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강림후 1주 (삼위일체주일, 2016년 5월 22일 주일) 예배준비 노트
“성령을 통하여 그의 사랑을”
[성서일과 4본문]
(잠언 8:1-4, 22-31)
1. 지혜가 부르고 있지 않느냐? 명철이 소리를 높이고 있지 않느냐?
2. 지혜가 길가의 높은 곳과, 네거리에 자리를 잡고 서 있다.
3. 마을 어귀 성문 곁에서, 여러 출입문에서 외친다.
4. "사람들아, 내가 너희를 부른다. 내가 모두에게 소리를 높인다.
22. 주님께서 일을 시작하시던 그 태초에, 주님께서 모든 것을 지으시기 전에, 이미 주님께서는 나를 데리고 계셨다.
23. 영원 전, 아득한 그 옛날, 땅도 생기기 전에, 나는 이미 세움을 받았다.
24. 아직 깊은 바다가 생기기도 전에, 물이 가득한 샘이 생기기도 전에, 나는 이미 태어났다.
25. 아직 산의 기초가 생기기 전에, 언덕이 생기기 전에, 나는 이미 태어났다.
26. 주님께서 아직 땅도 들도 만들지 않으시고, 세상의 첫 흙덩이도 만들지 않으신 때이다.
27. 주님께서 하늘을 제자리에 두시며, 깊은 바다 둘레에 경계선을 그으실 때에도, 내가 거기에 있었다.
28. 주님께서 구름 떠도는 창공을 저 위 높이 달아매시고, 깊은 샘물을 솟구치게 하셨을 때에,
29. 바다의 경계를 정하시고, 물이 그분의 명을 거스르지 못하게 하시고, 땅의 기초를 세우셨을 때에,
30. 나는 그분 곁에서 창조의 명공이 되어, 날마다 그분을 즐겁게 하여 드리고, 나 또한 그분 앞에서 늘 기뻐하였다.
31. 그분이 지으신 땅을 즐거워하며, 그분이 지으신 사람들을 내 기쁨으로 삼았다.
(시편 8)
1. 주 우리 하나님, 주님의 이름이 온 땅에서 어찌 그리 위엄이 넘치는지요? 저 하늘 높이까지 주님의 위엄 가득합니다.
2. 어린이와 젖먹이들까지도 그 입술로 주님의 위엄을 찬양합니다. 주님께서는 원수와 복수하는 무리를 꺾으시고, 주님께 맞서는 자들을 막아 낼 튼튼한 요새를 세우셨습니다.
3. 주님께서 손수 만드신 저 큰 하늘과 주님께서 친히 달아 놓으신 저 달과 별들을 내가 봅니다.
4.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님께서 이렇게까지 생각하여 주시며, 사람의 아들이 무엇이기에 주님께서 이렇게까지 돌보아 주십니까?
5. 주님께서는 그를 하나님보다 조금 못하게 하시고, 그에게 존귀하고 영화로운 왕관을 씌워 주셨습니다.
6. 주님께서 손수 지으신 만물을 다스리게 하시고, 모든 것을 그의 발 아래에 두셨습니다.
7. 크고 작은 온갖 집짐승과 들짐승까지도,
8. 하늘을 나는 새들과 바다에서 놀고 있는 물고기와 물길 따라 움직이는 모든 것을, 사람이 다스리게 하셨습니다.
9. 주 우리의 하나님, 주님의 이름이 온 땅에서 어찌 그리 위엄이 넘치는지요?
(로마서 5:1-5)
1. 그러므로 우리는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았으므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더불어 평화를 누리고 있습니다.
2. 우리는 또한,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지금 서 있는 이 은혜의 자리에 [믿음으로] 나아오게 되었으며,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게 될 소망을 품고 자랑을 합니다.
3. 그뿐만 아니라, 우리는 환난을 자랑합니다. 우리가 알기로, 환난은 인내력을 낳고,
4. 인내력은 단련된 인격을 낳고, 단련된 인격은 희망을 낳는 줄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5. 이 희망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성령을 통하여 그의 사랑을 우리 마음속에 부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요한복음 16:12-15)
12. 아직도, 내가 너희에게 할 말이 많으나, 너희가 지금은 감당하지 못한다.
13. 그러나 그분 곧 진리의 영이 오시면, 그가 너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실 것이다. 그는 자기 마음대로 말씀하지 않으시고, 듣는 것만 일러주실 것이요, 앞으로 올 일들을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다.
