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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 5주 (2017년 4월 2일 주일) 예배준비 노트

서무천사 2017. 4. 1. 20:00

나사로야, 나오너라

 

[성서일과 4본문]

(에스겔 37:1-14)

1. 주님께서 권능으로 나를 사로잡으셨다. 주님의 영이 나를 데리고 나가서, 골짜기의 한가운데 나를 내려 놓으셨다. 그런데 그 곳에는 뼈들이 가득히 있었다.

2. 그가 나를 데리고 그 뼈들이 널려 있는 사방으로 다니게 하셨다. 그 골짜기의 바닥에 뼈가 대단히 많았다. 보니, 그것들은 아주 말라 있었다.

3. 그가 내게 물으셨다. "사람아, 이 뼈들이 살아날 수 있겠느냐?" 내가 대답하였다. "주 하나님, 주님께서는 아십니다."

4. 그가 내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 뼈들에게 대언하여라. 너는 그것들에게 전하여라. '너희 마른 뼈들아, 너희는 나 주의 말을 들어라.

5. 나 주 하나님이 이 뼈들에게 말한다. 내가 너희 속에 생기를 불어넣어, 너희가 다시 살아나게 하겠다.

6. 내가 너희에게 힘줄이 뻗치게 하고, 또 너희에게 살을 입히고, 또 너희를 살갗으로 덮고, 너희 속에 생기를 불어넣어, 너희가 다시 살아나게 하겠다. 그 때에야 비로소 너희는, 내가 주인 줄 알게 될 것이다.'"

7. 그래서 나는 명을 받은 대로 대언하였다. 내가 대언을 할 때에 무슨 소리가 났다. 보니, 그것은 뼈들이 서로 이어지는 요란한 소리였다.

8. 내가 바라보고 있으니, 그 뼈들 위에 힘줄이 뻗치고, 살이 오르고, 살 위로 살갗이 덮였다. 그러나 그들 속에 생기가 없었다.

9. 그 때에 그가 내게 말씀하셨다. "사람아, 너는 생기에게 대언하여라. 생기에게 대언하여 이렇게 일러라. '나 주 하나님이 너에게 말한다. 너 생기야, 사방에서부터 불어와서 이 살해당한 사람들에게 불어서 그들이 살아나게 하여라.'"

10. 그래서 내가 명을 받은 대로 대언하였더니, 생기가 그들 속으로 들어갔고, 그래서 그들이 곧 살아나 제 발로 일어나서 서는데, 엄청나게 큰 군대였다.

11. 그 때에 그가 내게 말씀하셨다. "사람아, 이 뼈들이 바로 이스라엘 온 족속이다. 그들이 말하기를 '우리의 뼈가 말랐고, 우리의 희망도 사라졌으니, 우리는 망했다' 한다.

12. 그러므로 너는 대언하여 그들에게 전하여라. '나 주 하나님이 말한다. 내 백성아, 내가 너희 무덤을 열고, 무덤 속에서 너희를 이끌어 내고, 너희를 이스라엘 땅으로 들어가게 하겠다.

13. 내 백성아, 내가 너희의 무덤을 열고 그 무덤 속에서 너희를 이끌어 낼 그 때에야 비로소 너희는, 내가 주인 줄 알 것이다.

14. 내가 내 영을 너희 속에 두어서 너희가 살 수 있게 하고, 너희를 너희의 땅에 데려다가 놓겠으니, 그 때에야 비로소 너희는, 나 주가 말하고 그대로 이룬 줄을 알 것이다. 나 주의 말이다.'"

 

(시편 130)

1. 주님, 내가 깊은 물속에서 주님을 불렀습니다.

2. 주님, 내 소리를 들어 주십시오. 나의 애원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십시오.

3. 주님, 주님께서 죄를 지켜보고 계시면, 주님 앞에 누가 감히 맞설 수 있겠습니까?

4. 용서는 주님만이 하실 수 있는 것이므로, 우리가 주님만을 경외합니다.

5. 내가 주님을 기다린다. 내 영혼이 주님을 기다리며 내가 주님의 말씀만을 바란다.

6. 내 영혼이 주님을 기다림이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림보다 더 간절하다. 진실로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림보다 더 간절하다.

7. 이스라엘아, 주님만을 의지하여라. 주님께만 인자하심이 있고, 속량하시는 큰 능력은 그에게만 있다.

8. 오직, 주님만이 이스라엘을 모든 죄에서 속량하신다.

 

(로마서 8:6-11)

6. 육신에 속한 생각은 죽음입니다. 그러나 성령에 속한 생각은 생명과 평화입니다.

7. 육신에 속한 생각은 하나님께 품는 적대감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법을 따르지 않으며, 또 복종할 수도 없습니다.

