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현절 2주(2018년 1월 14일 주일) 예배준비 노트
“나를 환히 알고 계십니다”(시편 139:1)
[성서일과 4본문]
(사무엘상 3:1-10 (11-20))
1. 어린 사무엘이 엘리 곁에서 주님을 섬기고 있을 때이다. 그 때에는 주님께서 말씀을 해주시는 일이 드물었고, 환상도 자주 나타나지 않았다.
2. 어느 날 밤, 엘리가 잠자리에 누워 있을 때였다. 그는 이미 눈이 어두워져서 잘 볼 수가 없었다.
3. 사무엘은 하나님의 궤가 있는 주님의 성전에서 잠자리에 누워 있었다. 이른 새벽, 하나님의 등불이 아직 환하게 밝혀져 있을 때에,
4. 주님께서 "사무엘아, 사무엘아!" 하고 부르셨다. 그는 "제가 여기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고서,
5. 곧 엘리에게 달려가서 "부르셨습니까? 제가 여기 왔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엘리는 "나는 너를 부르지 않았다. 도로 가서 누워라" 하고 말하였다. 사무엘이 다시 가서 누웠다.
6. 주님께서 다시 "사무엘아!" 하고 부르셨다. 사무엘이 일어나 엘리에게 가서 "부르셨습니까? 제가 여기 왔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엘리는 "얘야, 나는 너를 부르지 않았다. 도로 가서 누워라" 하고 말하였다.
7. 이 때까지 사무엘은 주님을 알지 못하였고, 주님의 말씀이 그에게 나타난 적도 없었다.
8. 주님께서 사무엘을 세 번째 부르셨다. 사무엘이 일어나 엘리에게 가서 "부르셨습니까? 제가 여기 왔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제야 엘리는, 주님께서 그 소년을 부르신다는 것을 깨닫고,
9. 사무엘에게 일러주었다. "가서 누워 있거라. 누가 너를 부르거든 '주님, 말씀하십시오. 주님의 종이 듣고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여라." 사무엘이 자리로 돌아가서 누웠다.
10. 그런 뒤에 주님께서 다시 찾아와 곁에 서서, 조금 전처럼 "사무엘아, 사무엘아!" 하고 부르셨다. 사무엘은 "말씀하십시오. 주님의 종이 듣고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1. 주님께서 사무엘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이제 이스라엘에서 어떤 일을 하려고 한다. 그것을 듣는 사람마다 무서워서 귀까지 멍멍해질 것이다.
12. 때가 오면, 내가 엘리의 집을 두고 말한 모든 것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이루겠다.
13. 엘리는, 자기의 아들들이 스스로 저주받을 일을 하는 줄 알면서도, 자식들을 책망하지 않았다. 그 죄를 그는 이미 알고 있다. 그래서 나는, 그의 집을 심판하여 영영 없애 버리겠다고, 그에게 알려 주었다.
14. 그러므로 나는 엘리의 집을 두고 맹세한다. 엘리의 집 죄악은, 제물이나 예물로도 영영 씻지 못할 것이다."
15. 사무엘은 아침이 밝을 때까지 누워 있다가, 주님의 집 문들을 열었다. 그러나 사무엘은 자기가 환상으로 보고 들은 것을 엘리에게 알리기를 두려워하였다.
16. 엘리가 사무엘을 불렀다. 그는 "내 아들 사무엘아!" 하고 불렀다. "예, 제가 여기에 있습니다" 하고 사무엘이 대답하였다.
17. 엘리가 물었다. "주님께서 너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더냐? 나에게 아무것도 숨기지 말아라. 주님께서 너에게 하신 말씀 가운데서 한 마디라도 나에게 숨기면, 하나님이 너에게 심한 벌을 내리고 또 내리실 것이다."
18. 사무엘은 그에게 하나도 숨기지 않고 모든 것을 말하였다. 엘리가 말하였다. "그분은 주님이시다! 그분께서는 뜻하신 대로 하실 것이다."
19. 사무엘이 자랄 때에, 주님께서 그와 함께 계셔서, 사무엘이 한 말이 하나도 어긋나지 않고 다 이루어지게 하셨다.
20. 그리하여 단에서 브엘세바까지 온 이스라엘은, 사무엘이 주님께서 세우신 예언자임을 알게 되었다.
(시편 139:1-6, 13-18)
1. 주님, 주님께서 나를 샅샅이 살펴보셨으니, 나를 환히 알고 계십니다.
2. 내가 앉아 있거나 서 있거나 주님께서는 다 아십니다. 멀리서도 내 생각을 다 알고 계십니다.
3. 내가 길을 가거나 누워 있거나, 주님께서는 다 살피고 계시니, 내 모든 행실을 다 알고 계십니다.
