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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16일, 성령강림절 5주(성령강림 후 4주) 예배준비 노트

서무천사 2013. 6. 12. 17:30

제대로 사귀려면

 

[성서일과 4본문]

(왕상 21:1-21)

1. 그 뒤에 이런 일이 있었다. 이스르엘 사람 나봇이 이스르엘 땅에 포도원을 하나 가지고 있었는데, 그 포도원은 사마리아의 왕 아합의 궁 근처에 있었다.

2. 아합이 나봇에게 말하였다. "그대의 포도원이 나의 궁 가까이에 있으니, 나에게 넘기도록 하시오. 나는 그것을 정원으로 만들려고 하오. 내가 그것 대신에 더 좋은 포도원을 하나 주겠소. 그대가 원하면, 그 값을 돈으로 계산하여 줄 수도 있소."

3. 나봇이 아합에게 말하였다. "제가 조상의 유산을 임금님께 드리는 일은, 주님께서 금하시는 불경한 일입니다."

4. 아합은, 이스르엘 사람 나봇이 그 포도원을 조상의 유산이라는 이유로 양도하기를 거절하였으므로, 마음이 상하였다. 화를 내며 궁으로 돌아와서, 침대에 누워 얼굴을 돌리고, 음식도 먹지 않았다.

5. 그러자 그의 아내 이세벨이 그에게로 와서, 무슨 일로 그렇게 마음이 상하여 음식까지 들지 않는지를 물었다.

6. 왕이 그에게 대답하였다. "내가 이스르엘 사람 나봇에게, 그의 포도원을 내게 넘겨 주면, 그 값을 돈으로 계산해 주든지, 그가 원하면 그 대신 다른 포도원을 주든지 하겠다고 했는데, 그는 자기의 포도원을 내게 줄 수가 없다고 하였소. 그 때문이오."

7. 그러자 그의 아내 이세벨이 그에게 말하였다. "당신은 현재 이스라엘을 다스리는 임금님이 아니십니까? 일어나셔서 음식을 드시고, 마음을 좋게 가지십시오. 내가 이스르엘 사람 나봇의 포도원을 임금님의 것으로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8. 그런 다음에, 이세벨은 아합의 이름으로 편지를 써서, 옥쇄로 인봉하고, 그 편지를 나봇이 살고 있는 성읍의 원로들과 귀족들에게 보냈다.

9. 그는 편지에 이렇게 썼다. "금식을 선포하고, 나봇을 백성 가운데 높이 앉게 하시오.

10. 그리고 건달 두 사람을 그와 마주 앉게 하고, 나봇이 하나님과 임금님을 저주하였다고 증언하게 한 뒤에, 그를 끌고 나가서, 돌로 쳐서 죽이시오."

11. 그 성 안에 살고 있는 원로들과 귀족들은, 이세벨이 편지에 쓴 그대로 하였다.

12. 그들은 금식을 선포하고, 나봇을 백성 가운데 높이 앉게 하였다.

13. 건달 둘이 나와서, 그와 마주 앉았다. 그리고 그 건달들은 백성 앞에서 나봇을 두고, 거짓으로 "나봇이 하나님과 임금님을 욕하였다" 하고 증언하였다. 그렇게 하니, 그들은 나봇을 성 바깥으로 끌고 가서, 돌로 쳐서 죽인 뒤에,

14. 이세벨에게 나봇이 돌에 맞아 죽었다고 알렸다.

15. 이세벨은 나봇이 돌에 맞아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곧 아합에게 말하였다. "일어나십시오. 돈을 주어도 당신에게 넘기지 않겠다고 하던 이스르엘 사람 나봇의 포도원을 차지하십시오. 나봇은 살아 있지 않습니다. 죽었습니다."

16. 아합은, 나봇이 죽었다는 말을 듣고 일어나서, 이스르엘에 있는 나봇의 포도원을 차지하려고 내려갔다.

17. 주님께서 디셉 사람 엘리야에게 말씀하셨다.

18. "일어나 사마리아에 있는 이스라엘 왕 아합을 만나러 내려가거라. 그가 나봇의 포도원을 차지하려고 그 곳으로 내려갔다.

19. 너는 그에게 다음과 같이 전하여라. '나 주가 말한다. 네가 살인을 하고, 또 재산을 빼앗기까지 하였느냐? 나 주가 말한다. 개들이 나봇의 피를 핥은 바로 그 곳에서, 그 개들이 네 피도 핥을 것이다.'"

