가 되니
사도들과 모든 제자들 안에 기쁨이 차오르는 것이 느껴집니다.
오늘 시편본문의 소제목은 ‘의인의 길과 악인의 길’입니다.
제자는 말씀을 받아 말씀을 늘 입에 달고 사는 자입니다.(2)
마치 물가의 나무처럼 늘 말씀이 스미니, 그 나무처럼 결실이 풍성합니다.
‘하는 일 마다 잘 되니’(3) 늘 기쁘고, 그러니 “복 있는 사람”입니다.(1)
반면에 하나님 말씀을 멀리하고 하나님의 회중에서 멀어진 자들은
정반대의 길을 갑니다. 그 길의 끝은 망할 망(亡), 죽음입니다.(6)
시인은 이 박복한 인생을 가리켜 악인이라 부릅니다.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정리 (요한1서 5:9-13, 요한복음 17:6-19)]
오늘 서신서 본문의 소제목은 ‘참 믿음과 영생’입니다.
하나님께서 그 아들 예수 안에 영생을 두셨으니
예수 이름 믿는 자, 즉 예수께서 하나님 아들이심을 믿는 자들은(10, 13)
이미 하나님께서 주신 영생을 받았다는 말씀입니다.(11)
부활주일 뒤 6주 연속된 요한1서의 대미입니다.
거짓교사에 빠지지 않은 올바른 제자의 모습,
그 안에 빛나는 영생의 기쁨이 치솟습니다.
오늘 복음서본문의 소제목은 ‘예수께서 기도하시다’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날 밤,
이 땅에 남겨둘 제자들을 위해 하늘아버지께 기도하십니다.
“아버지의 이름”이란 하나님의 본질을 가리킵니다.
(제자들에게) 아버지의 이름을 드러냈다는 것은(6)
‘하나님의 본질을 깨쳐 하나님께 가는 길을 열어주셨음’을 가리킵니다.
세상 악한 자에게서 제자들을 지켜주시기를 스승께서 빕니다.(15)
“아버지의 이름”(6, 11, 12)으로, 그리고 “아버지의 말씀”으로(8, 14, 17)
제자들이 하나 되고(11), 세상에서 거룩하게 살고(17, 19), 기쁘게 살기를(13)
참 스승 예수께서 아버지께 빌고 또 빕니다.
(※ 이상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 해설 부분 참조)
[정리]
부활절 7째 주일, 승천 후 첫 주일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승천하시고 제자들은 세상에 남았습니다.
기막힌 십자가 수난과 놀라운 부활 신비,
그렇게 숨 가쁜 몇 주간이 흐른 뒤, 돌연 스승께서 승천하신 것입니다.
오늘 승천 후 첫 주일 4본문의 중심은
남겨진 제자들입니다.
제자란, ‘예수님의 가르침을 받아 그의 뒤를 따르는 사람’입니다.
세상이 예수님 말씀과 정반대로 가면서, 제아무리 그걸 상식이라 순리라 부르더라도,
제자란, 그 세상과 반대로 가는 사람입니다.
제자라면, ‘상식이 없다’, ‘사회부적응자다’는 소리 듣는 걸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맛디아를 뽑아 12제자단을 완비하듯이
먼저 내 안에 허물어진 제자단을 세워야합니다.
어쩌면 열둘 가운데 하나가 아니라, 열하나가 무너졌을지도 모르지만,
이제라도 하나하나 바로 세워 완비해야 할 때입니다.
그때 성령이 임하셔서 제자의 기운을 북돋우시고,
제자의 정도(正道)를, 제자의 사명을 기억나게 하시고,
나 너 우리, 제자들을 하나 되게 하시고,
마침내 스승 예수 닮아가는 벅찬 기쁨 맛보게 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음 주 성령강림절을 앞두고 주신 이 말씀의 의미가 깊고도 기쁩니다.
[말씀동시] 민들레처럼 (이선구 지음. 성실교회 청년부. 「성실문화」94호)
황량한 텅 빈 들판에 내려온 생명
그것은 작은 민들레 씨앗 하나였다
힘들게 뿌리내려 모은 양분으로 피워낸 꽃은
들판에서 유일하게 빛나는 존재였다
계절이 바뀌자 꽃은 지고 민들레는 시들었으나
다음 해 그 민들레의 씨앗이 싹터
들판은 민들레 밭이 되었다고 한다.