4. 내가 혀를 놀려 아무 말 하지 않아도 주님께서는 내가 하려는 말을 이미 다 알고 계십니다.
5. 주님께서 나의 앞뒤를 두루 감싸 주시고, 내게 주님의 손을 얹어 주셨습니다.
6. 이 깨달음이 내게는 너무 놀랍고 너무 높아서, 내가 감히 측량할 수조차 없습니다.
13. 주님께서 내 장기를 창조하시고, 내 모태에서 나를 짜 맞추셨습니다.
14. 내가 이렇게 빚어진 것이 오묘하고 주님께서 하신 일이 놀라워, 이 모든 일로 내가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내 영혼은 이 사실을 너무도 잘 압니다.
15. 은밀한 곳에서 나를 지으셨고, 땅 속 깊은 곳 같은 저 모태에서 나를 조립하셨으니 내 뼈 하나하나도, 주님 앞에서는 숨길 수 없습니다.
16. 나의 형질이 갖추어지기도 전부터, 주님께서는 나를 보고 계셨으며, 나에게 정하여진 날들이 아직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주님의 책에 다 기록되었습니다.
17. 하나님, 주님의 생각이 어찌 그리도 심오한지요? 그 수가 어찌 그렇게도 많은지요?
18. 내가 세려고 하면 모래보다 더 많습니다. 깨어나 보면 나는 여전히 주님과 함께 있습니다.
(고린도전서 6:12-20)
12. "모든 것이 나에게 허용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이 유익한 것은 아닙니다. "모든 것이 나에게 허용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나는 아무것에도 제재를 받지 않겠습니다.
13. "음식은 배를 위한 것이고, 배는 음식을 위한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것도 저것도 다 없애 버리실 것입니다. 몸은 음행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라, 주님을 위하여 있는 것이며, 주님은 몸을 위하여 계십니다.
14. 하나님께서 주님을 살리셨으니, 그의 권능으로 우리도 살리실 것입니다.
15. 여러분의 몸이 그리스도의 지체라는 것을 알지 못합니까? 그런데, 내가 그리스도의 지체를 떼어다가 창녀의 지체를 만들 수 있겠습니까? 그럴 수 없습니다.
16. 창녀와 합하는 사람은 그와 한 몸이 된다는 것을 알지 못합니까? "두 사람이 한 몸이 될 것이다"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17. 그러나 주님과 합하는 사람은 그와 한 영이 됩니다.
18. 음행을 피하십시오. 사람이 짓는 다른 모든 죄는 자기 몸 밖에 있는 것이지만, 음행을 하는 자는 자기 몸에다가 죄를 짓는 것입니다.
19. 여러분의 몸은 여러분 안에 계신 성령의 성전이라는 것을 알지 못합니까? 여러분은 성령을 하나님으로부터 받아서 모시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여러분 자신의 것이 아닙니다.
20. 여러분은 하나님께서 값을 치르고 사들인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의 몸으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십시오.
(요한복음 1:43-51)
43. 다음 날 예수께서 갈릴리로 떠나려고 하셨다. 그 때에 빌립을 만나서 말씀하셨다. "나를 따라오너라."
44. 빌립은 벳새다 출신으로, 안드레와 베드로와 한 고향 사람이었다.
45. 빌립이 나다나엘을 만나서 말하였다. "모세가 율법책에 기록하였고, 또 예언자들이 기록한 그분을 우리가 만났습니다. 그분은 나사렛 출신으로, 요셉의 아들 예수입니다."
46. 나다나엘이 그에게 말하였다. "나사렛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나올 수 있겠소?" 빌립이 그에게 말하였다. "와서 보시오."
47. 예수께서 나다나엘이 자기에게로 오는 것을 보시고, 그를 두고 말씀하셨다. "보아라, 저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다. 그에게는 거짓이 없다."
48. 나다나엘이 예수께 물었다. "어떻게 나를 아십니까?"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빌립이 너를 부르기 전에,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는 것을 내가 보았다."
49. 나다나엘이 말하였다. "선생님, 선생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시요, 이스라엘의 왕이십니다."
50.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 있을 때에 내가 너를 보았다고 해서 믿느냐? 이것보다 더 큰 일을 네가 볼 것이다."
51. 예수께서 그에게 또 말씀하셨다. "내가 진정으로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천사들이 인자 위에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이어주는 주제는, ‘이렇게 내 가까이 계신 나의 주님’입니다.
