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4주 (2018년 3월 11일 주일) 예배준비 노트
“우리는 하나님의 작품입니다”(에베 2:10)
[성서일과 4본문]
(민수기 21:4-9)
4. 그들은 에돔 땅을 돌아서 가려고, 호르산에서부터 홍해 길을 따라 나아갔다. 길을 걷는 동안에 백성들은 마음이 몹시 조급하였다.
5. 그래서 백성들은 하나님과 모세를 원망하였다. "어찌하여 우리를 이집트에서 데리고 나왔습니까? 이 광야에서 우리를 죽이려고 합니까? 먹을 것도 없습니다. 마실 것도 없습니다. 이 보잘것없는 음식은 이제 진저리가 납니다."
6. 그러자 주님께서 백성들에게 불뱀을 보내셨다. 그것들이 사람을 무니, 이스라엘 백성이 많이 죽었다.
7. 백성이 모세에게 와서 간구하였다. "주님과 어른을 원망함으로써 우리가 죄를 지었습니다. 이 뱀이 우리에게서 물러가게 해 달라고 주님께 기도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모세가 백성들을 살려 달라고 기도하였다.
8.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불뱀을 만들어 기둥 위에 달아 놓아라. 물린 사람은 누구든지 그것을 보면 살 것이다."
9. 그리하여 모세는 구리로 뱀을 만들어서 그것을 기둥 위에 달아 놓았다. 뱀이 사람을 물었을 때에, 물린 사람은 구리로 만든 그 뱀을 쳐다보면 살아났다.
(시편 107:1-3, 17-22)
1. 주님께 감사드려라. 그는 선하시며,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하다.
2. 주님께 구원받은 사람들아, 대적의 손에서 구원받은 사람들아, 모두 주님께 감사드려라.
3. 동서남북 사방에서, 주님께서 모아들이신 사람들아, 모두 주님께 감사드려라.
17. 어리석은 자들은, 반역의 길을 걷고 죄악을 저지르다가 고난을 받아
18. 밥맛까지 잃었으니, 이미 죽음의 문턱에까지 이르렀다.
19. 그 때에 그들이 고난 가운데서 주님께 부르짖으니, 주님께서 그들을 곤경에서 구원해 주셨다.
20. 단 한 마디 말씀으로 그들을 고쳐 주셨고, 그들을 멸망의 구렁에서 끌어내어 주셨다.
21. 주님의 인자하심을 감사하여라. 사람에게 베푸신 주님의 놀라운 구원을 감사하여라.
22. 감사의 제물을 드리고, 주님이 이루신 일을 즐거운 노래로 널리 퍼뜨려라.
(에베소서 2:1-10)
1. 여러분도 전에는 허물과 죄로 죽었던 사람들입니다.
2. 그 때에 여러분은 허물과 죄 가운데서, 이 세상의 풍조를 따라 살고, 공중의 권세를 잡은 통치자, 곧 지금 불순종의 자식들 가운데서 작용하는 영을 따라 살았습니다.
3. 우리도 모두 전에는, 그들 가운데에서 육신의 정욕대로 살고, 육신과 마음이 원하는 대로 행했으며, 나머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날 때부터 진노의 자식이었습니다.
4. 그러나 하나님은 자비가 넘치는 분이셔서, 우리를 사랑하신 그 크신 사랑으로 말미암아
5. 범죄로 죽은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려 주셨습니다. 여러분은 은혜로 구원을 얻었습니다.
6.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를 그분과 함께 살리시고, 하늘에 함께 앉게 하셨습니다.
7. 그것은,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에게 자비로 베풀어주신 그 은혜가 얼마나 풍성한지를 장차 올 모든 세대에게 드러내 보이시기 위함입니다.
8. 여러분은 믿음을 통하여 은혜로 구원을 얻었습니다. 이것은 여러분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9.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아무도 자랑할 수 없습니다.
10. 우리는 하나님의 작품입니다. 선한 일을 하게 하시려고,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를 만드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미리 준비하신 것은, 우리가 선한 일을 하며 살아가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요한복음 3:14-21)
14.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든 것 같이, 인자도 들려야 한다.
15. 그것은 그를 믿는 사람마다 영생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16. 하나님께서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셔서 외아들을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사람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17. 하나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아들을 통하여 세상을 구원하시려는 것이다.