20. 아합은 엘리야를 보자, 이렇게 말하였다. "내 원수야, 네가 또 나를 찾아왔느냐?" 그러자 엘리야가 대답하였다. "그렇습니다. 이렇게 또 찾아왔습니다. 임금님께서는 목숨을 팔아 가면서까지, 주님께서 보시기에 악한 일만 하십니다.

21. '내가 너에게 재앙을 내려 너를 쓸어 버리되, 너 아합 가문에 속한 남자는 종이든지 자유인이든지, 씨도 남기지 않고, 이스라엘 가운데서 없애 버리겠다.

 

(시편 5:1-8)

1. 주님, 나의 기도에 귀를 기울여 주십시오. 나의 신음 소리를 들어주십시오.

2. 나의 탄식 소리를 귀 담아 들어 주십시오. 나의 임금님, 나의 하나님, 내가 주님께 기도드립니다.

3. 주님, 새벽에 드리는 나의 기도를 들어 주십시오. 새벽에 내가 주님께 나의 사정을 아뢰고 주님의 뜻을 기다리겠습니다.

4. 주님께서는 죄악을 좋아하시는 하나님이 아니십니다. 악인은 주님과 어울릴 수 없습니다.

5. 교만한 자들 또한 감히 주님 앞에 나설 수 없습니다. 주님께서는 악한 일을 저지르는 자들을 누구든지 미워하시고,

6. 거짓말쟁이들을 멸망시키시고, 싸움쟁이들과 사기꾼들을 몹시도 싫어하십니다.

7. 그러나 나는 주님의 크신 은혜를 힘입어 주님의 집으로 나아갑니다. 경외하는 마음으로 주님의 성전 바라보며, 주님께 꿇어 엎드립니다.

8. 주님, 나를 대적하는 원수를 보시고, 주님의 공의로 나를 인도하여 주십시오. 내 앞에 주님의 길을 환히 열어 주십시오.

 

(갈라 2:15-21)

15. 우리는 본디 유대 사람이요, 이방인 출신의 죄인이 아닙니다.

16. 그러나 사람이, 율법을 행하는 행위로 의롭게 되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의롭게 되는 것임을 알고, 우리도 그리스도 예수를 믿은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율법을 행하는 행위로가 아니라,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의롭다고 하심을 받고자 했던 것입니다. 율법을 행하는 행위로는, 아무도 의롭게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17.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의롭다고 하심을 받으려고 하다가, 우리가 죄인으로 드러난다면, 그리스도는 우리로 하여금 죄를 짓게 하시는 분이라는 말입니까? 그럴 수 없습니다.

18. 내가 헐어 버린 것을 다시 세우면, 나는 나 스스로를 범법자로 만드는 것입니다.

19. 나는 율법과의 관계에서는 율법으로 말미암아 죽어버렸습니다. 그것은 내가 하나님과의 관계 안에서 살려고 하는 것입니다.

20. 나는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혔습니다. 이제 살고 있는 것은 내가 아닙니다.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서 살고 계십니다. 내가 지금 육신 안에서 살고 있는 삶은, 나를 사랑하셔서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내어주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21. 나는 하나님의 은혜를 헛되게 하지 않습니다. 의롭다고 하여 주시는 것이 율법으로 되는 것이라면, 그리스도께서는 헛되이 죽으신 것이 됩니다.

 

(누가 7:36-8:3)

7장

36. 바리새파 사람 가운데에서 어떤 사람이 예수께 청하여, 자기와 함께 음식을 먹자고 하였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그 바리새파 사람의 집에 들어가셔서, 상에 앉으셨다.

37. 그런데 그 동네에 죄인인 한 여자가 있었는데, 예수께서 바리새파 사람의 집에서 음식을 잡숫고 계신 것을 알고서, 향유가 담긴 옥합을 가지고 와서,

38. 예수의 등 뒤에 발 곁에 서더니, 울면서, 눈물로 그 발을 적시고, 자기 머리털로 닦고, 그 발에 입을 맞추고, 향유를 발랐다.

39. 예수를 초대한 바리새파 사람이 이것을 보고, 혼자 중얼거렸다. "이 사람이 예언자라면, 자기를 만지는 저 여자가 누구이며, 어떠한 여자인지 알았을 터인데! 그 여자는 죄인인데!"

40.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시몬아, 네게 할 말이 있다." 시몬이 말했다. "선생님, 말씀하십시오."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41. "어떤 돈놀이꾼에게 빚진 사람 둘이 있었는데, 한 사람은 오백 데나리온을 빚지고, 또 한 사람은 오십 데나리온을 빚졌다.

42. 둘이 다 갚을 길이 없으므로, 돈놀이꾼은 둘에게 빚을 없애주었다. 그러면 그 두 사람 가운데서 누가 그를 더 사랑하겠느냐?"

