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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국절 6주 (세계성찬주일, 2016년 10월 2일 주일) 예배준비 노트

서무천사 2016. 10. 1. 17:38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성서일과 4본문]

(애가 1:1-6)

1. , 슬프다. 예전에는 사람들로 그렇게 붐비더니, 이제는 이 도성이 어찌 이리 적막한가! 예전에는 뭇 나라 가운데 으뜸이더니 이제는 과부의 신세가 되고, 예전에는 모든 나라 가운데 여왕이더니 이제는 종의 신세가 되었구나.

2. 이 도성이 여인처럼 밤새도록 서러워 통곡하니, 뺨에 눈물 마를 날 없고, 예전에 이 여인을 사랑하던 남자 가운데 그를 위로하여 주는 남자 하나도 없으니, 친구는 모두 그를 배반하여 원수가 되었는가!

3. 유다가 고통과 고된 노역에 시달리더니, 이제는 사로잡혀 뭇 나라에 흩어져서 쉴 곳을 찾지 못하는데, 뒤쫓는 모든 자들이 막다른 골목에서 그를 덮쳐잡는구나.

4. 시온으로 가는 길이 이렇게 쓸쓸하다니! 명절이 되었는데도 순례자가 없고, 시온 성으로 들어가는 모든 문에도 인적이 끊어지니, 제사장들은 탄식하고, 처녀들은 슬픔에 잠겼구나. 시온이 이렇게 괴로움을 겪는구나.

5. 대적들이 우두머리가 되고, 원수들이 번영한다. 허물이 많다고, 주님께서 그에게 고통을 주셨다. 아이들마저 원수들이 보는 앞에서 사로잡혀 끌려갔다.

6. 도성 시온이 누리던 모든 영광이 사라지고, 지도자들은 뜯을 풀을 찾지 못한 사슴처럼 되어서, 뒤쫓는 자들에게 힘 한 번 못쓴 채 달아나고 말았구나.

 

(시편 137)

1. 우리가 바빌론의 강변 곳곳에 앉아서, 시온을 생각하면서 울었다.

2. 그 강변 버드나무 가지에 우리의 수금을 걸어 두었더니,

3. 우리를 사로잡아 온 자들이 거기에서 우리에게 노래를 청하고, 우리를 짓밟아 끌고 온 자들이 저희들 흥을 돋우어 주기를 요구하며, 시온의 노래 한 가락을 저희들을 위해 불러 보라고 하는구나.

4. 우리가 어찌 이방 땅에서 주님의 노래를 부를 수 있으랴.

5. 예루살렘아, 내가 너를 잊는다면, 내 오른손아, 너는 말라비틀어져 버려라.

6. 내가 너를 기억하지 않는다면, 내가 너 예루살렘을 내가 가장 기뻐하는 것보다도 더 기뻐하지 않는다면, 내 혀야, 너는 내 입천장에 붙어 버려라.

7. 주님, 예루살렘이 무너지던 그 날에, 에돔 사람이 하던 말, "헐어 버려라, 헐어 버려라. 그 기초가 드러나도록 헐어 버려라" 하던 그 말을 기억하여 주십시오.

8. 멸망할 바빌론 도성아, 네가 우리에게 입힌 해를 그대로 너에게 되갚는 사람에게, 복이 있을 것이다.

9. 네 어린 아이들을 바위에다가 메어치는 사람에게 복이 있을 것이다.

 

(디모데후서 1:1-14)

1. 하나님의 뜻으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약속을 따라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가 된 나 바울이,

2. 사랑하는 아들 디모데에게 이 편지를 씁니다. 하나님 아버지와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께서 내려주시는 은혜와 자비와 평화가 그대에게 있기를 빕니다.

3. 나는 밤낮으로 기도를 할 때에 끊임없이 그대를 기억하면서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나는 조상들을 본받아 깨끗한 양심으로 하나님을 섬깁니다.

4. 나는 그대의 눈물을 기억하면서, 그대를 보기를 원합니다. 그대를 만나봄으로 나는 기쁨이 충만해지고 싶습니다.

5. 나는 그대 속에 있는 거짓 없는 믿음을 기억합니다. 그 믿음은 먼저 그대의 외할머니 로이스와 어머니 유니게 속에 깃들여 있었는데, 그것이 그대 속에도 깃들여 있음을 나는 확신합니다.

