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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절(왕국절) 10주 (창조절 9주, 종교개혁주일, 2017년 10월 29일 주일) 예배준비 노트

서무천사 2017. 10. 27. 13:11

맡은 그대로 복음을 전합니다(데살로니가전서 2:4)

 

[성서일과 4본문]

(신명기 34:1-12)

1. 모세가 모압 평원, 여리고 맞은쪽에 있는 느보 산의 비스가 봉우리에 오르니, 주님께서는 그에게, 단까지 이르는 길르앗 지방 온 땅을 보여 주셨다.

2. 또 온 납달리와 에브라임과 므낫세의 땅과 서해까지 온 유다 땅과

3. 네겝과 종려나무의 성읍 여리고 골짜기에서 소알까지 평지를 보여 주셨다.

4. 그리고 주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이것은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맹세하여 그들의 자손에게 주겠다고 약속한 땅이다. 내가 너에게 이 땅을 보여 주기는 하지만, 네가 그리로 들어가지는 못한다."

5. 주님의 종 모세는, 주님의 말씀대로 모압 땅에서 죽어서,

6. 모압 땅 벳브올 맞은쪽에 있는 골짜기에 묻혔는데, 오늘날까지 그 무덤이 어디에 있는지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7. 모세가 죽을 때에 나이가 백스무 살이었으나, 그의 눈은 빛을 잃지 않았고, 기력은 정정하였다.

8. 이스라엘 백성은, 모압 평원에서 모세의 죽음을 애도하는 기간이 끝날 때까지, 모세를 생각하며 삼십 일 동안 애곡하였다.

9. 모세가 눈의 아들 여호수아에게 안수하였으므로, 여호수아에게 지혜의 영이 넘쳤다. 이스라엘 자손은, 주님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대로, 여호수아의 말을 잘 듣고 그를 따랐다.

10. 그 뒤에 이스라엘에는 모세와 같은 예언자가 다시는 나지 않았다. 주님께서는 얼굴과 얼굴을 마주 대고 모세와 말씀하셨다.

11. 주님께서는 그를 이집트의 바로와 그의 모든 신하와 그의 온 땅에 보내셔서, 놀라운 기적과 기이한 일을 하게 하셨다.

12. 온 이스라엘 백성이 보는 앞에서, 모세가 한 것처럼, 큰 권능을 보이면서 놀라운 일을 한 사람은 다시 없다.

 

(시편 90:1-6, 13-17)

1. 주님은 대대로 우리의 거처이셨습니다.

2. 산들이 생기기 전에, 땅과 세계가 생기기 전에, 영원부터 영원까지, 주님은 하나님이십니다.

3. 주님께서는 사람을 티끌로 돌아가게 하시고 "죽을 인생들아, 돌아가거라" 하고 말씀하십니다.

4. 주님 앞에서는 천년도 지나간 어제와 같고, 밤의 한 순간과도 같습니다.

5. 주님께서 생명을 거두어 가시면, 인생은 한 순간의 꿈일 뿐, 아침에 돋아난 한 포기 풀과 같이 사라져 갑니다.

6. 풀은 아침에는 돋아나서 꽃을 피우다가도, 저녁에는 시들어서 말라 버립니다.

13. 주님, 돌아와 주십시오. 언제까지입니까? 주님의 종들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14. 아침에는 주님의 사랑으로 우리를 채워 주시고, 평생토록 우리가 기뻐하고 즐거워하게 해주십시오.

15. 우리를 괴롭게 하신 날 수만큼, 우리가 재난을 당한 햇수만큼,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십시오.

16. 주님의 종들에게 주님께서 하신 일을 드러내 주시고, 그 자손에게는 주님의 영광을 나타내 주십시오.

17. 주 우리 하나님, 우리에게 은총을 베푸셔서, 우리의 손으로 하는 일이 견실하게 하여 주십시오. 우리의 손으로 하는 일이 견실하게 하여 주십시오.

 

(데살로니가전서 2:1-8)

1.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가 여러분을 찾아간 것이 헛되지 않은 줄을, 여러분이 알고 있습니다.

2. 여러분이 아는 바와 같이, 우리가 전에 빌립보에서 고난과 모욕을 당하였으나 심한 반대 속에서도 하나님 안에서 담대하게 하나님의 복음을 여러분에게 전하였습니다.

3. 우리의 권면은 잘못된 생각이나 불순한 마음이나 속임수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4. 우리는 하나님께 검정을 받아서, 맡은 그대로 복음을 전합니다. 우리가 이렇게 하는 것은 사람의 환심을 사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을 살피시는 하나님을 기쁘게 해 드리려고 하는 것입니다.

5. 여러분이 아는 대로, 우리는 어느 때든지, 아첨하는 말을 한 일이 없고, 구실을 꾸며서 탐욕을 부린 일도 없습니다. 이 일은 하나님께서 증언하여 주십니다.

6. 우리는 또한, 여러분에게서든 다른 사람에게서든, 사람에게서는 영광을 구한 일이 없습니다.

7. 물론 우리는 그리스도의 사도로서, 권위를 주장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러분 가운데서, 마치 어머니가 자기 자녀를 돌보듯이 유순하게 처신하였습니다.