14. 또 그는 나를 영광되게 하실 것이다. 그가 나의 것을 받아서,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기 때문이다.
15. 아버지께서 가지신 것은 다 나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성령이 나의 것을 받아서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이어주는 끈은 ‘더불어 함께’입니다.
구약, “나를 데리고 계셨다”(잠언 8:22)
시편, “이렇게까지 돌보아 주십니까?”(시편 8:4)
서신서, “하나님과 더불어”(로마서 5:1)
복음서, “나의 것을 받아서”(요한복음 16:14,15)
오늘 요절은, “성령을 통하여 그의 사랑을”입니다.(사도행전 2:17)
[구약과 시편본문 정리 (잠언 8:1-4, 22-31 / 시편 8)]
오늘 구약본문의 주인공 ‘지혜’는 매우 적극적이며 공동체적입니다.
1-4절에서 지혜는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 여기저기서 소리쳐 사람을 부릅니다.
중요한 진실을 전하려고 소리치는 것입니다.
그 중요한 진실 가운데 오늘의 알맹이는, 주님께서 천지를 지으실 때 지혜가 함께했다는 사실입니다.
주님과 더불어 함께함으로 매우 기쁘고 행복했다는 사실입니다.(30-31)
오늘 시편본문의 주인공 ‘사람’ 또한 구약본문의 ‘지혜’처럼 기쁘고 행복합니다.
주님께서 손수 지으신 천지만물을 다스리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특히 4-6절의 ‘사람’은 ‘인자’ 즉 예수님을 떠올립니다.
그러고 보니 이는 히브리서 2:6-9절에서 이를 고스란히 인용하여 예수님을 소개합니다.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정리 (로마서 5:1-5 / 요한복음 16:12-15)]
오늘 서신서본문에서는 오늘 구약과 시편본문에서 느낀 공동체적 기쁨이 한층 고조됩니다.
우리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더불어 평화를 누리”기 때문입니다.(1)
우리가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기 때문입니다.(2)
지나가는 사람 아무나 붙잡고 마구마구 자랑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지금 당하는 환난조차 자랑스러울 지경입니다.(3)
이 환난이야말로 그 거룩한 기쁨의 공동체에 동참하게 되리라는 희망찬 증거이기 때문입니다.(4)
이미 하나님께서 성령을 통하여 당신의 사랑을 부어주셨으니 더 무슨 증거가 필요하겠습니까?(5)
오늘 복음서본문은 삼위일체 기쁨덩어리, 사랑덩어리 하나님 안으로,
그 진리 안으로 우리(교회)가 들어갈 것이라는 예수님 약속의 말씀입니다.
예수께서 보여주셨던 하나님의 진리를, 진리이신 하나님을,
“진리의 영”이신 성령님께서 환하게, 그 알맹이를 깨치게 하시리라는 것입니다.
[정리]
오늘 구약과 시편본문이 노래하는 하나님의 이미지는 한마디로 기쁨입니다.
아무것도 없는 절대고독의 지경일 것만 같았던 그 태초에
이미 ‘더불어 함께’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련하게나마 삼위일체 하나님의 기쁨과 사랑스러움이 느껴집니다.
오늘 서신서와 복음서본문은 이 삼위하나님의 기쁨공동체, 사랑공동체 안에
우리가 동참하는 영광을 찬란하게 보여주십니다.
눈에 띄는 것은 마치 릴레이 경주하듯이 우리에게 달려오시는 하나님입니다.
이건 우리가 주님께 다가가기 전에 먼저 주님께서 우리에게 달려오시는 바로 그 느낌입니다.
“아버지께서 가지신 것은 다 나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성령이 나의 것을 받아서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요한 16:15)
삼위일체주일을 맞이하며, 우리가 머리로 느낄 수 없는 이 신비를 왜 하필 오늘,
성령강림절기 앞머리에 삼위일체주일을 두어 기억하려 하는지 그 까닭을 새삼 느낍니다.
진리의 영, 성령께서 그 신비를 환하게 느끼게 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마침 지난 월요일(5/16)) ‘매일성서일과’ 본문 말씀(고전 2:1-11)이 떠오릅니다.
“... 이와 같이, 하나님의 영이 아니고서는, 아무도 하나님의 생각을 깨닫지 못합니다.”
그나저나 우린 과연 언제라야 삼위일체의 신비를 온몸으로 깨칠 수 있을까요?