43. 시몬이 대답하였다. "더 많이 빚을 없애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네 판단이 옳다."

44. 그런 다음에, 그 여자에게로 돌아서서, 시몬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 여자를 보고 있는 거지? 내가 네 집에 들어왔을 때에, 너는 내게 발 씻을 물도 주지 않았다. 그러나 이 여자는 눈물로 내 발을 적시고, 자기 머리털로 닦았다.

45. 너는 내게 입을 맞추지 않았으나, 이 여자는 들어와서부터 줄곧 내 발에 입을 맞추었다.

46. 너는 내 머리에 기름을 발라 주지 않았으나, 이 여자는 내 발에 향유를 발랐다.

47. 그러므로 내가 네게 말한다. 이 여자는 그 많은 죄를 용서받았다. 그것은 그가 많이 사랑하였기 때문이다. 용서받는 것이 적은 사람은 적게 사랑한다."

48. 그리고 예수께서 그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네 죄가 용서받았다."

49. 그러자 상에 함께 앉아 있는 사람들이 속으로 수군거리기를 "이 사람이 누구이기에 죄까지도 용서하여 준다는 말인가?" 하였다.

50.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

8장

1. 그 뒤에 예수께서 고을과 마을을 두루 다니시면서,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며 그 기쁜 소식을 전하셨다. 열두 제자가 예수와 동행하였다.

2. 그리고 악령과 질병에서 고침을 받은 몇몇 여자들도 동행하였는데, 일곱 귀신이 떨어져 나간 막달라라고 하는 마리아와

3. 헤롯의 청지기인 구사의 아내 요안나와 수산나와 그 밖에 여러 다른 여자들이었다. 그들은 자기들의 재산으로 예수의 일행을 섬겼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노트]

이번 주일 4본문을 묵상하는 동안 가장 내 마음을 움직인 말씀 알맹이는 ‘사귐’이다. (주님과의 사귐, 이웃과의 사귐)

그런데 제대로 사귀려면, 그 중심(中心)을 보는 눈이 있어야 한다.

중심을 볼 수 있어야 제대로 사귀며 제대로 알아갈 수 있다.

 

[구약]

구약의 주인공 나봇은 땅의 중심을 보는 눈이 있었다.(땅은 하나님의 것이다)

그래서 큰돈을 벌 수 있었지만, 혹은 신변에 위협을 느끼면서도, 왕에게 팔지 않았다.

 

‘땅은 아주 팔지는 못한다. 땅은 나의 것이다. 너희는 다만 나그네이며, 나에게 와서 사는 임시 거주자일 뿐이다.’ (레위 25:23)

 

반면에 아합과 이세벨 등은 땅의 중심을 보는 눈이 없었다. 자기 이익과 쾌락을 위한 것으로만 보았다. 그래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그 참담한 방법으로 사람을 죽이고도 전혀 양심의 흔들림 없는 사이코패스처럼 행동했다.

저들이 땅의 중심을 볼 수 있는 눈이 없었다는 건, 바로 주님을(주님의 법을) 볼 수 있는 눈이 없고, 백성을(백성이 하늘이라는 것을, 백성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볼 수 있는 눈이 없었다는 사실이다.

 

[시편]

시편의 시인은 주님과 진심으로 사귀는 사람이다.

새벽에(3), 신음소리, 탄식소리 가득한 기도로 주님과 교통하였다(1, 2).

악인은 주님과 어울릴 수 없다고 노래한다(4)

교만한 자(5), 거짓말쟁이, 싸움쟁이, 사기꾼들도 절대 주님과 사귈 수 없다고 노래한다.(6)

주님과 진정한 사귐을 나누려면 그분을 경외하는 마음이 있어야 하며(7), 주님의 공의, 주님의 길(8)을 갈 수 있어야 한다고 노래한다.

 

[서신서]

서신서의 바울은 <주님 사귐>의 문을 닫고 여는 자물쇠(죄)와 열쇠(의)에 대해 논한다.

주님 사귐을 위해서, 즉 “하나님과의 관계” 안에서 살기 위해서는 “율법과의 관계”를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19)

바울은 주님과의 절절한 사귐을 이렇게 묘사한다.

 

“... 이제 살고 있는 것은 내가 아닙니다.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서 살고 계십니다...”(20)

 

[복음서]

복음서는 우리에게 두 종류의 <주님 사귐>을 보여준다.

①바리새 시몬은 전형적인 무성의한 자의 사귐이다. 예수의 중심을 못 보았고, 그 여인의 중심도 못 보았기 때문이다. 물론 자기 자신의 중심도 못 보았다.