구약, “주님께서 다시 찾아와 곁에 서서”(삼상 3:10)
시편, “깨어나 보면 나는 여전히 주님과 함께 있습니다”(시편 139:18)
서신서, “여러분은 성령을 하나님으로부터 받아서 모시고 있습니다”(고전 6:19)
복음서,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는 것을 내가 보았다”(요한 1:48)
오늘 요절은, “나를 환히 알고 계십니다”입니다.(시편 139:1)
[구약과 시편본문 얼개 (사무엘상 3:1-10(11-20) / 시편 139:1-6, 13-18)]
오늘 구약본문의 소제목은 ‘사무엘이 부르심을 받다’입니다.
백성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 전해야 할 엘리는 눈이 어둡고
그 아들들은 행실이 어둡습니다.
급기야 하나님 말씀이 그 어린 사무엘에게 내립니다.
하나님 말씀은 아무리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기어이 우리에게 전해집니다.
우리 예상과 습관, 상식을 뛰어넘는 방법으로라도
말씀은 마침내 실현됩니다.
누구보다 언약궤 가까이에서 잠을 자던 사무엘이 말씀을 받은 점이 인상적입니다.
성전에서, 그것도 주님의 시은소 언약궤 가까이 살면서도
주님을 모르던 사무엘입니다.(7)
(이건 어쩌면 지금 우리 모습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주님은 사무엘을 환히 알고 계셨던 것입니다.
이제 사무엘도 주님을 환히 알아가게 된 것입니다.
오늘 시편본문의 소제목은 ‘모든 것을 아시고 어디에나 계시는 하나님’입니다.
구약본문에 대한 응답찬송이며, 동시에 복음서본문에 대한 정확한 응답찬송입니다.
하나님은 나에 대하여 환히 아십니다.(1)
나도 모르는 나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완전히 아시는 분입니다.
인생의 그 어떤 환란 속에서도,
그 어떤 고통과 고독 속에서도,
정신 차리고 깨어 보면
주님은 늘 나와 함께 하셨던 것입니다.(18)
일생의 연단 가운데서 내가 주님을 조금씩 더 알아 가면 갈수록
그렇게 든든할 수가 없습니다.
나의 지금 모든 형편과 행복의 길, 생명의 길을
주님께서 환히 알고 계시니 말입니다.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얼개 (고린도전서 6:12-20 / 요한복음 1:43-51)]
오늘 서신서본문의 소제목은 ‘성령의 전’입니다.
타락의 대명사 고린도!
천여 명이나 되는 아프로디테(비너스) 신전 여사제(신전 창녀)들이라는 환경 속에서
바울은 고린도교회를 향하여 음행 문제를 짚어줍니다.
몸은 영과 긴밀하게 이어져 있으며,
몸은 하나님께서 부활시키실 신비로운 것이며,
몸은 성령님이 거하시는 거룩한 성전이며,
몸은 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이라는 사실을 가르칩니다.
(몸의 재발견으로, 탐식과 음행 문제가 드러납니다. 13절)
(오늘 구약본문 엘리의 아들들의 죄 역시 탐식과 음행으로 이어졌습니다. 삼상 2:12-17, 22)
내가 나 자신을 이렇게 몰랐던 것입니다.
그러나 내 몸이 하나님의 것이니
하나님은 나를 나보다 더 잘 아실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니 내가 하나님을 점점 더 알아가야 비로소 나의 진면목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서본문의 소제목은 ‘처음 제자들’입니다.
예수님을 처음 만나 주님으로 모시는 제자들의 당황과 감동이 교차됩니다.
예수님을 몰라 나사렛타령을 하며 업신여기던 나다나엘이
예수님을 알게 되고, 주님으로 모시는 과정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나다나엘은 예수님이 나와 그렇게 가까이 계셨음을,
나를 그렇게 환히 알고 계심을 알게 된 것입니다.
그 순간 나다나엘은 예수님이 우리 주님이심을 깨칩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진면목을 더 깊이 알게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됩니다.(50-51)
(※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을 참고했습니다.)
[정리]
오늘 본문말씀들은 주님의 진면목을 알게 해줍니다.
나보다 더 나를 잘 아시는 하나님!
알고 보니 상상을 초월할 만큼 내 가까이 계셨던 하나님!
구약의 사무엘이 하나님을 알아갑니다.
우리의 허물을 낱낱이 알고 계시는 하나님,
그 허물을 그냥 넘기지 않으시는 하나님입니다.
시편의 기자가 하나님을 알아갑니다.
나의 처음과 끝을 낱낱이 알고 계시는 하나님,
나를 지으셨을 뿐 아니라, 자나 깨나 나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입니다.
서신서의 고린도교회가 하나님을 알아갑니다.
우리 영혼뿐 아니라 몸까지 통째로 소중히 여기시는 하나님,
나의 곁에 계실 뿐 아니라 아예 내 몸 안에 들어와 사시는 하나님입니다.