8. 우리는 이처럼 여러분을 사모하여, 여러분에게 하나님의 복음을 나누어 줄 뿐만 아니라, 우리 목숨까지도 기쁘게 내줄 생각이었습니다. 그것은 여러분이 우리에게 사랑을 받는 사람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마태복음 22:34-46)

34. 바리새파 사람들이, 예수가 사두개파 사람들의 말문을 막아버리셨다는 소문을 듣고, 한 자리에 모였다.

35. 그리고 그들 가운데 율법 교사 하나가 예수를 시험하여 물었다.

36. "선생님, 율법 가운데 어느 계명이 중요합니까?"

37.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 하고, 네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여라' 하였으니,

38. 이것이 가장 중요하고 으뜸 가는 계명이다.

39. 둘째 계명도 이것과 같은데,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여라' 한 것이다.

40. 이 두 계명에 온 율법과 예언서의 본 뜻이 달려 있다."

41. 바리새파 사람들이 모였을 때에, 예수께서 그들에게 물으셨다.

42. "너희는 그리스도를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는 누구의 자손이냐?" 그들이 예수께 대답하였다. "다윗의 자손입니다."

43. 예수께서 다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러면 다윗이 성령의 감동을 받아, 그를 주님이라고 부르면서 말하기를,

44. '주님께서 내 주께 말씀하셨다. 내가 네 원수를 네 발 아래에 굴복시킬 때까지, 너는 내 오른쪽에 앉아 있어라' 하였으니, 이것이 어찌된 일이냐?

45. 다윗이 그리스도를 주라고 불렀는데, 어떻게 그리스도가 그의 자손이 되겠느냐?"

46. 그러자 아무도 예수께 한 마디도 대답하지 못했으며, 그 날부터는 그에게 감히 묻는 사람도 없었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관통하는 주제는, ‘근본으로 돌아가기입니다.

 

구약, “주님께서는 얼굴과 얼굴을 마주대고 모세와 말씀하셨다.”(신명기 34:10)

시편, “주님은 대대로 우리의 거처이셨습니다.”(시편 90:1)

서신서, “하나님께 검정을 받아서, 맡은 그대로 복음을 전합니다.”(데살로니가전서 2:4)

복음서, “이 두 계명에 온 율법과 예언서의 본뜻이 달려있다.”(마태복음 22:40)

 

오늘 요절은, “맡은 그대로 복음을 전합니다.”입니다.(데살로니가전서 2:4)

 

 

[구약과 시편본문 정리 (신명기 34:1-12 /시편 90:1-6, 13-17)]

오늘 구약본문의 중심어는 예언자입니다.

그리고 주인공은 모세, 예언자 모세입니다.

예언자는 백성에게 주님 약속을 전하는 자입니다.

예언자는 백성에게 주님 약속을 기억나게 하는 자입니다.

 

예언자의 모범인 모세를 묘사한 본문을 다시 보니 신비롭기 그지없습니다.

모세는 주님과 얼굴과 얼굴을 마주 대고 대화한 사람입니다.(10)

모세는 세상을 떠나는 120살까지도 눈에 빛이 담겨 있었습니다.(7)

모세는 세상을 떠나면서 무덤을 남기지 않았습니다.(찾지 못합니다.)(6)

모세는 오늘 그렇게 근본으로, 하나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모세의 삶만 신비로운 것이 아닙니다.

예언자란, 하나님 말씀 전할 예언자란 이렇게 사는 사람입니다.

늘 성경, 기도, 찬양으로 주님과 대면하며 그 눈에(얼굴에) 빛을 담는 자,

무덤조차 남기지 않을 만큼 세상 물질, 권력, 명예, 그리고 인연에

미련두지 않고 사는 자입니다.

 

모세처럼 주님만 바라고 사는 사람,

모세처럼 숨질 때까지 사명 다하는 사람,

그런 일상, 그런 일생을 사는 그 모습만으로도 온 세상에 주님약속 환하게 기억나게 만드는 사람,

우리의 근본을 기억나게 하는 사람,

그가 바로 예언자입니다.

 

오늘 시편본문의 중심어는 주님입니다.

하나님의 사람 모세의 기도라는 부제가 달린 탄원시입니다.

기도자는 주님의 영원성과 우리 인생의 유한성을 깨닫습니다.

죽음 앞에서 인생의 덧없음을 환히 깨들은 것입니다.

 

인생의 끝에 서면 누구라도 근본을 돌아보게 마련입니다.

돌아보니 우리 온 생명들 삶의 터전이신 주님이 보입니다.

주님은 대대로 우리의 거처이셨던 것입니다!(1)

 

그걸 깨달은 사람은 살기위해 아등바등도 아웅다웅도 하지 않습니다.

세상적인 성공에도 연연하지 않습니다.

매순간 오직 주님 은총만 바랄 뿐입니다.(17)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정리 (데살로니가전서 2:1-8 /마태복음 22:34-46)]

오늘 서신서본문의 중심어는 복음전도입니다.

데살로니가에서 교회를 세우려 애쓰는 바울의 사역 이야기입니다.

누구보다도 전도자의 근본을 잃지 않는 바울의 진면목이 드러나 있습니다.

 

복음전도는 모욕과 고난 속에서도 멈추지 않습니다.(2)

복음전도는 (3속임수, 4사람의 환심, 5아첨탐욕 같은) 사심(私心)으로 하지 않습니다.