말로만 성령충만이지, 우리는 여지껏 하나님의 그 하나 됨의 진면목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니 말입니다.
여태 우리는 “하나 되라”, “서로 사랑하라”는 예수님 말씀을 맛보지 못하니 말입니다.
그 진리의 열쇠를 받고도 구석에 쳐 박아 두고 있으니 말입니다.
“... 우리가 하나인 것과 같이,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요한복음 17:22)
“이제 나는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복음 13:34)
부디 ‘성령님을 통하여 부어주신 주님의 그 크신 사랑’을 만끽할 수 있는,
그래서 우리가 온전히 서로 사랑할 수 있는,
마침내 삼위 하나님이 하나 되신 그 절정의 사랑을 온몸으로 환하게 깨칠 수 있는
지금 성령의 계절이 되길 빕니다.
[나머지] (3년 전 여기 올린 글 다듬고 보충해서 다시 올립니다)
* 구약(잠언 8)에 대한 응답찬송(시편 8)을 노래하다보니, 지난 주 시편과 통한다. 특히 시 104:24의 “지혜로 만드셨으니”가 그러하다.
* 사경(寫經)을 하다 보니 시편 8:1,9절의 개역 번역이 더 정답다. ‘위엄’을 ‘아름다움’으로 번역한 까닭은 무엇일까? 갑자기 궁금해진다.
* 로마서 5:3-4절 말씀에서 “환난”이 ‘절망’이 아니라 마침내 “희망”을 낳는다는 말씀이 인상적이다. 상식을 뛰어넘는 이 말씀의 근거는, 성령께서 부어주신 그분의 “사랑”이다.
* 지혜가 외치는 까닭
삼위일체 주일 성서일과 4본문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내 가슴을 두드린 것은, 구약본문 잠언 8장의 ‘외침’이다.
“지혜”가 외친 것은 ‘잠자는 내 기억’을 깨우기 위해서다.
천지창조 때 우리를 지으신 주님께서 느끼셨던 그 기쁨과 사랑을 잊고 사는 우리를 향하여,
하나님의 지혜가, 하나님이 외치시는 절절한 음성, 그 마음이 느껴진다.
오늘 구약본문은 그 천지창조의 과정이 매우 행복했음을, 하나님의 그 행복감을 다음과 같이 묘사한다.
나는 그분 곁에서 창조의 명공이 되어, 날마다 그분을 즐겁게 하여 드리고, 나 또한 그분 앞에서 늘 기뻐하였다. 그분이 지으신 땅을 즐거워하며, 그분이 지으신 사람들을 내 기쁨으로 삼았다. (잠언 8:30-31)
그렇다. 오늘 구약본문이 묘사하는 하나님은 ‘행복한 하나님’이다.
하나 덧붙이자면, 지혜가 사람들을 향하여 소리쳐 부르는 모습을 통하여 우리에게 보이시려는 하나님의 심정이 느껴집니다.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의 지혜를 사람들이 알기를,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의 기쁨을 사람들이 알기를,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을 세상 사람들이 기억하기를 바라시는 하나님의 그 절절한 마음이...
** 하나님의 지혜와 삼위일체에 관한 몇 가지 단상들
지혜!
지혜란 세상 사람들이 생각하는 세상처세술 같은 것이 아니다.
하나님,땅,이웃을 나를 위해 이용하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땅,이웃을 위해 나를 이용하는 것이 지혜다.
하나님,땅,이웃, 즉 천지인(天地人)을 사랑으로 섬기는 자세가 바로 지혜의 첫 걸음이다.
진리의 영, 하나님의 ‘지혜’가 강물처럼 내 안에 들어오시려 하는데, 그것을 냉큼 가로막는 것이 바로 돈이다.
돈 때문에 모든 것이 돈으로 보인다.
하나님,땅,이웃 조차 돈으로만 보인다. 여기 무슨 지혜가 있겠는가?
돈 때문에, 나에게 흘러들어오시려는 진리의 영, 하나님의 지혜가 가로막혀서는 안 된다.
삼위일체!
머리로 이해하려고 하면 할수록 이해 안 되는 것이 삼위일체다.
삼위일체 하나님은, 그 삼위일체의 신비를 몸으로 겪어봐야 이해할 수 있는 법이다.
내가 내 이웃과 하나 되고, 내 땅 자연과 하나 되는 체험을 해보고, 주님과 하나 되는 체험을 해봐야 만이 터득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삼위일체의 신비다.