6. 이런 이유로 나는 그대를 일깨워서, 그대가, 나의 안수로 말미암아, 그대 속에 간직하고 있는 하나님의 은사에 다시 불을 붙이게 하려고 합니다.

7.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비겁함의 영을 주신 것이 아니라, 능력과 사랑과 절제의 영을 주셨습니다.

8. 그러므로 그대는 우리 주님에 대하여 증언하는 일이나 주님을 위하여 갇힌 몸이 된 나를 부끄러워하지 말고, 하나님의 능력을 힘입어 복음을 위하여 고난을 함께 겪으십시오.

9.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해 주시고, 거룩한 부르심으로 불러주셨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행실을 따라 하신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계획과 은혜를 따라 하신 것입니다. 이 은혜는 영원 전에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에게 주신 것인데,

10. 이제는 우리 구주 그리스도 예수께서 나타나심으로 환히 드러났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죽음을 폐하시고, 복음으로 생명과 썩지 않음을 환히 보이셨습니다.

11. 나는 이 복음을 전하는 선포자와 사도와 교사로 임명을 받았습니다.

12. 그러므로 나는 이런 고난을 당하면서도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나는, 내가 믿어 온 분을 잘 알고 있고, 또 내가 맡은 것을 그분이 그 날까지 지켜 주실 수 있음을 확신합니다.

13. 그대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과 사랑으로 나에게서 들은 건전한 말씀을 본보기로 삼고,

14. 우리 안에 살고 계시는 성령으로 말미암아 그 맡은 바 선한 것을 지키십시오.

 

(누가복음 17:5-10)

5. 사도들이 주님께 말하였다. "우리에게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

6.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에게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이 뽕나무더러 '뽑혀서, 바다에 심기어라' 하면, 그대로 될 것이다."

7. "너희 가운데서 누구에게 밭을 갈거나, 양을 치는 종이 있다고 하자. 그 종이 들에서 돌아올 때에 '어서 와서, 식탁에 앉아라' 하고 그에게 말할 사람이 어디에 있겠느냐?

8. 오히려 그에게 말하기를 '너는 내가 먹을 것을 준비하여라. 내가 먹고 마시는 동안에, 너는 허리를 동이고 시중을 들어라. 그런 다음에야, 먹고 마셔라' 하지 않겠느냐?

9. 그 종이 명령한 대로 하였다고 해서, 주인이 그에게 고마워하겠느냐?

10. 이와 같이, 너희도 명령을 받은 대로 다 하고 나서 '우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우리는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하여라."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이어주는 끈은 순종과 불순종입니다.

 

구약, “, 슬프다.” (예레미야애가 1:1)

시편, “시온을 생각하면서 울었다.” (시편 137:1)

서신서, “복음을 위하여 고난을 함께 겪으십시오.” (디모데후서 1:8)

복음서, “너희도 명령을 받은 대로 다 하고 나서” (누가복음 17:10)

 

오늘 요절은, “우리는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입니다. (누가복음 17:10)

 

 

[구약과 시편본문 정리 (예레미야애가 1:1-6 / 시편 137)]

오늘 구약본문은 주전 587년 바빌론에 의한 예루살렘 성전 파괴 뒤

그 슬픔으로 지은 시 다섯 편을 모은 애가(哀歌)’의 첫머리입니다.

옛 영화는 간데없고 에돔을 비롯한 가까운 이웃들은 도움은커녕 원수가 됩니다.(2)

이 모든 비극의 원인은 하나님 말씀을 무시한 불순종의 결과입니다.

 

오늘 시편본문은 바벨론 포로지에서 부른 비가(悲歌)의 전형입니다.

하나님 찬양을 이런 부정한 이방 땅에서 부를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부른 슬픈 노래가 5-9절에 가득합니다.

예루살렘을 애타게 그리며 부른 이 노래 가운데 불순종의 후회가 묻어납니다.(5-6)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정리 (디모데후서 1:1-14 / 누가복음 17:5-10)]

오늘 서신서본문은 지난주에 이어 디모데에게 보내는 바울의 마음입니다.

교회의 위기(박해와 혼란)상황에서 복음에 충성함이 주제입니다.

