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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26일, 삼위일체주일(성령강림 후 1주) 예배준비 노트

서무천사 2013. 5. 20. 17:32

그 사랑 기억나게 하시는 성령님

 

[성서일과 4본문]

2013/5/26 성령강림 후 1주 (삼위일체 주일)

 

(잠언 8:1-4, 22-31)

1. 지혜가 부르고 있지 않느냐? 명철이 소리를 높이고 있지 않느냐?

2. 지혜가 길가의 높은 곳과, 네거리에 자리를 잡고 서 있다.

3. 마을 어귀 성문 곁에서, 여러 출입문에서 외친다.

4. "사람들아, 내가 너희를 부른다. 내가 모두에게 소리를 높인다.

22. 주님께서 일을 시작하시던 그 태초에, 주님께서 모든 것을 지으시기 전에, 이미 주님께서는 나를 데리고 계셨다.

23. 영원 전, 아득한 그 옛날, 땅도 생기기 전에, 나는 이미 세움을 받았다.

24. 아직 깊은 바다가 생기기도 전에, 물이 가득한 샘이 생기기도 전에, 나는 이미 태어났다.

25. 아직 산의 기초가 생기기 전에, 언덕이 생기기 전에, 나는 이미 태어났다.

26. 주님께서 아직 땅도 들도 만들지 않으시고, 세상의 첫 흙덩이도 만들지 않으신 때이다.

27. 주님께서 하늘을 제자리에 두시며, 깊은 바다 둘레에 경계선을 그으실 때에도, 내가 거기에 있었다.

28. 주님께서 구름 떠도는 창공을 저 위 높이 달아매시고, 깊은 샘물을 솟구치게 하셨을 때에,

29. 바다의 경계를 정하시고, 물이 그분의 명을 거스르지 못하게 하시고, 땅의 기초를 세우셨을 때에,

30. 나는 그분 곁에서 창조의 명공이 되어, 날마다 그분을 즐겁게 하여 드리고, 나 또한 그분 앞에서 늘 기뻐하였다.

31. 그분이 지으신 땅을 즐거워하며, 그분이 지으신 사람들을 내 기쁨으로 삼았다.

 

(시편 8)

1. 주 우리 하나님, 주님의 이름이 온 땅에서 어찌 그리 위엄이 넘치는지요? 저 하늘 높이까지 주님의 위엄 가득합니다.

2. 어린이와 젖먹이들까지도 그 입술로 주님의 위엄을 찬양합니다. 주님께서는 원수와 복수하는 무리를 꺾으시고, 주님께 맞서는 자들을 막아 낼 튼튼한 요새를 세우셨습니다.

3. 주님께서 손수 만드신 저 큰 하늘과 주님께서 친히 달아 놓으신 저 달과 별들을 내가 봅니다.

4.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님께서 이렇게까지 생각하여 주시며, 사람의 아들이 무엇이기에 주님께서 이렇게까지 돌보아 주십니까?

5. 주님께서는 그를 하나님보다 조금 못하게 하시고, 그에게 존귀하고 영화로운 왕관을 씌워 주셨습니다.

6. 주님께서 손수 지으신 만물을 다스리게 하시고, 모든 것을 그의 발 아래에 두셨습니다.

7. 크고 작은 온갖 집짐승과 들짐승까지도,

8. 하늘을 나는 새들과 바다에서 놀고 있는 물고기와 물길 따라 움직이는 모든 것을, 사람이 다스리게 하셨습니다.

9. 주 우리의 하나님, 주님의 이름이 온 땅에서 어찌 그리 위엄이 넘치는지요?

 

(로마서 5:1-5)

1. 그러므로 우리는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았으므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더불어 평화를 누리고 있습니다.

2. 우리는 또한,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지금 서 있는 이 은혜의 자리에 [믿음으로] 나아오게 되었으며,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게 될 소망을 품고 자랑을 합니다.

