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절(왕국절) 14주 (창조절 13주-왕이신 그리스도의 날, 2017년 11월 26일) 예배준비 노트
“하나님의 능력이 얼마나 엄청나게 큰지를”(에베 1:19)
[성서일과 4본문]
(에스겔 34:11-16, 20-24)
11. "참으로 나 주 하나님이 말한다. 내가 나의 양 떼를 찾아서 돌보아 주겠다.
12. 양 떼가 흩어졌을 때에 목자가 자기의 양들을 찾는 것처럼, 나도 내 양 떼를 찾겠다. 캄캄하게 구름 낀 날에, 흩어진 그 모든 곳에서, 내 양 떼를 구하여 내겠다.
13. 내가 여러 민족 속에서 내 양 떼를 데리고 나오고, 그 여러 나라에서 그들을 모아다가, 그들의 땅으로 데리고 들어가서, 이스라엘의 산과 여러 시냇가와 그 땅의 모든 거주지에서 그들을 먹이겠다.
14. 기름진 초원에서 내가 그들을 먹이고, 이스라엘의 높은 산 위에 그들의 목장을 만들어 주겠다. 그들이 거기 좋은 목장에서 누우며, 이스라엘의 산 위에서 좋은 풀을 뜯어 먹을 것이다.
15. 내가 직접 내 양 떼를 먹이고, 내가 직접 내 양 떼를 눕게 하겠다. 나 주 하나님의 말이다.
16. 헤매는 것은 찾아오고, 길 잃은 것은 도로 데려오며, 다리가 부러지고 상한 것은 싸매어 주며, 약한 것은 튼튼하게 만들겠다. 그러나 살진 것들과 힘센 것들은, 내가 멸하겠다. 내가 이렇게 그것들을 공평하게 먹이겠다.
20. 그러므로 나 주 하나님이 그들을 두고 이렇게 말한다. 내가 직접 살진 양과 여윈 양 사이에서 심판하겠다.
21. 너희가 병든 것들을 다 옆구리와 어깨로 밀어내고, 너희의 뿔로 받아서, 그것들을 바깥으로 내보내어 흩어지게 하였다.
22. 그러므로 내가 내 양 떼를 구해 주어서, 그것들이 다시는 희생을 당하지 않도록 하겠다. 그리고 내가 양과 양 사이에서 심판하겠다.
23. 내가 그들 위에 목자를 세워 그들을 먹이도록 하겠다. 그 목자는 내 종 다윗이다. 그가 친히 그들을 먹이고 그들의 목자가 될 것이다.
24. 그 때에는 나 주가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내 종 다윗은 그들의 왕이 될 것이다. 나 주가 말하였다.
(시편 100)
1. 온 땅아, 주님께 환호성을 올려라.
2. 기쁨으로 주님을 섬기고, 환호성을 올리면서, 그 앞으로 나아가거라.
3. 너희는 주님이 하나님이심을 알아라. 그가 우리를 지으셨으니, 우리는 그의 것이요, 그의 백성이요, 그가 기르시는 양이다.
4. 감사의 노래를 드리며, 그 성문으로 들어가거라. 찬양의 노래를 부르며, 그 뜰 안으로 들어가거라. 감사의 노래를 드리며, 그 이름을 찬양하여라.
5. 주님은 선하시며, 그의 인자하심 영원하다. 그의 성실하심 대대에 미친다.
(에베소서 1:15-23)
15. 그러므로 나도, 주 예수에 대한 여러분의 믿음과 모든 성도를 향한 사랑을 듣고서,
16. 여러분을 두고 끊임없이 감사를 드리고 있으며, 내 기도 중에 여러분을 기억합니다.
17.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이신 영광의 아버지께서 지혜와 계시의 영을 여러분에게 주셔서, 하나님을 알게 하시고,
18. [여러분의] 마음의 눈을 밝혀 주셔서, 하나님의 부르심에 속한 소망이 무엇이며, 성도들에게 베푸시는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상속이 얼마나 풍성한지를, 여러분이 알게 되기를 바랍니다.
19. 또한 믿는 사람들인 우리에게 강한 힘으로 활동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얼마나 엄청나게 큰지를, 여러분이 알기 바랍니다.
20. 하나님께서는 이 능력을 그리스도 안에 발휘하셔서, 그분을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리시고, 하늘에서 자기의 오른쪽에 앉히셔서
21. 모든 정권과 권세와 능력과 주권 위에, 그리고 이 세상뿐만 아니라 오는 세상에서 일컬을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나게 하셨습니다.
