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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절 1주 (2015년 11월 29일 주일) 예배준비 노트

서무천사 2015. 11. 28. 13:29

기도하면서 늘 깨어 있어라

 

[성서일과 4본문]

 

(예레미야 33:14-16)

14. "나 주의 말이다. 보아라, 내가 이스라엘 가문과 유다 가문에 약속한 그 복된 약속을 이루어 줄 그 날이 오고 있다.

15. 그 때 그 시각이 되면, 한 의로운 가지를 다윗에게서 돋아나게 할 것이니, 그가 세상에 공평과 정의를 실현할 것이다.

16. 그 때가 오면, 유다가 구원을 받을 것이며, 예루살렘이 안전한 거처가 될 것이다. 사람들이 예루살렘을 '주님은 우리의 구원이시다' 하는 이름으로 부를 것이다

 

(시편 25:1-10)

1. 주님, 내 영혼이 주님을 기다립니다.

2. 나의 하나님, 내가 주님께 의지하였으니, 내가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게 하시고 내 원수가 나를 이기어 승전가를 부르지 못하게 해주십시오.

3. 주님을 기다리는 사람은 수치를 당할 리 없지만, 함부로 속이는 자는 수치를 당하고야 말 것입니다.

4. 주님, 주님의 길을 나에게 보여 주시고, 내가 마땅히 가야 할 그 길을 가르쳐 주십시오.

5. 주님은 내 구원의 하나님이시니, 주님의 진리로 나를 지도하시고 가르쳐 주십시오. 나는 종일 주님만을 기다립니다.

6. 주님, 먼 옛날부터 변함 없이 베푸셨던, 주님의 긍휼하심과 한결 같은 사랑을 기억하여 주십시오.

7. 내가 젊은 시절에 지은 죄와 반역을 기억하지 마시고, 주님의 자비로우심과 선하심으로 나를 기억하여 주십시오.

8. 주님은 선하시고 올바르셔서, 죄인들이 돌이키고 걸어가야 할 올바른 길을 가르쳐 주신다.

9. 겸손한 사람을 공의로 인도하시며, 겸비한 사람에게는 당신의 뜻을 가르쳐 주신다.

10. 주님의 언약과 계명을 지키는 사람을 진실한 사랑으로 인도하신다.

 

(데살로니가전서 3:9-13)

9. 우리가 우리 하나님 앞에서, 여러분 때문에 누리는 모든 기쁨을 두고, 여러분을 생각해서, 하나님께 어떠한 감사를 드려야 하겠습니까?

10. 우리는 여러분의 얼굴을 볼 수 있기를, 또 여러분의 믿음에 부족한 것을 보충하여 줄 수 있기를 밤낮으로 간절히 빌고 있습니다.

11.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우리 주 예수께서 우리의 길을 친히 열어 주셔서, 우리를 여러분에게로 가게 해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12. , 우리가 여러분을 사랑하는 것과 같이, 주님께서 여러분끼리 서로 나누는 사랑과 모든 사람에게 베푸는 여러분의 사랑을 풍성하게 하고, 넘치게 해 주시기를 빕니다.

13. 그래서 주님께서 여러분의 마음을 굳세게 하셔서, 우리 주 예수께서 자기의 모든 성도들과 함께 오실 때에, 하나님 우리 아버지 앞에서 거룩함에 흠 잡힐 데가 없게 해 주시기를 빕니다.

 

(누가복음 21:25-36)

25. "그리고 해와 달과 별들에서 징조들이 나타나고, 땅에서는 민족들이 바다와 파도의 성난 소리 때문에 어쩔 줄을 몰라서 괴로워할 것이다.

26. 사람들은 세상에 닥쳐올 일들을 예상하고, 무서워서 기절할 것이다. 하늘의 세력들이 흔들릴 것이기 때문이다.

27. 그 때에 사람들은 인자가 큰 권능과 영광을 띠고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볼 것이다.