3. 그뿐만 아니라, 우리는 환난을 자랑합니다. 우리가 알기로, 환난은 인내력을 낳고,

4. 인내력은 단련된 인격을 낳고, 단련된 인격은 희망을 낳는 줄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5. 이 희망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성령을 통하여 그의 사랑을 우리 마음속에 부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요한복음 16:12-15)

12. 아직도, 내가 너희에게 할 말이 많으나, 너희가 지금은 감당하지 못한다.

13. 그러나 그분 곧 진리의 영이 오시면, 그가 너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실 것이다. 그는 자기 마음대로 말씀하지 않으시고, 듣는 것만 일러주실 것이요, 앞으로 올 일들을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다.

14. 또 그는 나를 영광되게 하실 것이다. 그가 나의 것을 받아서,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기 때문이다.

15. 아버지께서 가지신 것은 다 나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성령이 나의 것을 받아서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노트]

 

이번 주일은 삼위일체 주일(성령강림후 1주)이다.

그래서 성부성자성령 삼위 하나님에 대한 다양한 묘사로 가득한 본문들이 선택된 것으로 보인다.

 

[구약]

먼저 구약본문 잠언 8장은 하나님의 중요한 속성 가운데 하나이신 “지혜”를 의인화하여, 태초부터 주님과 더불어 천지창조의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을 노래하고 있다.

특히 그 천지창조의 과정이 매우 행복했음을 다음과 같이 묘사한다.

 

(잠언 8:30-31) 나는 그분 곁에서 창조의 명공이 되어, 날마다 그분을 즐겁게 하여 드리고, 나 또한 그분 앞에서 늘 기뻐하였다. 그분이 지으신 땅을 즐거워하며, 그분이 지으신 사람들을 내 기쁨으로 삼았다.

 

오늘 구약본문이 묘사하는 하나님은 ‘행복한 하나님’이다.

하나 더 덧붙이자면, 지혜가 사람들을 향하여 소리쳐 부르는 모습으로,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의 지혜를 사람들이 알기를,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의 기쁨을 사람들이 알기를,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을 세상 사람들이 기억하기를 바라시는... 하나님의 그 절절한 마음이 느껴진다.

 

[시편]

이어서 구약에 대한 응답찬송으로서, 시편 8편은 하나님께서 지으시며 그토록 기쁘고 행복해하셨던 삼라만상을 하나하나 나열하고, 이어서 사람을 지으시어 만물 중에서도 특별히 존귀하게(특별히 기뻐하시는 존재로) 세워주심을 노래하고 있다.

구약이 하나님의 “지혜”를 묘사했다면, 시편은 하나님의 “이름”을 두드러지게 노래하고 있다.

후렴구처럼 반복하는 1절과 9절에서 그렇게 노래하고 있다.

그리고 시인은 “주님의 이름”에 가득한 하나님의 “위엄”을 본다.

 

[서신서]

서신서 본문 로마서 5장은 하나님의 “사랑”을 노래하고 있다. 특히 5절이 인상적이다.

 

(로마 5:5b)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성령을 통하여 그의 사랑을 우리 마음속에 부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까맣게 잊었던 하나님 사랑을 불현 듯 기억나게, 머리로만이 아니라 온 심장이 절절하도록 “우리 마음 속에 부어주셨”다는 것이다.

 

[복음서]

복음서 본문 요한복음 16장은, 성자하나님 예수께서 성령하나님을 “진리의 영”으로 묘사한 것이 돋보인다.

특히 15절의 구성이 눈에 확 들어온다.

<성부∼성자∼성령∼“너희(우리)”∼>로 이어지는, 말하자면, 깊고 깊은 혈맥(血脈), 혈통(血統)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요한 16:15) 아버지께서 가지신 것은 다 나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성령이 나의 것을 받아서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정리]

삼위일체 주일 성서일과 4본문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내 가슴을 두드린 것은, 구약본문 잠언 8장의 ‘외침’이다.