22. 하나님께서는 만물을 그리스도의 발아래 굴복시키시고, 그분을 만물 위에 교회의 머리로 삼으셨습니다.
23.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만물 안에서 만물을 충만케 하시는 분의 충만함입니다.
(마태복음 25:31-46)
31. "인자가 모든 천사와 더불어 영광에 둘러싸여서 올 때에, 그는 자기의 영광의 보좌에 앉을 것이다.
32. 그는 모든 민족을 그의 앞에 불러모아, 목자가 양과 염소를 가르듯이 그들을 갈라서,
33. 양은 그의 오른쪽에, 염소는 그의 왼쪽에 세울 것이다.
34. 그 때에 임금은 자기 오른쪽에 있는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내 아버지께 복을 받은 사람들아, 와서, 창세 때로부터 너희를 위하여 준비한 이 나라를 차지하여라.
35. 너희는, 내가 주릴 때에 내게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나그네로 있을 때에 영접하였고,
36. 헐벗을 때에 입을 것을 주었고, 병들어 있을 때에 돌보아 주었고, 감옥에 갇혀 있을 때에 찾아 주었다' 할 것이다.
37. 그 때에 의인들은 그에게 대답하기를 '주님, 우리가 언제, 주님께서 주리신 것을 보고 잡수실 것을 드리고, 목마르신 것을 보고 마실 것을 드리고,
38.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영접하고, 헐벗으신 것을 보고 입을 것을 드리고,
39. 언제 병드시거나 감옥에 갇히신 것을 보고 찾아갔습니까?' 하고 말할 것이다.
40. 임금이 그들에게 말하기를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여기 내 형제자매 가운데, 지극히 보잘 것 없는 사람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다' 할 것이다.
41. 그 때에 임금은 왼쪽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말할 것이다. '저주받은 자들아, 내게서 떠나서, 악마와 그 졸개들을 가두려고 준비한 영원한 불 속으로 들어가라.
42. 너희는 내가 주릴 때에 내게 먹을 것을 주지 않았고, 목마를 때에 마실 것을 주지 않았고,
43. 나그네로 있을 때에 영접하지 않았고,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지 않았고, 병들어 있을 때나 감옥에 갇혀 있을 때에 찾아 주지 않았다.'
44. 그 때에 그들도 이렇게 말할 것이다. '주님, 우리가 언제 주님께서 굶주리신 것이나, 목마르신 것이나, 나그네 되신 것이나, 헐벗으신 것이나, 병드신 것이나, 감옥에 갇히신 것을 보고도 돌보아 드리지 않았다는 것입니까?'
45. 그 때에 임금이 그들에게 대답하기를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여기 이 사람들 가운데서 지극히 보잘 것 없는 사람 하나에게 하지 않은 것이 곧 내게 하지 않은 것이다' 하고 말할 것이다.
46. 그리하여, 그들은 영원한 형벌로 들어가고, 의인들은 영원한 생명으로 들어갈 것이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관통하는 주제는, ‘목자이신 주님’입니다.
구약, “내가 나의 양떼를 찾아서 돌보아 주겠다”(에스겔 34:11)
시편, “우리는... 그가 기르시는 양이다”(시편 100:3)
서신서, “성도들에게 베푸시는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상속”(에베소서 1:18)
복음서, “목자가 양과 염소를 가르듯이”(마태복음 25:32)
오늘 요절은, “하나님의 능력이 얼마나 엄청나게 큰지를”입니다.(에베소서 1:19)
[구약과 시편본문 정리 (에스겔 34:11-16, 20-24 / 시편 100)]
오늘 구약본문의 소제목은 ‘나쁜 목자들과 좋은 목자’입니다.
에스겔은 눈물의 선지자 예레미야와 거의 동시대에 활동한 예언자입니다.
그렇습니다. “캄캄하게 구름 낀 날”(12)은 주전 587년의 유다 심판의 날을,
그로 인한 하나님 백성의 비참한 나날을 가리킵니다.
성경시대에 ‘목자’는 임금을 품위 있게 부르는 말이었습니다.
이스라엘과 유다의 엉터리 목자 임금들 때문에 유리방황하는 양떼를
참 목자이신 주님께서 손수 찾아서 돌보아 주십니다.(11)
포로지에서 찾아 데려오신다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목자의 진면목을 보여주십니다.