그러고 보니 복음, 그리고 고난이 자주 눈에 띕니다.

 

그리고 거짓 없는 믿음”(5),

선한 것(아름다운 것)을 지키십시오”(14)가 눈에 띕니다.

어떠한 위기상황도 은혜의 기회로 삼고, 참복의 기회로 바꿀 수 있는 열쇠입니다.

 

오늘 복음서본문의 주제는 믿음과 순종입니다.

오늘 본문의 바로 앞(1-4)에 교회의 위기상황이 등장합니다.

위기(고난)상황에서는 믿음의 많고 적음(노련과 미숙)이 문제가 아닙니다.

믿음의 유무(有無)사이의 양자택일이 문제입니다.(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

믿음의 길을 선택하느냐 마느냐가 문제란 말입니다.

 

믿음의 길은 이어지는 예수님 말씀에서 순종과 연결됩니다.

아무리 어려운 위기에도 믿음의 길을 선택하여 한걸음 내딛기 시작하고

그래서 명령받은 일을 완수한다면(10)

전혀 불가능해 보이는 일도 가능해지고(6), 주님과 관계도 깊어집니다.(10)

 

 

[정리]

오늘 구약과 시편본문의 느낌은 전쟁의 공포, 고통, 슬픔입니다.

특히 어린이들의 고통이 공포스럽습니다.(애가 1:5, 시편 137:9)

오늘 시리아 내전으로 알레포에서 죽어간 어린이들이 떠오릅니다.

 

약자들의 희생이 가장 클 수밖에 없는 전쟁!

전쟁은 그야말로 악()의 총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비극의 원인이 무엇입니까?

하나님 말씀에 대한 무시와 외면, 불순종입니다.

 

구약과 시편본문이 유대나라의 위기와 절망이었다면

서신서와 복음서본문은 교회의 위기와 희망입니다.

하나님 말씀에 대한 절대적인 순종이 그 열쇠입니다.

 

'우리는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누가 17:10)

 

오늘 예수님은 지금 내 안에서 시급히 회복해야 할 순종의 모습을 보여주십니다.

지금 우리 교회가, 지금 우리나라가 참 큰 위기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어느 때 보다 희망이 필요한 때에 주신 말씀입니다.

 

 

[나머지]

* 순명(順命)에 대하여

이번 성서일과 4본문을 읽으면서 복음서를 중심으로 믿음, 순명(順命)에 대해 묵상했습니다. 사전을 보니까 순명을 다음과 같이 정의합니다. 순명; 명령에 복종함, 천명(天命)에 순종함

구약과 시편에 공통적으로 많이 나오는 단어를 꼽으라면, ‘시온입니다. 구약 애가에 4차례 반복해서 나옵니다.(4, 6) 시편에도 두 차례 반복합니다.(1, 3) 시온은 넓은 의미로 예루살렘을 뜻합니다.(137:5, 6, 7) 예루살렘은 평화의 땅이라는 뜻입니다. 예루살렘 성이 무너지듯,(137:7) 그 이름도 무너졌습니다. 믿음이 무너졌기 때문입니다. 지금 한국교회의 한 귀퉁이가 무너져 내리고 있습니다. 우리의 믿음을 점검해야 할 때입니다. 믿음이란 무엇인가?

오늘 서신서 본문에도, 복음서 본문과 관련해서 읽다보니 믿음이 눈에 띕니다. “거짓 없는 믿음”, “그 믿음”(5), “내가 믿어 온 분”(12), “믿음과 사랑”(13), 특히 13절은, ‘믿음사랑이 어깨동무하고 있는 것같이 느껴집니다. 복음서 본문의 주제를 믿음’(5-6)순종’(7-10) 둘로 나누어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 둘을 하나로 이어 보았습니다. 믿음의 개념을 설명할 때, 교리적, 심리적, 마인드콘트롤적, 심지어 어떤 이는 최면적으로 설명합니다. 그러나 저는 오늘 본문을 통하여 믿음을 순종, 좀 더 구체적으로 순명(順命)과 관계해서 이해하는 길을 엿보았습니다.