②죄많은 여인은 전형적인 은혜받은 자의 사귐이다. 자기 중심(죄)을 보고, 주님을 제대로 알아보고, 그 죄 사하심을 믿음으로 감사할 줄 아는 자의 최상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나머지]

[오늘 구약 인물 이름 뜻]

나봇 ; 뛰어난 사람

엘리야 ; 내 하나님은 여호와다 (⇒ 내 하나님은 바알이 아니다!)

이세벨 ; 엣바알의 딸.(왕상 16:31) 엣바알 ; 바알의 사람

 

* 구약본문 등장인물 중에서 누가 가장 악한 인물인가?

* 나는 이 등장인물들 가운데 누구와 가까운가? (⇒ 혹시 아합왕이 아닌가?)

* 왕상 21:13절과 시편 5:6절을 읽으면서, 거짓말, 위증이 얼마나 나쁘고 악한 일인지 새삼 소름이 돋는다.

 

* 나봇은 누구인가? 어찌보면 멋지고 용감하고, 어찌보면 불쌍하고 억울하고,,,

오늘 시편은 마치 나봇의 노래 같다. 돌에 맞아 죽어가며 올린 스데반의 기도가 연상된다.

(나봇의 죽음을 보면서, 스데반과 아벨의 죽음이 떠오른다.)

* 그래서 시편 5:2, “나의 임금님, 나의 하나님”이라는 표현에서도 나봇의 마음이 느껴진다.

⇒ 도저히 세상 임금을 의지하지 못하는, 믿지 못하는 그의 마음이 느껴진다.

 

* 하나님의 이름, 하나님의 뜻을 높이려다 죽은 나봇

* 하나님의 이름을 팔아 나봇을 죽이는 아합(이세벨, 왕상 21:13)

 

 

* 바리새 시몬이 딱 나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예수가 너무 익숙해지다보니 점점 무성의하게 사귀는, 기도, 성경읽기, 찬양, 예배...

⇒ (44-46절) 갑자기 지나치게 꼼꼼하고 섬세하게 변신하시는 예수님... 웬일이신가? 그냥 터프하신 것 같아도, 주님을 향한 내 내면의 정성을 보시는 눈은 저렇게 매의 눈처럼 꼼꼼하시다니! 주님을 대하는 지금 나의 태도... 지극한 정성이 없는 무성의한 나의 태도!

(⇒ 그래서 하나님을 사채업자에 비유하신 것이 의미심장하다. (돈 앞에서는) 가차 없는, 가혹한,,, 그런데, 그럼에도 탕감하는 사채없자라니...?)

 

(44절) “너는 이 여자를 보고 있는 거지?...”

⇒ 이 말씀은, (39절) “이 사람이 예언자라면, 자기를 만지는 저 여자가 누구이며...”라 중얼거렸던 시몬에 대한 대답 같다.

“너는 이 여자를 보고 있는 것 같지만, 그 중심은 못보고 있다, 그런데 나는 보고 있다.”는 말씀이다.

 

[오늘 복음서 구조 비교]

오늘 본문을 비롯해서, 한 여자가 예수님께 거금의 향유를 부어드리는 사건은 복음서에 모두 4차례 등장한다.

비교하자면, 마태 26장, 마가 14장, 요한 12장은 모두 베다니 나병환자 시몬의 집에서 벌어지고 있다.

(요한복음은 정확히 시몬의 집이라고는 언급하지 않지만, 그럴 것이라 추측할 수 있다.)

그리고 세 본문의 시점은 모두 예수께서 십자가를 지시기 직전이다.

그래서 주님의 장례를 준비하는 사건으로 묘사되고 있다.

 

세 본문의 차이점은 마태와 마가는 여자의 이름을 기록하지 않았고, 요한은 베다니의 마리아라고 기술한 점,

그리고 마태와 마가는 여자가 예수님의 머리에 기름을 부었는데, 요한은 마리아가 예수님의 발에 붓고 머리털로 닦았다고 묘사한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이 세 본문과 달리,

오늘 복음서 본문인 누가 7장의 무대는 베다니의 나병환자 시몬이 아니라 갈릴리의 바리새인 시몬의 집이다.

그리고 시점도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기 전, 갈릴리에서 활동하실 때이다.

그리고 예수께 향유를 부은 여자를 죄인으로 묘사한다.

그리고 이 여자의 행동을 매우 자세히 묘사하고 있다.

예수님께서 바리새 시몬에게 들려주신 사채업자 예화를 통해 볼 때, 이 여자가 하염없이 흘리는 눈물은 자신의 죄 사함에 대한 감사의 눈물일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값진 향유를 발에 부은 것은 예수에 대한 감사, 깊은 사랑, 깊이 사귀고 싶은 사람의 행동이다.