“살진 양과 여윈 양 사이에서 심판하겠다”고 하십니다.(20, 22)
“살진 양”이란 약한 백성을 못살게 군 자들입니다.(21)
모든 양이 골고루 잘 먹고 잘 자라는 게 목자의 꿈입니다.
이것을 방해하는 것들을 참 목자는 용납하지 않습니다.
이제 참 목자 주님께서 친히 양떼 목장의 질서를 잡으십니다.
그리고 그 질서에 맞는 새 목자를 세우십니다.(23-24)
오늘 시편본문의 소제목은 ‘하나님을 찬양하라는 외침’입니다.
이 노래는 회중이 성전으로 들어가면서 불렀던 찬송인 듯합니다.
1-3절은 성전 문 앞에서 회중이 부르고,
4-5절은 성전구역 안에서 성가대가 부릅니다.
주님을 섬긴다는 말은(2) 예배하고 말씀(계명)에 순종한다는 뜻입니다.
그분이 나를 기르시는 참 목자시고, 내가 양이라면, 양이라면 순종할 것입니다.(3)
그럴 때 “감사의 노래”(4)가 나오고, 마침내 “환호성”이 터져 나올 것입니다.(1,2)
이것저것 체면 차리는 노래가 아니라, 아이처럼 좋아서 내지르는 환호성 말입니다.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정리 (에베소서 1:15-23 / 마태복음 25:31-46)]
오늘 서신서본문의 소제목은 ‘그리스도의 영광을 아는 지식을 위한 기도’입니다.
에베소는 로마 식민지 아시아 주의 수도로서, 인구 10만이 넘는 대도시였습니다.
영지주의에 미혹되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를 바로 알고, 그리스도를 통하여 참 지식을 얻도록
바울은 감옥에서 정성을 다해 기도하며 교회를 위해 이 편지를 씁니다.
하나님께서 “지혜와 계시의 영”(17)을 주시고, “마음의 눈을 밝혀 주셔서”(18)
하나님을 알고, 예수그리스도를 통하여 이루시는 구원의 역사를 보게 하십니다.
그 풍성하고 엄청난 하나님의 능력이 그리스도의 부활, 곧
상상을 초월한 생명의 신비와, 계산을 초월한 막강한 통치로 발현됩니다.(20-22)
이토록 충만한 생명력과 통치력이 그리스도 안에 있고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에 있다는 사실을
교회는 알아야 합니다.
이렇게 교회가 그리스도를 바로 알기를 위한 바울의 기도는 끝이 없습니다.
오늘 복음서본문의 소제목은 ‘세계 심판에 관하여’입니다.
본문의 알맹이는, “지극히 보잘 것 없는 사람”(작은 자) 돌보는 일입니다.(40)
이것이 창조질서, 즉 창조의 의미요 목적이라고,
이것이 하나님 나라의 질서라고 예수님께서 가르치십니다.
이를테면, 나보다 작은 자의 신음소리가 들리면,
얼른 내가 그의 목자처럼 찾아가 돌보아주는 것! 이것이 천국의 질서라는 말씀입니다.
주님께서는 스스로를 그 지극히 작은 자와 동일화 하실 만큼(40)
양떼와 동고동락 일심동체이신 참 목자이십니다.
(※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을 참고했습니다.)
[정리]
오늘 주신 말씀의 핵심은, 작고 약한 양들을 애써 돌보시는 목자 하나님입니다.
구약본문에서 약하고 병든 양을 밀어내는 힘세고 살진 양을 보면(겔 34:21)
양들의 범죄 이전에 이건 양들의 본능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고 보면 사람 사회 권력자들의 ‘갑질’ 역시 관행이요 인지상정입니다.
그러나 목자의 눈에 이런 본능, 이런 관행은,
그분의 공의, 그분의 공평과 정의에 맞지 않습니다.
창조질서, 하나님나라의 질서에 비추어 모두 불법이요, 불의요, 부정인 것입니다.
그래서 살진 것, 힘센 것들을 심판하시고(겔 34:20) 멸하시겠다는 것입니다.(16)
구약의 약하고 병든 양, 여윈 양으로 묘사된 주님의 백성이,
복음서본문에는 “지극히 보잘 것 없는 사람”으로 나옵니다.(마태 25:40,45)
(어쩌면 구약의 여윈 양이 바로 복음서의 작은이들을 도운 ‘의인’–양-으로도 보입니다.)
그런데 그런 약자를 핍박하지 않았고 그저 무관심했을 뿐인 이들에게
예수님은 영원한 불(41) 형벌(46)을 내리십니다.