하나님,땅,이웃을 나를 위해 이용하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땅,이웃을 위해 나를 이용하는 것!
하나님,땅,이웃, 즉 천지인(天地人)을 사랑으로 섬기는 자세가 바로 지혜의 첫 걸음이요, 삼위일체의 신비 안으로 들어가는 문이다.
[말씀동시] 내가 아는 한 가지 (조강현 지음. 시냇물교회 교회학교 3학년. 「성실문화」87호)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우리는 예수님의 말씀을 감당하지 못하다고 말씀하셨다.
우리는 언제 예수님의 말씀을 감당할 수 있을까?
예배를 성실하게 하면 될까?
기도를 열심히 하면 되는 것일까?
믿음이 있으면 되는 걸까?
나는 모르겠다.
그래도 한 가지는 알겠다.
진리의 영이 오시면
우리를 도와주시고, 인도하실 것이라는 것.
[말씀시조] 진리의 영 오시면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87호)
진리의 영 오시면 진리로 인도하고
앞으로 올 일들을 너희에게 알리시리
성령은 나의 것 받아 너희에게 알리니
[말씀한시] 진리의 영이 오시면 (오세종 지음. 「성실문화」87호)
迨至眞理靈(태지진리영) 진리의 영이 오시면
必導悉眞理(필도실진리) 반드시 진리로 인도하시며
屬父我所有(속부아소유) 아버지께 속한 것은 다 나의 것이 됩니다
示爾將來事(시이장래사) 또, 장래의 일들도 알려 주십니다.
[말씀서예] 시편 8:1,9 (오세주 지음. 「성실문화」87호)
[말씀노래] 진리의 영이 오시면 (주원남 지음. 「성실문화」87호)
[본문] (요한복음 16:12-15)
[노랫말]
1절) 진리의 영이 오시면
그가 너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실 것이라
2절) 진리의 영이 오시면
그가 나에게 받은 것을 너희에게 알려주실 것이라
[해설]
주님께서는 진리의 영이신 성령을 보내주겠다고 제자들에게 약속하신다. 13절과 14절 말씀을 1절과 2절로 하여 곡을 엮었다.
[악보] 진리의 영이 오시면 (주원남 지음, 2016.3.15.)
[시편 송서(誦書)] 시편 8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87호)
(※아리랑 가락에 맞추어)
(뒷소리)
1. 여- -호 와-, 우- -리 주여, 주- 의- 이름, 이- -- --,
온- -땅 에-, 어찌 그- 리-, 아름 다운 지-, 요- -- --∼
(앞소리)
주- -- 의-, 영- 광- 이-, (주- 의- 영광, 이- -- --),
하- -늘 을- (하- 늘- 을-) 덮- -었 나이, 다- -- --∼
(회 중)
2. 주의 대적으로 말미암아 어린 아이들과 젖먹이들의 입으로 권능을 세우심이여 이는 원수들과 보복자들을 잠잠하게 하려 하심이니이다
3. 주의 손가락으로 만드신 주의 하늘과 주께서 베풀어 두신 달과 별들을 내가 보오니
4.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생각하시며 인자가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돌보시나이까
(앞소리)
5. 그- -- 를-, 하나 님보 다-, 조금 못하 게-, 하- -시 고-,
영- -화 와-, 존- 귀- 로-, 관을 씌우 셨나, 이다 -- --∼
(뒷소리)
6. 주의 손으 로-, 만드 신것 을-, 다스 리게 하시, 고- -- --,
만- -물 을-, 그의 발아 래-, 두- -셨 으-, 니- -- --∼
(회중)
7. 곧 모든 소와 양과 들짐승이며
8. 공중의 새와 바다의 물고기와 바닷길에 다니는 것이니이다
(앞소리)
9. 여- 호- 와-, 우리 주- 여-, 주- 의- 이름, 이- -- --,
온- -땅 에-, 어찌 그- 리-, 아름 다운 지-, 요- -- --∼
[다함께] (뒷소리)
아- -리 랑-, 아- -리 랑-, 아- 라- 리-, 요- -- --,
아- -리 랑-, 고- 개- 로-, 넘- -어 간-, 다- -- --∼∥
※ 가락은 아리랑가락이고, 장단은 세마치로 읊는다.
(뒷소리는 세마치로, 앞소리는 중중모리로 해도 좋다.)