[말씀시조] 백이십 명 신도중에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94호)
백이십 명 신도중에 베드로가 일어나서
가룟 유다 떠난 자리 채웁시다 논설하네
기도 후 제비를 뽑아 맛디아를 세우다
[말씀서예] 사도행전 1:22 (오요섭 작품. 「성실문화」94호)
[말씀노래] 제자들을 위한 예수님의 마지막 기도 (이정훈 작사, 이석훈 작곡. 「성실문화」94호)
[본문] (요한복음 17:6-19)
[노랫말]
1. 아버지 아버지 사랑하는 내 아버지, 내게 주신 사람들 보호해 주옵소서
아버지 이름으로 제자들 지키소서, 아버지 이름으로 보호해 주옵소서
2. 아버지 아버지 사랑하는 내 아버지, 내게 주신 사람들 하나 되게 하옵소서
진리의 말씀으로 거룩하게 하옵소서, 저들도 우리처럼 하나 되게 하옵소서
[해설]
요한복음 17:6-19절 말씀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4.4조로 풀었고, 성실문화 동인이며 찬양사역자이신 이석훈 목사가 가락을 붙였다.
[악보] 제자들을 위한 예수님의 마지막 기도 (이정훈 작사, 이석훈 작곡, 2015)
[시편 송서(誦書)] 시편 1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94호)
(※ 천자문독송 가락으로, 즉 전래자장가 가락으로)
1.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2.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
3.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가- 하는 모든 일-이- ((다)) 형통하리로다---∼
4. 악인들은-- (악인-들은-), 그렇-지-- 아니함-이-여--,
오-직 바람에 (바람에) 나는-, (바람에 나는-) 겨-와 같도-다--∼
5. 그러므로-- 악인들은--, 심판을 견디지 못하-며--,
죄-인들이- 의-인-들의 모임에, 들-지 못-하리로-다--∼
[다함께]
6. 무-릇 의-인들의- 길은-, 여호와께-서 인정하시나-,
악-인들의- 길--은--, (악인들 길-은) 망하리∼로∿다-∼∥
[말씀놀이] (이정훈 지음)
부활절 7주(승천 후 첫 주일), 2018년 5월 13일 주일 (성서일과 본문 낱말 맞추기)
사도행전 1:15-17, 21-26, 시편 1, 요한1서 5:9-13, 요한복음 17:6-19
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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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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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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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
가로열쇠
①‘올바르다’, ‘의롭다’는 뜻. ①12사도 중 결원된 가룟 유다의 자리를 대신하기 위해 사도들이 추천한 후보 중 한 사람인 ‘요셉 바사바’의 다른 이름(행 1:23-26). ②고린도 교회에서 하나님을 공경했던 디도의 다른 이름. 바울이 유대인들로부터 방해를 받을 때 그를 잠깐 동안 회당 옆에 있던 자기 집에 머물게 했다(행 18:7). ③로마에 거하던 유대인 출신 성도요 바울의 동역자인 ‘예수’의 다른 이름. 골로새 교인들에게는 잘 알려진 이름이었다(골 4:11). (사도행전)
②‘사바(안식)의 아들’이란 뜻. 히브리식 이름인데, 안식일에 출생했다고 붙여진 이름인 듯하다. ①초대교회 교인으로서 예수님의 12제자 중 한 사람인 가룟 유다를 대신한 후임 사도를 선택할 때 후보로 추천된 자. 하지만 제비뽑기에서 맛디아가 선택될 때 탈락했다(행 1:24-26). 히브리 본명은 ‘요셉’(‘더한다’는 뜻, 행 1:23). ‘유스도’(‘정의’란 뜻)는 로마식 이름으로 일종의 별명이다. ②실라와 더불어 예루살렘 총회의 결정문을 가지고 안디옥 교회에 파송된 선지자 유다의 별명(행 15:22, 32). (예루살렘 총회는 당시 바나바와 바울이 공동 목회하던 안디옥 교회에서 유대주의 성도들에 의해 제기된 문제-구원을 얻기 위해서는 할례를 받고 율법을 준수해야 하는가?라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최된 총회다.) (사도행전)