구약에서 신약에 이르기까지, 이어서 21세기 오늘에 이르기까지
점점점 점층 되는 하나님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약한 양들을 향하신 참 목자의 마음,
창조의 첫 마음, 천국의 끝 마음 말입니다.
오늘은 예배력(교회력)의 끝 날인 ‘왕이신 그리스도의 날’입니다.
마지막 심판의 주이신 왕이신 그리스도의 날은
참 목자이신 그리스도의 날이라 할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오늘 서신서 본문은 왕이신 그리스도의 날에 안성맞춤 본문입니다.
내 목자가 얼마나 막강한 분이신지를 제대로 보여주니 말입니다.
“하나님의 능력이 얼마나 엄청나게 큰지를, 여러분이 알기 바랍니다.”(에베소서 1:19)
[나머지]
* 평화의 임금님 모실 준비
다음주일부터 대림절이 시작됩니다. 대림절은 원래 초림이 아니라 재림예수님을 기다리는 절기입니다. (그래서 절기 색깔도 사순절처럼 금식, 금욕을 상징하는 보랏빛입니다.) 마지막 심판을 기다리는 때라는 뜻입니다. 대림절 직전주일이 늘 ‘왕이신 그리스도의 날’입니다. 마지막 심판을 철저히 준비하기 위해서 심판의 주인이신 예수님에 대해 정확히 알 수 있도록 배려한 날입니다.(그런 생각이 듭니다.)
오늘 본문은 그 분이 바로 ‘평화의 임금님’이시라고 가르쳐주십니다. ‘평화(平和)’란 쌀(벼[화(禾)])을 입[구(口)]에 공평[平]하게 넣어줄 때 이루어지는 법입니다. 이게 평화의 출발입니다. 세상에 수많은 경제이데올로기, 경제이론들이 있지만 이런 평화(平和)정신에서 출발하지 않는 경제는 결코 행복할 수 없습니다. 이 평화(平和)정신이 깨질 때 다툼이 일어나고 미움이 치솟습니다. 광야 40년 ‘만나’의 체험은 평화훈련이었습니다. 평화를 깨뜨리는 온갖 과욕을 빼내는 과정이었습니다.
평화를 위하여 “지극히 보잘 것 없는 사람 하나”를 주님처럼 대해야 합니다. 주님 모시듯 공양하고 찾아가 벗이 되어드려야 합니다.
“내가 이렇게 그것들을 공평하게 먹이겠다.” (겔 34:16)
이게 바로 평화의 임금님, 우리 주님의 마음입니다.
[말씀동시] 분리수거 (이소현 지음. 성실교회 중등부 1학년. 「성실문화」92호)
심판의 때가 오면
주님은 분리수거를 하듯 당연하게 너희를 나눌 것이다
일반쓰레기는 불태워질 것이고
재활용품들은 다시 태어날 것이다.
너희도 일반쓰레기가 될 것인지
재활용품이 될 것인지
몸가짐 생각가짐 제대로 하여
변해라.
[말씀시조] 내 양떼 찾으리라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92호)
내 양떼 찾으리라 길 잃은 양 찾으리라
상한 것 싸매주고 공평하게 먹이리라
양과 양 사이에 서서 심판하리 공평히
[말씀한시] 헤매는 양들은 찾아가서 데려오고 (오세종 지음. 「성실문화」92호)
迷者索覓尋(미자색멱심) 헤매는 양들은 찾아가서 데려오고
牧羊導草園(목양도초원) 푸른 초장에서 양떼를 친다
弱子使健癒(약자사건유) 약한 자는 튼튼하게 치료하시고
痛處裹治療(통처과치료) 아픈 상처는 싸매어 고쳐주셨네.
[말씀서예] 에스겔서 34:22 (오세주 작품. 「성실문화」92호)
[말씀노래]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92호)
[본문] (마태복음 25:31-46)
[노랫말]
1. 너는내가 주릴때에 먹을것을 주었고, 목마를때 물을주고 나그네때 영접했다
헐벗을때 옷을주고 아플때 돌봐주고, 감옥에 갇힐때도 너는나를 찾아왔다
2. 주님주님 아닙니다 그런 적 없습니다, 저희는 해드린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아니다 아니로다 진정으로 말하노라, 작은이웃 돌보는 것 나에게 한것이다
3. 나 주릴 때 목마를 때 나그네 때 헐벗을 때, 감옥에 갇힐 때도 돌봐주지 않는구나
주님주님 아닙니다 저는 그런 적 없습니다, 아니다 외면했다 네 이웃을 외면했다.