18. 아들을 믿는 사람은 심판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믿지 않는 사람은 이미 심판을 받았다. 그것은 하나님의 독생자의 이름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19. 심판을 받았다고 하는 것은, 빛이 세상에 들어왔지만, 사람들이 자기들의 행위가 악하므로, 빛보다 어둠을 더 좋아하였다는 것을 뜻한다.
20. 악한 일을 저지르는 사람은, 누구나 빛을 미워하며, 빛으로 나아오지 않는다. 그것은 자기 행위가 드러날까 보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21. 그러나 진리를 행하는 사람은 빛으로 나아온다. 그것은 자기의 행위가 하나님 안에서 이루어졌음을 드러내려는 것이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이어주는 끈은, ‘어둠의 자식들을 환히 비추시는 하나님 사랑’입니다.
구약, “구리로 만든 그 뱀을 쳐다보면 살아났다”(출애굽기 20:6)
시편, “단 한 마디 말씀으로 그들을 고쳐주시고”(시편 107:20)
서신서, “범죄로 죽은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려주셨습니다”(에베소서 2:5)
복음서,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요한복음 3:16)
오늘 요절은, “우리는 하나님의 작품입니다”입니다.(에베소서 2:10)
[구약과 시편본문 얼개 (민수기 21:4-9 / 시편 107:1-3, 17-22)]
오늘 구약본문의 소제목은 ‘모세가 구리뱀을 매달다’입니다.
지금 히브리 백성의 마음이 몹시 조급합니다.(4)
약속의 땅이 저 앞에 있는데, 에돔의 방해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돌아가려고 다시 남쪽으로, 아래로, 홍해방향으로 가기 시작합니다.
백성의 입에서 원망이 터져나옵니다.
급기야 일용할 양식 만나조차 진저리가 난다고 말합니다.
이집트 종살이를, 그 모든 근성까지 청산시키시려는 하나님 뜻을 또 거부합니다.(5)
얼마 전에 똑같은 원망으로 큰 벌을 받고도 저 모양입니다.(민수기 11:4-6, 33-34)
하나님께서 광야의 불뱀을 보내셔서 백성이 물려죽습니다.
그들이 회개하자 모세의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께서 구리뱀을 만들게 하십니다.
기둥에 매달린 구리뱀을 바라보는 자들이 살아납니다.
오늘 시편본문의 소제목은 ‘구속받은 자들의 감사시’입니다.
이 시편은 큰 감사축제 예배의식의 서문으로 보이는데,
18절이 딱 구약본문 백성의 음식타령, 그리고 이어지는 죽음과 통하며,
19-20절은 구리뱀 구원사건을 떠올립니다.
20절의 “단 한 마디 말씀(“그의 말씀”, 개역개정)으로 그들을 고쳐주셨고”는
하나님의 용서의 말씀을 가리킬 것입니다.
오늘 시편은 오늘 구약본문에 대한 응답찬양으로 안성맞춤입니다.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얼개 (에베소서 2:1-10 / 요한복음 3:14-21)]
오늘 서신서본문의 소제목은 ‘은혜의 선물인 새로운 삶’입니다.
우리 허물과 죄(1-2), 육신의 정욕대로 사는 삶(3), 즉
탐욕과 이기심은 하나님 뜻 불순종의 대명사입니다.
탐욕과 이기심은 악마가 활개치는 통로입니다.
이를 통하여 악마는 우리를 하나님(사랑, 생명)으로부터 분리합니다.
이렇게 죽을 수밖에 없는 우리를 하나님은 사랑으로 살리십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를 살리시고
주님과 더불어 하늘에 앉게 하시고(6)
주님처럼 사랑으로 빛나는 삶, 선한 삶을 살게 하십니다.(10)
오늘 복음서본문의 소제목은 ‘예수와 니고데모’입니다.
14-15절 말씀은 오늘 구약본문의 구리뱀 사건을 가리킵니다.
오늘 복음서본문의 흐름은 ‘어둠과 빛’의 이중주입니다.
그 알맹이는 예수님이십니다.
요한복음 1:4-9절 말씀처럼, 그리고 8:12절 말씀처럼,
예수님은 말씀이시며, 빛이요 생명이십니다.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않는 자, 즉 말씀을 외면하고(믿지 않고),
빛을 피하여 어둠에 숨는 자는 곧 생명을 거부하는 자입니다.