28. 이런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거든, 일어서서 너희의 머리를 들어라. 너희의 구원이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29. 예수께서 그들에게 비유를 하나 말씀하셨다. "무화과나무와 모든 나무를 보아라.

30. 잎이 돋으면, 너희는 스스로 보고서, 여름이 벌써 가까이 온 줄을 안다.

31. 이와 같이 너희도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온 줄로 알아라.

32.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 세대가 끝나기 전에, 이 모든 일이 다 일어날 것이다.

33. 하늘과 땅은 없어질지라도, 내 말은 절대로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34. "너희는 스스로 조심해서, 방탕과 술 취함과 세상살이의 걱정으로 너희의 마음이 짓눌리지 않게 하고, 또한 그 날이 덫과 같이 너희에게 닥치지 않게 하여라.

35. 그 날은 온 땅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 닥칠 것이다.

36. 그러니 너희는 앞으로 일어날 이 모든 일을 능히 피하고, 또 인자 앞에 설 수 있도록, 기도하면서 늘 깨어 있어라."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의 <말씀기억의 끈>, ‘주님께서 오신다입니다.

 

구약, “그 날이 오고 있다”(예레 33:14)

시편, “주님을 기다리는 사람은”(시편 25:3)

서신서, “우리 주 예수께서 자기의 모든 성도들과 함께 오실 때에”(살전 3:13)

복음서,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볼 것이다”(누가 21:27)

 

오늘 요절은, “인자 앞에 설 수 있도록, 기도하면서 늘 깨어 있어라입니다.(누가 21:36)

 

 

[구약과 시편 (예레미야 33:14-16 / 시편 25:1-10)]

오늘 구약본문은 예레 23:5-6절의 반복입니다.

그만큼 중요한 메시지입니다.

이 짤막한 구절에 많은 눈물이 배어 있습니다.

눈물의 예언자 예레미야의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았던 예언입니다.

 

늘 때리는 설교만 하는 매국노라고 야단맞고, 왕따 당하고, 옥에 갇히면서도

예레미야는 오늘도 주님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은 7년 대한(大旱)에 단비 같이 희망찬 말씀입니다.

 

정치경제사회적으로 풍전등화 같은 시국에 그분께서 오신다는 겁니다.

부정,부패,불의 투성이 세상에 그 분이 오셔서

그가 세상에 공평과 정의를 실현할 것이다라는 것입니다.(15)

 

오늘 시편본문주님을 기다리는 사람의 노래입니다.

비록 어리고 어리석어서 그릇된 길을 갔더라도(7)

돌이키기만 하면 됩니다.

 

그러기만 하면 얼마든지 마땅히 가야 할 그 길(4)

죄인들이 돌이키고 걸어가야 할 올바른 길을”(8)

선하신 우리 주님께서 가르쳐 주십니다.

 

 

[서신서와 복음서 (데살로니가전서 3:9-13 / 누가복음 21:25-36)]

오늘 서신서본문의 알맹이는 사랑이며, 분위기는 기쁨과 감사입니다.

바울은 실라와 함께 세운 데살로니가 교회가 더욱 건강하게 자라도록

넘치는 사랑으로(12) 거룩해지기를(13) 축복합니다.

이는 예수님 재림의 때까지, 마음 단단히 먹고 반드시 이루어내야 할 일입니다.(13)

 

오늘 복음서본문은 예수님께서 육성으로 들려주신 마지막 때이야기입니다.

이 말씀은 예수님의 마지막 만찬직전에 들려주신 이야기입니다.

 

이 말씀의 알맹이는 이것입니다.

마지막 때에 무서운 일들이 잔뜩 벌어지지만, 오히려 머리를 들고 당당하라는 것입니다.(28)

왜냐하면 바로 그 때 예수님께서 구름타고 오실 것이니

우리의 구원이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파티와 음주와 쇼핑 때문에 무뎌지지 않게

시대를 읽는 영적인 감각을 날카롭게 벼려야 합니다.(34, 유진피터슨 메시지)

기도하면서 늘 깨어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36)

 

 

[정리]

마지막 때가 가까울수록 세상은 혼란스럽고 상상초월 무서운 일들이 많이 일어납니다.

