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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문화 응용하기/본문묵상

신정절 4주(왕국절 4주, 창조절 3주, 2022년 9월 18일 주일) 예배준비 노트

너희는 하나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누가복음 16:13)

 

[성서일과 4본문]

(예레미야서 8:18-9:1)

18. 나의 기쁨이 사라졌다. 나의 슬픔은 나을 길이 없고, 이 가슴은 멍들었다.

19. 저 소리, 가련한 나의 백성, 나의 딸이 울부짖는 저 소리가, 먼 이국땅에서 들려온다. 백성이 울부짖는다.이제 주님께서는 시온을 떠나셨단 말인가? 시온에는 왕도 없단 말인가?” 그러나 주님께서 말씀하신다.어쩌자고 조각한 신상과 헛된 우상을 남의 나라에서 들여다가, 나를 노하게 하였느냐?”

20. 백성이 또 울부짖는다.여름철이 다 지났는데도, 곡식을 거둘 때가 지났는데도, 우리는 아직 구출되지 못하였습니다.”

21. 나의 백성, 나의 딸이, 채찍을 맞아 상하였기 때문에, 내 마음도 상처를 입는구나. 슬픔과 공포가 나를 사로잡는구나.

22. “길르앗에는 유향이 떨어졌느냐? 그 곳에는 의사가 하나도 없느냐?” 어찌하여 나의 백성, 나의 딸의 병이 낫지 않는 것일까?

9:1. 살해된 나의 백성, 나의 딸을 생각하면서, 내가 낮이나 밤이나 울 수 있도록, 누가 나의 머리를 물로 채워 주고, 나의 두 눈을 눈물샘이 되게 하여 주면 좋으련만!

 

(시편 79:1-9)

1. 하나님, 이방 나라들이 주님의 땅으로 들어와서, 주님의 성전을 더럽히고, 예루살렘을 돌무더기로 만들었습니다.

2. 그들이 주님의 종들의 주검을 하늘을 나는 새들에게 먹이로 내주고, 주님의 성도들의 살을 들짐승에게 먹이로 내주고,

3. 사람들의 피가 물같이 흘러 예루살렘 사면에 넘치게 하였건만, 희생당한 이들을 묻어 줄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4. 우리는 이웃에게 조소거리가 되고, 주변 사람들에게 조롱거리와 웃음거리가 되었습니다.

5. 주님, 언제까지입니까? 영원히 노여워하시렵니까? 언제까지 주님의 진노하심이 불길처럼 타오를 것입니까?

6. 주님을 알지 못하는 저 이방인들에게나 주님의 진노하심을 쏟아 주십시오. 주님의 이름을 부르지 않는 저 나라들 위에 쏟아부어 주십시오.

7. 그들은 야곱을 집어삼키고, 그가 사는 곳을 폐허로 만들었습니다.

8. 우리 조상의 죄악을 기억하여 우리에게 돌리지 마십시오. 주님의 긍휼하심으로 어서 빨리 우리를 영접하여 주십시오. 우리가 아주 비천하게 되었습니다.

9. 우리를 구원하여 주시는 하나님, 주님의 영광스러운 이름을 생각해서라도 우리를 도와주십시오. 주님의 명성을 생각해서라도 우리를 건져 주시고, 우리의 죄를 용서하여 주십시오.

 

(디모데전서 2:1-7)

1. 그러므로 나는 무엇보다도 먼저, 모든 사람을 위해서 하나님께 간구와 기도와 중보 기도와 감사 기도를 드리라고 그대에게 권합니다.

2. 왕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해서도 기도하십시오. 그것은 우리가 경건하고 품위 있게, 조용하고 평화로운 생활을 하기 위함입니다.

3. 이것은 우리 구주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좋은 일이며, 기쁘게 받으실 만한 일입니다.

4. 하나님께서는 모든 사람이 다 구원을 얻고 진리를 알게 되기를 원하십니다.

5. 하나님은 한 분이시요,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중보자도 한 분이시니, 곧 사람이신 그리스도 예수이십니다.