복음전도는 (6내 영광, 7내 권위 같은) 내 이익을 위해 하지 않습니다.

복음전도는 오직 하나님을 기쁘게 해드리려고 하는 것입니다.”(4)

 

바울은 복음전도자로서 자부심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매우 강렬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검정을 받아서, 맡은 그대로 복음을 전합니다.”

 

오늘 복음서본문의 중심어는 경천애인(敬天愛人)’입니다.

내 마음, 목숨, (37) 그리고 몸을(39) 쏟는 사랑입니다.

내 모든 것을 바쳐서 하는 사랑입니다.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 말입니다.

 

우리가 아는 경천애인의 최고 모범이신 예수님께서

예수님께 근본적인 질문을 했던 사람들에게 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십니다.

다윗의 자손이라는 상식, 그 강력한 시대의 코드조차 뒤엎으시고

당신께서 하나님의 자손,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암시하십니다.

 

오늘 예수님은 두 가지 근본을 보여주십니다.

경천애인에 성경말씀의 본뜻이 달려 있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밝히십니다.

 

우리는 여기서 하나님의 자녀로서 우리의 이정표를 봅니다.

내가 하나님의 자녀라면

예수님처럼 경천애인의 길을 가야한다는!

 

 

[정리]

종교개혁 500주년 종교개혁주일에 맞이하는 말씀들이 뜻 깊습니다.

마르틴 루터가 오직 성경을 외쳤던 것처럼,

일상에 사로잡힌 우리를 깨우쳐

근본으로 돌아가게 하십니다.

 

오직 하나님 은총만 바라게 하십니다.

오직 주님만, 오직 말씀만 바라보게 하십니다.

오직 주님 기쁘게 해드리는 길을 가게 하십니다.

이 예언자, 복음전도자의 길을 끝까지 가게 하십니다.

내가 하나님의 자녀임을 깨닫고 경천애인하게 하십니다.

 

맡은 그대로 복음을 전하는 건 무엇일까요?(살전 2:4)

내 욕심, 내 이해관계로 편집되지 않고, 변질되지 않은 주님 말씀!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다

날것 그대로, 바로 이 말씀일 것입니다.

 

근본을 잊고 살다보니,

온 세상 욕 다 먹고 사는 교회가 되어버렸습니다.

이건 바울이나 예수님이 복음전도를 위해 받으시던 모욕이 아닙니다.

우리가 복음대로 살지 못해서, 복음을 왜곡해서 받는 욕입니다.

 

루터가 개혁하려 했던 핵심과, 루터가 놓친 것까지 모두 개혁해내어

한국교회가 환골탈태(換骨奪胎)할 수 있으려면

다시 근본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바로 오늘 말씀들이 그 근본의 이정표입니다.

 

그렇게 살아야

오늘 모세처럼 깨끗이 돌아갈 수 있습니다.

다시 얼굴과 얼굴을 생생히 대면할 곳, 그 나라 주님께 온전히 돌아갈 수 있습니다.

 

 

[나머지]

* 예언자라면

예언자는 예언자(預言者)입니다. ()는 미리라는 뜻과 맡긴다는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그래서 예전 국한문 혼용 성경에는 예언자(豫言者)와 예언자(預言者)를 섞어서 썼습니다. 주님 뜻을 맡았으니 주님 행하실 일 미리 아는 것입니다. 같은 뜻입니다.

그래서 교회는 예배 때 말씀을 맡아 전하는 목사를 예언자라고 합니다. 한발 더 나아가, 예배에서 그 말씀 받는 모든 회중이 예언자가 됩니다. 말씀을 받아 맡았으니 예언자인 것입니다. 그래서 주일 예배 끝에는 반드시 파송의 순서가 있는 것입니다. 말씀을 전하러 나갈 예언자들을 보내는 의식입니다. 그러니 하나님의 자녀, 온 교회가 예언자인 것입니다.

오늘 본문의 예언자는 모세입니다. 모세는 예언자의 모범입니다. 모세는 어눌해도 평생 예언자 사명을 다했습니다. 120세 숨질 때까지 끝내 다했습니다. 이런 예언자를 어디서 또 볼 수 있을까요? 오늘 본문에서 특히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모세의 무덤을 아무도 알지 못한다는 것입니다.(신명기 34:6) 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 있으나, 뒷사람들이 찾아와 자신을 기릴 (눈에 띄는) 무덤을 쓰지 않았다고도 보입니다. 달리말하자면, 땅에서의 명예, 권력, , 인맥, 인연 다 내려놓고 가는 모습입니다. 예언자는 이렇게 가야 하는 것이구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눈에 빛이 나고 기력이 정정한 모세가(7) 미련 없이 떠납니다. 목사라면, 아니 매 주일 예언자가 되는 성도(聖徒)라면, 오늘 느보산 비스가 봉우리에서 모세가 떠나는 모습을 오래오래 묵상해야 할 것입니다.