[해설]
예수님 다시 오실 때, 목자가 양과 염소를 가르듯이 복받은 사람들과 저주받은 사람들을 갈라놓고 이렇게 말씀하실 것이라고 하셨다. 우리 인생사 이웃과의 관계에서 겪게 되는 작은 부분까지 시시콜콜 일일이 반복에 반복을 거듭하신 것이 인상적이어서, 가능한 일일이 묘사했다.
[악보] 너는 내가 주릴 때에 (이정훈 지음, 2014년)
[시편 송서(誦書)] 시편 100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92호)
(※아리랑 가락에 맞추어)
[다함께]
후렴) 아- -리 랑-, 아- -리 랑-, 아- 라- 리-, 요- -- --∼
아- -리 랑-, 고- 개- 로-, 넘- -어 간-, 다- -- --∼
1. 온- -- --, 땅- 이- 여-, 여- 호- 와-, 께- -- --,
즐- -거 운-, 찬- 송- 을-, 부- -를 지어 다- -- --∼
[다함께]
후렴) 아- -리 랑-, 아- -리 랑-, 아- 라- 리-, 요- -- --∼
아- -리 랑-, 고- 개- 로-, 넘- -어 간-, 다- -- --∼
2. 기쁨 으- 로-, 여호 와- 를-, 섬- -- 기-, 며- -- --,
노래 하면 서-, 그의 앞- 에-, 나아 갈- 지어, 다- -- --∼
[낭송; 맡은이]
3. 여호와가 우리 하나님이신 줄 너희는 알지어다
그는 우리를 지으신 이요 우리는 그의 것이니
그의 백성이요 그의 기르시는 양이로다 ∼
[다함께]
후렴) 4. 감- -- 사-, 함- -으 로-, 그의 문에 들어, 가- -- 며-,
찬송 함으 로-, 그의 궁- 정에, 들- -어 가-, 서- -- --∼
그- 에- 게-, (감- -- 사-,) 감- 사- 하-, 며- -- --,
그- -- 의-, 이- 름- 을-, 송축 할지 어-, 다- -- --∼
[다함께]
후렴) 아- -리 랑-, 아- -리 랑-, 아- 라- 리-, 요- -- --∼
아- -리 랑-, 고- 개- 로-, 넘- -어 간-, 다- -- --∼
5. 여호 와- 는-, 선하 시- 니-, 그의 인자 하심, ((이)) 영- -원 하고,
그의 성실 하심,((이)) 대- 대- 에-, 이- -르 리로, 다- -- --∼
[다함께]
후렴) 아- -리 랑-, 아- -리 랑-, 아- 라- 리-, 요- -- --∼
아- -리 랑-, 고- 개- 로-, 넘- -어 간-, 다- -- --∼∥
※ 후렴은 회중이 합창한다. 시편 본문은 앞소리로서 찬양대에서 독창이나 중창으로 하고, 3절만은 맡은이가 낭송한다. 이어서 4절 앞부분은 뒷소리가락으로 회중이 합창하고, 가장 마지막 후렴은 회중과 찬양대가 합창한다. 마지막 후렴은 몇 차례 더 반복하는 동안 점점 느리게, 점점 작게 부르는 것이 좋다.
※ 가락은 아리랑가락이고, 장단은 세마치로 읊는다.
(후렴, 즉 뒷소리는 세마치로, 앞소리는 중중모리로 해도 좋다.)
※ 쉼표(‘,’)까지 세마치 한 장단 3박 이다.(중중모리일 경우는 한 줄이 한 장단)
(즉, 세마치 4장단이 중중모리 1장단이다.)
※ 세마치장단이 익숙하지 않은 분들을 위하여 편의상 1박을 3분박 대신 2분박으로 구분했다.