그러나 그러면 그럴수록 우리 구원의 날이 가까운 것이니 우리는 당당해야 합니다.

이것이 구약의 예언자들과 우리 예수님의 말씀의 알맹이입니다.

 

당당하려면,

겸손히 주님의 말씀을 읽고 지켜야 합니다.(시편 25:9-10)

거룩함에 흠 잡힐 데 없도록 사랑을 나누어야 합니다.(살전 3:12-13)

생활을 절제하며 정신을 집중해야 합니다.(누가 21:34)

기도하면서 늘 깨어있어야 합니다.(누가 21:36)

 

지금 대한민국과 지구촌은 극심한 혼란에 휩싸여 있습니다.

부정한 정치권력을 유지하려고 최소한의 양심조차 내팽개칩니다.

말도 안 되는 불법과 부정, 부패, 테러가 판을 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무분별한 소비로 지구별의 기후는 해마다 불안해지고 있고,

매년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음에도 바닷가에 핵발전소를 계속 짓고 있습니다.

무식인지 배짱인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대림절 1주 말씀을 한 구절 한 구절 읽고 묵상하다보니

정신이 번쩍 듭니다.

 

 

[나머지]

* 메시지(message)와 마사지(massage)

예레미야를 읽을 때마다 메시지와 마사지가 떠오릅니다. 1980년대 중반 어느 날, 청년부 활동 열심히 하던 제기동 동성감리교회 시절이야기입니다. 늘 똘똘하고 샤프한 후배였던 동원이가 자기 동기 여학생에게 핀잔을 줍니다.

 

마사지가 뭐냐, 메시지를! 넌 맨날 틀리더라...”

 

아마도 청년부 회지 만들다가 생긴 일로 기억합니다. 7개 철자 가운데 하나를 잘못 쓴 겁니다. “e”“a”로 쓴 겁니다. 도찐 개찐, 거기서 거기 같은데, 모양도 비슷하고 발음도 비슷한데... 뜻이 이렇게 달라지다니!

 

예레미야뿐이 아닙니다. 구약과 신약성경말씀의 예언자들은, 참 예언자들은 늘 왕따를 감수해야 했습니다. 천하의 엘리야조차 도망자 신세였습니다. 세례자 요한은 어떻습니까? 둘 다 포악한 왕비들 심기를 잘못 건드렸다가 저리 된 것입니다. 심지어 요한은 옥에 갇히고 목까지 잘립니다.

무엇 때문입니까? 예언자가 정치, 경제, 사회 문제를 이야기했기 때문입니다. 정치지도자의 부정한 사생활 문제까지 건드렸기 때문입니다. 간혹 그런 설교를 할 때 치는 설교한다느니, ‘정치적이라느니 합니다. 그런데 설교는, 예언자는 그런 걸 외면해선 안 됩니다. 지금 나의 모습, 우리 교회, 우리 사회의 모습이 아무리 부끄러워도, 그걸 감추려는 사람들 앞에서, 말씀의 거울에 비친 그 추한 모습을 끄집어 내 직시하도록 해줘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회개의 가능성이 열리기 때문입니다.

강해식 설교를 한다 해도, 강해를 하면서도 그 말씀에 비친 우리 모습을 볼 수 있게 해줘야 합니다. 그걸 정치적이라느니, 정치적으로 편향되었다느니 한다면, 그건 이 마지막 때에, 어쩌면 회개의 마지막 기회를 스스로 막는 일이 될지도 모릅니다. 성경교사와 달리 예언자는, 예언자의 설교는 스스로 왕따와 테러 같은 손해를 감수해야 합니다. 말씀을 들고 메시지를 전해야 할 예언자가 성경말씀으로 사람들 마음을 마사지만 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말씀동시] 예수님이 세상에 오실 때의 현상 (조현식 지음. 섬돌향린교회 5학년. 성실문화85)

예수님이 오실 때는 해와 달과 별들에서

징조가 나고 민족들이 괴로워할 것이라고 하셨다.