복음서의 나다나엘이 하나님을 알아갑니다.
시공간을 초월하여 나를 살피실 만큼 내가 궁금하신 하나님,
세상 누구보다 내 진면목을 아시며 인정해 주시는 하나님입니다.(47)
주현절은 예수께서 우리 주님으로 드러내신 것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계절입니다.
우리 주 예수님의 공생애를 낱낱이 되새기며
그 발자취를 따라가는 계절입니다.
주현절 두 번째 주일에 주시는 말씀에서
이토록 나에게 관심 많으신 주님,
이토록 나를 낱낱이 알고 계시는 주님
이토록 나를 인정해 주시는 주님을 만납니다.
하나님을 고스란히 만나는 곳, 성전이신 예수님을 알고 나니(요한 1:51)
이토록 나와 가까이 하시기 위해 몸소 내 안에 들어오신 그분으로
내가 성전이 되어갑니다.(고전 6:19)
성전이란 거룩한 곳입니다.
거룩한 성전답게, 내 몸이 탐욕을 멀리하고 깨끗해져야 합니다.
거룩한 성전답게, 내 마음이 거짓을 버리고 진실해져야 합니다.
주현절을 보내는 한국교회가 명심할 일입니다.
[나머지]
* 말씀과 함께
눈 어두운 엘리, 그리고 탐식과 음행으로 눈 어두운 그 아들들과 달리 주님 말씀을 직접 받을 만큼 사무엘은 밝고 깨끗했습니다. 문득 언약궤 가까이에 누워 자는 사무엘의 모습이(삼상 3:3) 마치 말씀을 끼고 사는 사람의 모습처럼 느껴집니다. 독서백편의자현(讀書百遍義自見)이라는 말처럼 내가 아직 어려서 무슨 뜻인지 몰라도 읽고읽고 또 읽다보면 그 뜻이 시나브로 드러납니다. 늘 말씀과 함께 사는 사람은 말씀 속에서 지금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 그 음성을 들을 수 있습니다.
** 하나님의 선물
내 몸이, 내가 내 것이 아니라 그분 것이라는 고백은 이미 오늘 본문의 주인공들 이름에서부터 드러납니다. “사무엘”은 하나님께 구하여 얻었다는, 즉 그분의 은총, 선물입니다. “나다나엘” 역시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어찌 사무엘과 나다나엘만 하나님의 선물이겠습니까? 나 역시, 구원받은 내 생명 역시 하나님의 선물입니다.(로마 6:23)
*** 오늘 본문 또 하나의 실마리, ‘성전’
오늘 본문들의 주제, ‘주님 날 잘 아심’, ‘주님 날 사랑하심’, 그래서 ‘나와 아주 가까이 계심’... 은 ‘성전’을 실마리로 풀어볼 수도 있습니다. 구약본문의 사무엘은 “언약궤가 있는 주님의 성전”에서 자다가 주님과 만납니다. 복음서의 예수님은 당신을 조금씩 알아가고 가까워져가는 나다나엘에게 스스로 성전이심을 드러내십니다.(요한 1:51) 서신서의 바울은 내가 바로 성전임을(고전 6:19), 즉, 그분의 영을 몸소 모실 정도로 그분과 내가 가까움을 설파합니다.
이렇게 가까운 사이, 한 몸처럼 사랑하는 사이라면 혼인서약처럼, 사랑하는 사이에는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 두개 있습니다. 첫째, 오늘 구약과 서신서본문은, 내가 그분과 이렇게까지 가깝기에 지켜야 할 것을 보여줍니다. 그건 바로 내 몸입니다. 내 몸을 지켜야 합니다. 더욱이 내 몸이 내 것이 아니고 그분이 지으신, 그분이 값을 주고 사신 것이기 때문입니다. 구약은 엘리의 두 아들을 반면교사로,서신서는 고린도교회를 반면교사로 보여주십니다. 탐식과 음행, 이 두 가지는 내 것 아닌, 거룩하신 그분의 소유, 내 몸을 망가뜨리는 대표주자들입니다. 내 몸을 탐식과 음행으로부터 지키려는 노력이 쌓이고 쌓여 마침내 내 몸으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합니다.(고전 6:20) 이것은 사랑하는 분에 대한 도리이며, 권리요 자랑입니다. 둘째, 진정 사랑하는 사이는 서로의 진면목을 아는 법입니다. 주님은 나를 환히 아시는데, 안타깝게도 나는 아직 그분을 환히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오늘도 언약궤 곁에서 자고 깨는 어린 사무엘처럼, 나는 성경말씀을 가까이 합니다. 저녁부터 새벽까지 환하게 켜놓는 성전 등불처럼 시대의 어둠 속에서 나는 오늘도 조용히 성경말씀을 엽니다.
