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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 3주 (2017년 3월 19일 주일) 예배준비 노트

서무천사 2017. 3. 17. 21:52

눈을 들어서 밭을 보아라

 

[성서일과 4본문]

(출애굽기 17:1-7)

1.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은 신 광야를 떠나서, 주님의 명령대로 진을 옮겨 가면서 이동하였다. 그들은 르비딤에 진을 쳤는데, 거기에는 백성이 마실 물이 없었다.

2. 백성이 모세에게 마실 물을 달라고 대들었다. 이에 모세가 "당신들은 어찌하여 나에게 대드십니까? 어찌하여 주님을 시험하십니까?" 하고 책망하였다.

3. 그러나 거기에 있는 백성은 몹시 목이 말라서, 모세를 원망하며, 모세가 왜 그들을 이집트에서 데려왔느냐고, 그들과 그들의 자식들과 그들이 먹이는 집짐승들을 목말라 죽게 할 작정이냐고 하면서 대들었다.

4. 모세가 주님께 부르짖었다. "이 백성을 제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들은 지금이라도 곧 저를 돌로 쳐서 죽이려고 합니다."

5.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스라엘 장로들을 데리고, 이 백성보다 앞서서 가거라. 그리고 나일 강을 친 그 지팡이를 손에 들고 가거라.

6. 이제 내가 저기 호렙 산 바위 위에서 너의 앞에 서겠으니, 너는 그 바위를 쳐라. 그러면 거기에서 이 백성이 마실 물이 터져 나올 것이다." 모세가, 이스라엘 장로들이 보는 앞에서, 하나님이 시키신 대로 하였다.

7. 이스라엘 자손이 거기에서 주님께 대들었다고 해서, 사람들은 그 곳의 이름을 므리바라고도 하고, 또 거기에서 "주님께서 우리 가운데 계시는가, 안 계시는가?" 하면서 주님을 시험하였다고 해서, 그 곳의 이름을 맛사라고도 한다.

 

(시편 95)

1. 오너라, 우리가 주님께 즐거이 노래하자. 우리를 구원하시는 반석을 보고, 소리 높여 외치자.

2. 찬송을 부르며 그의 앞으로 나아가서, 노래 가락에 맞추어, 그분께 즐겁게 소리 높여 외치자.

3. 주님은 크신 하나님이시요, 모든 신들 위에 뛰어나신 왕이시다.

4. 땅의 깊은 곳도 그 손 안에 있고, 산의 높은 꼭대기도 그의 것이다.

5. 바다도 그의 것이며, 그가 지으신 것이다. 마른 땅도 그가 손으로 빚으신 것이다.

6. 오너라, 우리가 엎드려 경배하자. 우리를 지으신 주님 앞에 무릎을 꿇자.

7. 그는 우리의 하나님이시요, 우리는 그가 기르시는 백성이며, 그가 손수 이끄시는 양 떼다. 오늘, 너희는 그의 음성을 들어 보아라.

8. "므리바에서처럼, 맛사 광야에 있을 때처럼, 너희의 마음을 완고하게 하지 말아라.

9. 너희의 조상들은 그 때에, 내가 한 일을 보고서도, 나를 시험하고 또 시험하였다.

10. 사십 년을 지나면서, 나는 그 세대를 보고 싫증이 나서 '그들은 마음이 빗나간 백성이요, 나의 길을 깨닫지 못하는 자들이구나' 하였고,

11. 내가 화가 나서 '그들은 나의 안식에 들어오지 못할 것이다' 하고 맹세까지 하였다."

 

(로마서 5:1-11)

1. 그러므로 우리는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았으므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더불어 평화를 누리고 있습니다.

2. 우리는 또한,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지금 서 있는 이 은혜의 자리에 [믿음으로] 나아오게 되었으며,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게 될 소망을 품고 자랑을 합니다.

3. 그뿐만 아니라, 우리는 환난을 자랑합니다. 우리가 알기로, 환난은 인내력을 낳고,

4. 인내력은 단련된 인격을 낳고, 단련된 인격은 희망을 낳는 줄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5. 이 희망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성령을 통하여 그의 사랑을 우리 마음 속에 부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6. 우리가 아직 약할 때에, 그리스도께서는 제 때에, 경건하지 않은 사람을 위하여 죽으셨습니다.

7. 의인을 위해서라도 죽을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더욱이 선한 사람을 위해서라도 감히 죽을 사람은 드뭅니다.

8. 그러나 우리가 아직 죄인이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셨습니다. 이리하여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실증하셨습니다.

9. 그러므로 지금 우리가 그리스도의 피로 의롭게 되었으니,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진노에서 구원을 얻으리라는 것은 더욱 확실합니다.

10. 우리가 하나님의 원수일 때에도 하나님의 아들의 죽으심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해하게 되었다면, 화해한 우리가 하나님의 생명으로 구원을 얻으리라는 것은 더욱더 확실한 일입니다.