그런 징조가 세상에 나타나면

진짜로 해와 달 등에 징조가 일어나고

사람들이 괴로워해도

징조라는 걸 사람들이 모를 것 같다.

 

 

 

 

[말씀시조] 하늘땅 흔들릴 때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85)

하늘땅 흔들릴 때 인자가 올 것이다

하늘땅 없어져도 내 말은 남으리니

그 나라 가까웁도다 늘 깨어서 기도해

 

 

 

[말씀한시] 처처에 지진과 화산이 폭발하고 있다 (오세종 지음. 성실문화85)

智利多發大震動(지리다발대진동) 칠레에는 큰 지진이 여러 번 일어나고

倭島火山數發噴(왜도화산삭발분) 일본에선 화산이 번번이 폭발했다

一葉落下覺秋日(일엽낙하각추일) 낙엽 한 잎 지면 가을인지 알고

無花萌芽知夏近(무화맹아지하근) 무화과 잎이 돋아 오르면 여름이 가까운 줄 알아야 하리라.

 

 

 

 

[말씀서예] 시편 25:4 (오세주 작품. 성실문화85)

 

 

 

 

 

 

[말씀노래] 하늘의 해와 달이 (주원남 지음. 성실문화85)

[본문] (누가복음 21:25-36)

[노랫말]

하늘의 해와 달이 흔들리고 / 세상에 심판의 날 다가오면

너희는 일어나서 머릴 들고 / 다가온 구원의 날 맞이하라

무화과 잎이 돋으면 여름이 가까웠나니

너희는 기도 하면서 늘 깨어 있어라

 

[해설]

주님께서 세상의 종말을 예고하신다. 세상에 임하는 심판의 날은 믿는 자들에게는 구원의 날이 된다. 늘 깨어서 기도하는 자들은 시대의 징조를 읽는 눈이 열린다.

 

[악보] 하늘의 해와 달이 (주원남 지음, 2015.10.10.)

 

 

 

 

 

 

[시편 송서(誦書)]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85)

(천자문 독송, 즉 전래 자장가 풍으로)

 

1. --------, ---- 영혼---,

-를 우러러보나--, (-를 우러러보나-이다-)

 

2.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주께 의지하였사오니 나를 부끄럽지 않게 하시고 나의 원수들이 나를 이겨 개가를 부르지 못하게 하소서

3. 주를 바라는 자들은 수치를 당하지 아니하려니와 까닭 없이 속이는 자들은 수치를 당하리이다

 

4. --------, -의 도-를 내----,

(----) 보이--, -의 길-내게 가르치소--

 

5. 주의 진리로 나를 지도하시고 교훈하소서 주는 내 구원의 하나님이시니 내가 종일 주를 기다리나이다

 

6. --------, -긍휼하심과- 인자하----,

-원부터- 있었사오-, -이것들-- --하옵소서-

 

7. 여호와여 내 젊은 시절의 죄와 허물을 기억하지 마시고 주의 인자하심을 따라 주께서 나를 기억하시되 주의 선하심으로 하옵소서

8. 여호와는 선하시고 정직하시니 그러므로 그의 도로 죄인들을 교훈하시리로다

9. 온유한 자를 정의로 지도하심이여 온유한 자에게 그의 도를 가르치시리로다

 

[다함께]

10. --------, ---- ----,

-의 언약과 증거---, 지키는 자에게 인자와 진리-∼∥

 

 

 

 

 

[말씀동화] 일곱 난쟁이들이 동시에 머리를 드는 날!

 

옛날옛날 아주 오랜 옛날, 호랑이 망치질 하던 시절 이야깁니다.

 

어느 왕국에 여왕님이 살았어요.

혼자 사는 여왕님은 심심할 때마다 놀이를 합니다.

여왕님이 가장 좋아하는 놀이는 바로 두더지 게임이죠.