[말씀놀이] (이정훈 지음)
신정절(왕국절) 14주(창조절 13주 - 왕이신 그리스도의 날) 2017년 11월 26일 (성서일과 본문 낱말 맞추기)
에스겔 34:11-16, 20-24, 시편 100, 에베소서 1:15-23, 마태복음 25:3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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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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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열쇠
①성경에는 ‘사람의 아들’이라는 뜻인 이 이름이 자주 나오는데, 여기에는 여러 이미지가 담겨 있다. 때론 영원하시고 전능하신 하나님에 견주어 약하고 덧없는 사람을 뜻하기도 한다. 특히 하나님으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아 몸소 마지막 심판을 주재하실 분, 심판 후 왕국을 지배하실 분(다니엘 7:13-14)이라는 뜻을 담아 예수님을 가리키기도 한다.(마태복음)
②하나님, 임금, 주인, 기타 높은 지위에 있는 이를 부를 때, 그 권위를 인정하는 의미로 쓰던 호칭. 기독교에서는 예수님을 이렇게 부르며, 특히 개역성경의 ‘여호와’를 새번역에서는 이렇게 번역했다. 아람어로 ‘마레’, 헬라어로 ‘퀴리오스’를 이렇게 번역한다.(시편, 마태복음)
③‘하나님이 다스리시기를!’, 또는 ‘하나님이 (자기 백성을 위해) 싸우신다’는 뜻이며, 창세기의 야곱이 하나님께 받은 새 이름이다. 그래서 야곱의 12아들의 후손들이 세운 유대나라를 흔히 이 이름으로도 부른다.(에스겔)
④‘기름부음 받은 자’라는 뜻의 헬라어(=희랍어=그리스어)이며, 히브리어로는 ‘메시아’라고 한다. 예수님을 가리킨다.(에베소서)
⑤소아시아 서부 해안에 위치한 이오니아 주(州)의 수도다. 사도바울이 이 지역 교회에 쓴 편지 이름으로 유명하다. 일찍부터 유대교 회당도 있었고, 헬라인들의 철학 강당인 두란노 서원도 있었다. 당시 최대의 상업 및 교통 중심지였고(행 19:1; 계 2:1), 철학과 문화와 예술의 도시로서 세계 7대 유물에 속하는 아데미 신전과 극장이 있었다. 하지만 신약 시대에 접어들면서 점차 지난날의 영화를 잃어갔다. 이유는, 무분별한 삼림(森林) 벌채 때문이다. 당시 도시의 번창으로 많은 땔감(숯)과 목재가 필요했고, 더욱이 과도한 육류 소비로 인한 지나친 방목(放牧)이 원인이었다. 이 때문에 헐벗은 산위의 흙은 비가 오면 흘러내려 시내를 수렁으로 만들었고, 폭우 때는 진흙이 그대로 바다로 흘러들어가 결국 항구를 메워버렸다. 지난날 ○○○ 항구의 흔적은 현재의 항구에서 약 10.2㎞ 내륙에서 발견된다고 한다. 한때 광활한 만(灣)이었던 곳, 바울 시대에는 항구와 해로가 발달되었던 이곳이 갈대 무성한 습지로 변하고 말았다.(에베소서)
세로열쇠
①양에게 먹을 것과 마실 것을 제공하고 맹수나 도둑으로부터 양을 보호하는 자. 그들은 때때로 밤을 낮 삼아 양을 지키기도 하며(눅 2:8), 심지어 위험한 지경에서는 양들을 위해 죽음까지도 불사하는 희생적 노력을 다한다(요 10:11-17). 그들은 맹수의 공격을 물리치기 위해 지팡이와 막대기(슥 11:15), 물매 등을 지니고 다녔다(삼상 17:40). ○○와 양의 이런 관계 때문에 ○○는 비유적으로 당신의 백성을 생명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 혹은 백성을 지키고 보호해야 할 ‘지도자들’을 가리키기도 했다. 그리고 그릇된 지도자의 폭정에 시달리는 백성을 일컬어 ‘목자 없는 양’으로 표현되기도 하였다(마 9:36). 신약성경에서 ○○는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택한 백성을 아끼고 사랑하시며 또 그 백성을 영생의 나라로 인도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키며, 또한 그분이 세우신 교회를 돌보도록 사명을 부여받은 교회 지도자들을 가리키는 호칭으로 사용되었다.(에스겔서, 마태복음)