11. 그뿐만 아니라, 우리는 또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을 자랑합니다. 우리는 지금 그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해를 하게 된 것입니다.

 

(요한복음 4:5-42)

5. 예수께서 사마리아에 있는 수가라는 마을에 이르셨다. 이 마을은 야곱이 아들 요셉에게 준 땅에서 가까운 곳이며,

6. 야곱의 우물이 거기에 있었다. 예수께서 길을 가시다가, 피로하셔서 우물가에 앉으셨다. 때는 오정쯤이었다.

7. 한 사마리아 여자가 물을 길으러 나왔다. 예수께서 그 여자에게 마실 물을 좀 달라고 말씀하셨다.

8. 제자들은 먹을 것을 사러 동네에 들어가서, 그 자리에 없었다.

9. 사마리아 여자가 예수께 말하였다. "선생님은 유대 사람인데, 어떻게 사마리아 여자인 나에게 물을 달라고 하십니까?" (유대 사람은 사마리아 사람과 상종하지 않기 때문이다.)

10. 예수께서 그 여자에게 대답하셨다. "네가 하나님의 선물을 알고, 또 너에게 물을 달라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알았더라면, 도리어 네가 그에게 청하였을 것이고, 그는 너에게 생수를 주었을 것이다."

11. 여자가 말하였다. "선생님, 선생님에게는 두레박도 없고, 이 우물은 깊은데, 선생님은 어디에서 생수를 구하신다는 말입니까?

12. 선생님이 우리 조상 야곱보다 더 위대하신 분이라는 말입니까? 그는 우리에게 이 우물을 주었고, 그와 그 자녀들과 그 가축까지, 다 이 우물의 물을 마셨습니다."

13.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이 물을 마시는 사람은 다시 목마를 것이다.

14. 그러나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할 것이다. 내가 주는 물은, 그 사람 속에서, 영생에 이르게 하는 샘물이 될 것이다."

15. 그 여자가 말하였다. "선생님, 그 물을 나에게 주셔서, 내가 목마르지도 않고, 또 물을 길으러 여기까지 나오지도 않게 해주십시오."

16. 예수께서 그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가서, 네 남편을 불러 오너라."

17. 그 여자가 대답하였다. "나에게는 남편이 없습니다." 예수께서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남편이 없다고 한 말이 옳다.

18. 너에게는, 남편이 다섯이나 있었고, 지금 같이 살고 있는 남자도 네 남편이 아니니, 바로 말하였다."

19. 여자가 말하였다. "선생님, 내가 보니, 선생님은 예언자이십니다.

20. 우리 조상은 이 산에서 예배를 드렸는데, 선생님네 사람들은 예배드려야 할 곳이 예루살렘에 있다고 합니다."

21.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여자여, 내 말을 믿어라. 너희가 아버지께, 이 산에서 예배를 드려야 한다거나, 예루살렘에서 예배를 드려야 한다거나, 하지 않을 때가 올 것이다.

22. 너희는 너희가 알지 못하는 것을 예배하고, 우리는 우리가 아는 분을 예배한다. 구원은 유대 사람들에게서 나기 때문이다.

23. 참되게 예배를 드리는 사람들이 영과 진리로 아버지께 예배를 드릴 때가 온다. 지금이 바로 그 때이다. 아버지께서는 이렇게 예배를 드리는 사람들을 찾으신다.

24. 하나님은 영이시다. 그러므로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는 사람은 영과 진리로 예배를 드려야 한다."

25. 여자가 예수께 말했다. "나는 그리스도라고 하는 메시아가 오실 것을 압니다. 그가 오시면, 우리에게 모든 것을 알려 주실 것입니다."

26.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너에게 말하고 있는 내가 그다."

27. 이 때에 제자들이 돌아와서, 예수께서 그 여자와 말씀을 나누시는 것을 보고 놀랐다. 그러나 예수께 "웬일이십니까?" 하거나, "어찌하여 이 여자와 말씀을 나누고 계십니까?" 하고 묻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었다.

28. 그 여자는 물동이를 버려 두고 동네로 들어가서,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29. "내가 한 일을 모두 알아맞히신 분이 계십니다. 와서 보십시오. 그분이 그리스도가 아닐까요?"

30. 사람들이 동네에서 나와서, 예수께로 갔다.

31. 그러는 동안에, 제자들이 예수께, "랍비님, 잡수십시오" 하고 권하였다.

32.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나에게는 너희가 알지 못하는 먹을 양식이 있다" 하셨다.

33. 제자들은 "누가 잡수실 것을 가져다 드렸을까?" 하고 서로 말하였다.

34.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의 양식은,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행하고, 그분의 일을 이루는 것이다.

35. 너희는 넉 달이 지나야 추수 때가 된다고 하지 않느냐?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눈을 들어서 밭을 보아라. 이미 곡식이 익어서, 거둘 때가 되었다.

36. 추수하는 사람은 품삯을 받으며, 영생에 이르는 열매를 거두어들인다. 그리하면 씨를 뿌리는 사람과 추수하는 사람이 함께 기뻐할 것이다.