6. 그분은 모든 사람을 위해서 자기를 대속물로 내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꼭 적절한 때에 그 증거를 주셨습니다.

7. 나는 이것을 증언하도록 선포자와 사도로 임명을 받아 믿음과 진리로 이방 사람을 가르치는 교사가 되었습니다. 나는 지금 참말을 하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누가복음 16:1-13)

1. 예수께서 제자들에게도 말씀하셨다. “어떤 부자가 있었는데, 그는 청지기 하나를 두었다. 그는 이 청지기가 자기 재산을 낭비한다고 하는 소문을 듣고서,

2. 그를 불러 놓고 말하였다. ‘자네를 두고 말하는 것이 들리는데, 어찌 된 일인가? 자네가 맡아보던 청지기 일을 정리하게. 이제부터 자네는 그 일을 볼 수 없네.’

3. 그러자 그 청지기는 속으로 말하였다. ‘주인이 내게서 청지기 직분을 빼앗으려 하니, 어떻게 하면 좋을까? 땅을 파자니 힘이 없고, 빌어먹자니 낯이 부끄럽구나.

4. 옳지,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알겠다. 내가 청지기의 자리에서 떨려날 때에, 사람들이 나를 자기네 집으로 맞아들이도록 조치해 놓아야지.’

5. 그래서 그는 자기 주인에게 빚진 사람들을 하나씩 불러다가, 첫째 사람에게 당신이 내 주인에게 진 빚이 얼마요?’ 하고 물었다.

6. 그 사람이 기름 백 말이오하고 대답하니, 청지기는 그에게 , 이것이 당신의 빚문서요. 어서 앉아서, 쉰 말이라고 적으시오하고 말하였다.

7.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묻기를 당신의 빚은 얼마요?’ 하였다. 그 사람이 밀 백 섬이오하고 대답하니, 청지기가 그에게 말하기를 , 이것이 당신의 빚문서요. 받아서, 여든 섬이라고 적으시오하였다.

8. 주인은 그 불의한 청지기를 칭찬하였다. 그가 슬기롭게 대처하였기 때문이다. 이 세상의 자녀들이 자기네끼리 거래하는 데는 빛의 자녀들보다 더 슬기롭다.

9.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불의한 재물로 친구를 사귀어라. 그래서 그 재물이 없어질 때에, 그들이 너희를 영원한 처소로 맞아들이게 하여라.

10. 지극히 작은 일에 충실한 사람은 큰 일에도 충실하고, 지극히 작은 일에 불의한 사람은 큰 일에도 불의하다.

11. 너희가 불의한 재물에 충실하지 못하였으면, 누가 너희에게 참된 것을 맡기겠느냐?

12. 또 너희가 남의 것에 충실하지 못하였으면, 누가 너희에게 너희의 몫인들 내주겠느냐?

13. 한 종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한다. 그가 한 쪽을 미워하고 다른 쪽을 사랑하거나, 한 쪽을 떠받들고 다른 쪽을 업신여길 것이다. 너희는 하나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

 

 

 

[성서일과 4본문 묵상]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관통하는 알맹이는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구약, “어쩌자고 조각한 신상과 헛된 우상을 남의 나라에서 들여다가, 나를 노하게 하였느냐?”(예레 8:19)

시편, “주님, 언제까지입니까? 영원히 노여워하시렵니까?”(시편 79:5)

서신서, “하나님께서는 모든 사람이 다 구원을 얻고 진리를 알게 되기를 원하십니다”(딤전 2:4)

복음서, “주인은 그 불의한 청지기를 칭찬하였다. 그가 슬기롭게 대처하였기 때문이다”(누가 16:8)

 

오늘 요절은, “너희는 하나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입니다.(누가복음 16:13)

 

 

[구약과 시편본문 정리 (예레미야서 8:18-9:1 / 시편 79:1-9)]

오늘 구약본문소제목은 예언자의 탄식입니다.

예언자의 눈에는 이미 백성이 사로잡혀 간 미래의 모습이 보입니다.(19)

<잘못된 성전신앙>으로(7:4,10-15) 여전히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될 이유를 알지 못할 백성에게

하나님은 그 까닭이 우상숭배 때문임을 밝히십니다.(19)

 

예언자는 연약한 백성의 고통스러울 미래 때문에

한없이 괴로워하고 절망합니다.