즉, 동네 죄인으로 소문난 이 여자는 다른 누구보다, 자신의 중심을 제대로 보고, 이어서 예수님의 중심을 제대로 본, 어쩌면 유일무이(唯一無二)한 사람이리라는 생각이 든다.

예수님의 존재, 그리고 예수님께서 오셔서 하시는 일의 중심을 제대로 본 것이다.

오늘 본문의 끝부분인 8장 1절이 예수님 일의 중심을 잘 묘사하고 있다.

 

그 뒤에 예수께서 고을과 마을을 두루 다니시면서,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며 그 기쁜 소식을 전하셨다... (누가 8:1)

 

 

[복음서 말씀노래]

 

1. 바리새 시몬네서 한죄인 만났네 / 사람들 눈총속에 날아든 작은새여

등뒤에서 울음우는 작은소리 측은하고 / 내발등에 떨어지는 눈물방울 뜨거워라

 

2. 눈물에 젖은내발 머리카락 모아닦네 / 내눈한번 못맞추고 내발에 입맞추네

귀한향유 정성모아 내발에 부어주니 / 이제사 초롱초롱 그얼굴이 밝아지네

 

3. 큰죄는 보면서도 큰용서 못보느냐 / 시몬아 저눈물에 내사랑이 차오른다

여자여 용서하마 평안히 돌아가라 / 하나님 은총속에 내내행복 하려무나

 

(지난 2013년 5월 9일 지어 곡을 붙였다.)

 

 

 

[말씀동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피어난 백만송이 장미들이여!

 

먼 옛날 어느 별에서, 내가 세상에 나올 때, 사랑을 주고 오라는, 작은 음성 하나 들었지

사랑을 할 때만 피는 꽃, 백만송이 피워오라는, 진실한 사랑을 할 때만, 피어나는 사랑의 장미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없이, 아낌없이 아낌없이 사랑을 주기만 할 때

수백만송이 백만송이 백만송이 꽃은 피고, 그립고 아름다운 내 별나라로 갈 수 있다네

 

장미언니는 오늘도 흥얼흥얼 노래합니다.

장미언니의 애창곡, ‘백만 송이 장미’예요.

장미언니의 진짜 이름은 아무도 몰라요.

평소 말도 잘 안하는 언니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라고는 이것뿐이라 이웃들이 그냥 장미라고 부르죠.

 

장미언니는 동네 왕따예요.

어른들이 수군거리는 소리 들었는데 언니는 죄가 많은 사람이래요.

우리 동네 양평에서 제일 큰 술집 백장미클럽에서 일하는데, 여기 오기 전에 다른 곳에서 엄청 빚을 많이 지는 바람에, 여기 팔려온 거래요.

그래서 장미 언니는 백장미클럽에서도 가장 천한 일을 할 수밖에 없다고 하네요.

그래서 사람들은 언니를 우리 동네 공식 죄인, 우리 동네 대표 죄인이라고 부르죠.

 

그런데 이건 사람들이 잘 모르는 비밀인데요, 언니를 장미라고 부르는 데는 또 한 가지 사연이 있어요.

그건 바로 언니 방에 가보면 알게 되죠.

언니 방에 가면 자그마한 장식장이 하나 있는데, 그 안에는 형형색색의 향수병들로 가득합니다.

그런데 그 많은 향수들이 모두 장미꽃으로 만든 장미향수랍니다.

세계 각국의 장미향수들을 구하느라 그 많은 빚을 지게 된 걸까?

아무튼 잘 모르지만, 언니는 장미향수를 구하느라 너무 애를 많이 쓰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이건 정말 나만 아는 비밀인데요, 그 많은 장미 향수들 가운데서도 언니가 가장 아끼는 향수는 바로 그라스표 향수죠.

1㎏에 1천만원이나 한다는 그 유명한 고급 향수예요.

남프랑스 그라스라는 마을에서 나는 장미꽃잎 800㎏으로 장미 향수 단 1㎏을 만들 수 있다는 그 전설의 그라스표 장미향수!

 

아무튼, 큰 빚 때문에 천한 일을 해야 하는 죄인이지만, 장미언니 곁에 가면 천한 냄새가 아니라 향기가 납니다.

그런데 그건 장미향수에서 나는 향기가 아니랍니다.

그보다 더 깊은 향기, 사람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진짜배기 향기죠.

언니는 클럽 일을 마치고 난 새벽이면 언제나, 누가 시키지 않아도, 남몰래 동네 쓰레기를 줍습니다.