37. 그러므로 '한 사람은 심고, 한 사람은 거둔다'는 말이 옳다.

38. 나는 너희를 보내서, 너희가 수고하지 않은 것을 거두게 하였다. 수고는 남들이 하였는데, 너희는 그들의 수고의 결실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39. 그 동네에서 많은 사마리아 사람이 예수를 믿게 되었다. 그것은 그 여자가, 자기가 한 일을 예수께서 다 알아맞히셨다고 증언하였기 때문이다.

40. 사마리아 사람들이 예수께 와서, 자기들과 함께 머무시기를 청하므로, 예수께서는 이틀 동안 거기에 머무르셨다.

41.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이 예수의 말씀을 듣고서, 믿게 되었다.

42. 그들은 그 여자에게 말하였다. “우리가 믿는 것은, 이제 당신의 말 때문만은 아니오. 우리가 그 말씀을 직접 들어보고, 이분이 참으로 세상의 구주이심을 알았기 때문이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이어주는 끈은, ‘우리를 거두시는 하나님입니다.

 

구약, “이 백성이 마실 물이 터져나올 것이다”(출애굽기 17:6)

시편, “그가 손수 이끄시는 양떼다”(시편 95:7)

서신서, “그의 사랑을 우리 마음속에 부어”(로마서 5:5)

복음서, “내가 주는 물은...”(요한복음 4:14)

 

오늘 요절은, “눈을 들어 밭을 보아라입니다.(요한복음 4:35)

 

 

[구약과 시편본문 정리 [출애굽기 17:1-7, 시편 95]]

오늘 구약본문의 제목은 맛사와 므리바에서입니다.

광야생활을 시작한 백성들이 주님을 시험하고 주님과 다툽니다.

생명의 가장 기본 조건이라 할 때문입니다.

 

백성의 심정이 이해는 되지만,

문제는 백성의 물타령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1522절 이하에 보면, 마라의 쓴물 때문에 백성들이 불평하고 원망하는 사건과

이 문제가 해결되는 과정이 나옵니다.

 

백성이 물타령 할 때마다 주님께서는 모세를 통하여 생수를 주십니다.

백성의 광야 여정은 곧 우리 목숨이 하나님께 달렸음을 깨달아가는 과정입니다.

하나님은 늘 우리를 거두시고 생명을 주신다는 것을 깨달아가는 과정입니다.

그럼에도 백성은 늘 과거의 교훈을 잊습니다.

역사를 잊은 사람들, 역사를 가벼이 여기는 가여운 사람들입니다.

 

오늘 시편본문주님을 경배하고 순종하라는 외침으로 가득합니다.

우리와 주님의 관계는, 늘 이끄시고 거두시는 양과 목자의 관계입니다.(7)

첫 절부터 우리를 보호하시는 주님을 난공불락의 요새와 같은 반석에 비유합니다.(1)

그런데 오늘 구약본문 때문인지, 반석이 생명수를 내주신 그 호렙산 바위로도 연상됩니다.

 

아니나 다를까, 오늘 시편의 끝 절은

바로 그 맛사와 므리바의 불순종, 그리고 그 슬픈 결말로 마무릅니다.

그 반면교사를 잊지 말아라, 역사를 잊지 말라는 경고의 노래입니다.

역사는 살아있습니다.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정리 [로마서 5:1-11, 요한복음 4:5-42]]

오늘 서신서본문의 제목은 하나님과 더불어 누리는 평화입니다.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해한 자가 바로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자가 바로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환란을 자랑하고(3) 하나님을 자랑하는 자들입니다.(11)

 

오늘 복음서본문의 무대는 사마리아 수가 마을 근처 야곱의 우물입니다.

야곱의 우물은 수가에서 약 1정도 떨어져 있는 현존하는 우물입니다.

오늘 복음서본문의 주인공 여자는

우리가 예수님을 만나 차차 변화해가는 모습을 축약해서 보여줍니다.

 

우물가의 여자는

예수님을 유대 남자’(9)에서 예언자(19), 그리고 마침내 그리스도(29) 알아갑니다.

 

마치 마뜩잖게, 또는 억지로 교회에 나오기 시작한 어떤 사람이

처음엔 예수님 말씀을 듣고도 자신의 선입관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한없이 논쟁만하다가(9)

차차 말씀에 비친 자신의 부끄러운 모습을 보며(18), 말씀이 지혜로운 책으로 보이기 시작하고(19)

마침내 말씀이 단순한 고전이 아니라, 생명의 말씀임을 깨닫게 되어(29)

급기야 나가서 전도하는, 이웃을 예수님께 인도하기에 이르는 과정입니다.(39)

 

오늘 복음서본문의 알맹이는,

우물가의 여자처럼 허물 많고 빈정거리는 우리,

무례하고 답답한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끝내 말씀으로 변화시키시는 주님 사랑입니다.