(* 3년 전 올린 것을 다듬어 다시 올립니다.)
[말씀동시] 무화과나무 그늘에 앉아 (김은주 지음. 성실교회 교우. 「성실문화」93호)
어릴 적 아부지가 따주신 빠알간 열매
꼭지엔 둥그런 십자 형상이 보였다
반으로 쪼개어 건네준 몽글몽글 오돌톨 불그레한 속살을
입에 가져가니 보드랍고 물컹하고 오도독 소리가 난다
“무화과란다 꽃이 안에 핀 게다”
아버지는 여름이 노을질 무렵이면
해마다 무화과를 따주셨다
열매를 딴 나무 대롱마다 우유 같은
하얀 즙이 또옥똑 묻어났다
“아부지 무화과는 하얀 피네?”
아버지가 웃으셨다
어른이 되어서도 무화과를 먹을 때마다‘
아버지 음성이 들린다
“무화과란다 꽃이 속에 핀 게다”
올여름도 수많은 무화과꽃을 열매로,
파이로 먹고 또 먹었다
우리교회 특전사로 배치된 막쪄낸 찐빵, 아이언맨이*
주일마다 무화과파이를 구워왔다
온가족이 점심식사를 하고
무화과파이를 시끌벅적 먹었다
목사님도 파이를 좋아했다
예수님은 무화과 같다
나도 주님께 무화과이고 싶다
“아이코 무화과구나 꽃이 안에 핀 게야”
(* 우리교회엔 이름이 ‘철’로 끝나는 교우가 둘이나 된다)
[말씀시조] 사무엘 사무엘아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93호)
사무엘 사무엘아 한밤중 주님음성
그 어린 사무엘이 그 음성 모두 듣네
주께서 함께하시니 큰 예언자 되도다
[말씀한시] 앞 물결은 뒷 물결에 밀려가고 (오세종 지음. 「성실문화」93호)
以利先知已老衰(이리선지이노쇠) 엘리 선지가 늙고 쇠해졌을 때
主召童子撒母耳(주소동자살모이) 주께서 어린 사무엘을 부르셨다
大師眼矇不能見(대사안몽불능견) 사부님은 눈 어두워 잘 보지 못했는데
少年卽應我在是(소년즉응아재시) 소년은 ‘제가 여기 있나이다’ 즉시 응답했다.
保祐漸長主偕之(보우점장주해지) 주가 함께 하심으로 소년은 무럭무럭 장성하였으며
預言成就但一理(예언성취단일리) 한결 같은 하나의 이치로 예언은 이루어졌다
長江後浪推前波(장강후랑추전파) 장강(長江)의 앞 물결은 뒷 물결에 밀려 흐른다
主立少長萬民喜(주립소장만민희) 주께서 젊은이를 세우시니 모든 백성이 기뻐했다.(2017.11.1.)
[말씀서예] 사무엘기상 3:9 (오세주 작품. 「성실문화」93호)
[말씀노래] 참 성전을 볼 것이다 (이정훈 작사, 이석훈 작곡. 「성실문화」93호)
[본문] (요한복음 1:43-51)
[노랫말] 참 성전을 볼 것이다
1. 벳세다 빌립아 나를따라 오너라, 나사렛 예수님이 빌립을 부르시네
함께가요 나다나엘 어서가요 나다나엘, 벳세다 빌립이 길동무 전도하네
2. 참사람 나다나엘 나에게로 오는구나, 나사렛 예수님이 나다나엘 반기시네
언제저를 보셨나요 어찌저를 아시나요, 무화과 나무아래 너를내가 보았노라
3. 선생님은 하나님아들 이스라엘 왕이시오, 나다나엘 참사람아 더큰일을 볼것이다
내가너를 보았듯이 너도나를 볼것이다, 하나님이 거하시는 참성전을 볼것이다
[해설]
본문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다듬었고, 성실문화원 동인이며 찬양사역자이신 이석훈 목사가 가락을 붙였다.