8. 육신에 매인 사람은 하나님을 기쁘게 해 드릴 수 없습니다.

9. 그러나 하나님의 영이 여러분 안에 살아 계시면, 여러분은 육신 안에 있지 않고, 성령 안에 있습니다. 누구든지 그리스도의 영이 없으면,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닙니다.

10. 또한 그리스도께서 여러분 안에 살아 계시면, 여러분의 몸은 죄 때문에 죽은 것이지만, 영은 의 때문에 생명을 얻습니다.

11. 예수를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리신 분의 영이 여러분 안에 살아 계시면, 그리스도를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리신 분께서, 여러분 안에 계신 자기의 영으로 여러분의 죽을 몸도 살리실 것입니다.

 

(요한복음 11:1-45)

1. 한 병자가 있었는데, 그는 마리아와 그의 자매 마르다의 마을 베다니에 사는 나사로였다.

2. 마리아는 주님께 향유를 붓고, 자기의 머리털로 주님의 발을 씻은 여자요, 병든 나사로는 그의 오라버니이다.

3. 그 누이들이 사람을 예수께로 보내서 말하였다. "주님, 보십시오.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사람이 앓고 있습니다."

4. 예수께서 들으시고 말씀하셨다. "이 병은, 죽을병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낼 병이다. 이것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아들이 영광을 받게 될 것이다."

5. 예수께서는 마르다와 그의 자매와 나사로를 사랑하셨다.

6. 그런데 예수께서는 나사로가 앓는다는 말을 들으시고도, 계시던 그 곳에 이틀이나 더 머무르셨다.

7. 그리고 나서 제자들에게 "다시 유대 지방으로 가자" 하고 말씀하셨다.

8. 제자들이 예수께 말하였다. "선생님, 방금도 유대 사람들이 선생님을 돌로 치려고 하였는데, 다시 그리로 가려고 하십니까?"

9.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낮은 열두 시간이나 되지 않느냐? 사람이 낮에 걸어다니면, 햇빛이 있으므로 걸려서 넘어지지 않는다.

10. 그러나 밤에 걸어다니면, 빛이 그 사람 안에 없으므로, 걸려서 넘어진다."

11. 이 말씀을 하신 뒤에,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우리 친구 나사로는 잠들었다. 내가 가서, 그를 깨우겠다."

12. 제자들이 말하였다. "주님, 그가 잠들었으면, 낫게 될 것입니다."

13. 예수께서는 나사로가 죽었다는 뜻으로 말씀하셨는데, 제자들은 그가 잠이 들어 쉰다고 말씀하시는 것으로 생각하였다.

14. 이 때에 예수께서 그들에게 밝혀 말씀하셨다. "나사로는 죽었다.

15. 내가 거기에 있지 않은 것이 너희를 위해서 도리어 잘 된 일이므로, 기쁘게 생각한다. 이 일로 말미암아 너희가 믿게 될 것이다. 그에게로 가자."

16. 그러자 디두모라고도 하는 도마가 동료 제자들에게 "우리도 그와 함께 죽으러 가자" 하고 말하였다.

17. 예수께서 가서 보시니, 나사로가 무덤 속에 있은 지가 벌써 나흘이나 되었다.

18. 베다니는 예루살렘에서 오 리가 조금 넘는 가까운 곳인데,

19. 많은 유대 사람이 그 오라버니의 일로 마르다와 마리아를 위로하러 와 있었다.

20. 마르다는 예수께서 오신다는 말을 듣고서 맞으러 나가고, 마리아는 집에 앉아 있었다.

21. 마르다가 예수께 말하였다. "주님, 주님이 여기에 계셨더라면, 내 오라버니가 죽지 아니하였을 것입니다.

22. 그러나 이제라도, 나는 주님께서 하나님께 구하시는 것은 무엇이나 하나님께서 다 이루어 주실 줄 압니다."

23. 예수께서 마르다에게 말씀하셨다. "네 오라버니가 다시 살아날 것이다."

24. 마르다가 예수께 말하였다. "마지막 날 부활 때에 그가 다시 살아나리라는 것은 내가 압니다."

25. 예수께서 마르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사람은 죽어도 살고,

26. 살아서 나를 믿는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아니할 것이다. 네가 이것을 믿느냐?"

27. 마르다가 예수께 말하였다. ", 주님! 주님은 세상에 오실 그리스도이시며,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내가 믿습니다."

28. 이렇게 말한 뒤에, 마르다는 가서, 그 자매 마리아를 불러서 가만히 말하였다. "선생님께서 와 계시는데, 너를 부르신다."

29. 이 말을 듣고, 마리아는 급히 일어나서 예수께로 갔다.

30. 예수께서는 아직 동네에 들어가지 않으시고, 마르다가 예수를 맞이하던 곳에 그냥 계셨다.