예수님을 받아들이는 자는 말씀을 꿀꺽 받아먹는 자요,
그리하여 진리로 생명으로 가득하게 되어
어둠의 일을 벗고 빛으로 나오는 자입니다.
(오늘 서신서본문 10절) “하나님의 작품”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자입니다.(21)
(※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을 참고했습니다.)
[정리]
구리뱀과 십자가의 공통점은 죽음상징이 생명의 빛이 됨입니다.
그런데 구리뱀에 얽힌 고약한 역사가 있습니다.(왕하 18:4)
히스기야가 영적인 청소를 하며 부숴버린 ‘느후스단’ 말입니다.
십자가가 느후스단이 되지 않으려면 본질을 보아야 합니다.
느후스단처럼 내 병 낫게 해주기를 바라는 수준을 뛰어넘어
내 생명의 주인이신 그분을 바라보아 참 생명을 얻어야 합니다.
그 첫걸음이 바로 빛으로 나가는 용기입니다.
즉 어둠의 일을 벗어버리는 것 말입니다.
지금 대한민국의 미투운동(mee too)으로 당황하고 있는 가해자들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광야에서 구리뱀을 바라보듯, 간절한 마음으로 십자가의 주님을 바라보고
철저히 회개하고 개과천선(改過遷善)해야 합니다.
대한민국은 지금의 미투운동을 넘어,
모든 적폐, 모든 갑질의 어둠을 벗어버려야 합니다.
한국교회는 “하나님의 작품”, 사랑의 작품, 빛의 작품답게 모범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모든 ‘어둠의 자식들’이 ‘빛의 자녀’가 되도록 인도해야 합니다.
[나머지]
* ‘구리뱀과 예수님’
①첫뱀이 첫사람을 유혹하여서, 먹어서는 안될것을 먹게하였다,
첫뱀으로 첫사람이 죽어갔듯이, 불뱀에게 물린사람 죽어가누나
②불뱀에게 물린사람 살아나려면, 높이들린 구리뱀을 보아야한다,
먹을거리 욕심부린 탐욕의상징, 구리뱀은 나를보는 거울이로다.
③구리뱀이 들리듯이 들리신예수, 십자가의 예수님만 바라보아라,
먹을거리 욕심일랑 내려놓아라, 일용할 양식만 바라보아라.
④하늘에서 내려오신 생명의양식, 예수는 나를살린 참된떡이라,(요 6:51)
하늘에서 내려오신 하나님보라, 진짜나를 보여주는 거울이로다.
[이정훈 지음] (※ 3년 전 올린 것을 다시 올립니다.)
** 아스클레피오스의 뱀지팡이와 모세의 구리뱀
세계보건기구(WHO), 대한의사협회, 그리고 구급차의 상징 마크로 쓰이는 ‘막대기와 뱀’은 그리스 신화의 의학의 신, 아스클레피오스의 뱀지팡이와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어느 날 아스클레피오스는 죽은 뱀을 살리는 동료 뱀의 행동을 우연히 봅니다. 그 뱀이 어떤 이파리를 물어다 죽은 뱀에게 갖다 대니 살아나더라는 것입니다. 그 뒤로 그는 자기가 짚고 다니는 지팡이에 그 뱀의 형상을 만들어 달았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스 신화와 구약 민수기 구리뱀, 둘 중 어느 것이 먼저였는지, 그리고 서로 상관이 있는지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아스클레피오스의 이야기는 논리적인데 반하여, 민수기 21장의 구리뱀 사건은 대단한 역설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날 광야의 불뱀은 살림의 상징이 아니라 죽임의 상징이었으니 말입니다. 그 죽임의 상징을 구리로 만들어 바라보면 살아난다니 말입니다. 바로 이것을 가리켜 예수님은 십자가 구원과 통하는 예언적 지표로 삼으신 것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역시 지독한 죽음의 상징임에도 살림의 상징이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모세의 구리뱀이 느후스단으로 타락했듯이(왕하 18:4), 예수님의 십자가도 자칫 또 하나의 느후스단이 되고 있는 작금의 한국교회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가 느후스단과 같은 우상이 되지 않으려면, 본질을 직시해야 합니다. 구리뱀이 초능력을 가진 것이 아니라, 그것을 만들라 명하신 하나님의 사랑, 노예의 근성을 벗기고 자녀 되게 하시려는 그 사랑이 본질이듯이, 십자가의 본질은 벗을 살리려고 나를 죽이는 사랑이요, 빛이요, 생명입니다. 그렇게 십자가의 본질은 예수님의 십자가를 바라보고 내 십자가를 발견하는 일입니다. 십자가의 길은 호의호식, 무병장수와 같은 길이 아닙니다. 십자가를 바라보며 그 근본에 닿아 내 십자가를 발견하려면, 진리의 말씀으로 내 모든 가식을 벗어야 합니다. 진리의 빛과 거리가 먼, “하나님 작품”(에베 2:10)과 거리가 먼, 내 모든 권력욕과 탐욕, 그 어둠의 기운이 극대화된 온갖 갑질을 그쳐야 합니다. 그동안 은폐해둔 온갖 갑질들을 주님 앞에 다 고백하고 회개해야 합니다. 그렇게 빛과 생명, 사랑의 기운으로 참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말씀동시] 부모님 마음 (이소현 지음. 성실교회 중등부 1학년. 「성실문화」94호)
부모님께서 잔소리를 하시는 것은
우릴 괴롭히시려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잘 되길 원하시기 때문에
잔소리를 하시는 것이다
우리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면
빛을 보지 못할까봐
당신들이 겪어왔던 그 어둠이
자식들에겐 빛으로 다가오길 바라며!