[악보] 참 성전을 볼 것이다 (이정훈 작사, 이석훈 작곡)
[시편 송서(誦書)] 시편 139:1-6, 13-18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93호)
(※ 천자문독송 가락으로, 즉 전래자장가 가락으로)
1. 여호와여 주께서 나를 살펴보셨으므로 나를 아시나이다
2. 주께-서-- 내가- 앉고-, (앉-고) 일어섬((을)) 아시-고--,
멀-리서도- 나-의 생각을, 밝--히-- 아시-오며-∼
3. 나의 모든 길과 내가 눕는 것을 살펴보셨으므로 나의 모든 행위를 익히 아시오니
4. 여호와여-- 내 혀의 말을-, 알-지 못-하-시는 것--이--,
하나-도-- 없으시니이다, (하나-도-- 없으시니이다---∼)
5. 주께서 나의 앞뒤를 둘러싸시고 내게 안수하셨나이다
6. 이 지식이 내게 너무 기이하니 높아서 내가 능히 미치지 못하나이다
13. 주께-서-- 내- 내장을-, (내장-을--) 지으시며--,
나--의-- 모태-에서-, 나--를-- 만드셨나이다---∼
14. 내가 주께 감사하옴은 나를 지으심이 심히 기묘하심이라 주께서 하시는 일이 기이함을 내 영혼이 잘 아나이다
15. 내--가-- 은밀한 데서-, 지음-을-- 받--고--,
땅--의-- 깊은 곳에서-, 기이하게-- 지음((을)) 받-은- 때에-,
나--의-- 형체-가--, (형체-가--) 주의- 앞에-,
숨-겨지-지 못하였나이다, (숨겨지지-- 못하였나이다---)∼
16. 내 형질이 이루어지기 전에 주의 눈이 보셨으며 나를 위하여 정한 날이 하루도 되기 전에 주의 책에 다 기록이 되었나이다
17. 하--나--님이-여--, 주-의 생-각 (생각-)이--,
내-게 어찌 그-리- 보배로우신-지요-, 그 수가 어-찌- 그리 많은-지요-∼
[다함께]
18. 내-가 세려고 할지-라도-, 그 수가 모래보-다- 많-도-소이다--,
내-가 (내-가) 깰 때-에도-, 여전히 주-와 함께 있나∼이∿다∼∥
[말씀놀이] (이정훈 지음)
주현절 2주 2018년 1월 14일 주일 (성서일과 본문 낱말 맞추기)
사무엘기상 3:1-10(11-20), 시편 139:1-6, 13-18, 고린도전서 6:12-20, 요한복음 1:4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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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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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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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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⑦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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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열쇠
①‘높다’, ‘하나님은 높으시다(존귀하시다)’는 이름 뜻을 가진, 사사와 대제사장직을 동시에 수행했던 인물(삼상 1:3; 4:18)로서, 아론의 넷째 아들인 이다말의 후손이다.(대상 24:3, 6) 어린 사무엘의 보호자요 스승으로서 그를 양육하며 교육시켰으나,(삼상 1:25-28; 3:8-9) 불량자인 두 아들(홉니와 비느하스)을 제대로 훈육하지 못하여(삼상 2:12-25), 집안이 몰락하고, 동시에 이스라엘은 블레셋에게 패하여 법궤까지 빼앗기는 국가적 위기에 빠지게 되었다(삼상 4:11-18). (사무엘상)
②예수님 제자 가운데 한명이며, 이름 뜻이 ‘하나님의 선물’이다. (이름 끝의 “엘”은 ‘하나님’이라는 뜻이다) 요한복음 1장에 보면 빌립의 전도로 예수님의 제자가 된다. 사도의 명부에 언제나 빌립과 같이 나오는 바돌로매와 동일인으로 보인다.(마 10:3, 막 3:18, 눅 6:14) (요한복음)