31. 집에서 마리아와 함께 있으면서 그를 위로해 주던 유대 사람들은, 마리아가 급히 일어나서 나가는 것을 보고, 무덤으로 가서 울려고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그를 따라갔다.

32. 마리아는 예수께서 계신 곳으로 와서, 예수님을 뵙고, 그 발아래에 엎드려서 말하였다. "주님, 주님이 여기에 계셨더라면, 내 오라버니가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

33. 예수께서는 마리아가 우는 것과, 함께 따라온 유대 사람들이 우는 것을 보시고, 마음이 비통하여 괴로워하셨다.

34. 예수께서 그들에게 물으셨다. "그를 어디에 두었느냐?" 그들이 대답하였다. "주님, 와 보십시오."

35. 예수께서는 눈물을 흘리셨다.

36. 그러자 유대 사람들은 "보시오, 그가 얼마나 나사로를 사랑하였는가!" 하고 말하였다.

37. 그 가운데서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하였다. "눈먼 사람의 눈을 뜨게 하신 분이, 이 사람을 죽지 않게 하실 수 없었단 말이오?"

38. 예수께서 다시 속으로 비통하게 여기시면서 무덤으로 가셨다. 무덤은 동굴인데, 그 어귀는 돌로 막아 놓았다.

39. 예수께서 "돌을 옮겨 놓아라" 하시니, 죽은 사람의 누이 마르다가 말하였다. "주님, 죽은 지가 나흘이나 되어서, 벌써 냄새가 납니다."

40. 예수께서 마르다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믿으면 하나님의 영광을 보게 되리라고, 내가 네게 말하지 않았느냐?"

41. 사람들이 그 돌을 옮겨 놓았다. 예수께서 하늘을 우러러 보시고 말씀하셨다. "아버지, 내 말을 들어주신 것을 감사드립니다.

42. 아버지께서는 언제나 내 말을 들어주신다는 것을 압니다. 그런데도 이렇게 말씀을 드리는 것은, 둘러선 무리를 위해서입니다. 그들로 하여금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게 하려는 것입니다."

43. 이렇게 말씀하신 다음에, 큰 소리로 "나사로야, 나오너라" 하고 외치시니,

44. 죽었던 사람이 나왔다. 손발은 천으로 감겨 있고, 얼굴은 수건으로 싸매여 있었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그를 풀어 주어서, 가게 하여라" 하고 말씀하셨다.

45. 마리아에게 왔다가 예수께서 하신 일을 본 유대 사람들 가운데서 많은 사람이 예수를 믿게 되었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이어주는 끈은, ‘무덤 밖으로입니다.

 

구약, “무덤 속에서 너희를 이끌어내고”(에스겔 37:12)

시편, “내가 깊은 물속에서 주님을 불렀습니다”(시편 130:1)

서신서, “여러분의 죽을 몸도 살리실 것입니다”(로마서 8:11)

복음서, “죽었던 사람이 나왔다”(요한복음 11:44)

 

오늘 요절은, “나사로야, 나오너라입니다.(요한복음 11:43)

 

 

[구약과 시편본문 정리 [에스겔 37:1-14, 시편 130]]

오늘 구약본문은 그 유명한, 마른 뼈들이 살아나는 환상입니다.

무덤에도 들지 못하고 골짜기에 널브러져 있는 불쌍한 마른 뼈들...

다름 아닌 바벨론 포로생활에 지치고 낙담한 이스라엘 백성들입니다.(11)

 

마른 뼈처럼 죽었던 자들에게 생기를 불어넣으니 큰 무리로 일어섭니다.(10)

이는 마치 창세기 2:7절의 창조과정을 연상시킵니다.

멸망했던 민족의 회생이니 하나님의 새 창조나 다름없습니다.

 

죽은 이들을 살리시는 분,

멸망한 민족을 회생시키시는 분,

이 생명의 구주가 바로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생기 곧 하나님의 영으로 사는 존재임을 알아야 합니다.(14)

 

내가 내 영을 너희 속에 두어서 너희가 살 수 있게 하고...”(14)

 

오늘 시편본문은 극심한 곤경 가운데서 드리는 참회의 기도입니다.

성경에서 바다는(깊은 물은) 죽음의 상징입니다.(1)

죽음과 같은 죄의 무게 속에서 기도자는 울부짖습니다.

 

밤이 아무리 깊어도 조금 있으면 아침이 온다는 것을 알 듯이

기도자는 내 큰 죄를 용서하실 수 있는 분이 주님뿐임을 압니다.(7)

기도자는 주님께서 나를, 우리를

죽음처럼 극악한 형편에서 구조해주실 것을 믿고 있습니다.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정리 [로마서 8:6-11, 요한복음 11:1-45]]

오늘 서신서본문은 육에 속한 삶과 성령에 속한 삶을 대비합니다.