③신약성경에 많은 동명이인이 있는 이름이다. 예수님의 애제자, 베드로의 아버지, 바울과 바나바를 갈라서게 만든 마가라고도 하는 이(행 15:36-41) 등이 있다. 오늘 본문의 인물은 예수님 오실 길을 닦은 세례자로서, 못된 왕을 비판하다가 왕비의 간계로 처형당한 요단강 예언자다.(사도행전)
④교회에 입교(入敎)하는 사람에게 모든 죄악을 씻는 표시로 베푸는 의식. ‘물○○’와 ‘성령○○’로 나눈다. 즉 죄를 씻고 구원받았다는 의식적인 표시이며, 동시에 교회 공동체에 속하게 되었다는 조직적인 표시이다. 원래는 죽음을 상징하기 위하여 온몸이 물에 다 잠기는 것이 전통이었는데, 물이 부족할 경우 머리에 세 번 물을 붓는 것도 허용되었고, 차차 교파에 따라 머리에 물을 세 차례 조금 적시는 식으로 변천하게 되었다. ○○는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받는 것이 전통이고 정통이다.(사도행전)
⑤만유의 창조주시며 구원자를 가리키는 이름으로, 성부, 성자, 성령을 가리키는 이름이다. 하느님이라고도 부른다. 천주교식으로 천주(天主) 즉 하늘의 주인, 즉 하늘님이 변해서 하느님이 된다. 그런데 ‘하늘’은 예전에 ‘하날(하ᄂᆞᆯ⟨한ᄋᆞᆯ=큰 알)’이라 불렀던 것에 비추어 하늘님보다 하날님, 즉 ○○○이 더 오랜 표현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천주교와 개신교가 함께 보기 위한 공동번역 성경은 ‘하느님’으로 통일했다. ○○○에는 ‘하늘’이란 느낌 외에도 ‘하나’를 뜻하는 느낌도 포함되어 있다고 본다.(요한1서)
세로열쇠
①야곱과 레아의 아들 중 하나로서 야곱의 네 번째 아들이지만 맏아들처럼 큰 지파를 이룬다. 이름 뜻은 ‘찬송함’이라는 뜻이다. 출애굽하여 가나안에 들어온 뒤, 남부에 정착하여 남북왕국이 분열될 때 남왕국의 중심을 이룬다. 이 이름은 동명이인이 많은데, 예수님의 제자들 중에도 이 이름을 가진 이들이 몇 있다. 이번 본문의 이 이름은 예수를 판 제자의 이름이다.(사도행전)
②‘보냄을 받은 자’라는 뜻으로서, 그를 보낸 사람으로부터 임무수행을 위한 모든 권리를 받는다. 성경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에서는 이 단어가 예수님의 12제자에게 쓰였고 바울서신에서는 바울을 가리키는 명칭으로도 쓰였다.(사도행전)
③이름 뜻은 ‘여호와께서 더하실 것이다’로서 ‘여호와의 돕는 자’란 뜻으로 풀이한다. 성경에는 약 8명의 동명이인이 등장한다. 가장 먼저 라헬에게서 태어난 야곱의 11번째 아들이 있고(17세에 형들에 의해 이집트에 노예로 팔려가서 30세에 이집트 총리대신이 되고, 약 49세에 형들을 다시 만나는 등 드라마틱한 인생을 산 사람이다.), 그 다음으로 유명한 동명이인이 예수님의 아버지다. 그리고 예수님 돌아가셨을 때 자기 무덤에 예수님 시신을 모셨던 사람도 동명이인 중 하나이다. 이번 본문의 인물은 가룟 유다 보궐선출 후보 둘 중 한 사람인 바사바 유스도의 히비리 본명이다. (사도행전)
④하나님에 의해 창조되어(창 1:1; 행 17:24) 인간을 위시한 생명체가 살아가는 땅이나 영토(창 1:10; 고전 7:31; 약 4:4; 요일 2:15)이다. 또는 시대나 세대(눅 16:8; 롬 12:2), 조직화된 사회(고전 2:12; 골 2:8), 자연계 등 다양한 의미가 있다. 인간의 타락으로 ○○은 오히려 하나님께 도전하는 사탄에 의해 악을 행하는 처소로 전락하고 말았다(요 18:36; 약 4:4; 요일 2:15-16). 그리스도인에게 있어 ○○이란 그 안에 살면서 본받지 말아야 하고 나아가 하나님의 뜻을 구현해 가야할 일터이다.(요한복음)
⑤하나님, 임금, 주인, 기타 높은 지위에 있는 이를 부를 때, 그 권위를 인정하는 의미로 쓰던 호칭. 기독교에서는 예수님을 이렇게 부르며, 특히 개역성경의 ‘여호와’를 새번역에서는 이렇게 번역했다. 아람어로 ‘마레’, 헬라어로 ‘퀴리오스’를 이렇게 번역한다.(사도행전, 시편)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대한성서공회), 「성경낱말사전」(성도출판사), 인터넷 사전 등을 참고하고 부분 인용했습니다.)