몸도 피곤할텐데 깨진 술병도 줍고 술취한 사람들이 토악질해 놓은 것도 남몰래 치웁니다.

술병에 걸려 끙끙 앓고 있는 아우들을 위해 약을 사러 뛰어다니기 일쑤입니다.

혼자 사는 외로운 할머니들을 찾아가 말벗이 되어주고 방도 깨끗이 청소해 드립니다.

부모님 사랑 받지 못하고 방황하는 동네 아이들에게도 늘 친구가 되어줍니다.

학교에서 왕따 당하는 아이들에게 맛있는 떡볶이도 사주고, 마음에 힘을 불어넣어주고, 얼굴도 깨끗이 닦아주죠.

이 모두가 사람들이 알지 못하게 벌이는 장미언니의 은밀한 일들입니다.

그래서 장미언니 곁에만 가면 알 수 없는 향기가 납니다.

그건 아주 맑고 깨끗한 향기입니다.

 

우리 동네에서 가장 힘이 센 사람은 심완(心頑) 아저씨예요.

동네 태권도 도장 주인이면서 백장미클럽 사장님이기도 하죠.

그런데 우리 동네 꾸러기들의 우상인 심완 아저씨가 어쩐 일인지 요 며칠 안절부절 못하네요?

그건 바로 요새 이상한 소문이 돌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강원도 정선 가리왕산 깊은 산속에서 10년 무공을 쌓은 고수가 하산을 했다는 거예요.

그 아저씨는 강원도 정선에서부터 태백선과 중앙선 열차를 타고 서울까지 여행중이라고 했어요.

사람들이 많이 사는 동네 기차역마다 내려서 그 동네에서 가장 큰 태권도장들을 찾아다닌다고 하네요?

그래서 동네 오빠들 말이, 드디어 전설의 ‘도장깨기’가 시작되었다고 난리들이예요.

그 바람에 우리 동네 양평에서 가장 큰 태권도 도장을 운영하는 심완아저씨 표정이 좀 이상했었나봐요.

 

그러던 어느 날이었어요.

드디어 강원도 정선에서 왔다는 그 아저씨가 우리 양평역에 도착한 거예요.

나는 동네 아이들이랑 쏜살같이 양평역으로 달려갔어요.

그런데 양평역 앞에는 벌써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어요.

우리보다 먼저 온 동네 오빠들, 동네 아저씨들 때문에 앞이 보이지 않았어요.

사람들 사이사이를 뚫고 고개를 쏙 내밀고 보니 저기 양평 역 계단을 내려오는 한 무리의 아저씨들이 보였어요.

어라? 그런데 좀 이상하네?

새하얀 도포자락을 휘날리며 커다란 지팡이를 짚고 올 줄 알았는데, 그냥 시커먼 수염만 덥수룩한 젊은 아저씨였어요.

옷차림도 남루하고 구두도 낡고 지저분했어요.

그런데 그 아저씨 뒤로 열두 명의 아저씨들이 따라오고 있네요?

나중에 알고 보니, 강원도의 큰 태권도장들을 돌아다니며 그 고수가 머무르는 곳마다 제자가 한명씩 늘어났다나 봐요.

 

고수와 제자들은 곧바로 양평에서 제일 큰 태권도장인 우리 동네 태권도장으로 직행했어요.

우리도 시냇물처럼 졸졸졸 그 뒤를 따라갔죠.

태권도장 앞에 도착해보니, 심완 아저씨가 양평지역 태권도인들과 함께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리고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뭐라뭐라 고수와 인사를 나누더니, 곧바로 백장미클럽으로 모시고 가는 거예요.

자기가 부자라는 걸 자랑하려는 건지, 아니면 고수에게 술을 잔뜩 먹여 힘을 못 쓰게 하려는 계략인지 모르지만, 아무튼 강원도에서 온 고수와 제자들은 그렇게 해서 양평에서 가장 큰 술집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우리 동네 꾸러기들은 매우 안타까웠죠.

고수의 숨겨둔 비장의 무기들을 더 이상 볼 수 없었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동네 오빠들이 백장미클럽 건물 뒤쪽으로 냅다 뛰기 시작하네요?

나도 얼른 따라 뛰었죠.

우리는 잔뜩 쌓아놓은 상자들 사이로 미꾸라지처럼 요리조리 빠져나가 비밀통로를 통해 자그마한 창문가로 가서 납작 엎드렸어요.

내 조그만 가슴은 콩닥콩닥 세차게 뛰었겠죠?

 

우리는 창문을 통해 안에서 벌어지는 모습을 환히 볼 수 있었어요.

그리고 귀를 쫑긋 세우면 어른들이 나누는 이야기들도 간간히 들을 수 있었죠.