육에 속한 사람이 하나님을 거슬러 죄에 빠집니다.

그 결과는 죽음이고, 이 죽음의 길에서 생명을 얻을 길은 성령을 받는 길뿐입니다.

9절 이하의 말씀은 오늘 구약본문 14절과 짝을 이룹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영이 여러분 안에 살아 계시면...(9)...

예수를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리신 분의 영이 여러분 안에 살아계시면,,,

여러분의 죽을 몸도 살리실 것입니다.(11)”

 

오늘 복음서본문은 오늘 주제인 무덤 밖으로’, 죽음에서 생명으로의 절정입니다.

베다니의 나사로가 죽었다가 나흘 만에 살아나는 장면을 자세히 묘사합니다.

마치 예수님의 고난과 부활 행군의 첨병(尖兵) 역할처럼 보입니다.

 

왜냐하면, 지난 주 맹인 눈뜨는 본문에 이어서, 오늘 사건으로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고,

이 사건 앞부분과 뒷부분에

친구를 살리기 위해 당신의 목숨을 내어 놓는 장면이 드러나기 때문입니다.(8, 46-53)

 

오늘 본문 곳곳에 우리 모습이 보이는 듯 합니다.

제자들과 마르다, 그리고 마리아와 조문객들의 모습 가운데서 신앙과 불신앙의 모습이

마치 도토리 키재기 하듯 오톨도톨합니다.

결국 아무도 죽은 나사로가 되살아나리라고는 상상도 못한 것입니다.

(이상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대한성서공회)의 해설을 참고했습니다.)

 

 

[정리]

에스겔이 골짜기에 널브러져 있는 마른 뼈들을 봅니다.

지금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은 마른 뼈조차 찾지 못해 애태우고 있습니다.

 

깊은 물속에서주님을 부르는 시편 1절에서, 그리고 5, 6절에서

가라앉는 세월호 속에서 주님의 구조를 기다리던 그들의 타는 심정이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나사로의 죽음 앞에서 오열하는 마르다와 마리아,

그리고 조객들의 모습이 펼쳐집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눈물을 흘리십니다.(요한 11:35)

 

그 눈물은 죽은 이를 위한 눈물이 아니라 산자들을 위한 눈물이셨을 것입니다.

믿음 없어 애통하는 이들의 모습이 안타깝고 안쓰러우셨을 것입니다.

교회는 억울한 죽음, 약한 이들의 죽음 앞에 이런 눈물을 흘릴 줄 알아야 합니다.

 

내일이 제주 4.3항쟁 69주기입니다.

그때 돌아가신 분들 가운데 여태 유해를 아직 찾지 못하거나 DNA 검사도 받지 못한 분들...

제주 4.3 희생자 가족들과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에게

오늘 예수님 눈물이 위로가 되고, 예수님의 말씀이 힘이 되시기를 빕니다.

 

나사로야, 나오너라”(43)

그를 풀어주어서, 가게 하여라”(44)

 

유가족들, 실종자 가족들 모두를 휘감고 있는 죽음의 권세,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들의 생각과 선한 마음들을

꽁꽁 얼려버리고 꽁꽁 묶어버린 저 악마의 사망권세가

이 한 말씀으로 송두리째 녹아버리고 풀려버리길 기원합니다.

 

 

 

[나머지]

* 복음서 톱아보기 (톱아보다; 순우리말로 샅샅이 더듬어 가면서 살피다라는 뜻)

(10) “그러나 밤에 걸어다니면, 빛이 그 사람 안에 없으므로, 걸려서 넘어진다.” 이 말씀의 의미는?

(16) 디두모라고도 하는 도마가 우리도 그와 함께 죽으러 가자하고 말한 뜻은 무엇인가?

(20) 마르다는 예수님을 맞이하러 나가는데 왜 마리아는 집에 앉아 있었나?

(22, 32) 마르다와 마리아의 대사가 똑 같은 까닭은?

(27) 마르다의 이 대답은 예수님 질문(26)에 대한 정확한 대답인가?

(28) “선생님께서 와 계시는데, 너를 부르신다.” 이 말은 정확한가?

(30) 왜 예수님은 마르다와 만난 자리에 그냥머물고 계셨나?

(35) 왜 예수님은 눈물을 흘리셨나?

(41) 예수님은 왜 간청이 아니라 감사를 드렸나?

(43) 왜 예수님은 구태여 큰 소리로 나사로야, 나오너라하고 외치셨나?

(44) 나사로가 죽어 손발이 감겨 있고 얼굴도 수건으로 싸여있는 상태임에도 기어이 무덤 밖으로 나오는 모습은 어땠을까?