 

[영화 넘버 3중 한석규와 이미연의 대화 장면]

오빠 나 사랑해?” “아니, , 너 사랑이 뭔지 아냐? 사랑이라는 건 누군가를 90%이상 믿는다는 거야, 까놓고 말해서 난 너 그만큼 못 믿어.” “그럼 몇%나 믿는데?” “51%” “겨우?” “인마 50%는 넘잖어. , 너 내가 어떤 새끼건 49%이상 믿을 것 같어? 안 믿어 어떤 새끼든” “하긴 오빠 다리병신 되면 난 틀림없이 고무신 바꿔 신을 거야. 그러니깐 제발 다치지마”...

그러고 보니, 이 대사 첫 머리가 인상적입니다. “사랑이란, 누군가를 90% 이상 믿는다는 거...” 그러고 보니 믿음과 사랑은 아주 가까운 사이입니다. 그리고 사랑이라는 건, 믿음이라는 건, 숫자놀음, 퍼센트 놀음이 아닙니다. 그건 임계점이 50%를 넘어선 어느 지점이라는 것도 아닙니다. 사랑이란, 믿음이란, 이해를 넘어선, 논리를 넘어선 순명(順命)입니다. 이해관계가 틀어지면 고무신 바꿔 신는 그런 게 아닙니다. 순명(順命)의 명()목숨이라는 뜻입니다. 믿음이란, 사랑이란 목숨을 거는 일입니다. 목숨을 걸고 따르는 길입니다.

 

 

**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

복음서 본문을 다시 자세히 봅니다.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 있는 사람이 뽕나무에게 명()했을 때 뽕나무가 뽑혀서 바다에 심겨지리라는 말씀입니다. 믿음으로 인한 신비롭고 신통한 현상입니다. 물론,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 '뽕나무가 바다에 심겨지는' 등이 가리키는 것은, 믿음이란 우리의 상상을, 우리의 계산을 뛰어넘는 경지라는 뜻일 것입니다 그런데 며칠 전 교회 밤 기도회 때 저희 집 선구가 이 본문에 대하여 이런 질문을 합니다.

 

마치 뽕나무가 명령에 순종해서 바다에 심겨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혹시 그걸 강조하신 말씀은 아닌가요?”

 

선구의 느낌이 제 마음에도 와 닿았습니다. 뽕나무가 명()을 받고 그대로 따르는 순명(順命)입니다. 마치 뽕나무에게 믿음이 있다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믿음이란 겨자씨 한 알만한 크기 등을 넘어서는 경지의 세계입니다. 그러고 보니 본문은 바로 다음 순명(順命)에 관한 주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의인화한 뽕나무의 순명, 즉 뽕나무의 믿음으로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뽕나무가 제 맘대로 뽑혀서, 그것도 땅이 아니라 바다에 심겨질 수 있나?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 바로 성육신입니다. 거룩하신 하나님이 인간의 자궁에 심겨지는 일 말입니다.

어린 청소년인 마리아가 부들부들 떨면서 수태고지(受胎告知)를 받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어린 마리아가 대답합니다.

 

보십시오, 나는 주님의 여종입니다. 당신의 말씀대로 나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마리아의 뱃속에서 열 달을 지내고 세상에 태어나 33년을 지내십니다. 그리고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고 부활승천하십니다. 34년 동안 마리아는 내내 그 때 수태고지 때를 기억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어처구니없고 비이성적이고 비논리적인 명()34년 동안 그의 안에서 무르익어갔을 것입니다.

그래서 믿음이란, 순명입니다. 아브라함이 그랬듯이, 부르실 때 결행하는 순종입니다. 내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비논리적인 명()일지라도 목숨 걸고 결행하는! 백척간두 진일보(百尺竿頭進一步)와 같은, 그런 순명(順命)이 바로 믿음입니다.

그리고 성령님께서 천천히 내 작은 머리와 내 작은 마음을 어루만지십니다. 그렇게 결행했던 나의 믿음이 일생에 걸쳐 차차 작디작은 내 안에서 무르익습니다. 그렇게 그 순명, 그 믿음은 시간이 지나면서 내 안에서 좋은 열매로 무르익습니다.