[말씀동화] 예스캡틴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열두 동물을 선물한 까닭은?
옛날옛날 한 옛날에, 이건 호랑이가 열두 동물 팀에서 무럭무럭 잘 자라던 시절 이야기예요.
강원도 정선 푸른여울 벽탄(碧灘)초등학교 장미반이 활짝 피었습니다.
아직 여름도 아닌데, 장미반 장미꽃들이 활짝 피어납니다.
하얀 파스칼, 분홍빛 쏘냐, 샛노오란 골드바니까지, 어디 그뿐인가요?
해당화에다 찔레꽃까지 장미과 꽃들은 알고 보니 종류도 참 많습니다.
갖가지 장미꽃 향내가 진동하니 이웃반 아이들이 찾아오네?
바위솔반, 패랭이반 아이들이 장미반 창밖에서 기웃거립니다.
늘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하기만 하던 장미반인데,
몸과 마음이 불편한 아이들이 모인 장미반에 모처럼 활짝 웃음꽃이 만발한 것입니다.
이게 다 우리 캡틴 때문이죠!
노래도 잘하고 시 낭송도, 그림도, 심지어 매직까지 척척박사인 우리 예 선생님!
실력이 마술사 뺨칠 정도인 6학년 바위솔반 담임 예 선생님이
오늘도 장미반에 원정 와서 이야기매직 수업을 도와주신 겁니다.
마술과 이야기 그리고 노래를 재미있게 섞은 수업입니다.
어디 마술뿐일까요? 예 선생님은 달리기도 으뜸입니다.
남자선생님들도 못 따라올 정도라니까요?
지난 어린이날 운동회 때도 그랬습니다.
예 선생님과 함께 달리는 내내, 우리 장미반 재용이가 활짝 피어났습니다.
뇌성마비로 온 몸이 불편한 재용이가 비록 꼴찌로 들어왔지만,
달리지도 못하고 비틀비틀 걷고 또 걸어서 왔지만
재용이 손 꼭 잡고 쉬지 않고 응원하는 예 선생님 칭찬에 재용이 얼굴에서 빛이 났고,
연분홍 쏘냐 열두 송이보다 더 짙은 향내가 진동했답니다.
아이들은 예 선생님을 ‘예스캡틴’이라 부른다죠?
종종 오른손 주먹을 불끈 쥐면서 혼자 말로 “예스∼!”, “예스∼!” 하시기 때문입니다.
아마 그건 예 선생님 스스로를 격려하는 추임새인가 봅니다.
바위솔반 열두 아이들이 우울합니다.
우리학교 인기 짱 예스캡틴 선생님이 갑자기 학교를 떠나신다는 겁니다.
교감선생님께 미운털이 박힌 걸까요?
아니면 교장선생님께 미움을 산 것일까요?
예전부터 예 선생님이 장미반 약한 아이들을 너무 아끼고 너무 편을 많이 든다고
그래서 행정실에서 귀찮아하고 부담스러워한다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그 때문인지 학교에서 가장 인기 많으신 우리 예스캡틴이
우리 곁을 떠나게 된 것입니다.
예스캡틴이 말씀하십니다.
“내가 간다고 영영 가겠니?”
눈을 동그랗게 뜬 아이들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선생님을 빤히 바라봅니다.
“내가 떠나도 6년 동안 샘한테 배운 거 잊지 않겠지? 언제 어디서나 약한 친구 도와주기! 정의롭지 못한 건 끝까지 바로잡기! 공평과 정의를 위한 길은 비록 내가 힘이 약해도 서로서로 힘 모아 티끌모아 끝까지 함께 가기! 그러면 된다. 그러면 너희는 이미 멋진 세상 이룬 멋진 사람일 것이다. 샘처럼 멋진! 예스∼!”
자그마한 오른 주먹을 불끈 쥔 선생님 모습을 바라보면서
훌쩍훌쩍 울던 아이들 얼굴에 활짝 웃음꽃이 핍니다.
“끝으로 선물 하나씩 주마. 눈에 보이지 않지만, 내가 주는 선물 잘 가져가서 한평생 잘 기르거라.”
아이들이 또 동그란 눈으로 서로 돌아보며 갸웃거립니다.
“누구보다 똑똑한데 동작이 느린 지각대장 우리 오정이는 학교 운동장에 매어놓은 장닭 한 마리 가져가렴!”
“선생님, 저는 장닭 한 마리 보다 치킨 한 마리가 더 좋은데요?”