 

 

** 베다니 예수님의 심정 (3년 전 자료를 다듬어 올립니다.)

지난 주 복음서 본문과 오늘 복음서 본문 사이에 징검다리처럼 이어지는 구절이 있습니다.

 

“...우리는 나를 보내신 분의 일을 낮 동안에 해야 한다. 아무도 일할 수 없는 밤이 곧 온다. 내가 세상에 있는 동안, 나는 세상의 빛이다.”(요한 9:4-5)"

 

“...낮은 열두 시간이나 되지 않느냐? 사람이 낮에 걸어 다니면, 햇빛이 있으므로 걸려서 넘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밤에 걸어 다니면, 빛이 그 사람 안에 없으므로, 걸려서 넘어진다.“(요한 11:9-10)

 

유대인들의 테러 위협에도 불구하고, 생명을 위하여(사랑을 위하여) 굳세게 일하시는 주님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일부러 이틀이나 더 머무르실 때 예수님 심정은 어떠셨을까요?(6)

그리고 나사로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려주시면서(14) 이것이 제자들의 믿음을 위해 잘 된 일이라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씀하시는 예수님의 <또 한 구석 심정>은 과연 어떠하셨을까요?(15)

 

예수님을 학수고대하고 있을 마리아와 마르다의 애타는 심정을 느끼지 않으셨을까요?

죽음의 공포와 고통 속에서 몸부림하는 나사로의 고통이 느껴지지 않으셨을까요?

그 이틀 동안 내내 바늘방석 같지 않으셨을까요?

나사로, 마르다, 마리아를 사랑하시는 만큼, 그 만큼 더 힘들지 않으셨을까요?

 

반면에... 상가(喪家)에 도착한 예수님은 왜 드러내놓고 우셨을까요?(35)

그리고 왜 그리 괴로워하시고 비통해 하셨을까요?(33, 38)

이제 몇 분만 지나면 죽은 나사로가 되살아나 모든 이들이 깜짝 놀라고 환호할 것을 생각하면 충분히 견딜 수 있으셨을 텐데 말입니다.

 

이런 저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뭅니다.

그 가운데 가장 선명한 생각은 이것입니다.

 

죽음의 공포, 죽음의 아픔 때문에 몸부림하는 사람들의 심정이 고스란히 느껴지신 것입니다.

육체를 입고 사는 사람들의 피할 수 없는 고통과 공포입니다.

육체를 입고 오신 주님께서 피할 수 없는 공감입니다.

그래서 안타까우신 것입니다.

비통(悲痛)!

슬프고 아프신 것입니다.

어쩌면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실 때, 그리고 무덤에 묻히실 때 한없이 오열할 저들의 비통을 미리 느끼고 계시는 지도 모를 일입니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뭅니다.

 

한편... 마르다와 나누신 대화가 자꾸 마음에 남습니다.

2주 전 예수께서 사마리아 수가성 여인과 나누셨던 대화, 본문 앞부분의 그 오묘하게 엇나가던 대화가 연상됩니다.

 

예수께서 마르다에게 말씀하셨다. “네 오라버니가 다시 살아날 것이다.”

마르다가 예수께 말하였다. “마지막 날 부활 때에 그가 다시 살아나리라는 것은 내가 압니다.”

예수께서 마르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사람은 죽어도 살고,

살아서 나를 믿는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아니할 것이다. 네가 이것을 믿느냐?“

마르다가 예수께 말하였다. “, 주님! 주님은 세상에 오실 그리스도이시며,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내가 믿습니다.” (요한 11:23-27)

 

그런데 마지막 27절의 마르다의 대답은 오늘 복음서본문의 알맹이를 담은 정답입니다.

예수님께서 나사로를 통해 얻으시려는, 주님께서 듣기 원하신 정답 말입니다.

그러나 따지자면 그보다 먼저 예수님의 현실적인 질문에 대한 정답은 아니었습니다.

오라버니 나사로가 지금 살아나리라는 예수님 말씀을 여전히 믿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39절에서 마르다가 무덤 문 열기를 주저하는 것만 보아도 그렇습니다.

그럼에도 이 대답은 현실을 넘은, 현실을 건너뛴 정답이었습니다.

 

이런 걸 소가 뒷걸음치다 쥐 잡는 격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비록 수가성 여인의 동문서답과 비슷하게 보이지만, 이건 마르다의 평소 예수님을 향한 신앙이 급박한 상황을 맞아 극적으로 드러난 것으로도 보입니다.