⑤이름 뜻은 ‘말을 사랑하는 자’이다. 성경에는 동명이인이 몇 있는데, 그 중 중요 인물로는 사도 ○○과 집사 ○○이다. ‘사도 ○○’은 갈릴리 근처 벳새다 출신으로서 나다나엘을 주님께 인도했다. 원래 안드레와 함께 세례요한의 제자였던 것으로 추정한다.(요 1:44) 이성적이고 계산이 빠른 반면 소심하고 소극적인 성품인 듯 하다.(요 6:5) 말년에 소아시아 브루기아에서 일하다가 히에라볼리에서 순교한 것으로 전해진다. ‘집사 ○○’은 예루살렘 교회에서 헬라파 과부들을 돕고 봉사와 구제를 위해 선발된 최초의 일곱 집사 가운데 한사람으로서, 믿음과 성령이 충만하였다. 에디오피아 여왕 간다게의 내시에게 복음을 전하였고(이 사건은 동북 아프리카에 복음이 전파되는 중요한 사건이었을 것이다), 사마리아로 가서 복음을 전하였다. “○○아, 내가 이렇게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알지 못하느냐?”(요한복음)
⑥뽕나무과의 낙엽 관목. 키는 3-5m 가량 크며 매끄러운 나무껍질로 덮인 가지에는 넓은 손바닥 모양의 수많은 잎들이 달린다. 아열대 지역에서는 4계절을 통해 열매를 맺지만 산악 지방에서는 1년에 2회 정도 결실한다. 봄부터 여름 사이에 많은 잎이 나오는데 이것은 여름의 시작으로 여겨진다. 이때 암수로 된 꽃이 피게 되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꽃이 없이 열매를 맺는 것처럼 보여 ○○○(無花果)나무라 한다. 열매는 즙이 많아 그대로 먹거나 건조시켜 먹기도 한다. 소아시아의 건조 지대가 원산지로, 팔레스타인에서는 일찍이 널리 재배되었다. 그런 맥락에서 팔레스타인 지방을 ‘○○○○○와 포도나무의 땅’이라 지칭하기도 했다(민 13:23). 성경에서는 ○○○○○를 비유적으로, ‘평화와 번영’의 상징으로(왕상 4:25; 미 4:4; 슥 3:10), 그밖에도 수많은 의미를 가진 상징으로 썼다.(요한복음)
⑦‘사람의 아들’이라는 뜻인 이 이름이 성경에 자주 나오는데, 여기에는 상반된 이미지가 담겨 있다. 영원하시고 전능하신 하나님에 견주어 약하고 덧없는 사람을 뜻하기도 하며, 다른 한편, 하나님으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아 몸소 마지막 심판을 주재하실 분, 심판 후 왕국을 지배하실 분(다니엘 7:13-14)이라는 뜻을 담아 예수님을 가리키기도 한다.(요한복음)
세로열쇠
①이스라엘 남서쪽 네게브 사막 중심에 있는 큰 도시. 예루살렘 남쪽 85㎞ 지점에 있다. 아브라함, 이삭, 야곱이 살았던 곳이다. 아브라함이 가나안 땅에 들어와 정착할 때, 그랄 왕 아비멜렉과 우물 때문에 싸우지 말자며 새끼암양 7마리를 주고 언약을 맺은 곳이다. 그래서 그 이름의 뜻이, ‘일곱 우물’, 또는 ‘맹세의 우물’이다.(사무엘상)
②아람어 ‘베트 체다’의 헬라어식 표현으로 ‘어부들의 집’이란 뜻이다. 갈릴리 호수의 북동쪽 즉, 요단 강물이 갈릴리 호수로 유입되는 입구에서 북동쪽 약 1㎞ 지점에 위치한 비옥한 평야 지대로서, 예수님의 세 제자인 베드로, 안드레, 빌립의 고향이다.(요 1:44; 12:21) 예수께서는 이 마을에서 오병이어의 기적을 행하셨고(눅 9:10), 맹인의 눈을 치유해 주기도 하셨다(막 8:22). 하지만 예수께서 권능을 많이 행하셨음에도 회개치 않는 이곳 주민들의 불신앙을 보시면서, 고라신과 함께 ○○○를 책망하셨다(마 11:20-23; 눅 10:13-15). 신약 시대 이곳은 분봉왕 헤롯 빌립의 영토였으며, 오늘날은 시리아에 속해 있다.(요한복음)
③이스라엘 북쪽의 갈릴리 지역에 있는 해발 375미터의 산꼭대기 마을로서 예수님이 유년기를 보내신 고향이다. 그때는 인구 200명도 안 되는 벽촌이었으나, 지금은 6만여 명이나 산다고 한다. 예수님 고향이어서인지, 이스라엘임에도 지금도 기독교인이 많이 사는 곳이다. (무슬림 69%에 기독교인 약 30%) (요한복음)
④‘하나님께 구하여 얻다’, 또는 ‘그의 이름은 하나님이다’라는 뜻으로서, 에브라임 산지에 거주하는 엘가나의 처 한나가 하나님께 간구하여 낳은 아들이다. 사사시대에서 왕정시대로 옮기는 과도기 이스라엘의 마지막 사사이며 선지자와 제사장 직을 겸했다.(사무엘상)
⑥만유의 창조주시며 구원자를 가리키는 이름으로, 성부, 성자, 성령을 가리키는 이름이다. 하느님이라고도 부른다. 천주교식으로 천주(天主) 즉 하늘의 주인, 즉 하늘님이 변해서 하느님이 된다. 그런데 ‘하늘’은 예전에 ‘하날(하ᄂᆞᆯ⟨한ᄋᆞᆯ=큰 알)’이라 불렀던 것에 비추어 하늘님보다 하날님, 즉 ○○○이 더 오랜 표현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천주교와 개신교가 함께 보기 위한 공동번역 성경은 ‘하느님’으로 통일했다. ○○○에는 ‘하늘’이란 느낌 외에도 ‘하나’를 뜻하는 느낌도 포함되어 있다고 본다.(사무엘상, 시편, 고린도전서, 요한복음)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대한성서공회), 「성경낱말사전」(성도출판사), 인터넷 사전 등을 참고하고 부분 인용했습니다.)