 

이 사랑은 나를 거두시고, 나를 통해 이웃을 거두십니다.

이 사랑은 아버지께 예배하는 영광에 참여하게 하십니다.(23)

이 사랑은 신령과 진리, 즉 성령과 성자(말씀)으로

우리를 성부와 하나 되게 하십니다.

(이상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대한성서공회)의 해설을 참고했습니다.)

 

 

[정리]

오늘 복음서본문의 결론은 이 말씀입니다.

 

나의 양식은,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행하고, 그분의 일을 이루는 것이다.”(34)

 

이 말씀에서 저는 예배와 선교를 느낍니다.

 

기독교의 예배란, 신령과 진리(말씀으)로 하는 예배입니다.

그런데 기독교 예배의 대미는 파송입니다.

말씀(성경, 성찬)받은 성도들이 선교사로 파송되는 것입니다.

오늘 받은 성경의 도()와 성찬의 도()를 실천하는 일, 즉 선교하러 가는 것입니다.

즉 선교로써 신령과 진리의 예배가 완성되는 것입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십니다.

 

눈을 들어 밭을 보아라. 이미 곡식이 익어서, 거둘 때가 되었다.”(35)

 

성경에서 추수는 최후의 심판과 더불어 선교를 가리키는 상징입니다.

여자의 전도를 받고 예수께로 몰려오는 수가 마을 사람들을 바라보며 하시는 말씀입니다.

나아가 지금 우리에게 몰려오는, 주님께서 뿌리신 저 씨앗열매들을 내다보시는 말씀입니다.

저들을 무례하다 답답하다 외면하지 말고, 모두 영생알곡으로 거두라시는 말씀입니다.(36)

 

 

 

[나머지]

* “나의 양식은...”(요한 4:34)

예수님의 이 말씀은 생명의 기초인 물타령 뒤에 나온 비유입니다. 양식은 물과 더불어 생명의 기본입니다. , 목숨과 같이 소중하다는 뜻입니다. 그분의 뜻을 행하고 그분의 일을 이루는 것은, 목숨처럼 소중한 일입니다.

 

** 므리바 물타령과 수가성 물타령

오늘 구약본문에는 백성이 물타령 끝에 호렙산 바위에서 생명수를 얻는 장면이 나옵니다.(6) 그런데 이것은 얼마 뒤에 호렙산(=시내산)에서 말씀을 받는 장면으로 이어집니다.(20) 그런데 생명수에서 생명의 말씀으로 이어지는 이 장면은 오늘 복음서본문에서 반복됩니다. 물타령하던 수가성 여인이 동네사람들과 함께 예수님 생명의 말씀을 받는 장면 말입니다.

 

(이하 3년 전 자료를 다듬어 올립니다.)

 

*** 불화의 물, 화해의 물

(때마침 이번 주 수요일 322일이 세계 물의 날입니다.)

우리 믿음의 아킬레스건이 바로 돈인데, 오늘 본문은 그보다 더 근원적인 아킬레스건을 보여주십니다. 바로 물입니다... 오늘 4본문의 알맹이는 하나님과의 불화, 그리고 화해(예배)입니다. 바람 앞의 갈대 같은 우리 믿음은, 시도 때도 없이 주님께 대들고 시험하고 불화하게 합니다. ‘과연 주님께서 우리 가운데 계시는가?’(17:7) 이런 불신앙이 지금 내 모습이라는 것을 오늘 구약본문은 거울처럼 보여주십니다.

오늘 복음서본문은 구약본문에 이어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백성이 모세에게 마실 물을 달라고 대들었다(17:2), “예수께서 그 여자에게 마실 물을 좀 달라고 말씀하십니다.(4:7) 구약본문의 물이 불화의 동기였다면, 복음서본문의 물은 화해의 끈이 됩니다.

오늘 복음서본문에는 불화의 상징들이 즐비합니다. 유대인과 사마리아인, 남자와 여자, 윤리와 방종, ‘이 산(그리심 산)’과 예루살렘 등입니다. 이런 불화, 불신, 편견, 벽들을 예수님께서 하나하나 허물어버리십니다. 그 결과 사마리아 사람들이, 제자들보다도 먼저, ‘랍비가 아니라, ‘예언자를 넘어, “그리스도”(29), “세상의 구주”(42)로 고백하기에 이릅니다. 그리고 복음서본문의 정 가운데서 예수님께서는 참 예배의 알맹이를 보여주십니다.(23)

 

오늘 복음서본문에는 예수님의 역설적인 가르침이 돋보입니다.

구약본문의 불화의 물과 복음서본문의 화해의 물이 짝을 이루듯이, “내가 주는 물”(14)나의 양식”(34)이 대를 이룹니다.