 

** 예배개혁

루터의 종교개혁은 예배개혁이었다고 합니다. 교회의 근본을 짚은 말입니다. 교회의 근본이 예배에서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예배의 근본은 무엇일까요? 기독교 예배의 근본은 섬김입니다. 나를 낮추고 너를 높이는, 나를 떼어 네게 먹이는! 그걸 주님께서 먼저 보여주셨습니다. 마치 누가복음 1237절의, 주인이 허리를 동이고 종들을 상에 앉히고 시중들 듯이, 요한복음 1315절에서 예수님이 제자들 발 씻어주는 본을 보이시고, 그리고 마침내 당신의 몸을 떼어 먹이신 것입니다. 이것을 매주일 기억하고 기념하는 것이 예배의 근본입니다. 그래서 기독교예배는 다른 종교의 예배에 비해서 유달리 내가 하나님께 바치는 것이 아니라, 그분이 먼저 우리를 위해 스스로를 낮추어 바치시고 섬기신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독일어로 하나님께서 섬기신다는 뜻을 담은 예배(Gottesdienst)’가 기독교예배의 근본 의미를 잘 드러내줍니다.

종교개혁은 근본으로 돌아가자는 것입니다. 시작은 잘 했는데 뒤에 가서 달라져버린, 이 안타까운 상황에서 다시 근본으로 돌아가자는 것입니다.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으며, 우리는 예배의 근본을 다시 찾아, 과연 어떻게 하면 나를 낮추고 낮출 수 있을지 궁리해야 할 것입니다. 부끄럽지만, 저는 목사로서 가진 모든 권력과 권위를 내려놓을 길을 찾으려고 23년째 좌충우돌 헤매고 있습니다. 최소한의 기본 틀을 깨뜨리지 않을 수준까지 최대한 낮추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선진들이 보여준 모범도 찾아보면서 저희 교회 예배는 이런저런 실험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제가 은퇴할 때까지 그 길 웬만큼 찾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끝까지 이 길 가볼 생각입니다. 예배의 근본은 나 먼저 낮아지기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어봐야 예배의 맛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상 성실문화92예배마당을 옮겼습니다.]

 

 

 

 

 

[말씀동시] 사랑 한 대접 (김수은 지음. 성실교회 교우. 성실문화92)

성경을 한약처럼 달이고 달이면

따끈하고 진한 사랑 한 대접

 

마음 우러난 한 대접

이웃에게 내밀면

이게 바로 주님께 대접하는 거라니

 

이렇게 쉽구나!

 

중요한 것 놓치며

바쁘게 찾아다니면 뭘 해

 

가장 잘 듣고 으뜸인 처방

내 속 안에 이미 있는

주님사랑 이웃사랑

 

 

 

 

[말씀시조] 모세 나이 백스물에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92)

모세 나이 백 스물에 기력이 정정하나

약속의 땅 바라보고 주님께 돌아가네

무덤도 미련 없어라 참 예언자 모세여

 

 

 

 

[말씀한시] 아깝다, 광야의 고행 길 사십년이 (오세종 지음. 성실문화92)

摩西登頂尼波峰(마서등정니파봉) 모세가 느보산에 올라서

彼岸迦南一目前(피안가남일목전) 강 건너 피안의 세계 가나안 땅을 목전(目前)에 두고 있다

卒去終世不入地(졸거종세불입지) 그렇지만, 산에서 죽어 가나안에 들지 못했으니

惜哉苦行四十年(석재고행사십년) 아깝다, 광야의 고행길 사십년이.

 

 

 

 

[말씀서예] 신명기 34:7 (오세주 작품. 성실문화92)

 

 

 

 

 

 

[말씀노래]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 (이정훈 작사, 이석훈 작곡. 성실문화92)

[본문] (마태복음 22:34-46)

[노랫말]

1. 사두개파 말문을 막아버린 예수님께, 바리새파 사람들이 한데모여 질문하네

   선생님 선생님 말씀해 주십시오, 율법들 가운데서 어느계명 중합니까

2. 네 마음 다하여서 네 목숨 다하여서, 네 뜻을 다하여서 네하나님 사랑하라

   네이웃을 사랑하라 네몸같이 사랑하라, 율법예언 본디뜻이 이두계명 속에있다

3. 사두개파 말문을 막아버린 예수님이, 바리새파 말문도 야무지게 막으시네

   다윗자손 아니니라 하나님의 아들이라, 만유의주 사랑의주 하나님의 아들이라

 

[해설]

본문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4.4조로 다듬었고, 성실문화원 동인이며 찬양사역자이신 이석훈 목사가 가락을 붙였다.

 

[악보]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 (이정훈 작사, 이석훈 작곡)

 

 

 

 

 

 

 

[시편 송서(誦書)] 시편 90:1-6, 13-17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92)

(천자문독송 가락, 즉 전래자장가 가락으로)

 

1. 주여 주는 대대에 우리의 거처가 되셨나이다

2. 산이 생기기 전, 땅과 세계도 주께서 조성하시기 전 곧 영원부터 영원까지 주는 하나님이시니이다

 

3. 주께--- 사람---, 티끌로 돌아가-- 하시---,

   말씀- (-)하시-기를-, 너희 인생들은 돌아가-- 하셨사오니-

 

4. 주의 목전에는 천 년이 지나간 어제 같으며 밤의 한 순간 같을 뿐임이니이다

 

5. 주께--- 그들---, -수처럼- 쓸어가시나이--,

   그들은 잠-깐 자는 것 같으며, 아침에 돋는- -- 같으니이다-

 

6. 풀은 아침에 꽃이 피어 자라다가 저녁에는 시들어 마르나이다

13. 여호와여 돌아오소서 언제까지니이까 주의 종들을 불쌍히 여기소서

 