[말씀동화] 감나무 아래서
옛날옛날 한 옛날에, 이것은 호랑이가 겁 없이 곶감 먹던 시절 이야기예요.
우리 동네 천사가 낮잠을 자다가 화들짝 놀라 깨어납니다.
밥보다 더 좋은 감을 먹으려고
감나무 아래 입을 떡 벌리고 누웠다가 깜빡 잠이 들었는데,
홍시감 하나가 천사 얼굴에 철푸덕 떨어진 겁니다.
감나무 위에 앉은 까치 두 마리가 까드득까드득 웃습니다.
“주일날 예배당엔 안 가고 까치밥이나 탐내는 녀석아, 이름이 아깝다 아까워!”
천사(天賜)의 이름은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뜻입니다.
천하의 천사가 주일학교 빼먹고 홍시를 먹으려다 그만
까치한테 조롱을 받네요.
쩝쩝 얼굴에 묻은 홍시를 닦아먹으며 천사는 예배당 언덕을 오릅니다.
조용히 자리에 앉아 전도사님 설교말씀에 귀 기울입니다.
홍시보다 더 달콤한 건 설교말씀이 아니라 전도사님 목소리입니다.
지각생 주제에 끄덕끄덕 천사가 졸고 있습니다.
감이 좋아 감꾸러기 천사는 못 말리는 잠꾸러기입니다.
우리 교회 천사가 낮잠을 자다가 화들짝 놀라 깨어납니다.
“네가 감나무 아래 누워있는 것을 내가 보았다.”
꿈결에 들리는 전도사님 말씀에 잠이 확 달아난 것입니다.
천사가 정신을 차리고 눈을 비비고 있는데
전도사님이 읽어주시는 성경말씀이 귀에 쏙쏙 들어옵니다.
“나다나엘이 예수께 물었다. "어떻게 나를 아십니까?"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빌립이 너를 부르기 전에,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는 것을 내가 보았다.”(요한복음 1:48)
‘뭐지? 이건 뭐지?’
천사의 잠이 다 달아납니다.
오늘 밤 내일 밤 자야 할 잠들까지 후다닥 다 달아나버립니다.
‘아까 잠결에 들은 말씀이 전도사님 목소리가 아니었나봐! 그럼 그건 누구 목소리였지?’
이어서 들려주시는 전도사님 설교말씀은
사무엘기상 3장 1절부터 10절까지 말씀입니다.
어린 사무엘이 잠결에 주님의 음성을 엘리 제사장 목소리로 착각하고
잠자다가 세 번이나 달려가는 모습을 재미있게 들려주십니다.
동무들은 까르르까르르 재미나게 듣고 있지만
천사는 등골이 오싹오싹합니다.
‘뭐지? 이건 뭐지? 소오름! 내가 나다나엘인가? 아니면, 내가 사무엘인건가?’
자다가 주님 목소리 듣고 깨어나
세 번 실수하고 나서 마침내 주님 말씀을 받들었던 사무엘처럼
우리 동네 천사도 마침내 주님 말씀을 받들었습니다.
내가 언제 어디서 무얼 하는지 나에 대해 참 관심 많은 분!
나를 환히 아시는 하나님을 제대로 만난 것입니다.
하나님이 나를 환히 아시니, 나도 하나님이 매우 궁금합니다.
그래서 천사는 날마다 성경말씀을 읽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감나무 아래 앉아 기도하며 하나님과 대화합니다.
천사는 무럭무럭 자라서 신학교를 졸업하고 목사님이 되었습니다.
전국 팔도강산 가운데서도 감나무 많고 홍시 많은 고장
경상북도 상주로 가서 교회를 세우고 감나무도 심습니다.
그리고 이름을 감나무교회라고 짓습니다.
천사 목사님은 해마다 감나무를 심고
해마다 감을 따서 감을 깎습니다.
곶감도 만들고 감말랭이도 만듭니다.
감이 잘 마르도록 이리저리 손보는 동안 내내 기도합니다.
하나님과 만나게 해준 감나무가 잘 자라고
감나무가 잘 자라서 감말랭이랑 곶감도 잘 만들고
곶감을 잘 만들어서 어려운 이웃, 약하고 외로운 이웃에게
달콤한 사랑의 곶감, 달디 단 사랑의 말씀을 전하고 싶어 손 모아 기도합니다.
올해도 감나무에 바알간 감이 주렁주렁 달리듯이
감나무교회에 주렁주렁 사랑열매가 풍년입니다.
[이정훈 지음. 2018년 1월 14일 주일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