이는 지금 주님의 마음과 이어진 마음일 것입니다.

 

오늘 시편본문소제목은 전쟁의 참화를 심각하게 겪은 하나님백성의 기도입니다.

이 시편은 엄청난 전쟁재난을 겪은 뒤에 부른 민족 탄원시입니다.

구구절절 이스라엘 백성은 한없이 나약하고 적들은 강하고 무자비합니다.

 

예루살렘 성전이 무너지고(1) 포로로 잡혀갔던 조상들의 죄와 벌을

지금 백성은 원치 않습니다.(8)

그것을 반면교사삼고 거울삼아 지금 자신들의 죄를 비춰보며 회개합니다.(9)

 

 

[서신서와 복음서본문 정리 (디모데전서 2:1-7 / 누가복음 16:1-13)]

오늘 서신서본문소제목은 기도에 대한 가르침입니다.

이 짧은 본문에서 바울은 모든 사람이라는 표현을 4번이나 반복합니다.(1,2,4,6)

영지주의자들의 주장과 달리, 하나님께서는 모든 사람 앞에

구원과 진리의 문을 열어두셨다는 사실을 밝히려 애쓰는 바울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본문에서 바울은, 하나님의 이 뜻에 따라

왕들을 비롯한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할 것을 권면합니다.(1-2)

그리고 이 뜻에 따라 내가 이방인의 교사가 되었다고 밝힙니다.

 

오늘 복음서본문소제목은 불의한 청지기의 비유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철저한 믿음을(하나님만 의지하기) 위해서는

재물(맘몬)을 버려야 한다고 가르치십니다.(1,13)

(이는 철저한 믿음의 사람들 같으나 사실은 돈을 포기하지 않아서 결국

믿음에 이르지 못하는 바리새파 사람들의 가르침과 비교됩니다(14))

 

이를 위해 들려주신 <불의한 청지기 비유>,

우리에게 익숙한 청지기라는 개념과 재물(맘몬)포기를 이어서 볼 때,

어느 부자가 자기 재물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이라는 사실을

인생의 위기상황이 되어서야 비로소 깨닫고 이제부터라도 제대로 살기 위해서

가진 재물을 약자들을 위해 아낌없이 나누기 시작하는 이야기로 읽힙니다.

 

제자라면, 이 땅에서의 모든 소유가 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 나라와 의를 위해 맡겨두신 것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는

<청지기 신앙>을 갖기를 주님께서는 원하십니다.

(이상 독일성서공회판 해설관주성경해설 일부 참조)

 

 

[정리]

오늘 왕국절(신정절) 4째 주일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성서일과 본문들에는

우리 가운데 하나님나라를 이루기 위해 우리가 더 지혜로워지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가득합니다.

 

오늘 우리에게 보여주시는 하나님의 그 마음은

하나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로 요약됩니다.(16:13)

 

구약본문의 예레미야 예언자가 절망한 까닭과(8:19)

시편본문의 시인이 고백하는 조상의 죄악우리 죄”(79;8,9)

그 뿌리가 바로 재물(맘몬)을 하나님처럼 섬긴 일이었음을 우리는 압니다.

 

성부하나님의 이 마음을 누구보다 환히 잘 아시는 예수님께서 오늘 들려주신 말씀에 따라

교회는 오래전부터 <청지기 신앙>, <청지기 사명>을 전수(傳授)하려 애써왔습니다.

세상이 제아무리 물질만능사회가 되어가고 개인주의화 되어간다 해도

교회는 이 청지기 신앙, 이 지혜를 잊지 말아야 하고 후대에 전수해야 합니다.

 

우리가 가진 재물이, 우리의 지혜를 마비시키는 독약이 아니라

오히려 세상의 어리석음을 씻어내고 하나님나라를 확장하는 보약이 될 수 있으려면

내 재물이 내 것이 아니라는 철저한 청지기 신앙이 필요합니다.