②만유의 창조주시며 구원자를 가리키는 이름으로, 성부, 성자, 성령을 가리키는 이름이다. 하느님이라고도 부른다. 천주교식으로 천주(天主) 즉 하늘의 주인, 즉 하늘님이 변해서 하느님이 된다. 그런데 ‘하늘’은 예전에 ‘하날(하ᄂᆞᆯ⟨한ᄋᆞᆯ=큰 알)’이라 불렀던 것에 비추어 하늘님보다 하날님, 즉 ○○○이 더 오랜 표현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천주교와 개신교가 함께 보기 위하여 공동번역 성경은 ‘하느님’으로 통일했다. ○○○에는 ‘하늘’이란 느낌 외에도 ‘하나’를 뜻하는 느낌도 포함되어 있다고 본다.(에스겔, 시편, 에베소서)
③‘하나님은 강하게 하신다’는 뜻의 이름을 가진 바벨론 포로기의 에언자다. 그는 제사장 가문에서, 혼란스러웠던 남유다 왕국의 말기에 유다 땅에서 성장했다. 청년기인 20대 중반에 유다 제18대 왕 여호야긴과 함께 바벨론으로 잡혀가(제2차 바벨론 포로, B.C. 597년경) 유다인 포로들과 함께 그발 강가(티그리스 강과 바벨론 위의 유브라데 강을 연결하는 운하) 델아빕에 거하면서 사역했던 대예언자다.(B.C. 593-570년). 동시대에 활동했던 예레미야나 다니엘보다는 젊었다. 그는 포로 생활 5년째에 소명을 받고 포로 후 제27년째에 예언 활동을 마무리함으로써 23년간의 예언자 직을 감당했다.(예언 활동 기간 중 13년간의 공백기가 있었음, 겔 32:17; 40:1) (에스겔서)
④국어사전에는 ‘기독교신자를 높여 이르는 말’이라 하고, 한자로는 ‘거룩한 무리’라는 뜻으로서, 하나님의 택하심(부르심)을 받아 하나님만 바라고 의지하며 사는 믿음의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들은 하나님과 맺은 언약(말씀)에 충실하고,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거룩해진 자들이다.(에베소서)
⑤솟과의 동물. 어깨의 높이는 60~90cm이며, 몸빛은 품종에 따라 갈색, 흰색, 검은색 따위의 여러 가지이다. 뿔은 속이 비고 뒤로 굽었는데 수컷은 턱 밑에 긴 수염이 있다. 성질이 활발하고 민첩하다. 중요한 가축으로 품종이 많다. 이 동물의 사육용도 중 첫 번째에 속하는 것은 젖이다. 양에 비해 고기의 질에서 떨어지지만 유대인에게는 유용한 동물이었다. 양 다음으로 희생제사에 많이 사용된 동물이며(출애 12:5), 성막을 덮는 막으로도 사용되었고(출애 26:7), 털은 옷감으로도 사용했다.(민수 31:20) (마태복음)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대한성서공회), 「성경낱말사전」(성도출판사), 인터넷 사전 등을 참고하고 부분 인용했습니다.)
[말씀동화] 부화장(孵化場)에서
옛날옛날 한 옛날에, 이것은 호랑이가 병아리 부화시키던 시절 이야기예요.
어느 시골마을에 커다란 부화장이 있습니다.
부화장(孵化場)이 뭐냐고요?
뭐긴요, 달걀에서 병아리 깨어나는 곳이죠.
1년에 수천만 마리 병아리가 태어나는, 거의 병아리 나라입니다!
어느 날 부화장에 갓 들어온 일꾼 영란이가
부화된 병아리들을 돌아보다 화들짝 놀랍니다.
병아리 한 마리가 죽어 있네?
아무도 슬퍼하지 않는 병아리의 죽음 앞에서 영란이가 훌쩍훌쩍 울어줍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팀장이 틱틱거립니다.
“바보니? 왜 울어? 부화장에서 병아리 죽은 거 처음 봐?”
‘처음 봤는데요?’ 하고 따지려다 영란이는 꿀꺽 참습니다.
“이 방 저 방, 병아리 한두 마리씩 죽어 있는 건 다반사야. 청승 떨지 말고 어서 일이나 해!”
영란이는 눈물을 닦고 부지런히 돌아다니며 병아리들을 돌아봅니다.
아닌 게 아니라 팀장 말대로 곳곳에 병아리들이 죽어 있습니다.
영란이의 놀란 표정을 보았는지 지나가던 선배 하나가 설명해 줍니다.
“병아리들 세계가 참 고약해. 어쩌다 다치거나 태어날 때부터 절름거리는 놈이 있으면, 떼로 달려들어 쪼아 죽이거든! 동료고 뭐고 없어. 약육강식(弱肉强食)처럼 강한 놈이 약한 놈 잡아먹는 것도 아니고, 그냥 저보다 약하다고 그냥 쪼아서 무리 밖으로 내버리는 거야.”
영란이는 또 한 번 울컥 눈물이 납니다.
불쌍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합니다.