 

 

 

 

 

[말씀동시] 무제 (이서영 지음. 시냇물교회 교우. 성실문화90)

길을 걷다가 아주 큰 돌을 만났다

나는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도, 돌아갈 길도 없다

그 돌은 너무 커서 도저히 내 힘으로 옮길 수 없다

그러나 한 남자가 내게 돌을 옮길 수 있다고 말한다

그의 말을 믿고 힘껏 밀치니 돌이 움직였다

그의 이름은 예수, 돌의 이름은 마음이었다.

 

 

 

 

[말씀시조] 주님의 말씀 따라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90)

주님의 말씀 따라 마른 뼈 살아나고

생기가 들어가니 엄청난 군대로다

사람아 절망 말아라 주의 약속 믿으니

 

 

 

 

[말씀한시] 해골들을 일으키리라 (오세종 지음. 성실문화90)

主靈引渡陰沈谷(주령인도음침곡) 주의 영이 음침한 골짜기로 데리고 갔다

溪谷遍滿枯骨髈(계곡편만고골방) 골짜기 바닥에는 마른 해골들이 가득했다

當聽主言使復活(당청주언사부활) 뼈들아, 들어라. 주께서 너희를 일으키시리라

天聲大吼震動中(천성대후진동중) 하늘의 음성이 쩌렁쩌렁 진동하며 울렸다

當場活力骨上筋(당장활력골상근) 활력이 넘쳐 뼈 위에 근육이 덮이고

生氣卽至遂髏生(생기즉지수루생) 생기가 넘쳐서 마침내 뼈들이 변하여

一齊起立大軍進(일제기립대군진) 일제히 일어나 큰 군대가 되어 행진해 나갔다.

民歟所望還故鄕(민여소망환고향) 백성이여, 소망하라! 고향에 돌아갈 날 멀지 않았다.

 

 

 

 

[말씀서예] 에스겔 37:9 (성실문화90)

 

 

 

 

 

[말씀노래] 예수님의 눈물 (이정훈 작사, 이석훈 작곡. 성실문화90)

[본문] (요한복음 11:1-45)

[노랫말]

1. 예수님의 눈물을 보았습니다, 나사로의 시신을 찾으십니다

   베다니 사람들 눈물바다에, 예수님 눈물방울 떨어집니다

2. 예수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나사로야 나오너라 외치십니다

   베다니 사람들 마음 열리고, 예수님 말씀이 스며듭니다

3. 예수님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마리아 마르다가 깨어납니다

   베다니 나사로가 일어나듯이, 온세상 죽은 믿음 깨어납니다

 

[해설]

본문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다듬었고, 문화원 동인인 종로교회 이석훈 목사님이 가락을 붙였다.

 

[악보] 예수님의 눈물 (이정훈 작사, 이석훈 작곡, 2016. 11. 25)

 

 

 

 

[시편 송서(誦書)] 시편 130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90)

(천자문 독송가락, 즉 전래 자장가 가락으로)

 

1. 여호와여 내가 깊은 곳에서 주께 부르짖었나이다

2. 주여 내 소리를 들으시며 나의 부르짖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소서

 

3. 여호와여-- 주께---, 죄악을 지-켜보실-진대-,

   주-여 누-가 서리-이까-, (-여 누가- -리이까-)

 

4. 그러나 사유하심이 주께 있음은 주를 경외하게 하심이니이다

 

5. -- -- 내 영혼은--, 여호와를-- 기다-리며-,

   나-는 주-의 말씀---, (-의 말씀을) 바라는도다-

 

6.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림보다 내 영혼이 주를 더 기다리나니 참으로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림보다 더하도다

 

7. 이스라엘-- (이스라--)--, 여호와를-- 바랄지어다-,

   여호와께서는 인자하심과-, 풍성한 속량이 있음-이라-

 

[다함께]

8. ---- 이스라----, -의 모-든 죄악-에서-,

   속----하시리로-, (-량 속-량 하시리)

 

 

 

 

[말씀놀이] (이정훈 지음)

 

사순절 5, 201742일 주일 (성서일과 본문 낱말 맞추기)

에스겔 37:1-14, 시편 130, 로마서 8:6-11, 요한복음 11:1-45

 

 

 

 

 

 

 

 

 

 

 

 

 

 

 

 

 

 

 

 

 

 

 

 

 

 

 

 

 

 

 

 

 

 

 

 

 

 

 

 

 

 

 

 

 

 

 

 

 

 

 

 

 

 

 

 

 

 

 

 

가로열쇠

만유의 창조주시며 구원자를 가리키는 이름으로, 성부, 성자, 성령을 가리키는, 한국인에게 친숙한 이름이다. 하느님이라고도 부른다. 천주교식으로 천주(天主) 즉 하늘의 주인, 즉 하늘님이 변해서 하느님이 된다. 그런데 하늘은 예전에 하날(하ᄂᆞᆯ)’이라 불렀던 것에 비추어 하늘님보다 하날님, ○○○이 더 오랜 표현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천주교와 개신교가 함께 보는 성경은 하느님으로 뜻을 모았다. ○○○에는 하늘의 느낌 외에도 하나를 뜻하는 느낌도 포함되어 있다고 본다.(에스겔, 로마서, 요한복음)