14. 아침에 주-인자하----, 우리를 만-하게- 하사-,

    우리를 (우리를) 일생- 동안-, 즐겁고 기쁘게 하소---

 

15. 우리를 괴롭게 하신 날수대로와 우리가 화를 당한 연수대로 우리를 기쁘게 하소서

 

16. 주께서 행하신 일----, -종들에-- 나타내시며-,

    주-의 영광을 (그들의 자손-), 그들의 자손에-- 나타내소서-

 

[다함께]

17. -- -리 하나-님의-, (-하나님--) 은총---,

    (하나님 은총을 우리-에게-), 우리에게-- 내리게 하사--

    우리의 손-이 행한- 일을-, --에게 견고하-- 하소---,

    우리의 손-이 행한- 일을-, 견고하게-- (견고하--) ∼∥

 

 

 

 

[말씀놀이] 성서일과 본문 낱말 맞추기

 

 

 

 

 

 

 

 

 

 

 

 

 

 

 

 

 

 

 

 

 

 

 

 

 

 

 

 

 

 

 

 

 

 

 

 

 

 

 

 

 

 

 

 

 

 

 

 

 

 

 

 

 

 

 

 

 

 

 

 

 

 

 

 

 

 

 

 

 

 

 

 

 

 

 

 

 

 

 

 

 

 

 

 

 

 

 

 

 

 

 

 

 

 

 

 

 

 

가로열쇠

출애굽 때 모세의 부관이었고, 모세가 죽은 뒤 모세의 후계자로서 히브리 백성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의 아들이다. 이 사람과 동명이인(同名異人)으로서 유명한 이가 또 한명 있다. 그는 여호사닥의 아들로서 유대민족이 페르시아에서 귀환하여 성전 재건을 재개할 때 대제사장이었다. 그는 총독 스룹바벨이 완공하지 못한 예루살렘 성전 재건 일을 이어받는다.(6:9-15) (신명기)

울퉁불퉁한 낙타봉또는 강하다는 뜻의 이스라엘 어느 지역 이름. 갈릴리 저지대로부터 사해(死海) 북단에 이르며, 요단강에서 동편으로 사막에 이른다. 얍복강에 의해 남북이 나뉘는데 주요 성읍은 북쪽에 많이 펼쳐져 있다. ○○○ 라못, ○○○ 야베스, 마하나임, 숙곳 등이 있고, 신약의 거라사도 이 지방에 속한다. 해발 약 600m의 고원으로, 물이 많고 방목하기에 좋을 만큼 초목과 수풀이 잘 갖춰진 지역이었다. 포도, 올리브, 유향, 약초 등이 유명한데, 특히 유향은 품질이 우수하여 두로에 수출되기도 했다.(신명기)

아브라함의 조카 롯이 소돔 멸망 후에 얻은 자식으로서, 그 후손은 이스라엘과 친척뻘이다. 다윗 왕의 증조할머니인 룻기의 주인공 룻이 이 민족 사람이었으며, 다윗이 사울 왕을 피해 도망다니던 시절 이들과 어울리기도 했다. 이들은 물질적으로는 부유했으나 교만하였고, 솔로몬이 무분별한 혼인으로 이들의 신 그모스를 들여와 우상숭배하였다.(왕상 11:7) (신명기)

야곱의 12아들 가운데 11번째 아들인 요셉의 장남으로서, 이름 뜻은 잊어버리게 하다이다. 이 지파에서 사사 기드온, 입다 등이 나왔다.(신명기)

이름 뜻은 높다는 뜻이다. 사해 북동쪽 9지점에 위치한 아바림 산맥의 최고봉으로서, 북서쪽에 비스가 산이 있다. 사해 해수면에서부터 대략 1,200m, 지중해 해수면에서 789m 높이의 산으로, 오늘날 제벨 엔 네바’(Jebelen-Neba)로 불린다. 모세가 요단강 건너편 약속의 땅 가나안을 바라보며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산이다(32:49; 34:1). 북쪽 기슭에 모세의 샘을 비롯하여, 동방정교회 건물, 비잔틴 시대의 수도원 등 많은 유적들이 있고, 여러 민족들의 무덤과 비문 등 유품들도 많이 발굴되었다.(신명기)

 

세로열쇠

만유의 창조주시며 구원자를 가리키는 이름으로, 성부, 성자, 성령을 가리키는 이름이다. 하느님이라고도 부른다. 천주교식으로 천주(天主) 즉 하늘의 주인, 즉 하늘님이 변해서 하느님이 된다. 그런데 하늘은 예전에 하날(하ᄂᆞᆯ한ᄋᆞᆯ=큰 알)’이라 불렀던 것에 비추어 하늘님보다 하날님, ○○○이 더 오랜 표현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천주교와 개신교가 함께 보기 위하여 공동번역 성경은 하느님으로 통일했다. ○○○에는 하늘이란 느낌 외에도 하나를 뜻하는 느낌도 포함되어 있다고 본다.(시편, 데살로니가전서, 마태복음)

평균 해면 아래 259미터에 있는 낮은 지역으로서, 세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만큼 오래된 성읍이다. 가장 오래된 성벽은 이미 BC.7,000년 경 세워졌다. 바로 아래 있는 사해(死海)에서 나는 소금, 역청, 유황 장사로 부유했다. 이 성읍 언덕 기슭에서 솟아나는 샘 덕분에 종려나무가 우거진 오아시스도 있어서 종려나무의 성읍이라고도 불렸다. (신명기)