“지혜”가 외친 것은 ‘잠자는 내 기억’을 깨우기 위해서다.

늘 반복해서 언급하고 있는 바로 그 ‘말씀 기억력’의 문제다.

말씀 기억력이란 <머리∼몸∼공동체>에 이르는 3단계 기억이다.

특히 오늘은 이 가운데서 ‘몸(마음)’의 기억이 절실히 느껴진다.

천지창조 때 우리를 지으신 주님께서 느끼셨던 그 기쁨과 행복을 잊고 사는 우리!

하나님의 이름, 하나님의 위엄, 하나님의 사랑, 하나님의 진리를 잊고 사는 우리!

그야말로 영적 치매상태인 우리를 향하여, 하나님의 지혜가, 하나님이 외치시는 절절한 음성, 그 마음이 느껴진다.

 

바야흐로 지금은 성령의 계절이다.

성령은 어떤 분이신가?

바로 잠자는 우리 말씀기억을 일깨우는 분이시다.

(특히 통일찬송가 236장 - 평생에 듣던 말씀 -이 떠오른다.)

간신히 머리로만 기억해낸 하나님의 사랑에 성령은 만족하지 않으신다.

여전히 맹숭맹숭하기만 한 그 사랑이라는 단어를, 다시금 가슴 설레는 단어로, 가슴 절절한 단어로, 그렇게 내 가슴에 불을 지르신다.

사랑이 식은 몸, 죽은 몸(공동체, 교회)을 활활 되살리시는 분이 바로 성령님이시다.

 

(로마 5:5b)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성령을 통하여 그의 사랑을 우리 마음속에 부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요한 16:13) 그러나 그분 곧 진리의 영이 오시면, 그가 너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실 것이다.

 

아! 얼마나 감사한 성령님이신가? 이 얼마나 행복한 성령의 계절인가!!

 

[나머지]

* 구약(잠언 8)에 대한 응답찬송(시편 8)을 노래하다보니, 지난 주 시편과 통한다. 특히 시 104:24의 “지혜로 만드셨으니”가 그러하다.

** 사경(寫經)을 하다보니 시편 8:1,9절의 개역 번역이 더 정답다. ‘위엄’을 ‘아름다움’으로 번역한 까닭은 무엇일까? 갑자기 궁금해진다.

*** 로마서 5:3-4절 말씀에서 “환난”이 ‘절망’이 아니라 마침내 “희망”을 낳는다는 말씀이 인상적이다. 상식을 뛰어넘는 이 말씀의 근거는, 성령께서 부어주신 그분의 “사랑”이다.

**** 삼위일체주일이어서일까? 토요일 매일성서일과(Revised Common Lectionary Daily Readings) 본문에서도 가족의 기운이 물씬 느껴진다. (시편 8, 잠언 4:1-9, 누가 2:41-52)

***** 창조주인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사람을 높여주시는 시편과 로마서의 그 ‘사랑’에 감사 찬송이 절로 나온다. 특히 통일찬송가 236장 (평생에 듣던 말씀)이 떠오른다.

 

* 하나님의 지혜와 삼위일체에 관한 몇 가지 단상들

지혜! 지혜란 세상 사람들이 생각하는 세상처세술 같은 것이 아니다.

하나님,땅,이웃을 나를 위해 이용하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땅,이웃을 위해 나를 이용하는 것이다.

하나님,땅,이웃, 즉 천지인(天地人)을 사랑으로 섬기는 자세가 바로 지혜의 첫 걸음이다.

 

진리의 영, 하나님의 ‘지혜’가 강물처럼 내 안에 들어오시려 하는데, 그것을 가장 잘 가로막는 것이 바로 돈이다.

돈 때문에 모든 것이 돈으로 보인다.

하나님,땅,이웃 조차 돈으로만 보인다. 여기 무슨 지혜가 있겠는가?

돈 때문에, 나에게 흘러들어오시려는 진리의 영, 하나님의 지혜가 가로막혀서는 안 된다.