 

**** 목마르신 예수님, 배고프신 예수님

구약본문에서 이미 살폈듯이, 인간 생명의 가장 근본이 되는, 그래서 하나님 신앙의 아킬레스건이 되는 ’, 자칫 불신앙, 하나님과의 불화의 불씨가 되기 십상인 으로, 오히려 화해의 물꼬를 트기 시작하신 것입니다. 본문을 자세히 읽어보면, 예수님께서는 배고프고(8) 목이 마른(6, 7) 상태셨습니다. 그래서 사마리아 여자에게 물을 달라고 요청하십니다. 그리고 제자들은 먹을거리를 사러 동네로 들어갔습니다. 배고픈 상태, 목마른 상태에서 하나님과 불화했던 백성들과 달리, 예수님은 그 상태를 오히려 하나님과 화해하는 기회로 뒤바꾸신 것입니다. 목마르신 분이 오히려 내가 주는 물을 설파하십니다. 배고프신 분이 오히려 나의 양식을 설파하십니다.

 

너희가 알지 못하는 먹을 양식이 있다.”(32)

 

하나님의 뜻을 행하고 그분의 일을 이루어드리는 것(34) 때문에 밥 안 먹어도 배부르신 마음을 보여주십니다. 예수님께서 주시는 물과 밥은 여러 의미가 담깁니다. 특히 요한복음 622절 이하의 말씀은 그 극치를 이룹니다. 물론 이 모두는 아버지의 뜻을 행하고, 그분의 일을 이루는 것, 즉 완전한 화해, 완전한 하나 됨입니다.

 

내 살은 참 양식이요, 내 피는 참 음료이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있고, 나도 그 사람 안에 있다.”(요한복음 6:55-56)

 

길을 가다보니 어느덧, “주님께서 우리 가운데 계시는가?”(17:7) 이런 질문이 무색해집니다.

 

 

 

 

[말씀동시] 언제까지 (김현서 지음. 세움교회 고등부 3학년. 성실문화90)

온전한 예배,

진정한 예배.

추수할 때가 다가왔는데

사람들은 무얼하는가!

 

매 주의 예배를 드리면서,

변화되는 것이 있는가?

또 다시 흔들리는 삶으로 되돌아가는가!

 

매 주 믿음을 쌓아가는가?

매 주 스트레스를 쌓아가는가!

 

언제까지 목마른 삶을 살 것인가?

언제부터 진정한 삶을 살 것인가!

 

 

 

 

[말씀시조] 목마른 백성들이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90)

목마른 백성들이 모세를 원망하네

주님의 말씀따라 바위를 내려치네

르비딤 호렙산 바위 므리바라 부르다

 

 

 

 

[말씀한시] 반석에서 물이 솟았다 (오세종 지음. 성실문화90)

曠野水渴甚(광야수갈심) 광야에서 몹시 목이 갈했다

民怨又爭神(민원우쟁신) 백성들이 원망하며 하나님과 다투었다

摩西擊磐隙(마서격반극) 모세가 바위 틈새로 지팡이를 내리쳤더니

湧出活枯人(용출활고인) 샘물이 콸콸 솟구쳐 올라 시들던 사람들 모두 다 살아났다.

 

 

 

 

[말씀서예] 출애굽기 17:1 (성실문화90)

 

 

 

 

 

[말씀노래] 수가성에 오신 말씀 (이정훈 작사, 박승원 작곡. 성실문화90)

[본문] (요한복음 4:5-42)

[노랫말]

1. 길가다 목이마른 예수님께서, 외로운 한 영혼을 바라보시네

   여자여 네 영혼이 목마르구나, 영원한 생명의 물 내가 주리라

2. 한평생 목이마른 수가성 여인, 신비한 예수말씀 귀기울이네

   선생님 내 영혼이 목마르오니, 속시원한 진리의 길 보여주소서

3. 사마리아 수가성에 말씀 임하니, 목마른 사람들이 귀기울이네

   영과 진리 말씀으로 눈이 열리니, 구세주 그리스도 우러러보네

 

[해설]

본문말씀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다듬고, 성실문화 동인이며 월드뮤직그룹 공명단원이신 박승원 선생이 곡을 붙였다.

 

[악보] 수가성에 오신 말씀 (이정훈 작사, 박승원 작곡, 2016. 11. 25)

 

 

 

 

[시편 송서(誦書)] 시편 95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90)

(천자문 독송가락, 즉 전래 자장가 가락으로)

 

1. 오라 우리가 여호와께 노래하며 우리의 구원의 반석을 향하여 즐거이 외치자

 

2. 우리가 감-사함으---, -- -에 나아-가며-,

    시-를 지어- 즐거---, ---- 노래-하자-

 

3. 여호와는 크신 하나님이시요 모든 신들보다 크신 왕이시기 때문이로다

4. 땅의 깊은 곳이 그의 손 안에 있으며 산들의 높은 곳도 그의 것이로다

 

5. 바다도 그-의 것이---, ---- 만드-셨고-,

    육지도 그-의 손----, (-의 손-) 지으셨도다-

 

6. 오라 우리가 굽혀 경배하며 우리를 지으신 여호와 앞에 무릎을 꿇자

 