[말씀시조] 하늘만나 맛없다고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94호)
하늘만나 맛없다고 원망하던 백성들이
하나님의 불뱀으로 모세에게 애원하네
생명길 하나님 말씀 구리뱀을 보아라
[말씀서예] 민수기 21:8 (오요섭 작품. 「성실문화」94호)
[말씀노래] 나를 믿는 모든 사람 영생을 얻으리라 (이정훈 작사, 박승원 작곡. 「성실문화」94호)
[본문] (요한복음 3:14-21)
[노랫말]
1. 모세가 광야에서 구리 뱀 든 것처럼, 구리 뱀 바라보고 백성이 산 것처럼
인자도 들리리라 십자가에 달리리라, 나를 믿는 모든 사람 영생을 얻으리라
2.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외아들을 주실 만큼 이처럼 사랑하사
그를 믿는 모든 사람 멸망하지 않으리라, 나를 믿는 모든 사람 영생을 얻으리라
3. 하나님 외아들이 빛으로 찾아오면, 악한 짓 행하는 자 그 빛을 외면하나
진리를 행하는 자 빛으로 나오리니, 나를 믿는 모든 사람 영생을 얻으리라
[해설]
요한복음 3:14-21절 말씀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4.4조로 풀었고, 성실문화원 동인이며 월드뮤직그룹 ‘공명’ 단원이신 박승원 선생이 가락을 붙였다.
[악보] 나를 믿는 모든 사람 영생을 얻으리라 (이정훈 작사, 박승원 작곡)
[시편 송서(誦書)] 시편 107:1-3, 17-22 ( 지음. 「성실문화」94호)
(※ 천자문독송 가락, 즉 전래자장가 가락으로)
1.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그-는) 선하-시며-,
그-- 인--자-하심-이--,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2. 여호와의 속량을 받은 자들은 이같이 말할지어다 여호와께서 대적의 손에서 그들을 속량하사
3. 동서남북 각 지방에서부터 모으셨도다
17. 미련한 자들은 그들의 죄악의 길을 따르고 그들의 악을 범하기 때문에 고난을 받아
18. 그들은 그들의 모-든 음식-, (음식)물을— 싫어하게 되-어--,
(음식물을-- 싫어하-게- 되어-), 사망의 문-에 이르렀-도-다--∼
19. 이에 그들이 그들의 고통 때문에 여호와께 부르짖으매 그가 그들의 고통에서 그들을 구원하시되
20. 그가 그의 말씀을 보내어 그들을 고치시고 위험한 지경에서 건지시는도다
21. 여호와의 인자하심과 인생에게 행하신 기적으로 말미암아 그를 찬송할지로다
[다함께]
22. 감사제를-- 드리-며--, 노--래--하--여--,
그-가 행하신 일—을--, (그가 행하신- 일-을) 선포할지∼로∿다∼∥
[말씀놀이] (이정훈 지음)
사순절 4주, 2018년 3월 11일 주일 (성서일과 본문 낱말 맞추기)
민수기 21:4-9, 시편 107:1-3, 17-22, 에베소서 2:1-10, 요한복음 3:14-21
① |
|
|
|
|
|
|
② |
|
|
|
|
|
|
|
|
|
|
|
③ |
|
|
|
|
|
|
|
|
|
|
|
|
|
|
|
|
|
|
|
|
|
|
|
|
④ |
|
|
|
|
|
|
|
|
|
|
|
|
⑤ |
|
|
|
|
|
⑥ |
가로열쇠