노아의 12대 손이요 데라의 아들이며 갈대아 우르에서 태어났다.(갈대아는 지금의 이라크 남부지역으로서, 바벨론이 수도였는데, 뒤에 바벨론 제국으로 컸다. 우르는 이라크 남단 유프라테스 강변 도시로서, 예전 수메르의 도시국가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그의 부인 사라에게서 이삭을 낳았다. 그의 형제는 나홀과 하란이며, 그의 조카는 롯이다. 믿음의 조상이라 불리며,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조상으로 널리 존경받는 인물이다. 이름 뜻은 열국의 아버지이다.(신명기)

이름 뜻은 아들’, ‘끌어내는 자라는 뜻이며, 이스라엘 지파들을 이집트에서 탈출시켜 광야길 40년을 이끌었던 사람이다. 특히 출애굽 후 50일째 되는 날 시내산에서 하나님께 십계명 돌판을 받아 언약율법을 중재한 사람이다.(신명기)

마케도니아 스트림몬 강과 네스토스 강의 경계, 에게해 내륙 약 16지점에 있는 도시로서, 바울의 2차 선교 여행 때 바울과 실라가 첫발을 디뎌 유럽 최초의 교회를 세워 전도의 문을 열었다. 그 당시 출신과 종교가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중요한 도시였다. “○○○는 마케도니아 지방에서 으뜸가는 도시요, 로마 식민지였다.”(16:12) (데살로니가전서)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대한성서공회), 성경낱말사전(성도출판사), 인터넷 사전 등을 참고하고 부분 인용했습니다.)

 

 

 

 

[말씀동화] 동시 좋아하세요?

 

옛날옛날 한 옛날에, 이것은 호랑이가 먹을 갈아 동시 쓰던 시절 이야기란다.

 

어느 나라에 훌륭한 장군님이 있었어.

그는 아주 충성스런 군인이었지.

어느 날 외적이 쳐들어왔겠지?

장군님은 몸을 아끼지 않고 용감히 싸웠단다.

 

그러나 적군은 너무 강했어.

그래서 장군님은 마지막 밥을 먹고 마지막 싸움을 결심했지.

장군님은 새하얀 속저고리를 찢어서 눈물겨운 나라사랑의 시 한 수를 썼단다.

옷에 적은 마지막 시를 부하에게 건네주며 말했어.

 

너는 어서 적진을 뚫고 나의 집으로 달려가 가족들에게 이 시를 전하거라. 내가 죽거든 시신을 찾지 못할 것이니, 내 몸 대신 이 시를 묻어 무덤을 만들라 이르거라.”

 

그리고 이튿날 치열한 전투에서 장군님은 돌아가시고

다행히 부하가 전한 장군님의 마지막 시를 받은 가족들은

시신 대신 시를 묻어 장군님의 무덤을 만들었단다.

 

그 뒤로 세상 사람들은 그 장군님 무덤을 일컬어 시총(詩塚)이라 불렀어.

시 무덤이란 뜻이지.

그리고 수많은 백성들이 시총을 찾아와 장군님의 넋을 기리고

나라사랑을 다짐하며 새로운 시를 짓곤 했단다.

 

 

그 나라 사람들은 원래 시를 참 좋아했어.

왜냐고? 시는 바로 노래였거든.

누구라도 시를 읊을 때는 가락을 넣어 노래했단다.

그 나라 사람들이 유달리 노래를 좋아한다는 건 하늘이 알고 땅이 알았지.

 

사람이 죽어서 상여가 나갈 때도

상여소리라는 노래를 부를 만큼 노래를 좋아하는,

노래를 병적으로 좋아하는 참 희한한 나라라고까지

이웃나라들이 놀려먹을 정도였다나?

 

그런데 그 나라 사람들이 노래만큼 좋아하는 게 또 하나 있었어.

그건 바로 책! 옛날 어른들이 지으신 책 읽는 걸 매우 좋아했단다.

그래서 그 나라 사람들은 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책읽기를 좋아하고

또 책 읽는 소리 듣는 걸 좋아했지.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봐.

노래를 아주아주 좋아하는 사람들이 책을 읽을 때 어떻게 읽었겠어?

당연히 노래 부르듯 읊조리며 읽었겠지?

 

천천히 앞뒤좌우로 장단에 따라 몸을 흔들면서 노래하듯 책을 읊조리노라면

몇 번이나 반복해서 읽어도 지루하지 않고

졸음도 달아나고, 읽을 때마다 책이 마음에 쏙쏙 들어오고

마침내 통째로 외워지게 되었단다.

 

그런데 말이야 그 나라에는 한 가지 문제가 있었어.

그 나라 사람 모두 다 책을 읽을 수 있는 게 아니었단 말이지.

신분이 낮고 가난한 사람들은 책을 읽을 수 없었단다.

그들은 그저 신분 높은 사람들이 책 읽는 소리를 듣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어.

 

그러다 신분은 낮아도 머리가 총명한 어떤 사람이,

몰래 그 소리 듣고 따라하다 몽땅 외워버리기라도 하는 날엔,

칭찬을 받았을까? 아니면 잔치를 벌였을까?