7. -는 우리의 하나---, (하나---)이시---,

    우리는 그-가 기르-시는-, --------

    그-의 손-이 돌보-시는-, 양이--- 때문-이라-,

    너희가 오-늘 그----, (-) 음성을 듣거---

 

8. 너희는 므리바에서와 같이 또 광야의 맛사에서 지냈던 날과 같이 너희 마음을 완악하게 하지 말지어다

 

9. 그 때에 너-희 조상-들이-, -행한 일-- 보고-서도-,

   나---- 시험-하고-, (-) -사하였-도다-

 

10. 내가 사십 년 동안 그 세대로 말미암아 근심하여 이르기를 그들은 마음이 미혹된 백성이라 내 길을 알지 못한다 하였도다

 

[다함께]

11. 그러므-- -가 노하---, (노하여) -세하기---,

     그들은 내-- 안식---, 들어오-- 못하리-- 하였∼∥

 

 

 

 

[말씀놀이] (이정훈 지음)

 

사순절 3, 2017319일 주일 (성서일과 본문 낱말 맞추기)

출애굽기 17:1-7, 시편 95, 로마서 5:1-11, 요한복음 4:5-42

 

 

 

 

 

 

 

 

 

 

 

 

 

 

 

 

 

 

 

 

 

 

 

 

 

 

 

 

 

 

 

 

 

 

 

 

 

 

 

 

 

 

 

 

 

 

 

 

 

 

 

 

 

 

 

 

 

 

 

가로열쇠

세계에서 가장 긴 아마존강 다음으로 긴 강이다. 길이 6,400로 애굽강이라고도 부른다(15:18). 근원이 아프리카 대륙에 있는 빅토리아 호수에서 시작하여 열대 초원을 흐르는 백○○과 에티오피아의 산악의 골짜기에서 흐르는 물들이 모여 이루는 청○○이 수단의 카루틈 남방에서 합류하여 이집트의 젖줄이 된다. 아프리카 중부 고원의 봄비는 몇 달 후 이집트를 범람하는 큰 홍수로 변하는데 대개의 홍수는 수해를 동반하기 마련이지만, ○○강 홍수는 7월에서 10월에 걸쳐 이집트의 완만한 사막을 서서히 흘러가면서 온갖 수목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뭇 짐승들이 서식 할 수 있도록 한다.(출애굽기)

북왕국 이스라엘의 수도이다. 북왕국이 앗시리아에 의해 멸망한 뒤 이곳에 시리아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온 이들과 섞인 혼합 주민이 살게 되는 등, 여러 이유로 이곳 사람들은 유대인들로부터 이단자로 여겨졌다.(요한복음)

구약성경에서 ○○은 어떤 사람이나 사물에 무게와 명예, 힘과 권위를 주는 그 무엇을 뜻한다. 야훼의 ○○에 대해 말할 때는 하나님의 위엄이 눈에 보이게 드러나는, 즉 환히 빛나는 광채로 묘사한다. 신약성경에서 ○○은 하나님의 불멸의 생명을 가리키는데, 이 생명에는 부활하신 그리스도와 그리스도를 통한 교회도 참여한다.(로마서)

아브라함의 손자이며 이삭의 아들이고, 에서의 쌍둥이 동생이다. 뒤에 이름이 이스라엘로 바뀌었으며 아들 열둘로부터 이스라엘 12지파가 나왔다.(요한복음)

휴식처란 뜻.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이 시내 산에 도착하기 전 마지막으로 진 친 곳. 이스라엘 백성이 물이 없어 목말라 하며 하나님을 원망할 때 모세가 반석을 쳐서 물을 낸 곳이며(17:5-6), 아말렉의 공격을 받아 일전을 치룬 곳이기도 하다(17:8-13). 시내 산 북서쪽 20지점의 와디 페이란(wadi Feiran)으로 추정하는데, 매우 기름진 평원으로 예전에 사람이 많이 살았던 흔적이 보인다.(출애굽기)

 

세로열쇠

모세가 이집트 왕자생활을 하다가 도망쳐 미디안 광야에서 목자생활을 할 때, 이 산에서 불붙은 떨기나무에서 들리는 하나님 음성을 처음 만났다. 그래서 하나님의 거룩한 산이라 불릴 때 이 이름이 쓰인다. 흔히 시내산과 같은 산으로 알려져 있다. 시내산은 이스라엘 민족이 출애굽 하여 50일째 되는 날 모세가 하나님께로부터 십계명 돌판을 받은 산이다. 이스라엘 아래 시나이반도 남쪽 끝부분 홍해 가까이에 있다.(출애굽기)

시험하다는 뜻.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물이 없어 하나님을 원망할 때 모세가 하나님께 간구하자 하나님께서 모세로 하여금 반석을 쳐서 물을 마시게 했던 장소. 호렙산 근처에 있다. 원래 지명은 므리바인데 물 때문에 하나님을 원망하고 시험했다 하여 ○○란 지명이 붙여졌다(17:7; 33:8; 95:8). 그런데 현대의 학자들 중에는 ○○와 므리바가 인접해 있는 서로 다른 곳으로 보기도 한다.(출애굽기, 시편)