 

부디 오늘 예수님의 이 말씀이 내내 잊히지 않기를,

그것을 위하여 주님께서 시시때때로 우리에게 적절한 위기를 주실 때마다

오늘 이 말씀을 환하게 기억하고, 그래서 감사하고 감동하고 감행할 수 있기를,

그렇게 모든 사람이 다 구원을 얻고 진리를 알게 되기를”(딤전2:4) 바랍니다.

 

 

 

[나머지]

* 불의한 청지기 비유

오늘 복음서본문의 소제목은 불의한 청지기의 비유입니다. <잃은 양 잃은 아들 되찾은 이야기>에서 바로 이어지는, 다소 과격한 이야기처럼 보이는 불의한 청지기 이야기로 예수님은 제자들(“빛의 자녀들” 8)에게 이와 같은 단호한 결단을 요구하십니다. 이 단호한 결단은 회개에서 시작합니다. 가던 길, 살던 길 돌이켜 주님께로 향하는 회개! (재물, 맘몬)에 대한 단호한 대처 말입니다. 돈이란, 사기를 치며 벌거나, 주인 돈으로 사기치는 것 이전에 이미 우상과 직결되니 불의한 재물인 것이며(9) 그것을 단호히 포기함으로써 친구를사귈 수 있고(9) 하나님과 가까워질 수 있는 것입니다.(13) 불의한 재물로 친구를 사귀고 나아가 하나님과 가까워지는 것은 마치 탕자가 아버지를 찾아가는 과정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불의한 청지기란, 하나님께서 맡기신 재물을 일평생 제 것인 줄 착각하고 자신과 패밀리만 위하여 쓰며 살다가, 세상 떠나기 직전에야 (절체절명 인생의 위기에서야, 2) 화들짝 깨닫고 부랴부랴 사회 환원하는 자입니다. (이런 사람 정말 귀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칭찬받습니다. 8) 주인이신 하나님께 일일이 여쭙지도 않고 제 멋대로 빚을 탕감해줘서 불의한걸까요? 아마 그보다는 깨닫기 전까지 돈만 보고 살아왔기 때문일 것입니다. 만유(萬有)의 주인이신 하나님은 못보고! 늦게라도 하나님을 직면하고 직시할 수 있었던 저 불의한 청지기는 복스럽습니다. 하나님께서 내리신 파산선언(청지기 일 정리하라는, 즉 인생을 정리하라는), 이 크나큰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지혜롭고 용감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늦게나마 우상으로부터 해방되고 하나님과 가까워지게 된 것입니다. 오늘 서신서본문의 바울이 말한 경건”(2)진리”(4)를 알게 되는 삶이 바로 오늘 불의한 청지기처럼 깨닫고 돌이키는 삶일 것입니다. 권력자들이 하나님 경외와 인간 존중의 삶, 즉 경건생활을 할 수 있으려면(2) 먼저 내 돈과 권력이 내 것이 아니라 하나님 것인 줄 깨닫는 그런 진리를 아는 참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4) 나와 너, 우리 모두가 그런 진리에 이르게 되기를 위해서, 지금 우리를 보며 안타까워하시는 하나님 그 마음을 느끼고, 이제부터라도 하나님과 한 뼘 더 가까워지기 위해서, 서로를 위해 중보기도 해야 할 때입니다. 오늘 구약과 시편본문은 지금 우리 모습을 정확히 보여주는 거울이요, 훌륭한 반면교사입니다.

 

** 하나님과 가까워지기

오늘 성서일과 본문들을 이어주는 또 하나의 징검다리는 하나님과 가까워지기입니다. 오늘 구약본문에는, 온통 경제에 팔린 우상숭배의 끝, 하나님과 멀어진 비극과 고통에 울부짖는 예레미야의 눈물이 흥건합니다. 오늘 시편본문에는, 경제에 팔리지 않고 일편단심 주님과 가까워지려는 어느 시인의 기도가, 오늘 서신서본문에는, 세상 모든 사람들이 주님과 가까워지게 기도하자는 바울의 권면이, 오늘 복음서본문에는, 하나님과 가까워지려면 재물을 포기해야 한다는 예수님 말씀입니다. 재물을 포기하고 하나님과 가까워지기를 결심한 사람이라면 이웃의 구원을 위해서도 지성을 다해 기도할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을 위해 진정 기도할 수 있는 사람이란, 바로 가난한 사람을 위해 내 재물을 아낌없이 나눌 수 있는 사람인 것입니다.