※ 쉼표(‘,’)까지 세마치 한 장단 3박 이다.(중중모리일 경우는 한 줄이 한 장단)
(즉, 세마치 4장단이 중중모리 1장단이다.)
※ 세마치장단이 익숙하지 않은 분들을 위하여 편의상 1박을 3분박 대신 2분박으로 구분했다.
(예; 악보 세 번째 마디에 종종 나오는 셋잇단음표 식으로 표기한 것이 3분박의 맛을 살린 것이다.)
※ 뒷소리는 찬양대 합창으로, 앞소리는 독창이나 이중창으로 하면 좋겠다.
[말씀놀이] (이정훈 지음)
성령강림후 1주(삼위일체주일) 2016년 5월 22일 (성서일과 본문 낱말 맞추기)
(잠언 8:1-4, 22-31 / 시편 8 / 로마서 5:1-5 / 요한복음 16: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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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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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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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열쇠
① ‘기름부음 받은 자’라는 뜻의 헬라어(=희랍어=그리스어)이며, 히브리어로는 ‘메시야’라고 한다. 예수님을 가리킨다.
② 히브리 낱말 ‘샬롬’을 우리식으로 번역한 말. 무사, 안전, 온전, 건강, 번영, 성공, 안팎의 안녕 및 질서,,, 한마디로 요약해서, 포괄적인 구원이 ‘샬롬’이다. 샬롬 즉, 사람 사이의 ○○는 하나님과의 관계, 하나님과의 사귐에 달려 있다. 신약성경에서 ○○는 무엇보다도 죄 때문에 깨진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구원을 뜻한다. 예수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이신 것은(에베 2;14, 미가 5:5) 하나님과 사람의 깨뜨려진 관계가 예수님 때문에 (예수님의 죽으심으로써) 다시 회복되었기 때문이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더불어 ○○를 누리고 있습니다.”(로마서)
③ 구약성경에서 ○○은 어떤 사람이나 사물에 무게와 명예, 힘과 권위를 주는 그 무엇을 뜻한다. 야훼의 ○○에 대해 말할 때는 하나님의 위엄이 눈에 보이게 드러나는, 즉 환히 빛나는 광채로 묘사한다. 신약성경에서 ○○은 하나님의 불멸의 생명을 가리키는데, 이 생명에는 부활하신 그리스도와 그리스도를 통한 교회도 참여한다.
④ 하나님, 임금, 주인, 기타 높은 지위에 있는 이를 부를 때, 그 권위를 인정하는 의미로 쓰던 호칭. 기독교에서는 예수님을 이렇게 부르며, 특히 개역성경의 ‘여호와’를 새번역에서는 이렇게 번역했다. 아람어로 ‘마레’, 헬라어로 ‘퀴리오스’를 이렇게 번역한다. “○○께서 모든 것을 지으시기 전에, 이미 ○○께서는 나를 데리고 계셨다.”(잠언, 시편)
⑤ 우주의 중요한 구성요소로, 하나님께서 해, 달, 별 등을 만들어 두신 곳이다(창 1:1, 창 1:14-18). 높다는 뜻의 히브리어 '샤마임'(shamayim), 헬라어 '우라노스'(ouranos)를 이렇게 번역하는데, 복수형으로 쓰이는 것이 보통이어서 여러 개의 ○○이 있었다고 생각한 것 같다. 예를 들면, 삼층, 칠층, 십층까지도 생각했고, 가장 위층에 낙원이 있고, 가장 아래층 어느 부분에 악한 영의 세력이 있다고 생각했다. ○○은 하나님의 피조물이다. 그러므로 ○○이 하나님의 집이라 생각할 수는 없다. 다만 하나님은 모든 피조세계에 똑같이 가까이 계신다고 보는 것이 옳다.(시 139:7-12)