 

삼위일체! 머리로 이해하려고 하면 할수록 이해 안 되는 것이 삼위일체다.

삼위일체 하나님은, 그 삼위일체의 신비를 몸으로 겪어봐야 이해할 수 있는 법이다.

내가 내 이웃과 하나 되고, 내 땅 자연과 하나 되는 체험을 해보고, 주님과 하나 되는 체험을 해봐야만이 터득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삼위일체의 신비다.

반복하지만, 하나님,땅,이웃, 즉 천지인(天地人)을 사랑으로 섬기는 지혜가 삼위일체를 느끼고 살아가는 길[道]이다.

 

 

[말씀동화]  점점 예뻐지는 하나님 얼굴!

 

옛날옛날 호랑이 채소 먹던 시절, 호랑이가 과일도 즐겨 먹던 시절이었어요.

호랑이랑 토끼가 서로 말을 주고받을 수 있는 시절이었죠.

사람도 마음만 깨끗하면 동물들과 말을 주고받을 수 있는 그런 시절이었답니다.

 

그 때는 하나님이 하늘과 땅을 지으시고 나서 매일매일 마음이 흐뭇하셨죠.

밤하늘의 은하수를 바라보시며 마음 목욕을 하시고, 달나라에서 절구질하는 토끼를 바라보시며 등을 두드려주시고, 어깨도 주물러 주십니다.

하나님이 토끼를 매우 어여삐 여기시기 때문이죠.

그건 토끼 귀가 커서가 아니에요. 토끼 눈이 예뻐서도 아니에요.

그건 우리 토선생이 큰 공을 세웠기 때문이에요.

시름시름 죽어가는 바다를 되살리는 어마어마한 공을 세웠기 때문이었어요.

 

어느 날 밤하늘의 작은 별 하나가 뚝 떨어졌어요.

장난꾸러기 별 하나가 동무들과 장난치다가 그만 실수로 뚝 떨어져 바다에 풍덩 빠진 거죠.

그 별은 어두컴컴한 깊은 바다 속에 아주 환한 용궁으로 변신하게 되었어요.

 

하루는 용궁에서 가장 높은 용왕님이 병이 들었는데요,

용왕님 병의 원인은 깨끗했던 바다가 더럽게 오염되었기 때문이라네요?

그런데 그 병의 특효약이 바로 토끼의 간이었대요.

그래서 용궁의 최고 충신인 자라가 토끼 간을 구하려고 육지로 올라갑니다.

자라는 닌자 거북이들보다도 훨씬 용감하고 애국심도 남다르죠.

육지에서 용케 토끼를 만난 자라는 토끼를 꼬드겨서 용궁으로 데려갑니다.

넓적한 자라의 등 위에 올라탄 토끼는 귀를 쫑긋 세우고 반짝반짝 눈에 불을 켜고 용궁구경을 했겠죠?

거기까지는 좋았는데, 용궁에 도착하자 분위기가 확 달라지네?

용궁 병사들이 토끼를 포위하더니 포승줄로 꽁꽁 묶습니다.

깡충깡충 도망가지 못하도록 단단히 꽁꽁 묶었습니다.

 

‘어처구니없네. 참 난감하네.’

 

자초지종을 알게 된 토끼는 자기 간을 잠시 집에 두고 왔노라고 너스레를 떱니다.

그리고 토끼는 집게 가서 자기 간을 가져오겠노라며 용왕님을 속이고 자라와 함께 다시 뭍으로 나왔죠.

그리고 뭍에 도착하자마자 냉큼 자라를 나무랍니다.

 

“요 녀석 자라야. 내가 너와 말이 좀 통해서 기뻤는데, 알고 보니 마음은 하나도 안 통하는구나. 간을 빼서 집에 두고 오는 토끼가 세상천지에 어디 있느냐? 너도 아까 나를 속였으니, 너도 나한테 한 번 속는 것이 옳다. 꼴도 보기 싫으니 어서 썩 네 집으로 물러가거라.”