오정이의 센스에 까르르, 아이들이 웃습니다.
빙그레 웃으시며 한동안 오정이를 바라보시던 선생님이 계속 말씀하십니다.
“우리 반 수학 대장, 그런데 매사에 계산이 너무 빨라서 탈인 오공이는 바깥에 돼지 한 마리 매어 두었으니 가져가고!”
“샘! 그냥 돼지보단 제주 흑돼지는 없을까요?”
오공이의 너스레에 다시 아이들이 웃습니다.
그래도 아까보단 웃음소리가 적습니다.
빙그레 사랑스러운 눈길로 오랫동안 오공이를 바라보던 예 선생님이 또 말씀하십니다.
“우리 선미는 미술도 일등이고 노래도 잘하는데, 딱 한 가지, 주의력이 좀 산만하지? 밖에 있는 거위 한 마리 가져가거라.”
선미가 활짝 웃으며 고개 숙여 인사합니다.
진심에서 우러난 감사인사입니다.
아이들이 점점 진지해집니다.
나에겐 무슨 동물을 주실까 궁금해서 군침을 꿀꺽꿀꺽 삼킵니다.
“누구보다 민첩하지만 조급해서 탈인 우리 순이는 밖에 매어둔 황소 한 마리 가져가렴!”
“오∼!”
아이들은 황소라는 말에 부러운 듯 순이를 바라봅니다.
얼굴이 발그레해진 순이는 선미처럼 머리 숙여 인사드립니다.
열두 아이들에게 일일이 눈에 안 보이는 마음의 선물을 나눠주고 나서
선생님이 또 말씀하십니다.
“이건 내가 며칠 밤 애써 만든 나무칼이다. 은장도처럼 꼭 몸에 지니고 다니며 칼날에 새긴 글귀를 묵상하기 바란다. 마음속에서 탐욕과 거짓이 자라날 때마다 싹둑싹둑 잘라내렴.”
아이들은 보이지 않는 동물 선물만으로도 행복했지만,
눈에 보이는 칼이라는 말씀에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나무칼을 선물 받습니다.
칼날 좌우에 멋진 성경구절이 새겨있네?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요한복음 8:32)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힘이 있어서, 어떤 양날칼보다도 더 날카롭습니다.”(히브리서 4:12)
이미 눈치 챈 아이들도 있었지만,
이제야 아이들은 예 선생님의 그 깊은 사랑과 정성의 정체를 알게 되었습니다.
예스캡틴 안에는 성경말씀이 흘러넘치도록 가득했던 것입니다.
매일매일 퐁퐁 샘솟는 옹달샘처럼!
나무칼을 받은 아이들이 선생님을 바라봅니다.
선생님이 아이들과 하나하나 눈을 맞추며 말씀을 잇습니다.
“강원도 정선의 가리왕산처럼 건강하고, 조양강 맑은 물처럼 깨끗하게 자라거라.”
아이들보다 더 굵은 눈물이 예 선생님 두 둔에 그렁그렁 맺힙니다.
주루루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말씀하십니다.
“너희 열두 제자를 나는 평생 잊지 않을 거다. 너희도 서로를 잊지 말거라. 그리고 너희 각자 마음속 동물 한 마리씩 멋지게 잘 키워서, 서로 몸은 떨어져 살아도 마음 속 열두 동물은 늘 한데 모이는 한 팀이 되게 해라. 그렇게 차차 너희 모두가 전인적인 멋진 사람들로 무르익어가길 바란다.”
어쩐지 좀 어렵지만 왠지 멋지고 엄숙한 선생님 말씀에
아이들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입니다.
문득 반장이 벌떡 일어서더니 중얼중얼 읊조립니다.
“오, 캡틴, 마이 캡틴! 예스캡틴!!”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아이들이 모두 일어서며 큰소리로 외칩니다.
오른 주먹을 불끈 치켜들며 외칩니다.
“오, 캡틴, 마이 캡틴! 예스캡틴, 예수캡틴!!”
예 선생님이 나팔꽃처럼 활짝 웃으시며 오른 주먹을 불끈 치켜듭니다.
선생님과 아이들 눈에선 맑고 따뜻한 눈물이 하염없이 흐릅니다.
[이정훈 지음. 2018년 5월 13일 주일 오후]
(스승의 날을 앞두고, 오늘 본문말씀인 요한복음 17:6-19, 사도행전 1:15-17, 21-26, 시편 1편 말씀과, 그리고 남명 조식 선생님 일화와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를 조금 흉내 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