⑥ 불쌍히 여기는 것을 뜻하는 구약의 히브리어 '헨', '라하밈', '헤세드' 등을 이렇게 번역한다. 신약은 헬라어 '카리스'를 이렇게 번역한다. ‘카리스’에는 특히 ‘선물’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종합하면 ○○란, 죄인에게도 베풀어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이다.(롬 5:8, 엡 2:4-5) 즉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하여 우리 죄를 사랑으로 용서하여 구원하시는 하나님 사랑의 선물, 그것이 ○○다.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지금 서 있는 이 ○○의 자리에”(로마서)
세로열쇠
① 우리와 맺으신 언약(言約)에 지극히 성실하신 하나님의 속성, 하나님의 실재를 드러내는 말로서, 예수님께서 평생의 삶과 가르침으로 이를 고스란히 드러내셨다. 즉 예수님께서 이 ○○를 우리에게 전해주셨고, 성령님께서 ○○를 우리가 이해할 수 있도록 완전히 풀이해 주신다. 그래서 성령님을 가리켜 “○○의 영”이라고 부른다.(요한복음)
②③ 권력(權力)과 부귀(富貴)를 마음껏 누리는 일, 세상(世上)에 드러나는 영광(榮光) (국어사전) “주님께서는 그를 하나님보다 조금 못하게 하시고, 그에게 존귀하고 ○○로운 왕관을 씌워 주셨습니다.”(시편)
④⑤ 만유의 창조주시며 구원자를 가리키는 이름으로, 성부, 성자, 성령을 가리키는, 한국인에게 친숙한 이름이다. 하느님이라고도 부른다. 천주교식으로 천주(天主) 즉 하늘의 주인, 즉 하늘님이 변해서 하느님이 된다. 그런데 ‘하늘’은 예전에 ‘하날(하ᄂᆞᆯ)’이라 불렀던 것에 비추어 하늘님 보다 하날님, 즉 ○○○이 더 오랜 표현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천주교와 개신교가 함께 보는 성경은 ‘하느님’으로 뜻을 모았다. ○○○에는 하늘의 느낌 외에도 ‘하나’를 뜻하는 느낌도 포함되어 있다고도 본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과 더불어 평화를 누리고 있습니다.”(시편, 로마서)
⑥ 사물의 이치나 상황을 제대로 깨닫고 그것에 현명하게 대처할 방도를 생각해 내는 정신의 능력(국어사전) 성경시대 옛 이스라엘에서는 이것이 정신적인 능력뿐 아니라 몸 능력도 포함한 개념이다. 즉 어떤 분야의 대가(마스터)가 곧 ‘○○자(者)’였다. ○○가 가장 완전하게 계시된 것이 모세율법으로 보며, 하나님이 모든 ○○의 근원이시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모든 ○○의 시작이다.(시 111:10) “○○가 부르고 있지 않느냐? 명철이 소리를 높이고 있지 않느냐?”(잠언)
[말씀동화] 아기 구피와 가시고기 아빠
옛날옛날 아주 오랜 옛날, 호랑이가 동해바다에서 헤엄치며 놀던 시절 이야기예요.
동해바다 독도에 낯선 손님이 찾아왔어요.
아주 자그마한 물고기예요.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구피예요.”
독도 지킴이 강치 아저씨가 반겨주네요?
“안녕 구피야, 난 강치야. 그런데 네 이름이 좀 낯설구나. 넌 서양 물고기냐?”
“예, 저는 태평양 건너 북아메리카 출신입니다. 원래 민물고기인데 목숨을 걸고 탈출해서 여기 동해바다까지 왔어요.”
“아니 세상에 민물고기가 어떻게 바다까지 왔어? 괜찮아?”
오징어 아가씨가 쌩-하고 달려와 묻습니다.
“예, 전 괜찮아요. 하늘님 특별한 사랑으로 잠깐 동안 제 아가미가 바다 짠물을 잘 걸러주고 있어요.”
도루묵 군이 근심어린 눈빛으로 끼어듭니다.
“그래도, 얼른 강물로 가는 게 좋겠다. 여기 더 있다가는 나트륨섭취 과다로 위험할 것 같아.”
“예, 알겠습니다. 그런데 저는 왠지 여기가 참 좋아요. 따뜻하고 다양한 분들이 참 많네요. 여긴 어딘가요?”
“여긴 독도야. 돌이 많아서 독도지. 그런데 사람들은 외로워서 독도라고도 부른단다. 독도에 얼마나 많은 친구들이 모여 사는지 모르고 하는 소리지. 너처럼 멋지고 재미있는 나그네들도 자주 들르는데 말이야. 그나저나 넌 어쩌다 북아메리카 민물고기가 동해바다까지 오게 되었니?”
구피의 얼굴빛이 갑자기 어두워집니다.
구피가 한숨을 폭폭 내쉬더니 이윽고 입을 엽니다.
“실은 저희 아빠를 피해서 도망왔어요.”
“아니, 아빠가 얼마나 무섭길래 이 멀리까지 도망을 왔어?”