그 방은 백장미클럽에서 유일한 한국 전통식으로 꾸민 온돌방이었어요.

신발을 벗고 들어가 앉아서 음식을 먹는 방인데, 전통무술인들처럼 아주 귀한 손님들이 올 때만 모시는 방이래요.

그런데 맛있는 음식이 차려지고 비싼 술병들이 잔뜩 돌았지만 분위기는 썩 화목해 보이지는 않았어요.

 

바로 그 순간, 가뜩이나 어색한 분위기에 찬물을 확 끼얹는 일이 벌어지고 말았어요.

언제 나타났는지 동네 왕따, 동네 죄인, 장미언니가 들어온 거예요.

들어와서 잠시 쭈뼛거리더니 냅다 큰 절을 하는 거지 뭐예요?

누구에게 절을 하느냐고요?

누구긴 누구겠어요. 바로 그 고수 아저씨죠.

그런데 그뿐 아니었어요. 언니가 고수 아저씨 곁에 무릎을 꿇고 앉아 고수의 양말을 벗기더니 그 냄새나는 발 위에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는 거였어요.

그리고 머리카락으로 고수 아저씨의 더러운 발을 닦아 드리네요?

그리고 가슴에 품고 온 깨끗한 양말을 신겨드렸어요.

 

그러자 클럽 주인 심완 아저씨의 표정이 묘하게 일그러졌어요.

왠지 이죽거리는 듯한 표정으로 장미언니와 고수 아저씨를 번갈아가며 바라보네요?

 

‘무슨 고수가 저래? 내공이 형편없나보네? 그새 취해버렸나? 저렇게 천한 싸구려를 못 알아보다니! 그나저나 저 장미 녀석 진짜 진상 떨고 있네? 그리고 저 더러운 눈물로 자기 발을 적시는 엽기적인 짓을 그대로 놔두고 있다니, 무슨 고수가 저래? 안 되겠다 나라도 가서 말려야겠다.’

 

뭐 이런 생각을 하는 것 같은 딱 그런 표정이었어요.

바로 그 때, 드디어 고수 아저씨가 입을 열었습니다.

 

 

“내가 심완 관장께 할 말이 있습니다. 양평에 오기 전에 원주에서 들은 재미있는 얘깁니다. 어느 날 원주에서 명성이 자자한 사채업자 앞에 두 사람이 끌려왔답니다. 한 사람은 4천만 원, 다른 한 사람은 4백만 원 빚이 있었는데 도저히 갚을 길이 없는 사람들이었다네요? 사채업자의 졸개들이 신체포기각서를 꺼내들자 두 사람은 무릎을 꿇고 두 손을 싹싹 비비며 살려달라고 애걸을 했겠죠? 물론 그렇다고 외눈하나 깜짝할 사채업자가 아니죠. 그런데 그 때 이상한 일이 벌어진 겁니다. 그 악명 높은 사채업자가 무슨 생각인지 두 사람의 빚을 탕감해준 거야. 아무 조건 없이 그냥 싹 다 탕감해준 거야! 자, 사연이 어떻든 간에, 심 관장께서는 이 두 사람 가운데 누가 더 사채업자에게 고마워할 것 같습니까?”

 

“그야 물론 빚이 더 많은 사람이 더 고마워하겠죠?”

 

“옳습니다. 자, 그럼 이건 어떻습니까? 여기 힘 있고 돈 많은 사람 하나랑, 힘없고 돈 없는 사람이 하나 있습니다. 이 힘없는 사람은 힘 있는 사람에게 큰 빚이 있어서 노예처럼 살고 있었죠. 어느 날 이 두 사람 앞에 어떤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그 사람은 가는 곳마다 힘없어 노예가 된 사람들을 해방시켜주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온 동네 사람들이 이 사람의 행색이 하도 남루해서 그 진짜 정체를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하는데 딱 한 사람, 그 힘없는 노예생활 하는 사람만이 알아보았다는 겁니다.

사실 이 세상 대부분 사람들은 누구나 돈에 노예가 된 사람들이죠. 그런데 세상에는 딱 두 종료의 사람이 있다는 거 아닙니까? 자기가 노예라는 사실을, 죄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과 모르고 있는 사람, 이 두 종류의 사람입니다.