 

*** 비교 두 가지

거짓 없는 믿음”(딤후 1:5) / “우리에게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누가 17:5)

그대의 눈물”(딤후 1:4) / “뺨에 눈물 마를 날 없고”(애가 1:2), “시온을 생각하면서 울었다”(1)

 

 

 

 

 

[말씀동시] 작은 믿음 (김현서 지음. 세움교회 고등부 2학년. 성실문화88)

예수님은 내게

믿음 없음 아시고

겨자씨만한 믿음

가지라고 하시네

 

산과 들이 갈라지거나

무지개가 피어나는

그런 믿음 비록 없지만

 

내가 가진 욕심하나

내려놓는 것

내마음속 고집 하나

내려놓는 것

 

작은 믿음의 몸짓에

큰 사랑 보여주시네.

 

 

 

 

[말씀시조] 믿음을 더하소서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88)

믿음을 더하소서 구하는 제자들아

말씀을 받은대로 겸손히 순명하라

겨자씨 한 알만해도 그 믿음이 충분해

 

 

 

 

[말씀한시] 우리 섬이 육지가 되게 해 주세요 (오세종 지음. 성실문화88)

龍游李長老(용유이장로) 용유도의 이 장로님은

一信芥種能(일신개종능) 어린 시절부터 기도해 왔다

少時禱連陸(소시도연륙) 이 섬이 육지가 되게 해 주세요!’

一塊設飛港(일괴설비항) 인천공항이 건설되면서 한 땅덩어리가 되었다.

 

 

 

 

[말씀서예] 시편 137:1 (오세주 작품. 성실문화88)

 

 

 

 

 

[말씀노래] 겨자씨 한 알만한 (주원남 지음. 성실문화88)

[본문] (누가복음 17:5-10)

 

[노랫말] 겨자씨 한 알만한

A) 너희에게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 있으면

   이 뽕나무더러 뽑혀서 바다에 심기어라 하며는 그대로 될 것이라

B) 우리에게 믿음을 더하여 주소서 (X2)

 

[해설]

5-6절에 기록된 사도들의 요구와 주님의 답변에 곡을 붙였다.

 

[악보] 겨자씨 한 알만한 (주원남 지음, 2016.6.25.)

 

 

 

 

[시편 송서(誦書)] 시편 137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88)

(새야새야가락에 맞추어)

(1, 5절만 새야새야가락에 맞추어, 끝에 1절 반복한다. ‘쉼표까지가 중중모리 한 장단)

 

1. =리가== 바벨론의==, 여러 강변== -기에 앉아==

=온을== 기억하며==, (시온을 기억하==) 울었도다==

 

2. 그 중의 버드나무에 우리가 우리의 수금을 걸었나니

3. 이는 우리를 사로잡은 자가 거기서 우리에게 노래를 청하며 우리를 황폐하게 한 자가 기쁨을 청하고 자기들을 위하여 시온의 노래 중 하나를 노래하라 함이로다

4. 우리가 이방 땅에서 어찌 여호와의 노래를 부를까

 

5. 예루살--== (예루살--==), 내가 너를== 잊을진대==,

- 오른손-== -- 재주==, (그의 재--==) --지로==

 

6. 내가 예루살렘을 기억하지 아니하거나 내가 가장 즐거워하는 것보다 더 즐거워하지 아니할진대 내 혀가 내 입천장에 붙을지로다

7. 여호와여 예루살렘이 멸망하던 날을 기억하시고 에돔 자손을 치소서 그들의 말이 헐어 버리라 헐어 버리라 그 기초까지 헐어 버리라 하였나이다

8. 멸망할 딸 바벨론아 네가 우리에게 행한 대로 네게 갚는 자가 복이 있으리로다

9. 네 어린 것들을 바위에 메어치는 자는 복이 있으리로다

 

(1. =리가== 바벨론의==, 여러 강변== -기에 앉아==

=온을== 기억하며==, (시온을 기억하==) 울었도다==)

 

 

가락은 새야새야, 파랑새야, 장단은 중중모리로 읊는다.

쉼표(‘,’)까지 한마디가 12박 한 장단이다. (, 한 줄이 중중모리 두 장단이다.)

한 박(‘=’)은 편의상 2분박(‘--’)으로 쪼개어 짚을 수도 있다.

밑줄(‘ ’)친 부분은 글자 수가 많아도 3박으로 읊으면 된다.(이 때 너무 서두르지 말고 여유있게 읊는 것이 좋다.)