무슨 소릴, 당장 신분 높은 양반들에게 붙들려가서 큰 벌을 받곤 했단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어.

가난하고 신분이 낮은 사람들에게 희소식이 찾아왔어.

그 소식은 아주아주 기쁜 소식, 바로 복음(福音)이었지.

옛날 훌륭한 어른의 말씀 정도가 아니라,

하나님 말씀이 담긴 책을 누구나 읽을 수 있게 된 거야.

 

신분 낮은 사람도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제 나라 글로 만든 그 책을 가리켜

사람들은 성경책이라고 불렀지.

그래서 이제는 누구라도 하나님 말씀을 제 나라 말로 읽을 수 있게 된 거야.

 

신분이 낮은 사람도 읽을 수 있고,

여자도 남자도 다 읽을 수 있고,

아이도 어른도 누구나 다 읽을 수 있게 되니

온 나라가 성경 읽는 소리로 진동하게 되었단다.

 

성경을 어떤 식으로 읽었을까?

물론 노래 부르듯 읽고, 그러다 통째로 외워버리게 되었겠지.

그 바람에 이 성경을 처음 전해준 선교사님들 눈이 쟁반만큼 둥그레지고

입은 남대문만큼 쩍 벌어졌겠지?

 

성경을 읽고 노래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그 나라에는 마을마다 교회들이 세워지고 무럭무럭 자라게 되었단다.

 

 

교회들이 무럭무럭 자라나던 어느 날,

큰 일이 일어났단다.

어느 교회에 너무너무 많은 사람들이 모여 앉아서 성경말씀 듣고 있는데,

말씀을 전하던 사람이 그만 엉엉 울면서 자기 죄를 고백하는 일이 벌어졌지 뭐야?

 

문제는 그 울음이 다가 아니라는 거야.

말씀 전하는 분이 울며불며 자기 부끄러운 죄를 고백하기 시작하니까

말씀 듣고 앉았던 사람들까지 너나없이 엉엉 울며 자기 죄를 고백하기 시작하네?

 

사람들은 그 때 깨달았지.

꽁꽁 감추어두었던 나의 죄를 낱낱이 고백하게 된 것은

바로 성경말씀 때문이라는 것을!

 

내가 성경을 읽고 또 읽었더니

마치 성경책이 거울처럼 환해지면서

내 마음이 속속들이 다 보이게 되었다는 것을!

그래서 사람들은 이렇게 말했지.

 

! 내가 성경을 읽는 줄만 알았는데, 알고 보니 성경말씀이 나를 환히 읽고 계셨어!”

 

 

세월이 흘러흘러 그 나라 온 동네 구석구석까지 교회가 세워졌어.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이지?

성경말씀을 그렇게 열심히 읽고, 내 죄를 고백하며 서로서로 화해하던 교회들이

언제부턴가 하나둘 잠꾸러기가 되어가네?

 

자기 딴엔 성경을 읽는다지만

그 나라 처음교회 사람들이 성경 읽던 것에 비하면,

마치 가물에 콩 나기처럼 읽는 거야.

 

게다가 노래 부르듯 신나게 무릎장단 두드리며

앞뒤좌우로 흔들흔들 춤추듯 읊조리는

그 신나는 전통도 시들시들해지고 말았지.

 

그런데 참말 다행히도, 모든 교회가 다 잠꾸러기가 된 것은 아니었어.

그 신나는 예전 전통이 아직도 살아있는 교회가 있었단다.

다 말라버린 줄만 알았던 그 옛날교회 신나는 전통이

그 교회 안으로 시냇물처럼 졸졸졸 흘러들어간 거야.

 

그 교회는 작지만 아름다운 교회였지.

어느 교회보다 노래가 살아있고, 성경 읽는 아름다운 소리 가득한 교회였어.

동네 사람들은 시냇물처럼 졸졸졸 흘러나오는 그 아름다운 소리를 들으며

참 행복했겠지?

 

 

그 작은 교회 작은 어린이들이 성경말씀을 읽고 또 읽다가

말씀동시를 짓고, 말씀노래까지 부르게 되었단다.

어려운 성경말씀을 아이처럼 쉽게 읽고,

어려운 성경말씀을 노래처럼 재미있게 입에 달고 사는 거야!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들이

언니오빠들과 함께 말씀동시 짓기 놀이를 하네?

먼저 강현이가 오늘말씀의 주인공 니고데모이름으로 4행시를 지었어.

 

) 니고데모는

) 고지식하지만

) 대신 질문을 잘해서

) 모르고 있던 영생에 대한 것을 알게 되었다 (요한복음 3:1-17)

 

그러자 이번에는 나도 질세라 은우가 나서네?

 

빛은 어둠에게 빛 화살을 쏘고

어둠은 어둠 대포를 쏜다

그래서 싸우면 원래 어둠이 이기는데

하나님, 예수님이 도와주셔서

빛이 이긴다. (요한복음 1:1-14 ‘빛과 어둠의 싸움’)

 

의기양양하게 멋진 말씀동시를 지은 은우는 그림솜씨도 보통이 아니란다.

아마 얼마 안 있으면 말씀그림 작가로 활약하게 될 걸?

그러자 이번엔 은우랑 쌍둥이 연우가 의젓한 목소리로 말씀동시를 읊조리네?