 

*** “불의한 재물로 친구를 사귀어라.”

오늘 복음서 본문은 이렇게 끝나고 있습니다. “... 너희는 하나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누가 16:13) 그리고 본문은 다음과 같이 이어집니다. “돈을 좋아하는 바리새파 사람들이 이 모든 말씀을 듣고 나서, 예수를 비웃었다”(누가 16:14) 문득, 이게 지금 내 모습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게 지금 한국교회의 모습이 아닌가 싶습니다. 겉으로는, 마음으로는 반성하는 것 같지만, 몸이 비웃는 것입니다. 우리 사는 시스템이 비웃는 것입니다. 여태 주님의 현존을 온몸으로 느끼지 못하고 사는 자들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저들에게... (“불의한 재물”)은 바로 헛된 우상입니다. 저들은 헛된 우상쪽이 아니라 하나님 쪽으로 방향을 바꾸지 못한 자들입니다. “불의한 재물이 독()이 아니라 약()이 되려면, 끊임없이 하나님을 향해야 합니다. “불의한 재물로 친구를 사귀기!” 이건 바로, 하나님의 현존을 깨친 자의 전형적인 행동입니다.

 

**** 깨달았을 때 즉시 행동해야 합니다.

돈을 사랑하는 여러분. 돈은 섬김의 대상이 아니라 이용(利用)의 대상입니다. 이롭게 사용해야 한다는 겁니다. 남용하거나 악용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돈을 제대로 이용하는 길, 불의한 재물을 거룩한 성물로 만드는 것은 여러분의 손에 달렸습니다. 지금, 지극히 작은 일부터 충실하십시오. 가진 것 작아도 덜어내는 훈련 게을리 하지 마십시오. 늦었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깨달았을 때 바로 지금, 저 불의한 청지기처럼 발 빠르게 저질러야 합니다.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덜어내는 훈련이 안되면, 나중에 큰 것? 안됩니다. 지금은 나누지 않고 잘 모아두었다가 나중에 통크게 쓸 수 있을까요? 때는 이미 늦습니다. 내가 지금 작은 것 나누지 않아서 지금 당장 내 곁에서 굶주리고 병들고 추워서 오들오들 떨고 있는 이들의 고통은, 나중에 해소되거나 보상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다음 주일 본문인 부자와 거지 나사로 이야기의 핵심입니다.(누가복음 16:19-31)

(전에 올린 것을 조금 다듬어 다시 올립니다.)

 

 

 

 

[말씀동시] 고양이 집사는 알아요 (서무석 지음. 성실문화112)

고양이 집사는 알아요

내가 먹이를 나눠주는 것을

고양이들이 굽신굽신 고마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고양이 집사는 알아요

내가 주는 먹이가 값싼 건지 비싼 건지를

고양이들이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을

 

그게 다 고양이들의 도도한 태도 때문인지

머리가 나쁘기 때문인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중요한 건

내가 원해서, 내가 골라서 먹이를 준다는 것이죠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이거예요

그 먹이의 주인이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시라는 거죠

 

고양이 집사라면 누구나 다 알아요

집사의 주인이 하나님이시고

고양이를 먹이시는 분도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말씀시조] 모든 사람 위하여서 (이정훈 지음. 성실문화112)

모든 사람 위하여서 중보기도 드리시라

고관과 왕들조차 위하여 기도하라

모든 자 구원을 얻고 진리 알기 원하사

 

 

 

 

[시편노래] 시편 79, 오 하나님 이방들이 (이정훈 편사, 주원남 작곡. 성실문화112)

[본문] (시편 79:1-9)

[노랫말]