①‘하나님이 다스리시기를!’, 또는 ‘하나님이 (자기 백성을 위해) 싸우신다’는 뜻이며, 창세기의 야곱이 하나님께 받은 새 이름이다. 그래서 야곱의 12아들의 후손들이 세운 유대나라를 흔히 이 이름으로도 부른다.(민수기)
②‘아들’, ‘끌어내는 자’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사람으로서, 이스라엘 지파들을 이집트에서 탈출시켜 광야길 40년을 이끌었던 영도자다. 출애굽 후 50일째 되는 날 시내산에서 하나님께 십계명 돌판을 받아 이스라엘 가운데 ‘언약’ 및 ‘율법’을 세웠다.(민수기, 요한복음)
④야곱의 형 에서의 별명으로서 붉다는 뜻이다. 붉은 색 팥죽 한 그릇에 장자권을 팔던 사건에서 유래한 이름이며,(창세 25:30) 그 후손들을 가리키는 이름이 되었다. 즉 쌍둥이 동생 야곱의 후손이 이스라엘인이고, 형 에서의 후손이 ○○인이다. 이들은 사해 남동쪽의 세일 땅(창 32:3; 36:20-21) 곧 세일 산을 근거지로 하여 산악 지대에(렘 49:16-17) 나라를 세웠는데, 그곳은 동철(銅鐵) 등의 주산지였을 뿐 아니라 수리아와 메소보다미아, 아라비아와 애굽을 연결하는 교통의 요지였으므로 군사·정치적으로 뿐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었다.(민수기)
⑤‘기름부음 받은 자’라는 뜻의 헬라어(=희랍어=그리스어)이며, 히브리어로는 ‘메시야’라고 한다. 예수님을 가리킨다.(에베소서)
⑥하나님, 임금, 주인, 기타 높은 지위에 있는 이를 부를 때, 그 권위를 인정하는 의미로 쓰던 호칭. 기독교에서는 예수님을 이렇게 부르며, 특히 개역성경의 ‘여호와’를 새번역에서는 이렇게 번역했다. 아람어로 ‘마레’, 헬라어로 ‘퀴리오스’를 이렇게 번역한다.(민수기, 시편)
세로열쇠
①나일강 하류 삼각주(*강이 바다로 들어가는 어귀에, 강물이 운반하여 온 모래나 흙이 쌓여 이루어진 편평하고 비옥한 땅)에 번영한 아프리카 동북부에 있는 공화국이다. 인류 문명 발상지 가운데 하나로 고대에는 농경 문명이 번영하였고, 기원전 3000년경에 이미 통일 국가를 형성하였다. 1922년 영국에서 독립하였으며, 1953년에 공화제가 되었다. 석유, 목화, 쌀 따위가 많이 난다. 주민은 대부분 아랍인이다. 수도는 카이로, 면적은 100만 2071㎢.로서 대한민국의 약 10배 정도 된다. 모세가 거기서 노예생활 하던 수많은 히브리 백성을 이끌고 탈출한 나라이며, 아기 예수님이 폭군 헤롯을 피해 잠깐 피난생활 하셨던 곳이기도 하다.(민수기)
②하나님에 의해 창조되어(창 1:1; 행 17:24) 인간을 위시한 생명체가 살아가는 땅이나 영토(창 1:10; 고전 7:31; 약 4:4; 요일 2:15)이다. 또는 시대나 세대(눅 16:8; 롬 12:2), 조직화된 사회(고전 2:12; 골 2:8), 자연계 등 다양한 의미가 있다. 인간의 타락으로 ○○은 오히려 하나님께 도전하는 사탄에 의해 악을 행하는 처소로 전락하고 말았다(요 18:36; 약 4:4; 요일 2:15-16). 그리스도인에게 있어 ○○이란 그 안에 살면서 본받지 말아야 하고 나아가 하나님의 뜻을 구현해 가야할 일터이다.(에베소서, 요한복음)