 

엄마가 일어나라고 했지만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이 일어나라고 하셨습니다.

그때에는 일어났습니다.

 

사람들은 그때서야 예수님의 능력을 알았습니다.

믿음이란 잘 생기지 않습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믿음은 어떻게 해야 생겨날까요?

 

믿음을 키우도록 노력하고 또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누가복음 7:11-17. 나인성 과부의 아들. ‘믿음이란’)

 

초등학교 2학년 어린이의 솜씨가 이정도인걸 보면

이 작은 교회의 말씀읽기, 말씀묵상, 말씀생활 수준을 알 수 있겠지?

그러자 강현이 오빠가 또 멋진 말씀동시 한수를 지어서 읊는구나!

 

우리는 높아지려 한다

예수님은 낮아지려 한다

예수님은 높이려 하면 낮아지고

낮추면 높아진다고 하셨다

그러나

높아지기 위해 낮아지지 말자

그게 바로 겸손이다.

(누가복음 14:1, 7-14. ‘겸손’)

 

 

말씀동시 말씀노래 가득한 아이들이기 때문일까?

그 작은 교회 작은아이들은 주일예배 설교말씀이 스마트폰보다도 더 재미있단다.

설교말씀 듣던 아이들이 목사님께 질문하네?

 

목사님! 그런데 모세는 훌륭한 사람인데, 왜 무덤이 없죠?”(신명기 34:6)

 

목사님이 빙그레 웃으시며 대답하셨어.

 

좋은 질문이다. 그런데 그건 목사님도 잘 모르겠는 걸? 성경의 예언자 중에는 무덤이 없는 분들이 또 있지. 엘리야가 대표적이지? 그런데 엘리야는 죽지 않고 하늘에 오른 사람이라 그럴 수 있겠지만, 모세는 땅에서 죽었는데... 아마 무덤이 있었지만 하도 오래되어서 무덤을 못 찾는 게 아닐까?”

 

어진이가 씩씩한 목소리로 말하네?

 

그래도 만약 모세의 무덤이 있다면 우리가 모두 달려가서 무덤 앞에서 기도도 하고 그러면 참 좋겠어요!”

 

목사님이 또 빙그레 웃으시며 이렇게 대답하셨어.

 

얘들아, 그런데 나는 이런 생각이 드는구나. 훌륭한 분들이 돌아가신 뒤에 그분을 사랑하고 존경하는 마음으로 그 무덤 앞에 가서 기도하는 것은 참 좋은 전통이지만, 무덤보다 더 멋진 것은 그분들이 남긴 멋진 작품이 아닐까? 옛날 우리 어른들 가운데는 시신을 찾지 못할 때 그분이 지은 멋진 시를 묻어 시 무덤을 삼곤 했단다. 그 시, 그 작품이 바로 그분을 대신하는 거니까 말야! 그래서 나는 시신을 찾지 못해 빈 무덤뿐인 우리 안중근 의사나 유관순 열사, 그리고 아펜젤러 선교사님들의 빈 무덤에 그분들이 생전에 지으신 시를 넣어드리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한단다.”

 

목사님 말씀에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듣고 있던 연우가

손을 번쩍 들고 벌떡 일어서더니 씩씩한 말을 하네?

 

목사님, 그분들은 말씀동시를 짓지 않으셨을까요? 만약 말씀동시 지으셨으면 그걸 넣어드리면 참 좋겠어요!”

 

목사님이 활짝 웃으시며 대답하시네.

 

옳지! 그거 참 좋은 생각이다. 그런데 그분들이 지은 말씀동시가 있을지 모르겠구나. 목사님 생각에는, 그분들이 지은 기도문은 있을 것 같아. 기도문을 빈 무덤에 담으면 어떨까? 특히 성경말씀을 읽고 그 말씀에 답장 쓰듯이 지은 말씀기도라면 더 좋겠지? 우리들도 커다란 무덤 남길 필요 없이, 멋진 예언자 모세처럼 늘 말씀품고 살면서 말씀동시도 짓고, 말씀노래도 짓고, 그리고 말씀기도도 많이 지어서 남기는 건 어떨까? 무덤보다 훨씬 멋진 말씀을 남긴 예언자, 모세처럼 말이야!”

 

작은 교회 작은 아이들이 목사님 말씀에 고개를 끄덕이더니 합창을 시작하네?

은쟁반 옥구슬 구르는 소리보다 더 예쁜

시냇가 조약돌 구르는 소리처럼 참 아름다운 말씀노래구나.

아이들 말씀노래가 시냇물처럼 흘러흘러 온 마을 속으로 흘러가네?

 

1.사랑이 차곡차곡 쌓이게되면, 신비하고 놀라운 꽃이핀단다

사랑하나 사랑둘 쌓이게되면, 세송이가 아니라 열두송이라

2.보리떡 다섯개랑 생선두마리, 일곱송이 아니라 열두송이라

예수님 사랑의손 놀라운손맛, 온세상 다시없을 놀라운식탁

3.제자들이 배타고 십리를가니, 어둔밤 거센풍랑 너무무서워

예수님 제자사랑 쌓이고쌓여, 물위로 달려가는 놀라운사랑∼♬

(요한복음 6:1-21. ‘사랑이 차곡차곡’.성실문화83호 노래마당. 이정훈 시, 박승원 곡)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92호 예배마당에서 퍼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