1. 오 하나님 이방들이 주님 땅에 들어와서, 주님 성전 더럽히고 예루살렘 허뭅니다

주의 종의 주검들을 새들에게 던져주고, 성도들 살점으로 들짐승을 먹입니다

2. 그 피가 흘러흘러 예루살렘 넘쳐나도, 희생자들 묻어줄 이 아무도 없나이다

우리는 이웃에게 조소거리 되어가고, 사람들의 조롱거리 웃음거리 되나이다

3. 오 주님 언제까지 노여워하시렵니까, 언제까지 주의 진노 불길처럼 타오릅니까

주님을 모르는 자 야곱을 삼키는 자, 저들 위에 쏟으소서 주의 진노 쏟으소서

4. 조상의 죄 우리에게 돌리지 마옵소서, 비천해진 우리들을 어서 맞아 주옵소서

영광스런 주의 이름 주의 백성 위하여서, 우리를 건지소서 용서하여 주옵소서

 

[해설]

시편본문을 성실교회 이정훈 목사가 다듬고, 성실문화 동인이며 찬양사역자인 주원남 목사가 곡을 붙였다.

 

[악보] 시편 79 (오 하나님 이방들이 주님 땅에 들어와서) (이정훈 편사, 주원남 작곡)

 

20220918_시편가 79 오 하나님 이방들이.m4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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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송서(誦書)] 시편 79:1-9 (이정훈 다듬음. 성실문화112)

(전래자장가 가락, 즉 천자문독송 가락으로)

 

1. 하나님이--- 나라들이-, -의 기업의 -- 들어와서-,

-의 성전을 더럽-히고-, 예루살렘이- 돌무더기가- -- 하였 나이다---

 

2. 그들이 주의 종들의 시체를 공중의 새에게 밥으로, 주의 성도들의 육체를 땅의 짐승에게 주며

3. 그들의 피를 예루살렘 사방에 물 같이 흘렸으나 그들을 매장하는 자가 없었나이다

 

4. 우리는 우-리 이웃-에게-, -(비방) 거리가- ----,

우리를 에워싼 자에---, 조소와 조롱거리가- 되었나이다-

 

5. 여호와여 어느 때까지니이까 영원히 노하시리이까 주의 질투가 불붙듯 하시리이까

6. 주를 알지 아니하는 민족들과 주의 이름을 부르지 아니하는 나라들에게 주의 노를 쏟으소서

7. 그들이 야곱을 삼키고 그의 거처를 황폐하게 함이니이다

 

8. ---들의 죄악---, 기억하지-- 마시---,

-의 긍휼로 우리---, (우리를) -히 영접하소서-

 

우리가 매우 가련하게 되었나이다

9. 우리 구원의 하나님이여 주의 이름의 영광스러운 행사를 위하여

 

[다함께]

우리--- 도우-시며-, 주의 이름을- --하기 위하---,

우리--- 건지-시며-, 우리 죄를-- (우리 죄를) 사하∼∥

 

20220918_시편송서 79;1-9.m4a
1.92MB

 

 

 

 

[말씀동화] 고마워 꿀밤나무야!

 

옛날옛날 한옛날에, 이것은 호랑이가 발톱으로 밤송이 까다가 가시가 박혀 엉엉 울던 시절 이야기예요.

 

투두둑거리며 밤송이가 떨어집니다.

휘리릭 바람이 불면 우다다다 알밤이 떨어지고요.

지붕위로 떨어지는 우리 집 알밤은 모두모두 다디단 꿀밤이죠.

 

해마다 9월이면 어김없이 떨어지는 꿀밤들 덕분에

우리 삼남매의 입이 벙글어집니다.

그런데 우리 집 단밤이 얼마나 맛있는지 소문이 나는 바람에

낯선 사람들까지 슬그머니 주워가네.

 

아빠, 저 사람들 당장 쫓아버려요.”

 

우리 성화에 아빠는 빙그레 웃으며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사람들이 주워가도 우리 먹을 건 또 떨어지잖니.”

 

막내둥이 씩씩이가 코를 벌름거리며 말했어요.