야곱의 4째 아들 유다를 우리 식으로 부른 이름이다. 지금은 이스라엘 사람 전체를 가리키는 이름이 되었다. ‘“다시 ○○지방으로 가자" 하고 말씀하셨다.’(요한복음)

쌍둥이란 뜻으로서 예수님의 제자 도마의 별명이다. 그러자 ○○○라고도 하는 도마가 동료 제자들에게 "우리도 그와 함께 죽으러 가자" 하고 말하였다.’(요한복음)

히브리어 미리암’(모세의 누나)을 헬라어로 부른 이름이다. 신약 성경에는 이 이름을 가진 사람이 많다. 대표적으로, 베다니 출신으로서 마르다의 동생도 있고, 막달라 사람도 있고, 마가요한의 어머니도 있고, 가장 유명한 분, 예수님의 어머니도 있다.(요한복음)

예수님의 12사도 중 한 사람으로, 그 이름은 쌍둥이라는 뜻이다. 요한복음에서는 디두모라는 이름으로도 불렸다. 예수님의 부활을 의심하다가 의심 많은 제자의 대명사가 되었으며, 전설에 의하면 인도에서 순교하였다.(요한복음)

슬픔의 집이라는 뜻을 가진 마을로서, 예루살렘 23정도 아래 있는데,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이 마을 근처에서 승천하셨다. ○○○는 예루살렘에서 오 리가 조금 넘는 가까운 곳인데,(요한복음)

 

세로열쇠

히브리어 엘레아자르’(=하나님이 도우신다)를 그리스어화한 이름으로서 복음서에 동명이인 두 사람이 나온다. 하나는 베다니의 마르다와 마리아의 오빠이고, 다른 하나는 예수님의 비유말씀에 나오는 거지로서 모든 가난한 사람을 대표한다. 성경에서 가난한 사람이란 오직 하나님의 도움만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사람으로서 경건성이 깃든 존재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요한복음)

남을 대신하여 말한다는 뜻. 너는 이 뼈들에게 ○○하여라.”(에스겔)

숙녀라는 뜻의 이름으로, 베다니 마을 나사로의 누이이고 마리아의 언니이다.(요한복음)

기름부음 받은 자라는 뜻의 헬라어(=희랍어=그리스어)이며, 히브리어로는 메시야라고 한다. 예수님을 가리킨다. , 주님! 주님은 세상에 오실 ○○○○이시며,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내가 믿습니다.”(로마서, 요한복음)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대한성서공회), 성경낱말사전(성도출판사), 인터넷 사전 등을 참고하고 부분 인용했습니다.)

 

 

 

 

[말씀동화] 호랑이 소녀 호순이의 꿈

 

옛날옛날 한 옛날에, 이것은 호랑이가 육쪽 마늘을 구워먹던 시절 이야기예요.

 

곰순이는 사람이 되었는데, 난 이게 뭐람?”

 

호순이가 우울한 표정으로 산을 내려옵니다.

곰순이가 쑥과 마늘을 저렇게 잘 먹을 줄은 몰랐습니다.

 

너무 불공평해, 호랑이한테 식물을, 그렇게 쓰고 매운 식물을 주는 게 어딨어?”

 

문득 갯내음이 진동합니다.

깊은 산속에 갑자기 웬 갯내음일까?

호순이가 문득 고개를 들어보니

흘러가는 구름이 환하게 미소 지으며 노래합니다.

 

너영 나영 두리둥실 허영, 낮에 낮에나 밤에 밤에나 상사랑이로구나(뒷소리)

아침에 우는 새는 배가고파 울고요, 저녁에 우는 새는 님기려서 운다(앞소리)

너영 나영 두리둥실 허영, 낮에 낮에나 밤에 밤에나 상사랑이로구나(뒷소리)

겨울에 우는 새는 배가고파 울고요, 봄밤에 우는 새는 님기려서 운다(앞소리)

너영 나영 두리둥실 허영, 낮에 낮에나 밤에 밤에나 상사랑이로구나(뒷소리)”

(‘너영나영제주 전래민요. 세마치 장단)

 

아하! 어쩐지 바닷가 냄새가 난다 했더니 제주도 냄새였군요.

구름이 불러주는 제주도 너영나영 평화의 노래 가락에 실려 제주 갯내음이 감돌아듭니다.

너랑 나랑 둥글둥글 어울리면,

낮이나 밤이나 온종일 모두모두 참 사랑스러울 것입니다.