굵은 글자는 찬양대가 송서(誦書, 새야새야)로 읊조리고, 나머지는 회중이 낭독한다. (찬양대가 읊조릴 때 회중도 콧노래처럼 작게 따라 해도 좋다.)

가락이 조금 차이가 나는 것이 오히려 어우러지는 멋이 있어 좋다.

마지막 절은 다함께 읊조린다.

 

 

 

 

[말씀놀이] (이정훈 지음)

 

왕국절 6(세계성찬주일), 2016102일 주일 (성서일과 본문 낱말 맞추기)

예레미야애가 1:1-6, 시편 137, 디모데후서 1:1-14, 누가복음 17:5-10

 

 

 

 

 

 

 

 

 

 

 

 

 

 

 

 

 

 

 

 

 

 

 

 

 

 

 

 

 

 

 

 

 

 

 

 

 

 

 

 

 

 

 

 

 

 

 

 

 

 

 

 

 

 

 

 

 

 

 

가로열쇠

길리기아의 다소에서 태어나, 바리새파의 거두 힐렐의 손자이자 당대 최고 학자였던 가말리엘의 제자가 되어 율법을 깊이 배웠다. 베냐민 지파 출신 바리새인이면서 동시에 태어나면서부터 로마시민권이 있었던 사람이다. 이름 뜻은 작은 자라는 뜻인데, 원래 이름은 큰 자라는 뜻의 사울이었다. 원래는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을 체포하고 죽이는데 앞장섰던 자로서 그 일을 수행하러 다마스쿠스로 가는 도중에 부활예수님을 만나 회심하여 예수님의 큰 사도가 되어 이방선교에 크게 공헌하였다. 그가 여러 교회와 교인에게 보낸 편지 가운데 여러 편이 신약성경에 들어있다. (디모데후서)

카리스마를 번역한 말로 성령께서 주시는 은총의 선물을 가리킨다. (디모데후서)

임금이나 황제가 있던 도읍지로서 주로 성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거기에 나라의 중앙 정부가 있고 경제, 문화, 정치 등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도시를 이루었다. (애가, 시편)

야곱과 레아의 아들 중 하나로서 야곱의 네 번째 아들이지만 맏아들처럼 큰 지파를 이룬다. 이름 뜻은 찬송함이라는 뜻이다. 출애굽하여 가나안에 들어온 뒤, 남부에 정착하여 남북왕국이 분열될 때 남왕국의 중심을 이룬다. 예수님의 제자들 중에도 이 이름을 가진 이들이 몇 있다. (애가)

 

세로열쇠

오늘날 바그다드 언덕에까지 이르는 유프라테스강과 티그리스강 가의 충적지에 있었던 나라. 주전(B.C.) 5천 년 전부터 이곳에서 사람이 살기 시작했다. 주전 586년경 이 나라 왕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을 파괴했다. 그런데 오늘 시편본문에서 사용한 이 이름 ○○○의 뜻은, 이 나라 사람들은 하나님의 문이라 풀이하지만, 이스라엘 사람들은 혼란, 뒤섞다라 풀이한다.(‘바벨’, 창세 11:9) (시편)

보냄을 받은 자라는 뜻으로서, 그를 보낸 사람으로부터 임무수행을 위한 모든 권리를 받는다. 성경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에서는 이 단어가 예수님의 12제자에게 쓰였고 바울서신에서는 바울을 가리키는 명칭으로도 쓰였다. (디모데후서, 누가복음)

거룩한 영, 즉 하나님의 영이다. 예수께서는 친히 ○○에 가득 차 계셨으며 ○○을 자기 사람들에게 전해주셨다. 믿는 자들은 세례와 더불어 ○○을 받는다. ○○께서는 ○○의 은사가운데 스스로를 드러내시고, 그것을 통해 교회가 자라고 꼴을 갖추고 든든하게 하신다. 우리가 그리스도를 나의 주로 인정하고 믿는 것 자체가 이미 ○○께서 활동하신 결과다. (디모데후서)