 

자라는 엎드려 손을 싹싹 빌며 토끼에게 애원합니다.

 

“토끼야, 우리 용왕님이 너무 불쌍해. 토선생, 네 간을 조금만 떼어 줄 수 없겠니? 이렇게 엎드려 빈다. 토선생님 제발 부탁해요!”

 

토끼는 자라의 충성심과 용왕님 사랑에 감동해서, 보름달이 뜬 다음날 다시 찾아오라고 말합니다.

보름달이 둥실 떠오르자 토끼는 깡충 뛰어올라 달나라로 갔어요.

그리고 열심히 절구질을 합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까 절구 크기가 좀 작아졌네?

평소 자주 찧는 떡방아보다 좀 작은 약방아거든요.

원래 토끼는 배고픈 이웃들을 위해 자주 떡방아를 찧죠.

특히 한가위만 되면 더 열심히 떡방아를 찧습니다.

명절에 떡도 못해먹는 이웃들에게 그렇게 떡을 해서 나눠주곤 합니다.

그리고 병든 이웃들을 위해 종종 이렇게 약방아도 찧습니다.

 

토끼는 이튿날 다시 찾아온 자라에게 약속대로 용왕님 특효약을 선물합니다.

자라는 몇 번이고 꾸벅꾸벅 감사인사를 하고 용궁으로 달리기 시작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빠른 자라입니다. 그만큼 자라는 용왕님을 많이 사랑하나 봐요.

씽씽 달리는 자라의 얼굴이 환하게 빛납니다.

못난이 자라 얼굴이 조금씩 예뻐지기 시작합니다.

누구나 사랑을 하면 얼굴이 예뻐지는 법이거든요.

 

달나라 약을 받아먹고 용왕님이 완쾌하고 나니까 우울했던 용궁에 활기가 돌기 시작하네요.

용궁이 살아나기 시작하자 온 바다가 다시 생생해지기 시작하네요.

석유를 실어 나르는 유조선 때문에 오염되고, 온갖 쓰레기로 오염된 바다가 다시 조금씩 깨끗해집니다.

죽어가던 바다가 다시 살아나기 시작한 거예요.

 

시들시들하던 바다만큼 우울하던 하나님의 마음도 다시 생생하게 빛나기 시작합니다.

답답하던 하나님의 가슴이 두근두근 다시 행복해지십니다.

하나님은 속으로 토끼를 지으신 것을 기뻐하십니다.

그래서 가끔씩 토끼의 등도 두드려주시고, 절구질 하느라 지친 토끼의 어깨도 주물러주시는 거죠.

하나님의 토끼 사랑이 깊어질수록 하나님 얼굴이 조금씩 더 예뻐집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지으신 생명들 중에 자라보다, 토끼보다 훨씬 똑똑한 게 누군지 아세요?

자라보다, 토끼보다 훨씬 거짓말 잘하고, 거짓말 많이 하는 게 누군지 아세요?

그리고 하나님께서 자기를 지으시고 자기를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하루에도 열두 번씩 잊어먹는 헛똑똑이가 누군지 아세요?

그건 바로 사람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사람을 정말 사랑하신답니다.

게다가 하나님은 천하의 토끼보다도 사람을 훨씬 더 사랑하신다네요.

바다를 오염시키고, 용왕님 병들게 하고, 하나님 마음 우울하게 만든 범인이 바로 사람인데 말입니다.

그런데도 하나님은 사람을 사랑하고, 사람 때문에 가장 기뻐하신다네요?

이게 바로 온 우주에서 가장 이상하고 가장 신비로운 하나님의 으뜸 비밀이죠.

 

하나님이 얼마나 사람을 사랑하셨는지 아세요?

사람의 죄 때문에 성자 예수님이 오셨고, 사람의 약함 때문에 성령 하나님이 오실 정도였다니까요.