두더지 일곱 마리가 차례로 머리를 들 때마다 요렇게 종알거립니다.

 

안녕하세요? 아야! 때리지 마! 왜 때려? 약 오르지?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왕님은 플라스틱 망치로 신나게 두더지 머리를 두드립니다.

두드릴 때마다 점점 눈빛과 얼굴빛이 붉어지네요?

어떨 때보면 제정신이 아닌 사람 같습니다.

오늘도 두더지 게임을 마친 여왕님이 낮고 무거운 목소리로 시종에게 말합니다.

 

반말하는 두더지가 많네요. 두더지가 반말 하지 못하게 고치세요.”

 

가진 게 망치뿐인 사람 눈에는 세상 모든 게 다 못대가리로 보인다는 말이 있다죠?

여왕님의 눈에는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다 두더지 머리로 보입니다.

그런데 여왕님에게는 망치가 하나뿐이 아니었어요.

경찰봉, 검찰봉, 국세청봉, 뿐만 아니라 법무부장관에 비밀 정보원까지...

여왕님에겐 무시무시한 망치들이 여러 갭니다.

 

 

느티나무 아래 마을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지난 번 선거 때 문제가 많았다던데?”

 

어디 그뿐인가? 세월호가 점점 가라앉고 있는데 한 사람도 못 건진 건 도대체 무엇 때문이었을까?”

 

나라 국방을 위해 어마어마한 돈을 들여 무기를 구입하는데 문제가 너무 많데요!”

 

쌀값 올려달라고, 대통령 약속 지키라고 외치는 농부 할아버지한테 물대포를 쏴서 아직도 병원에 누워계시는데도 여태 정부에선 아무도 사과를 안 한데요.”

 

그때 시궁쥐처럼 몰래 숨어서 사람들 이야기를 엿 듣는 사람이 있었어요.

야구 모자를 푹 눌러쓰고 목도리로 얼굴을 다 가린 여왕님의 비밀정보원이

쪼르르 달려가 느티나무 소문들을 여왕님께 고해바칩니다.

여왕님은 즉각 문제를 해결합니다.

여왕님의 해결방법은 늘 한 가지입니다.

 

여왕님이 목청을 높여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네요?

바로 여왕님의 애창곡 북망산타령입니다.

북쪽 왕국에 무슨무슨 망할 놈의 산이 있다나? 뭐 그런 노랩니다.

야구모자랑 목도리로 얼굴을 온통 가린 복면 정보원들이

떼를 지어 이 망할 놈의 북망산타령을 인터넷에 퍼 나르기 바쁩니다.

 

북망산타령은 흘러간 옛 노래지만, 연세 많으신 어르신들께서 매우 좋아하는 노랩니다.

그런데 어르신들은 북망산타령은 좋아하시지만, 북망산은 절대 안 좋아하시죠!

 

여왕님의 북망산타령을 들은 마을 어르신들의 눈빛이 불그레하게 변합니다.

할머니 할아버지께서도 여왕님을 따라 북망산타령을 부르기 시작합니다.

아들딸 며느리, 심지어 손자손녀들까지 쏘아보며 북망산을 좋아하면 집안 망한다고 야단이십니다.

북망산 좋아하는 사람 아무도 없는데도 그러십니다.

이렇게 여왕님의 북망산타령은 늘 온 나라 집집마다 가족들을 둘로 갈라놓습니다.

 

 

공주네 집은 오늘도 우울합니다.

할머니 할아버지의 북망산타령 때문에 우울합니다.

더욱이 공주는 쌍둥이 언니 때문에 오늘도 방에 틀어박혀 하염없이 울고 있습니다.

아빠가 공주를 다독이며 위로하십니다.

 

공주야. 이제 그만 울어라. 네 언니는 독사과를 먹고 지금 잠자고 있는 중이잖니. 이제 곧 예수님이 오셔서 독사과를 먹고 잠든 네 언니와 모든 세월호 희생자들 입술에 뽀뽀해주시면, 다들 기지개를 켜고 깨어날 거야.”