③시내 광야 등지에 사는 붉은 반점을 가진 맹독성 뱀. 이 뱀에게 물리면 고열에 시달리다 죽는 특성이 있어 ○○으로 불린 듯하다. 히브리어 ‘스랍’을 한글개역성경에서 5번 ○○으로 번역했다. 민수기21:4-9에서 하나님께서 ○○을 직접 백성 가운데 보내시고 물려 죽게 하셨다. 모세의 기도로 하나님께서 명령하셔서 ○○을 장대 위에 달게 하여 그것을 보면 살게 하셨다. 이것은 장차 오셔서 십자가에 달리실 예수님으로 그려졌다. 예수님께서 친히 요3:14에서 이를 확증하셨다. 이사야 14:29과 30:6에서는 ‘날아다니는 ○○’이라 묘사되었다. 이는 실제의 뱀이라기 보다는 초자연적인 ‘스랍’(하나님의 보좌를 지키는 존재와 같은, 사 6:2, 6)으로 볼 수도 있다.(민수기)
⑤우리와 맺으신 언약(言約)에 지극히 성실하신 하나님의 속성, 하나님의 실재를 드러내는 말로서, 예수님께서 평생의 삶과 가르침으로 이를 고스란히 드러내셨다. 즉 예수님께서 이 ○○를 우리에게 전해주셨고, 성령님께서 ○○를 우리가 이해할 수 있도록 완전히 풀이해 주신다. 그래서 성령님을 가리켜 “○○의 영”이라고 부른다.(요한복음)
⑥만유의 창조주시며 구원자를 가리키는 이름으로, 성부, 성자, 성령을 가리키는 이름이다. 하느님이라고도 부른다. 천주교식으로 천주(天主) 즉 하늘의 주인, 즉 하늘님이 변해서 하느님이 된다. 그런데 ‘하늘’은 예전에 ‘하날(하ᄂᆞᆯ⟨한ᄋᆞᆯ=큰 알)’이라 불렀던 것에 비추어 하늘님보다 하날님, 즉 ○○○이 더 오랜 표현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천주교와 개신교가 함께 보기 위한 공동번역 성경은 ‘하느님’으로 통일했다. ○○○에는 ‘하늘’이란 느낌 외에도 ‘하나’를 뜻하는 느낌도 포함되어 있다고 본다.(민수기, 에베소서, 요한복음)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대한성서공회), 「성경낱말사전」(성도출판사), 인터넷 사전 등을 참고하고 부분 인용했습니다.)
[말씀동화] 우리 엄마는 두들놀이 맘!
옛날옛날 한 옛날에, 이것은 호랑이가 바위에 아무 그림 그리며 놀던 시절 이야기예요.
안녕하세요? 저는 준인데요,
우리 마을에서 제일 좋고 멋진 ‘병설유치원’ 다녀요.
엄마랑 아빠랑 도시보다 시골이 더 좋아서 우리 마을로 이사하는 바람에
저는 이렇게 좋은 유치원을 다니게 되었어요.
우리 엄마는 별명이 ‘두들놀이 맘’이에요.
미술을 잘하시고,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심히 일하셨던 우리 엄마는
저를 낳으시고 저랑 같이 맘껏 놀려고 두들놀이 맘이 되셨대요.
두들놀이란 아주아주 자유롭게 끄적이며 노는 건데요,
그림도 그리고 글씨도 쓰면서 노는 건데요,
글씨도 그림처럼 마음대로 할 수 있고요,
마음대로 마음대로 마구마구! 이게 두들놀이예요.
우리 엄마는요, 아기사슴처럼 눈이 크고 예뻐요.
우리 동네 외양간 송아지 눈처럼 맑고 착해요.
엄마소처럼 부지런히 일도 하시고요,
엄마소처럼 부지런히 나랑 놀아주세요.
우리 엄마는요, 나랑 두들두들 놀이하시려고
우리 마을로 이사 오신 게 틀림없다니까요?
지난해 우리 엄마는 태극권 공부도 하셨어요.
마음도 몸도 조금 더 자유로워지시려고요.
마음도 몸도 조금 더 힘이 생기시려고요.
우리 엄마가 태극권을 하러 가는 집은
이웃 마을에 있는 동그랗게 생긴 집이예요.
저도 아빠랑 같이 놀러 가봤는데요,
알고 보니까 거긴 동그란 예배당이었어요.
우리 엄마는 교회를 잘 모르시지만
동그란 예배당에서 하는 태극권을 참 좋아하셨어요.