내가 처음 이 술집에 들어왔을 때 이집 사람들 가운데 아무도 내 신발을 닦기는커녕 신발장에 넣어주지도 않았습니다. 너무 낡고 더러운 신발이었기 때문이겠죠. 그러나 저 여자는 내가 들어오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내 신발에 묻은 먼지를 떨고 구두약을 발라 광나게 닦아주었습니다. 그것도 눈물을 떨구며 반짝반짝 물광을 내주었죠. 그뿐 아닙니다. 여러분 가운데 아무도 같은 무도인(武道人)으로서 내게 머리 숙여 예를 표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저 여자는 내게 큰절을 했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내 냄새나는 신발에 향수는커녕 페브리즈도 안 뿌려주었지만, 저 여자는 자기가 가장 아끼는 장미 향수, 그라스표 장미향수를 내 낡은 신발에 부었어요. 왜 그랬을까? 그건 그가 내 초라한 겉모습이 아니라 내 진짜 모습을 알아보았기 때문입니다.”

 

어리둥절해 하던 심완 아저씨가 이내 시무룩해졌어요.

심완 아저씨 뿐 아니라 상에 둘러앉은 모든 사람들이 숙연해졌어요.

아! 이게 바로 고수 아저씨의 진짜 모습이로구나! 이런 생각이 드는 순간, 장미언니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네요.

 

진실한 사랑은 뭔가, 괴로운 눈물 흘렸네, 헤어져간 사람 많았던, 너무나 슬픈 세상이었기에

수많은 세월 흐른뒤, 자기의 생명까지 모두 다 준, 빛처럼 홀연히 나타난, 그런 사랑 나를 안았네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없이, 아낌없이 아낌없이 사랑을 주기만 할 때

수백만송이 백만송이 백만송이 꽃은 피고, 그립고 아름다운 내 별나라로 갈 수 있다네

 

눈을 지긋이 감고 노래를 듣던 고수 아저씨가 눈을 번쩍 떴어요.

별처럼 맑고 밝은 눈빛이었죠.

그리고 다시 입을 열어 따뜻한 음성으로 이야기합니다.

 

“아가씨는 이제 여기를 떠날 때가 되었네요. 이미 백만송이 장미꽃 향기가 진동하고 있잖아요! 아가씨는 그동안 천하디 천한 싸구려 ‘동네 죄인’으로 살아왔지만, 사실은 아가씨의 정체는 하늘나라 임금님의 고귀하신 공주님이랍니다. 이 세상에, 이 동네에 와서 그동안 천한 일을 하며 힘들게 사는 동안 아가씨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매우 은밀하고 위대한 일도 많이 했습니다. 아가씨가 부르는 노랫말처럼 백만송이로 만든 장미향수보다 훨씬 더 아름다운 한송이 장미꽃을 피웠습니다. 그래요, 이젠 아가씨의 원래 신분을 찾아야 할 때가 된 거예요. 이제 나와 함께 떠납시다. 이제부터 우린 친구입니다!  심완 관장! 이제 이 여자 장미씨는 나와 함께 떠납니다. 그 빚은 내가 다 갚을 겁니다. 물론 나는 돈이 없어요. 나는 그 빚을 내 목숨 값으로 갚습니다.”

 

우리 양평 사람들이 드디어 고수 아저씨의 정체를 어렴풋이나마 알게 되었어요.

고수 아저씨는 가는 곳마다 태권도장을 깨뜨린 것이 아니었어요.

도장을 깨뜨린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잘못된 편견을 깨뜨린 거였어요.

사람들의 겉모습만 보고 속 모습을 보지 못하는 편견을 깨뜨린 거였어요.

힘 있거나 없거나, 돈 많거나 돈 없거나, 누구나 다 돈의 노예라는 걸, 누구나 다 죄인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게 해주신 거였어요.

그리고 우리는 누구나 다 지금 그렇게 천한 신분으로 살고 있지만, 실은 하늘나라 임금님의 공주고 왕자라는 걸 깨닫게 해주신 거예요.

 

이처럼 은밀하고 위대한 드라마가 세상에 또 어디 있을까?

 

온 양평 가득 아카시 향내가 진동하는 밤이었어요.

백장미클럽 가득 그라스표 장미향수가 진동하는 밤이었어요.

온 밤하늘 가득 장미언니의 노래향기에 취한 밤이었어요

 

이젠 모두가 떠날지라도, 그러나 사랑은 계속될거야, 저 별에서 나를 찾아온, 그토록 기다리던 임인데

그대와 나 함께라면, 더욱 더 많은 꽃을 피우고, 하나가 된 우리는, 영원한 저 별로 돌아가리라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없이, 아낌없이 아낌없이 사랑을 주기만 할 때

수백만송이 백만송이 백만송이 꽃은 피고, 그립고 아름다운 내 별나라로 갈 수 있다네

(심수봉, ‘백만송이 장미’)

 

[이정훈 지음, 2013년 6월 15일 토요일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