“아빠가 저를 잡아먹으시려 해서요. 원래 저희 구피들은 태어난 새끼를 잡아먹는 물고기랍니다.”
독도의 물고기들이 너도나도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강치 아저씨가 말을 더듬으며 다시 묻습니다.
“세상에 이런 일이! 구피야, 안 되겠다. 너도 나중에 그런 아빠가 되지 않으려면 어서 가시고기 아빠를 찾아가거라.”
“가시고기 아빠요? 가시고기 아빠는 지금 어디 계시죠?”
“가기고기 아빠는 원래 우리 이웃마을에 사는데, 지금은 산란기라 저기 강원도 간성 강물로 이사 갔단다.”
“그런데 왜 가시고기 아빠를 찾아가라시는 건가요?”
“가서 만나보면 안다. 그냥 간단하게, 가시고기 아빠는 구피 아빠랑 정반대라고만 생각하면 된다.”
구피는 독도에 사는 벗들에게 꾸벅 인사하고 길을 떠납니다.
한참 가니 울릉도가 나옵니다.
울릉도는 독도보다 훨씬 더 큰 섬입니다.
오징어 떼를 피해 부지런히 헤엄쳐서 드디어 간성 바닷가에 다다릅니다.
멀리서부터 보이던 청간정(淸澗亭)이 가까이 다가갈수록 더욱 아름답습니다.
새하얀 백사장 새까만 성게껍질들을 지나
드디어 강줄기를 찾아 거슬러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짠물이 민물로 바뀌니 마음도 몸도 편안해집니다.
구피는 자그마한 몸을 부지런히 놀려 강물을 거스르며 가시고기 아빠를 찾습니다.
저 멀리 등지느러미가 가시처럼 뾰족뾰족한 물고기가 보여 얼른 달려갑니다.
큰 가시고기 한 마리가 둥지를 짓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네요?
드디어 가시고기 아빠를 만난 구피가 기뻐서 어쩔 줄 모릅니다.
“아저씨가 바로 그 유명한 가시고기 아빠시죠?”
“오냐. 그런데 너는 누구냐?”
구피는 자초지종을 미주알고주알 아룁니다.
자그마한 구피의 모래알 같은 이야기를 듣던 가시고기 아빠의 눈가에 눈물이 그렁거립니다.
어느 것이 강물이고 어느 것이 눈물인지 모를 지경입니다.
제 사연을 들은 가시고기 아빠의 눈물에 갑자기 숙연해진 구피는 머리를 구펴 조아립니다.
“구피야, 이제 내가 이 둥지를 다 지으면 가시고기 엄마가 알을 여기 낳고 떠난단다. 그러면 나는 여러 날 동안 침입자들이 내 알들을 먹지 않도록 목숨을 걸고 둥지를 지키고, 알에서 깨어난 새끼들이 다치지 않고 자라도록 계속 돌보아 준단다. 그러는 동안 내 주둥이와 몸뚱이는 다 헐어버리고 새끼들이 나를 떠날 때 쯤 되면 숨지게 되지. 그 때 내 새끼들은 내 몸을 먹고 굶주려 죽을 위기를 넘길 수 있게 된단다. 구피야, 부디 너도 그 때 내 살을 먹기 바란다. 그러면 너도 구피의 슬픈 본성을 벗어버릴 수 있게 될 것이다.”
큰 가시고기 아빠의 큰 사랑 이야기를 들으며 구피는 눈물을 펑펑 흘립니다.
자그마한 구피의 눈물이 온 강에 흘러넘칩니다.
가시고기 아빠와 구피의 눈물로 강물이 넘쳐나는 것을 하늘님이 발견하십니다.
가시고기 아빠와 구피의 대화를 들으시고 하늘님이 빙그레 미소 지으며 말씀하십니다.
“우리 성부와 성자와 성령이 한 몸인 것을 세상 누구보다 잘 아는 가시고기 아빠가 이제 천하의 악동 구피와 한 몸이 되려나 보구나. 부디 이 모습을 세상 사람들이 다 보고 서로 사랑하여 하나 되고, 구피와 가시고기 같은 온 세상 피조물들과도 하나 되어 마침내 우리와도 하나 될 길이 열리게 되었구나! 우리가 모두 하나 되는 오늘은 참으로 좋은 날이로구나!”
[이정훈 지음. 2016년 5월 22일 주일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