태극권 동무들 중에는 목사님도 있고 전도사님도 있고, 사모님들도 있고요,
교회 안다니는 동무들도 여럿 있었어요.
태극권을 하니까 우리 엄마 두들놀이는 더 자유로워지셨죠.
모양도 부드러워지고요, 빛깔도 더 밝아지셨죠.
엄마 얼굴도 더 밝아지고요,
엄마 웃음도 더 환해지셨죠.
어? 그런데 엄마가 태극권 공부하러 안 가시네요?
지난달부터 집에만 계셨어요.
가끔 다니시는 농사일도 안 나가시고 집에만 있고요,
그리고 자꾸자꾸 자리에 누우려고 하셔요.
나는 엄마가 맛있게 만들어주시는 밥을 꼭꼭 씹어 먹어서
이렇게 씩씩하고 튼튼해졌는데요,
우리 엄마는 맛이 없는지 밥을 잘 안 먹어서 빼빼 말랐어요.
빼빼 마른 엄마가 며칠 동안 집을 떠나시네요?
나는 이모랑 같이 집을 지키고
엄마는 아빠랑 같이 병원에 가셨어요.
그리고 며칠 더 있다가 엄마는 병원에서 나오셨어요.
기다란 나무 상자에 누운 엄마는, 아빠랑 나와 함께
기다란 검은 차를 타고 한 시간을 달려서 화장장이라는 곳에 갔어요.
함께 간 엄마 친구들이 우시고,
엄마 친구 목사님이 기도도 하셨어요.
“하나님, 나보다 나를 더 잘 아시는 하나님! 두들놀이 맘 홍 선생을 누구보다 잘 아시는 하나님! 이제 세상을 떠나 아무 힘없이 잠만 자는 이 딸을 하나님 사랑의 품에 안아주세요. 46년을 살면서 열심히 사랑했습니다. 이제 그 사랑이 무르익어가려 하는데, 너무 일찍 저희 곁을 떠납니다. 이제 남아있는 저희가 두들놀이 맘을 기억하면서 서로서로 더 많이 사랑하고 또 사랑하고, 자유롭게 해주세요. 그리고 착한 일 많이 하는 ‘하나님의 작품’(에베소서 2:10)이 되게 해주세요. 우리 준이도 엄마 닮고 아빠 닮고 하나님도 쏙 빼닮은 사랑스런 작품이 되게 해주세요. 사랑 많으신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우리 엄마가 작은 나무 상자에 담겨 나오셨어요.
우리 엄마를 소중히 담은 작은 나무 상자를 안고
다시 기다란 검은 차를 타고 우리 이웃마을에 있는
수목장(樹木葬)하는 곳으로 갔어요.
병설유치원 다니는 저보다도 키가 작고 예쁜 어린소나무 아래
하얀 종이에 싸인 우리 엄마를 묻어드리고
흙 이불을 덮어드렸어요.
병설유치원 아이답게 저는 씩씩하게 울지 않았어요.
우리 엄마랑 헤어졌지만 울지 않았어요.
어른들은 훌쩍훌쩍 울지만,
저는 아직 안 울어요.
어른들이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시는 소리를 들었어요.
저를 낳으시고 가슴에 암이라는 병을 얻은 우리 엄마는
저를 위해서 암을 품고 사셨대요.
제가 무럭무럭 자라듯이 우리 엄마 암도 자랐지만,
엄마는 저를 품듯이 암도 품고 사셨대요.
암을 떼어내고 누워만 있으면 저랑 놀 수 없으니까,
엄마는 암을 품고 사신 거래요.
그래서 제가 우리 마을에서 가장 밝고 자유롭고 씩씩한 아이로 자랐대요.
어른들이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그리고 엄마 친구 목사님도 그러셨어요.
저는 엄마사랑 가득한 엄마작품이라고! 그리고 하나님의 작품이라고!
우리 엄마는 ‘두들놀이 맘’이세요.
세상에서 가장 자유롭고 사랑 많은 두들놀이 맘!
그리고 저는 두들놀이 맘의 작품이에요.
우리 마을에서 가장 자유롭고 씩씩한 아이,
우리 엄마 사랑이 가득 담긴 작품이에요.
[이정훈 지음. 2018년 3월 10일 토요일 오후]
(진실하고 성실하고 자유로운 벗, 고 홍상희 선생을 추모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