다툼이란 뜻.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 생활 도중 식수(食水)가 없어 하나님을 원망하며 불평할 때 모세가 반석을 쳐서 갈증을 해소한 장소다(17:1-7). 르비딤 근처에 있다. 하나님을 시험했다 하여 시험이란 뜻의 맛사란 별칭도 붙여졌다. 한편, 성경에는 같은 사건을 언급하면서 이 사건이 ○○○ 가데스’(32:51), ‘므리봇 가데스’(47:19; 48:28)에서 발생한 것으로 묘사하기도 한다. 그러나 장소가 서로 다른 이유로 해서 이를 또 다른 사건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아무튼 ○○○ 물 사건은 이스라엘 조상들의 대표적 불신앙 사례로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다(81:7; 95:8; 106:32). (출애굽기, 시편)

습지’, ‘이란 뜻을 가진 광야이다. 엘림과 시내 산 사이의 있으며(16:1; 17:1),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이 통과한 광야이자, 하나님께서 처음으로 만나를 내려주신 곳이기도 하다(16:4). 광야란, 넓고 거친 들판, 인적이 없는 황무지, 불모지(不毛地), 사막 등을 가리키는데, 지역에 따라 짐승들의 방목장으로는 사용할 수 있으나 개간하여 농사짓기에는 부적합한 크고 넓은 대지를 가리키기도 한다(20:5). 성경에 언급된 광야는 대부분 가나안을 중심하여 남쪽과 동쪽에 펼쳐져 있다. 이곳은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이 약속의 땅 가나안에 이르기까지 40년 동안 방랑했던 지역이기도 하다.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은 ○○○를 떠나서,..”(출애굽기)

문자적으로 나의 큰 자를 뜻하지만, 실제로는 선생님!”하고 부르는 말이다. 율법학자를 존경하는 뜻으로 부를 때 썼다. 신약에서는 예수님’(1:49), ‘세례 요한’(3:26), ‘바리새파 교사’(23:7) 등에게 사용되었다. 신약시대 유대사회에서 이를 가리키는 세 단어가 있었다. 라브’=‘교사’(‘선생님을 일컫는 가장 단순한 형태), ○○’=‘나의 선생님’(‘나의 큰 자란 뜻으로 라브보다는 애정과 존경이 더 담긴 표현(26:25; 9:5)). 랍오니(라부니)’=‘큰 선생님이란 의미로서 ○○보다는 훨씬 높은 극존칭이다. 예수께서는 공생애 동안 ○○’(26:25; 9:5; 3:2)랍오니(라부니)’(10:51; 20:16)로 불리셨다.(요한복음)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대한성서공회), 성경낱말사전(성도출판사), 인터넷 사전 등을 참고하고 부분 인용했습니다.)

 

 

 

 

[말씀동화] 천수(天水)의 눈이 작아진 까닭은?

 

옛날옛날 한 옛날에, 이것은 호랑이가 냉수 먹고 속 차리던 시절 이야기예요.

 

천수가 활짝 웃습니다.

활짝 웃으니 천수 눈은 더 작아집니다.

태어날 때 추구선수 이천수 아저씨 눈처럼 작다고 붙여진 이름입니다.

그래서 천수는 늘 가능하면 웃지 않으려 애씁니다.

 

그래도 천수가 활짝 웃습니다.

왜냐하면 오늘 예수님 마음이랑 통했기 때문입니다.

오늘 예배 성경말씀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어요.

 

그러나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할 것이다. 내가 주는 물은, 그 사람 속에서, 영생에 이르게 하는 샘물이 될 것이다.”(요한복음 4:14)

 

그리고 또 이렇게 말씀하셨죠.

 

나의 양식은,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행하고, 그분의 일을 이루는 것이다.... 눈을 들어서 밭을 보아라. 이미 곡식이 익어서, 거둘 때가 되었다.”(요한복음 4:34-35)

 

예수님의 이 말씀들이 왜 우리 천수의 눈이 저토록 작아지게 만들었을까?

우리 천수는 이제 중학교 1학년 학생이지만

하나님 말씀을 들고 멀고먼 아프리카로 날아갈 꿈이 있기 때문입니다.

 

깨끗한 물이 없어서

오염된 물을 먹고 병든 아프리카 어린이들 사진을 보며

천수의 작은 눈에서

커다란 눈물방울이 뚝뚝 흐른 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엄마 눈이 왕방울만 해집니다.

아빠는 벌컥 화를 내십니다.

천수가 당장 아프리카로 달려가겠다고 하자

엄마아빠는 야단도 치고 달래기도 하며 천수를 말리십니다.