 

노래를 마친 구름이 말합니다.

 

내일이 바로 43일이야. 세월 참 빠르지? 어느새 69년이나 흘렀네. 평화의 섬 제주에 낯선 사람들이 총칼 들고 들어와 도깨비춤을 춘지 벌써 69년이라니! 그럼에도 여태 뼈도 찾지 못한 이들이 있다니...”

 

구름이 전해주는 제주 4.3 이야기를 들으며 호순이가 갸웃거립니다.

 

아유 무서워라, 총칼 든 포수가 들어와 도깨비춤을 추는 꼴이라니! 너영나영 둥글둥글 평화로운 섬 제주가 너랑나랑 어울리지 못하고 총 쏘고 칼로 찌르다니! 그래서 무덤도 없는 마른 뼈가 되어버렸다니!”

 

그때 마침 강남 갔던 제비 한 쌍이 날렵하게 날아옵니다.

나뭇가지에 앉은 제비들이 지지배배 주고받습니다.

 

골짜기 하나 가득 마른 뼈들 누워있네, 하나님 말씀 받은 에스겔이 소리치네, 에스겔 목소리에 마른 뼈들 움직이네, 힘줄 뻗쳐 살 오르고 살갗 덮여 생기도네, 마른 뼈들 하나하나 씩씩하게 일어나네, 엄청난 사람들이 씩씩하게 일어나네.”(에스겔 37장 일부 다듬음)

 

제비들이 주고받는 노랫소리를 가만히 귀 기울이던 호순이가 중얼거립니다.

 

무슨 소리야? 뼈가 어떻게 사람이 된다는 거야? 사람은 죽어서 뼈가 될 수 있지만, 뼈가 어떻게 사람이 되냐고? 나도 사람이 못되는데!”

 

그때 하나둘 구름친구들이 모여듭니다.

구름친구들이 잔뜩 모여 주룩주룩 눈물을 흘립니다.

호순이 몸을 적시며 구름이 주룩주룩 노래합니다.

 

“‘주님, 내가 깊은 물속에서 주님을 불렀습니다. 주님, 내 소리를 들어 주십시오. 나의 애원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십시오...’(시편 130:1-2) 세월호가 올라왔어. 3년 만에 올라왔어. 지금 아홉 가족이 세월호에서 숨진 식구를 찾고 있어. 사랑하는 식구의 뼈를 찾지 못해 지금 애태우고 있어.”

 

오랜만에 비를 맞으며 호순이가 중얼거립니다.

 

오늘은 왜 이리 뼈 이야기가 많아? 골짜기 마른 뼈들이 사람이 되질 않나, 제주도랑 세월호에서는 뼈를 찾지 못해 애태우질 않나... 그나저나 제주도랑 세월호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람? 왜 사람들은 너랑나랑 어울리지 못하고 총칼로 죽이고 물에 빠뜨려 죽이고 그러는 거람? 아휴 난 이제 사람 되기 싫어. 사람이 너무 무서워. 이젠 사람보다 호랑이가 더 좋아!”

 

바람 따라 구름이 흘러갑니다.

잠시 비를 피했던 제비부부가 호순이 머리 위로 씽씽 원을 그립니다.

그러더니 다시 나뭇가지에 앉아 지지배배, 우지배배 노래합니다.

 

죽은 사람 일어나네 무덤에서 일어서네, 천으로 칭칭감은 나사로가 일어서네. ‘나사로야 나오너라예수님 음성듣고, 기어기어 나오네, 무덤에서 기어오네. ‘그를 풀어 주어서, 가게 하여라예수님 말씀 듣고 사람들이 풀어주네, 나사로가 춤을 추네 훨훨 춤을 추네, 울던 이들 모두 활짝 웃음꽃이 벙글어지네.”(요한복음 11:43-45절 다듬음)

 

호순이가 갸웃거리며 중얼거립니다.

 

? 예수님이네? 오랜만에 듣는 예수님 이야기네? 저건 도깨비춤이 아니고 나사로 춤이네? 죽은 나사로가 되살아난 부활 춤이네? 그나저나 제주도랑 세월호랑도 부활 춤을 출 수 있을까? 제주도랑 세월호 식구들도 모두모두 웃음꽃을 피울 수 있을까?”

 

오랜만에 돌아온 제비가 들려준 하나님 말씀으로

호순이 울적한 마음이 점점 풀어집니다.

자기가 사람 되는 것보다는

사람들이 참 사람 되길 바라는 마음이 더 커집니다.

 

이번 주 한식(寒食)날에는

제주도랑 세월호 식구들 모두 얼굴에 웃음꽃 피어나면 참 좋겠다고

호순이는 생각합니다.

 

[이정훈 지음. 201742일 주일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