야곱의 형 에서의 다른 이름으로서 붉다는 뜻이다. 붉은 색 팥죽 한 그릇에 장자권을 팔던 사건에서 유래한 이름이며,(창세 25:30) 그 후손 족속을 가리키는 이름이 되었다. 즉 쌍둥이 동생 야곱의 후손이 이스라엘인이고, 형 에서의 후손이 ○○인이다. 주님, 예루살렘이 무너지던 그 날에, ○○ 사람이 하던 말, "헐어 버려라, 헐어 버려라. 그 기초가 드러나도록 헐어 버려라" 하던 그 말을 기억하여 주십시오.’ (시편)

디모데의 모친으로 유대인이요 그 남편은 헬라인이다. 이름 뜻은 선한 승리, 유명한 정복자이다. 그 어머니 로이스(이름뜻 ; 유쾌)의 교훈을 이어 그 아들 디모데를 잘 가르쳤다. (디모데후서)

사도 바울의 가장 절친한 동역자이며 후계자로서, 유대인 어머니와 헬라(그리스)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어머니 유니게와 외할머니 로이스로부터 기독교 신앙교육을 철저히 받았다. 몸도 약하고 성격도 소심한 편으로 추측되지만 주님의 교회를 열심히 섬긴 목회자다. 바울과 함께 여러 서신서의 공동발신인이기도 하다. ‘고린도후서’, ‘빌립보서’, ‘골로새서’, ‘데살로니가전후서’, ‘빌레몬서. ‘사랑하는 아들 ○○○에게 이 편지를 씁니다.’(디모데후서)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대한성서공회), 성경낱말사전(성도출판사), 인터넷 사전 등을 참고하고 부분 인용했습니다.)

 

 

 

 

[말씀동화] 겨자씨 뽕나무씨 참나무씨가 달빛을 받으니!

 

옛날옛날 한옛날에, 호랑이가 도토리 다섯 개로 공기놀이하던 시절 이야기예요.

 

깊은 산 둥글레 수도원에 밤이 왔어요.

가을 밤 수도원 문간방 창문으로 하얀 달빛이 스며듭니다.

달빛을 받은 겨자씨가 기지개를 켭니다.

 

겨자씨는 수도원에 열두 개밖에 없는 아주 귀하신 몸입니다.

수도원 원장님이 오래전 이스라엘에 성지순례 갔다가 구한 것인데

지금은 책갈피 안에 들어 있습니다.

두꺼운 투명 비닐 두 장 사이에 밀봉되어 있는 것입니다.

 

모처럼 원장님이 문간방에서 책을 보다가

책을 펼쳐 둔 채 나갔습니다.

그 바람에 오랜만에 겨자씨를 담은 책갈피가 책 밖으로 나온 겁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달빛을 받으니 겨자씨의 마음이 마구마구 부풀어 오릅니다.

 

겨자씨가 문득 눈을 들어보니 저기 창문 옆 장식장 안에 유리병이 보입니다.

오디 잼을 담은 유리병입니다.

오디는 효소도 만들고 잼도 만들 수 있는 달고 맛있는 뽕나무 열매입니다.

 

짙은 갈색 겨자씨가 까무잡잡한 오디를 향해 말을 겁니다.

 

여보게 시커먼 친구, 자네 혹시 그 유명한 뽕나무 열매 아닌가?”

 

식물적인 감각으로 겨자씨의 연세를 알아본 오디가 대답합니다.

 

, 겨자씨 어르신 저 오디 맞습니다.”

 

그래 역시 내 짐작이 맞았군. 자네 몸에 점점이 박힌 뽕나무씨앗을 보고 알아차렸지. 그나저나 자네들 뽕나무 씨앗도 작기가 나와 막상막하로군.”

 

예 어르신. 어르신과 저희 키를 재는 건 그야말로 도토리 키 재기 일겁니다.”

 

그러자 문간방 구석 바닥에 널려 있던 도토리들이 떼구르르 떼구르르 이구동성으로 말합니다.

 

도토리 키 재기? 도토리 키 재기? 우리 도토리 키가 어때서? 뭐가 어때서? 요새 우리 도토리 인기가 얼마나 높은 줄 아셔? 수도원 마당 도토리나무 아래로 새벽마다 온 동네 할머니들이 모여든다니까? 바로 영양가 만점 우리 도토리 주으러 모여드는 거야. 어디 할머니들뿐이겠어? 한밤중엔 다람쥐도 모여들고 멧돼지까지 찾아온다니까?”