 

울고 있는 공주를 위로해주러 일곱 친구들이 모여듭니다.

칠공주파, 아니 일곱 난쟁이들입니다.

일곱 친구들이 공주를 다독이며 위로합니다.

 

공주야. 그만 울어. 우리가 있잖아. 게다가 지금 대림절이야. 예수님 다시 오실 때라고! 그러니 공주야, 이제 더 이상 고개 숙이고 울고만 있지 말고, 눈물을 닦고 머리를 들자, ? 예수님 오시면 세상에 공평과 정의를 실현하실 거야(예레 33:15). 우리가 마땅히 가야 할 길을 가르쳐주실 거야(시편 25:4).”

 

공주는 아빠와 일곱 친구들의 위로에 힘을 얻습니다.

예수님 다시 오시는 대림절이라는 말에 더욱 힘을 얻습니다.

공주가 문득 입을 엽니다.

 

예수님이 다시 오실 때 구름타고 오신다고 했지? 그런데 난 우리 예수님이 배를 타고 오시면 좋겠어. 이번 대림절엔 물속에서 세월호를 타고 올라오시면 좋겠어. 아직까지 가족들 품에 돌아오지 않은 아홉 명이랑 함께 배를 타고 오시면 좋겠어. 우리 언니 죽인 세월호지만, 이젠 예수님께서 타셨으니까 살림의 배, 구원선 방주가 되어 우리 모두를 살려주시면 좋겠어!”

 

공주는 눈물을 닦고 일곱 친구들과 함께 드디어 환한 바깥세상으로 나갑니다.

공주는 일곱 친구들과 함께 하늘을 향해 번쩍 머리를 듭니다.

 

 

여왕님이 오늘도 두더지 게임을 합니다.

두더지 한 마리 한 마리 차례로 머리를 들 때마다 사정없이 망치로 내려칩니다.

그런데 갑자기 두더지 두 마리가 동시에 머리를 듭니다.

여왕님이 순간 당황합니다.

 

당황하셨어요?”

 

두더지의 새로운 대사에 여왕님이 두 번 놀랍니다.

그래도 날쌔게 망치를 더블로 두드려 두더지를 내려칩니다.

그런데 이게 어쩐 일이죠?

이번엔 두더지 세 마리가 동시에 머리를 드네요?

 

여왕님 망치질이 흐트러지기 시작합니다.

여왕님은 이제 양손에 망치를 들고 다듬이질을 하듯 미친 듯이 내려칩니다.

그런데 이를 어쩌죠?

두더지 일곱 마리가 한꺼번에 머리를 드는 겁니다.

두더지 일곱 마리가 동시에 합창을 합니다.

 

망치가 부족하세요?”

 

넋이 나간 여왕님이 정신 차리고 보니, 두더지가 아니라 일곱 난쟁이얼굴이네요?

 

엄마야!”

 

깜짝 놀란 여왕님이 엉덩방아를 찧습니다.

이젠 아무리 무시무시한 망치를 휘둘러도 아무도 머리를 숙이지 않습니다.

띄엄 띄엄이 아니라 동시에 머리를 치켜드니까 천하의 여왕님도 어쩔 줄을 모릅니다.

결국 여왕님은 망치를 버리고 거울 앞으로 갑니다.

 

식은땀을 닦으며 파르르 낮은 목소리로 말합니다.

 

피곤하니까 바람 좀 쐬고 와야겠어요. 거울아 거울아, 오늘은 무슨 옷이 제일 예쁩니까?”

 

여왕님이 망치를 두 개 세 개 잡아도 이젠 두렵지 않습니다.

이 세상에 공평과 정의를 실현하시러 예수님이 오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오시니까, 일곱 난쟁이처럼 작은 힘들이 모여

더 이상 고개 숙이지 않고 당당하게 머리를 들기 때문입니다.

 

[이정훈 지음. 20151129일 주일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