 

잔뜩 쌓아두고 일 년 내내 먹으면 더 좋잖아요.”

 

이번엔 엄마가 활짝 웃으며 말씀하셨어요.

 

그럼 밤벌레가 너무 통통해져서 사방팔방 막 굴러다닐걸?”

 

 

곰곰이 푸른 하늘을 바라보던 아빠가 말씀하셨어요.

 

너희들 만나 알지?”

 

출애굽 광야에서 히브리 백성이 먹던 만나요?”

 

옳지, 잘 아는구나. 그럼 일용할 양식도 알지?”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기도에 나오잖아요.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

 

척척박사처럼 척척 잘도 대답하는 우리들을 바라보며

엄마아빠의 눈이 은하수처럼 빛납니다.

 

그럼, 일용할 양식이 뭔지 그 뜻은 아느냐?”

 

잠깐 갸웃거리다가 첫째인 내가 늠름하게 대답했어요.

 

그건 바로, 딱 하루 먹을 양식을 뜻하죠.”

 

 

엄마아빠가 감탄하며 박수를 치자

아우들도 나를 우러러보며 박수합니다.

 

아빠 생각에는 예수님께서 딱 만나를 떠올리며 이 기도를 가르쳐주신 듯 해.”

 

아빠는 우리에게 만나의 특징을 찬찬히 설명해주셨어요.

만나는 힘센 사람이나 약한 사람이나, 재빠른 사람이나 굼뜬 사람이나

제각기 하루 먹을 만큼 거둘 수 있었고(출애굽기16:17-18)

두고두고 먹으려고 모아두면 하루만 지나도 벌레가 생기고 악취가 났죠.(20)

 

만나는 참 평등한 양식이고, 딱 일용할 양식이었네요!”

 

둘째의 의젓한 감탄사에 우리 온 가족의 눈이 보름달처럼 둥그레지고

입은 해물탕 큰 조개처럼 딱 벌어졌어요

따듯한 <하트눈>으로 우리들을 바라보며 아빠가 말씀하십니다.

 

그러고 보면 밤이 딱 만나를 닮지 않았느냐?”

 

우리 밤나무는 우리가 심기도 전에, 그러니까 우리가 이사 오기 전부터 여기 있었죠.

땀 흘려 거름 주며 가꾸지 않아도 해마다 풍성한 꿀밤을 내려주고요.

혼자 먹으려고 쌓아두면 금세 벌레가 생기니

자연스레 사람들과 나눠먹게 해주는 참 고마운 하늘은총입니다.

 

 

최고 대인배(大人輩)처럼 너그러우신 우리 아빠 눈이

샛별처럼 반짝입니다.

만나도 알고 일용할 양식도 척척 다 아는 우리들에게

한걸음 더 나아가 <청지기신앙>을 가르쳐주려 하십니다.

 

평등한 하늘은총이신 만나, 즉 일용할 양식에 익숙해지면 비로소 청지기신앙을 깨칠 수 있단다.”

 

아빠는 별처럼 총총한 우리 삼남매의 눈빛을 번갈아보면서

예수님의 <불의한 청지기 비유> 이야기를 들려주셨어요.(누가복음16:1-13)

불의한 청지기처럼 사는 우리가 참다운 청지기신앙을 깨우치면

우리 꿀밤을 슬그머니 주워가는 사람들이 더 이상 밉지 않게 될 거라고 하셨어요.

 

하나님께서 첫 사람 아담과 하와에게

하나님이 지으신 모든 동물을 맡기셨던 일을 기억하면(창세기1:26-28)

내가 가진 모든 것이 내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맡겨두신 것이라는

청지기신앙을 깨칠 수 있죠.

 

! 오늘도 풍성한 우리 꿀밤나무 덕분에

오늘은 만나와 일용할 양식, 그리고 청지기신앙까지 배웠어요.

만나처럼 다디단 열매를 아낌없이 나눠주는 꿀밤나무를 어루만지며

나도 아낌없이 내 것을 나눌 줄 아는 슬기로운 청지기가 되는 상상을 해봅니다.

[이정훈 지음. 2022917일 토요일 아침]