남들이 눈치를 챌 듯 못 챌 듯 다리를 저는, 영란이는 경증 장애인이기 때문입니다.
나갔다 다시 들어온 팀장이 또 야단칩니다.
“막내 너 아직도 짜니? 일 안 할 거야? 여기 그만둘 거야?”
한바탕 을러대고 팀장이 휙 나가버리자 선배 하나가 종알거립니다.
“저런 갑(甲)돌이, 왕갑돌이! 팀장 갑질이 하늘을 찌른다 찔러! 아주 사장되었다간 난리 나겠네!”
저쪽에서 빙글빙글 웃던 다른 선배가 중얼거립니다.
“저 작은 병아리들도 서로 쪼아죽이는데, 팀장이 갑질 하는 게 뭐 어때서? 약하면 밟히는 거 세상이치 아닌가?”
그 말에 부화장 일꾼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조용히 제 일만합니다.
그래도 영란이는 자꾸만 부아가 납니다.
지난주일 들은 성경말씀이 자꾸만 떠오릅니다.
‘그러므로 나 주 하나님이 그들을 두고 이렇게 말한다. 내가 직접 살진 양과 여윈 양 사이에서 심판하겠다. 너희가 병든 것들을 다 옆구리와 어깨로 밀어내고, 너희의 뿔로 받아서, 그것들을 바깥으로 내보내어 흩어지게 하였다. 그러므로 내가 내 양 떼를 구해 주어서, 그것들이 다시는 희생을 당하지 않도록 하겠다. 그리고 내가 양과 양 사이에서 심판하겠다.’ (에스겔서 34:20-22)
영란이가 주먹을 부르쥐며 낮은 소리로 혼자 중얼거립니다.
“아니! 갑질은 세상이치가 아니야! 하나님이 싫어하시는 불법이야 그건!”
영란이의 발걸음이 바빠집니다.
부화된 병아리들의 방마다 돌아다니며 병들고 약한 병아리를 찾습니다.
남몰래 조금씩 절름거리면서도, 영란이는 절름거리는 병아리를 찾습니다.
눈에 불을 켜니 보입니다. 얼른 안전한 방으로 옮겨줍니다.
며칠 동안 영란이가 하는 행동을 곰곰이 지켜보던 어느 선배가 말합니다.
“그렇게 해서 병든 놈들 다 살릴 수 있겠어? 어림없어. 그리고 팀장이 보면 또 난리칠걸? 다리 저는 녀석들은 상품가치가 없거든.”
이 말에 맥이 탁 풀렸지만, 영란이는 다시 마음을 차립니다.
“그래도 계속 해볼래요. 우리가 부화시킨 생명이잖아요. 낳았으면 끝까지 책임을 져야죠.”
선배가 빙그레 웃으며 말합니다.
“내 이름은 병삼이야. 갑(甲)도 아니고 을(乙)도 아닌 병(丙)이고, 넘버원도 아니고 넘버투도 아니고 그냥 넘버쓰리, 병삼(丙三)이! 온 세상 갑돌이 갑순이들이 다 놀려대도, 나는, 할머니께서 지어주신 내 이름이 좋아.”
왠지 친근한 이름 덕에 영란이 마음이 좀 편해집니다.
영란이 굳은 얼굴이 풀어지는 것을 느꼈는지
병삼이 선배가 다시 말을 잇습니다.
“사실은 나도 신입 때 너처럼 약한 녀석들 골라내서 따로 살려주곤 했어. 오래 계속하지는 못했지만... 나 학교 때 왕따였거든, 이름 때문에! 그래서 나도 다리 저는 왕따 병아리들 보면 측은하기도 하고... 나도 도울 게, 나랑 같이 하자. 저렇게 태어난 아이들도 살길이 있을 거야.”
마지막 주님의 날,
부화장에 예수님이 오셔서 양과 염소를 나누신다면,(마태복음 25:31-46)
약하고 병든 이를 보살펴준 왕따 병삼이, 연약한 영란이는 양처럼 되겠지요?
누구보다 약자의 설움을 잘 아는 병삼이, 영란이라서
저보다 더 약한 자들이 눈에 띄면 얼른 달려가서
울고 있는 배고픈 약자들의 좋은 목자 노릇 할 테니까요!
영란이가 활짝 웃습니다.
병삼이도 빙그레 웃습니다.
부화장 지붕위로 환한 빛이 쏟아집니다.
[이정훈 지음. 2017년 11월 26일 주일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