왜 오셨죠? 죄 보다, 약함 보다, 바로바로 사랑 때문에 오신 거예요.

 

‘뭐지? 이 수상한 사랑은 도대체 뭐지?’

 

한마디로 그건 가족 사랑입니다.

아무리 죄가 많아도, 아무리 약해도, 사람은 하나님의 가족이거든요.

그것도, 천하 만물 가운데서 가장 하나님을 많이 닮은 붕어빵 같은 자식이거든요.

 

입만 열면 거짓말이 쏟아져 나오지만,

하나님보다 돈을 훨씬 더 사랑하지만,

돌아서면 엄마아빠 약속말씀 까맣게 잊어먹지만,

더구나 사람은 결코 하나님을 믿으려 들지 않지만,

그래도 하나님은 저런 못난이 자식들을 굳게 믿으신다니까요?

 

그래서 오늘도 하나님은 사람을 바라보세요.

하염없이 자식들을 바라보시네요.

사람은 하나님을 바라보지 않는데도, 하나님은 늘 사람을 바라보시죠.

말썽꾸러기 자식이지만, 툭하면 엄마아빠 말씀 잊어먹는 불효자식이지만,

그 자식을 바라보는 하나님 얼굴이 오늘도 환하게 빛납니다.

 

“아! 예뻐라!, 아! 사랑스러워라!”

 

하나님은 사람을 볼 때마다 그저 사랑스럽기만 합니다.

가끔 눈이라도 마주치면 하나님 사랑은 불꽃이 튑니다.

그 사랑 넘쳐흘러 우리 안으로 막 흘러 들어오십니다.

하나님은 가진 것 모두 다 다 사람에게 주시고 싶으세요.

그게 하나님 마음이거든요.

 

“내가 오늘도 너희를 바라보고 있단다. 이렇게 늘 너희와 함께 있단다.”

 

암만 알아듣게 얘기하셔도, 성경책도 만들어 말씀하셔도, 그러나 사람들은 못 알아듣습니다.

그런 자식들을 위해서, 하나님은 몸소 눈에 보이는 하나님으로, 완전 사람이신 예수님으로 오신 거예요.

그리고 곧 다시 오실 것이라고, 꼭 다시 오실 것이라고 큰 목소리로 약속하신 거죠.

그래도 돌아서기만 하면 까맣게 잊어먹는 사람들을 위해 하나님은 성령님으로 오신 거예요.

늘 기억나게 하시고, 가슴 설레게 하시고, 가슴 뜨거워지게 하시는 성령님으로 오신 거죠.

 

토끼 눈이 요새 왜 저렇게 점점 빨개지는지 아세요?

사람보다 훨씬 착한 일 많이 하고, 기억력도 좋은 토선생!

그러나 토끼는 언제나 두 번째고, 세상에서 오로지 사람에게 최고 사랑을 쏟아주시는 저 답답한 하나님 때문이죠.

하나님의 저 어처구니없는 사랑 때문에,

총명한 토끼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불가능한 하나님의 이상한 사랑 때문에,

오늘도 토끼는 눈이 빨개질 정도로 약이 올랐나봐요.

 

하나님 얼굴이 환하게 밝아지시네요.

지금도 우리와 눈 맞추시려고 두근두근 나를 바라보고 계신 거죠.

오늘도 하나님 얼굴은 한 뼘 더 예뻐지시네요.

우리를 어제보다 한 뼘 더 사랑하신 증거죠.

 

[이정훈 지음, 2013년 5월 26일 주일 새벽]

 

 

김재임 (OMSC, 'Joy in the Lord'; the collage Art of Jae-Im Kim, Vol. 1)

작가 김재임 선생님(겨자씨 교회) 동의를 얻어 여기 싣습니다.

그림을 원하는 분은 소속과 사용처를 밝히시면 첨부파일로 보내드릴 수 있습니다. (suhmoo@hanmail.net) 이정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