 

도토리들의 자기 자랑을 한참 듣던 뽕나무 열매 오디가 입을 엽니다.

 

새파랗게 어린 녀석들이 덩치가 큰 만큼 자랑도 끝이 없구나. 지금은 도토리 철이지만, 이제 조금 더 있으면 첫서리 내리고 바로 우리 뽕나무 세상이 온단다.”

 

도토리들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묻습니다.

 

늦가을에 뽕나무 씨앗 형님 세상이 온다구요? 뽕나무 씨앗, 아니 뽕나무 열매는 초여름 아닌가요?”

 

모르는 소리, 늦가을엔 뽕나무 이파리가 대세라니까? 첫서리 맞은 뽕잎, 일명 상상엽(霜桑葉)으로 만든 뽕잎차가 영양만점이라는 걸 몰랐지? 이제 조금 있어봐. 뒷동산 우리 뽕나무 아래로 온 동네 아저씨들 다 몰려들 걸?”

 

옆에서 참나무 씨앗 도토리와 뽕나무 씨앗 열매 오디의 대화를 듣고 있던 겨자씨가 중얼거립니다.

 

듣고 보니 참나무씨랑 뽕나무씨가 자랑할 만한걸? 그나저나 나는 뭘 자랑해야 하지?”

 

겨자씨 중얼거리는 소리에 참나무 씨앗 도토리가 대답합니다.

 

어르신, 오늘 아침 예배 때 성경말씀 못 들으셨어요? 겨자씨 어르신 말씀 한마디가 도깨비 방망이보다 더 대단한 거 모르셨어요? 뒷동산 뽕나무한테 명령만 내리시면 산에서 뽑혀서 바다로 가서 심긴다잖아요? 바다 한가운데 섬에 심긴다는 건지, 아니면 바닷물 속에 첨벙 심긴다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예수님 말씀이니까 틀림없을 거예요. 그나저나 겨자씨 어르신 믿음이 정말 대단하신가보죠? 예수님 말씀이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라고 하신걸 보면요!”

 

떼구르르 굴러가듯 종알거리는 도토리의 말에 뽕나무 열매 오디가 오들오들 떱니다.

 

뭐라고? 내가 뒷동산에서 뽑힌다고? 뿌리째 뽑혀 바다에 던져진다고?”

 

겨자씨가 빙그레 웃으며 대답합니다.

 

아이쿠 우리 도토리 상상력이 대단하구나. 한 살밖에 안 먹은 녀석이 대단한 걸? 그런데 예수님 말씀의 뜻은 나 겨자씨의 믿음만한 대단히 큰 믿음이라는 뜻이 아니야. 나 겨자씨의 믿음이 아니라, 겨자씨 한 알 크기만큼 작은 믿음, 사람들이 가진 작은 믿음, 나처럼 아주아주 자그마한 믿음을 가리키는 말씀이야. 믿음이란 크고 작은 것이 문제가 아니란다. 특히 요즘 같이 약한 자들이 강한 자들의 횡포에 힘없이 당하기만 하는 위기의 시대에는, 믿음의 크기가 아니라, 믿음이 있느냐 없느냐, 즉 믿음의 길을 가느냐 마느냐가 중요한 법이지!”

 

겨자씨의 심오한 이야기를 경청하던 도토리와 오디가 동시에 질문합니다.

 

믿음의 길이 뭐죠?”

 

뭐긴 뭐겠어? 주님 말씀 따라가는 길이지. 성경말씀에 나온 대로, 하나님 명령에 그대로 순종하는 게 믿음의 길이야. 이 하나님 명령이 지금은 이해가 잘 안 가고, 어렵고 불편해 보이지만, 결국은 나와 우리 모두가 행복해지는 길이라고 믿고 따르는 순종 말이야. 하나님 모든 말씀, 하나님의 모든 명령 안에는 사랑이 담겨 있다는 믿음 말이야!”

 

도토리와 오디는 고개를 끄덕입니다.

자그마한 겨자씨의 한마디 한마디에서 깊은 연륜과

이스라엘 성지의 기운이 느껴지는 것만 같습니다.

환한 달빛을 받은 겨자씨의 얼굴이 한층 신비롭게 빛납니다.

 

[이정훈 지음. 2016102일 주일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