 

엄마, 아빠, 지금 28억명이나 물 부족으로 고통당하고 있대요. 전 세계인구 75억 명 가운데 1/3도 넘는 사람들이 물이 없어, 물이 오염되어 고통당하고 있다니까요? 우리나라도 <물 부족국가>래요. 앞으로 8년 뒤인 2025년이면 대한민국이 <물 기근국가>로 전락하고요, 2050년에는 35OECD국가 중 물 스트레스 1위 나라가 된다니까요?”

 

엄마가 눈을 가늘게 뜨시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나라가 물 스트레스 1위 국가 되는 거랑 네가 아프리카 가는 거랑 무슨 상관인데?”

 

갑자기 할 말을 잃은 천수가 허둥댑니다.

 

아무튼, 우린 지금 물 때문에 큰일 났다니까요? 오늘 목사님 말씀 못 들으셨어요? 히브리 백성들도 르비딤에서 난리 났었잖아요? 모세 할아버지가 지팡이 막 휘두르고 바위도 막 때려 부수고 난리 났었잖아요?”

 

아빠도 눈을 가늘게 뜨시고 말씀하십니다.

 

모세 할아버지가 지팡이 휘두른거랑 네가 아프리카 가는 거랑 무슨 상관인데?”

 

엄마아빠를 설득하지 못한 천수는

답답한 마음을 달랠 길 없어 방에 들어가 이불을 펴고 눕습니다.

왕방울만한 눈동자에 눈물이 그렁그렁 달린 아프리카 어린이 얼굴이 자꾸만 떠오릅니다.

 

 

아프리카 광야에서 천수가 우뚝 서있습니다.

목마른 아프리카 어린이들이 천수에게 몰려옵니다.

큼지막한 바윗돌 앞에서 천수가 지팡이를 휘두릅니다.

천수가 휘두른 지팡이에 바위 밑에서 물이 콸콸 쏟아집니다.

 

아이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너도나도 달려들어 물을 마시기 시작합니다.

천수는 함박웃음을 짓고, 천수의 눈은 더 작아집니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이죠?

물을 마신 어린이들이 배가 아프다고 앙앙 울기 시작합니다.

 

천수가 작은 눈을 크게 뜨고 아이들이 마신 물을 살핍니다.

가만 보니까 광야 바위에서 나온 물이 맑은 물이 아니었습니다.

온통 초록색 물입니다.

물속에서 새빨간 실지렁이와 깔따구가 드글거립니다.

 

아뿔싸!

화들짝 놀란 천수가 문득 자기가 들고 있던 지팡이를 살핍니다.

지팡이 머리에 ‘4대강이라는 글자가 희미하게 남아 있습니다.

천수는 무릎을 꿇고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하나님 도와주세요. 하나님 살려주세요.”

 

그 순간 하늘에서 지팡이 하나가 똑 떨어집니다.

자라에게 물린 사람 솥뚜껑보고도 놀라는 심정으로,

천수는 새 지팡이를 요리조리 살핍니다.

지팡이 머리에는 아무 글자도 없습니다.

 

천수는 머리를 갸웃거리며 새 지팡이를 번쩍 들어올립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힘차게 바위를 두드립니다.

그러자 바위가 두덩어리로 쩍 갈라지더니 머리가 하얀 할아버지가 나타납니다.

 

할아버진 누구세요? 혹시 산신령, 아니 광야신령님이세요?”

 

예끼 이 녀석, 지팡이를 휘두르고도 나를 몰라? 난 모세야.”

 

! 모세 할아버지 안녕하세요? 할아버지 저 좀 도와주세요. 할아버지처럼 지팡이를 휘둘렀는데 맑은 물이 안 나오고, 초록색 물이 나왔어요. 물속에 실지렁이랑 깔따구도 많고요.”

 

오냐, 천수야. 내가 알약을 줄 터이니 이 알약을 오염된 물에 넣어라. 그러면 금세 맑은 물이 될 것이다.”

 

천수는 모세할아버지가 준 알약을 어린이들에게 나눠줍니다.

어린이들은 너도나도 그릇에 담긴 초록색 물에 알약을 넣습니다.

그러자 거짓말처럼 초록색 물이 맑은 물로 변화합니다.

배 아파 울던 어린이들이 맑은 물을 먹자 배가 하나도 안 아픕니다.

 

모세 할아버지가 천수에게 말씀합니다.

 

네 이름은 천수(天水). 부디 하늘이 내린 물답게, 갈증에 허덕이는 온 세상에 맑은 물을 전하고, 말씀에 굶주린 이들에게 생명수 말씀을 전하거라. 내가 준 알약이 또 필요하거든 앞으로 열심히 성경말씀을 읽거라. 거기 마시면 영원히 목마르지 않고 영생에 이를 샘물이 되는 예수님 말씀이 있느니라.”

 

꿈에서 깨어난 천수가 활짝 웃습니다.

어느덧 세계 물의 날(322)이 코앞입니다.

천수의 눈은 점점 작아지고, 아프리카를 향한 천수의 마음은

점점 커져만 갑니다.

 

[이정훈 지음. 2017319일 주일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